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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상과 유대상인보다 우수한 개성상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 알부자들의 이야기이다. 재산이 없는 사람은 몸으로 힘써 생활하고, 약간 있는 사람은 지혜를 써서 불리고, 웬만큼 재산을 가진 사람은 시기를 노려 이익을 더 보려 하는 한국 알부자들의 부의 습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의 습관을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머리말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백 년 부자가 되는 비결!’
부의 습관 1, 자신을 먼저 알고 돈을 공부하라
어른 노릇하는 법
부자와 부자 아닌 사람에 대한 차별에 눈떠라
먼저 초지初志를 세워라
돈 버는 재주가 없음을 걱정하라
부자의 출발, 부자가 될 자질부터 갖춰라
부자가 되려면 벌이가 되는 업業을 잡아라
부자가 되려면 특별한 공부가 필요하다
부자가 되려면 ‘셈’부터 잘해라
셈에 밝아지는 두 가지 방법
사업의 기본은 돈벌이의 원리를 깨우치는 것
TIPS∥개성상인, 한국 부자의 기저
부의 습관 2, 스스로를 도와 우뚝 일어서라
‘적당히’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워라
만든 자, 파는 자, 쓰는 자, 모두 이익을 얻게 하라
목숨을 걸어야 돈이 보인다
힘든 고개가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
태산을 넘어야 평지를 본다
인색과 절약을 구별하는 것이 돈의 법도!
재운을 바란다면 낭비하지 마라
몸조심하는데 인색하지 마라
돈에 대한 관심이 돈을 부른다
TIPS∥개성상인의 부자 근성
부의 습관 3, 속이지 않고 정당하게 돈을 벌어라
건물은 내력벽이 있고, 사람은 심지가 있다
흥하는 사업, 망하는 사업
사업, 대장부로서 해볼 만한 일이 아닌가
몇 세대를 잇는 부자가 드문 이유
노력이야말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밑거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힘이 세다
수수한 것이 요란한 것보다 쉽게 물리지 않는다
몹쓸 짓으로 돈 벌지 마라
TIPS∥개성상인의 돈거래 방식
부의 습관 4, 기본을 지켜야 돈이 쌓인다
부자 팔자로 바꾸자
돈을 잘 쓰는 것이 절약보다 어렵다
신용이란 호랑이의 을골이요, 용의 여의주다
첫 사업 밑천은 자기 돈으로 시작하라
만족을 팔 수 없다면 이익을 내지 마라
가격 이외의 다른 조건에서 경쟁하라
경쟁이 돈벌이를 곱절로 만든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시간을 거느리면 돈을 거느린다
TIPS∥개성상인의 대물림 전통
부의 습관 5, 견딜힘을 키워 중심을 지켜라
자린고비는 어떻게 돈을 다 썼을까?
아끼되, 수전노는 되지 마라
경쟁자가 많아야 돈을 번다
운이란 늘 성공과 한 집살이를 한다
질경이처럼 끈질긴 장돌뱅이의 당당함을 배워라
절대, 벌이 이상 돈을 쓰지 마라
고객을 적으로 만들지 마라
억척어멈에게서 배워라
싸고 맛있는 집은 귀하다
TIPS∥개성상인의 상술
부의 습관 6, 부를 부르는 사람이 되라
지조 있는 부자들
돈을 부르는 부자인맥 만들기
부자는 어떻게 쓸 사람을 구하는가?
토정 이지함의 부자 되는 싹수 감별법
물건은 쌀수록 좋고 사람은 비쌀수록 좋다
단골이 많아야 최고의 장사꾼
단골을 만드는 확실한 방법
사람을 키우고 사업을 키워라
TIPS∥개성상인의 부자 교육
부의 습관 7, 남이 흉내내지 못하는 특별함을 팔아라
최남이 말하는 돈 버는 노하우
알부자 한시은의 지독한 재테크
원효에게 배우는 입소문 마케팅
유기장수 이승훈의 우위를 잡는 법
예수도 써먹은 ‘자기를 낮추어 돈 버는 기술’
떠돌이 약장수에게 장사를 배우다
뒷골목 찬거리장수에게 배우는 단골 마케팅
TIPS∥개성 출신 기업인들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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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부자들의 습관, 그 공통점을 찾아라 - 개성상인에게서 배우는 지혜](http://photo-media.daum-img.net/200912/11/kedbiz/20091211174424671.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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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재테크 책을 읽어도
“도대체, 돈이 모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
근검절약하고, 약속을 지키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함으로써
돈을 모은 우리네 ‘알부자들의 부의 습관’을
왜 우리는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걸까?
그것은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우리가 꿈꾸는 재테크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서가 아닐까?
천 년 동안 한국을 지배해온 ‘부의 정석!’
우리네 ‘알짜 부자들의 7가지 습관!’
이 책은 화상과 유대상인보다 우수한 개성상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 알부자들의 이야기이다. 재산이 없는 사람은 몸으로 힘써 생활하고, 약간 있는 사람은 지혜를 써서 불리고, 웬만큼 재산을 가진 사람은 시기를 노려 이익을 더 보려 하는 한국 알부자들의 부의 습관을 밝힌 이 책은 그래서 우리에게 주는 울림의 깊이가 남다르다.
부의 습관 1, 자신을 먼저 알고 돈을 공부하라
부의 습관 2, 스스로를 도와 우뚝 일어서라
부의 습관 3, 속이지 않고 정당하게 돈을 벌어라
부의 습관 4, 기본을 지켜야 돈이 쌓인다
부의 습관 5, 견딜힘을 키워 중심을 지켜라
부의 습관 6, 부를 부르는 사람이 되라
부의 습관 7, 남이 흉내내지 못하는 특별함을 팔아라
부자 되는 비결을 멀리서 찾지 말자. 실제 천 년 동안 한국을 지배해온 돈 버는 방식과 돈에 대한 철학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많은 재테크 책을 보아도 도대체, 돈이 모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어라.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우리네 알짜 부자들의 돈 버는 습관들이 당신의 돈에 대한 생각과 재테크 습관을 완전히 바꾸어놓는다.
-이수광, <<부자열전>>, <<상술>>의 저자
이 책은 동짓달 칼바람보다 서슬이 퍼런 조선 실학자들의 경영 해법과 장터를 누비며 돈을 모았던 장돌뱅이의 지혜와 천 년 부자인 개성상인의 상혼이 배어 있는 ‘한국인의 부자 철학’을 담고 있다. 저자의 맛깔스런 문장으로 빚은 이 책은 ‘진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한국 부자학의 바이블이다.
-김정산 대하역사소설 <<삼한지>> 의 저자
부의 습관 1, 자신을 먼저 알고 돈을 공부하라
먼저 부자와 부자 아닌 사람에 대한 차별을 보자.
가난뱅이가 술을 마신다면 돈 떨어지자 입맛 난다고 “이놈, 술독에 돈을 쏟아 붓는구먼.” 할 테지만, 부자가 술을 마신다면 “오호라, 풍류를 즐기는 게지.” 할 것이다.
가난뱅이가 주막거리에서 밥을 사먹는다면 “이놈, 벌이도 없이 밥만 처먹는구나.” 할 테지만, 부자가 밥을 사먹는다면 “탕반湯飯 잘하는 집만 골라 가는 식도락가이십니다.” 할 것이다.
가난뱅이가 남의 말을 하면 “이놈, 남의 일에 험담만 늘어놓다니.” 할 테지만, 부자가 남의 말을 하면 “오호라, 서로 정보를 나눠 시절을 논하자는 이야기군요.” 할 것이다.
가난뱅이가 자식을 낳았다면 “이놈, 흥부 새끼들처럼 그 많은 자식을 어떻게 먹여 살리려 하느냐.” 할 테지만, 부자의 집에서 자식을 낳았다면 “많은 자녀들이 번성하니 축복을 받으실 것입니다.” 할 것이다.
가난뱅이가 투전판을 벌이면 “이놈,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처지에 돈만 다 날리게 생겼구나.” 할 테지만, 부자가 투전판에서 낭패를 본다면 “그저 하루 운수가 나빴을 테지.” 할 것이다.
가난뱅이가 하릴없이 동리를 돌아다니면 “이놈, 벌이도 없이 놀기만 하는구나.” 하고 구경거리가 될 테지만, 부자가 동리를 돌아다니면 “아니, 귀하신 분이 어인 행차십니까.”라고 할 것이다.
충청도 청주 땅에서의 일이다. 삼대가 한 집안에 사는데 자작自作도 있고, 남의 논도 부치고 지내건만 언제나 살림이 옹색해서 어른들 이마에 내 천川자가 가실 날이 없었다. 어느 날 밤 역시 살림 걱정을 하고 있으려니까, 열 살 남짓한 아들놈이 엉뚱한 소리를 하였다.
“우리 집엔 어른이 없어서 늘 이 모양이여!”
“네 이놈, 할아버지가 계신데 그 따위 소릴 함부로 지껄이느냐.”
“할아버진, 어른 자격 없시유!”
“그래, 이놈아 아비가 있는데도 그러냐?”
“아버지도 자격 없슈!”
“이런 놈을 보게, 그럼 누가 어른 자격이 있누?”
“나나 할 만 할까요, 다른 사람은 못할 거예요.”
“그럼 네가 어른 노릇하렴.”
“흥, 그렇게 밥알 물고 병아리 부르듯 해서 어른 노릇이 되나요? 제대로 시켜야지.”
“어떻게 하는 게 제대로 시키는 게냐?”
“대체 어른이라는 것이 말발이 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온 집안 식구며, 동네가 다 그렇게 알아야 할 거니까 사당에 고유(告由, 집안 대사를 치르고자 할 때나 치른 뒤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를 하고 절차를 밟으세유.”
그리하여 할아버지가 책력을 펴고 길일을 가리어 사당을 열고 고유를 했다. 고유를 마치고 그 자리에 온 가족 수십 명을 서열에 따라 들어서게 하고, 가훈을 선언하였다.
첫째, 조석은 때에 맞춰 먹는다. 만약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은 그 끼니는 굶긴다.
둘째, 언제고 밖에 나갔던 사람은 빈손으로 대문 문지방을 넘어서는 안 된다.
셋째, 날마다 잘 때는 이 집안 흥륭(興隆, 매우 융성해짐)을 위하여 자신이 얼마나 기여하였나를 스스로 반성하라.
이것뿐이니 모두 잘 준수해주기 바란다는 간곡한 부탁으로 식을 마쳤다. 뭐 대단한 거나 있나 했더니 기껏 요것뿐이라 싱거운 것 같았으나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았다. 사람의 타성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처음 얼마 동안은 식구 가운데 몇몇은 가끔 끼니를 굶었다. 그러나 그것도 습관이 되니 여인네들이 식사를 차려놓으면 온 가족이 일시에 달려들어 후다닥 먹어치우고 하여 전 같으면 하루 종일 부엌에 매달려 있어야 했던 여자들의 시간이 남아돌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개똥을 주워 들여 두엄자리에는 거름더미가 쌓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잔돌멩이를 주워다 비에 패인 곳을 메우고, 어른들은 큰 돌덩이를 주워 들여 산더미 같아지니 그해 가을에는 울타리를 뜯고 돌각담을 쌓게 되었다. 이렇게 일이 되자 온 집안에 씩씩하고 청신한 기운이 가득 찼다.
약속한 일 년이 지났다. 가족들은 그 동안의 지난 일을 돌이켜보고 만장일치로 어른의 중임을 요청하였다. 꼬마 어른도 과히 사양치 아니하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새로운 시책은 따로 없었다. 다시 또 한 해가 지나고 보니 이젠 제법 집안 살림의 틀이 잡혔다.
꼬마 어른이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며 하는 말이 “할아버진 늙으셨구, 이제 아버지께서 어른 노릇 하슈. 그동안 보아서 많이 배우셨을 테니까.”
“……?!”
부의 습관 2, 스스로를 도와 우뚝 일어서라
한 장돌뱅이가 이렇게 생각했다.
‘만일 이 고개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꼬. 틀림없이 많은 장돌뱅이들이 모여들 테니 그만큼 잘 팔리지 않을 것이다. 옳거니 내 장사가 잘되는 것도 다 힘든 이 고개를 넘는 덕분일세.’
이 장돌뱅이는 고개를 넘는 괴로움이란 결코 괴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떡심이 풀릴 정도로 힘들고 괴로울 때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는 일이 없이 즐거워하는 듯한 이 장돌뱅이에게서 물건을 사는 사람 또한 즐거워진다. 같은 물건을 살 바에야 인심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사고 싶은 것이 손님의 기분 아니겠는가. 더구나 물건을 사준 것에 대한 고마움까지 얼굴에 배어 있으니 그의 물건이 더더욱 잘 팔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한편 또 한 사람의 장돌뱅이는 고개를 오를 결결이 생각했다.
‘빌어먹을 이 고개가 문제란 말이야. 이 가파른 고개를 넘지 않으면 안 되니. 언제나 이런 고생을 면하게 될까? 이 고개를 넘지 않게 된다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이렇게 생각하니 장삿길은 곧 지옥이요, 받는 돈은 인고전忍苦錢이라. 만나는 손님은 고객이 아니라 고객苦客일 뿐이었다. 그는 점차 ‘고개’를 넘어 장터로 가는 것이 싫어지는 날이 많아졌다. 자연히 봉놋방에 누어 애꿎은 산가지만 붙들고 셈하거나, 설레꾼들과 상투를 마주 모으고 앉아 투전목이나 만지고 있었다. ‘내일은 팔릴까? 아니야, 뻔하지 뭐.’ 하며 알게 모르게 마음속에 ‘팔리지 않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연히 팔리지 않기 때문에 장터에 나가는 것이 신명나지 않고 또한 억하심정으로 남의 장사에 가리를 틀려고만 한다. 이러한 ‘밑진다’는 생각은 그 장돌뱅이의 신색身色마저 어둡게 했다. 장터에 나가는 날이 적어지자 화객을 맺자는 단골도 줄어들고 가끔 장터에 나가 봐야 별로 팔리지도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곳에 가면 잘 팔릴 것인가? 고개가 있어서 물화를 팔러 가는 장돌뱅이들이 적은 곳이다. 그러니 험준한 고개를 넘어 고객이 있는 장터로 온 덤 잘 주고 입심 좋고 부지런한 장돌뱅이한테서 물건을 사는 것이다.
부의 습관 3, 속이지 않고 정당하게 돈을 벌어라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그의 행실을 논할 것도 없고 재물 또한 지키지 못한다.
人之無信者 不論其行義 雖食貨亦不可保
삼일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이며, 겨레의 스승인 남강 이승훈南岡 李昇薰 선생의 말이다. 그가 처음 장사 일을 배운 때는 1869년(당시 15세)이었다. 당시 유기 제조공업의 중심지 평안북도 납청정에서 임일권 상점의 사환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다. 25세가 되던 해 점원을 그만두고 주인에게 물건을 외상으로 받아 평안도와 황해도 각 장터를 돌아다니며 유기행상을 벌였다.
장시의 물리를 터득하자, 이번에는 평안북도 철산의 갑부 오희순에게 돈을 빌려 1887년 유기공장과 가게를 차리고 평양에 지점을 열었다. 7년 동안 순탄하게 장사가 되었지만 청일전쟁이 일어나자 덕천 산골로 피신하게 된다. 다시 돌아왔을 때 그가 31년 동안 고된 품팔이 장돌뱅이부터 시작하며 일구었던 집과 상점, 공장이 모두 파괴되고 말았다.
“이보게,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한데 자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산 입에 거미줄 치겠나. 외려 오 영감에게 진 빚이 더 큰 문제라네.”
“이 난리통에 어느 개아들 놈이 빚을 갚겠나.”
“그럼 남의 빚 안 갚고 어떡해.”
“빚진 죄인 꼴이니 이래저래 다 따져도 삼십육계 도망수가 최고라네.”
하지만 이승훈은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사내자식이, 더구나 장사 해먹고 살겠다고 장바닥에 나선 놈이 남의 빚을 잘라먹다니. 남의 돈을 돌려다가 영업하는 장사꾼일수록 신용이 있어야 해. 불알 두 쪽 밖에 없는 나를 믿고 밑천을 대주었던 어른 아닌가!”
먼저 오 영감에게 빌려온 자본의 손해액과 이자를 계산하여 자기의 총 부채액이 현재 얼마라는 상세한 명세서를 만들었다. 오 영감 역시 난리통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 조촐한 술상을 앞에 두고 휑하니 말라 두 눈이 쑥 꺼진 이승훈을 보더니 그가 한마디 했다.
“그래, 자네는 빚을 갚을 생각인가?”
“갚아야지요.”
승훈은 소매 속에 있던 장부를 꺼내 보였다. 오 영감은 그 장부를 꼼꼼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장죽을 한참이나 빨더니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는 눈치였다.
“내 돈을 가져다가 장사하는 사람이 수십 명이 넘지만, 이번 난리에 모두 숨어 강아지 한 마리 얼씬도 하지 않네. 이렇게 다시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장부까지 소상히 뽑아 왔으니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씨가 이래야 하네. 또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신의를 지키는 마음이 있어야지.”
그리고 그는 벼루를 꺼내서 붓에다 먹을 듬뿍 찍더니 이승훈이 가지고 간 장부 위에 열십자로 가위표를 죽죽 그었다.
“이제 이것은 지난 일이니 다시 볼 것 없네.”
이후 이승훈은 다시 오 영감에게 자본을 빌려 다른 사람보다 먼저 상점과 유기공장을 재건하여 근처의 유기공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게다가 평양 지점을 다시 열고 진남포에도 지점을 열었다. 1901년에는 무역상회를 세워 평양, 인천, 서울 등을 오가면서 새로운 사업을 벌였는데, 이때 이승훈이 벌어들인 돈이 소 70만 마리 값이라고 한다.
부의 습관 4, 기본을 지켜야 돈이 쌓인다
길을 가던 한 나그네가 객점에 들러 술을 청했다.
“이보우, 약주 한 되만 주시오.”
중노미가 약주를 가져오자 이내 나그네는 다시 생각난 듯이 말을 이었다.
“미안하오만 약주를 막걸리로 바꿔주시오.”
중노미는 분부대로 다시 막걸리를 가져왔다. 나그네는 단숨에 한 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객점을 나섰다. 중노미는 놓칠세라 황급히 뒤쫓아 가서 나그네를 불러 세웠다.
“여보시오 손님, 술값을 치르지 않으셨는뎁쇼.”
“술값이라니?”
“방금 마신 막걸리 말씀입죠.”
“아, 그건 약주 대신 마신 게 아니오?”
“예, 그렇지만 약주값도 안 내셨잖아요.”
“당연하지 않소. 약주는 입에도 대지 않았으니…….”
중노미는 잠깐 생각하고 있더니 이윽고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했다.
“손님 말이 맞습니다요. 약주보다 막걸리가 두 푼이 싸니 거스름돈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러한 간단한 셈조차 못하는 데서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따라서 부자가 되기 위한 행동의 원점은 바로 정리整理와 돈 계산이다.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우선 ‘정리’가 나쁘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이득이고 어디서부터 손해인지 어림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의 습관 5, 견딜힘을 키워 중심을 지켜라
사람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을 먼저 배운다. 세상에 태어난 순간 소비가 시작되고 돈을 써야 하는 생활이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잘 쓰는 것은 돈을 절약하는 것보다 어렵다. 절약이야 극기심克己心만 있으면 되지만 돈의 씀씀이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돈의 사용법에 따라 그 사람의 품성을 알 수 있다. 검소함이 지나쳐 인색한 사람과 터무니없이 인심이 좋은 사람, 셈이 분명한 사람과 형편이 좋아지면 돈을 바로 써버리는 사람, 내 돈과 남의 돈을 분별하지 않는 사람과 잔돈까지 정확히 셈해서 돌려주는 사람 등 같은 액수의 돈을 주머니에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에 따라 씀씀이가 전혀 다르다.
어차피 돈이란 “버는 사람이 임자가 아니라 쓰는 사람이 임자이다.”라고 했으니 잘 쓰기 위해 번다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하지만 돈을 쓰려면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쓸 것이지 결코 놀고먹거나 악한 짓을 하는 사람에게는 쓰면 안 된다.
즉, 죽은 돈을 절대로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제 돈을 제 맘대로 쓰더라도 산 돈과 죽은 돈을 구분해야 한다. 산 돈이라면 자기 자신이 납득해서 쓰는 돈, 바꿔 말하면 쓴 돈이 상대방을 기쁘게 하거나, 쓴 뒤에 ‘이 돈은 참으로 쓰길 잘했다’하고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대신 죽은 돈이라는 것은 자기가 납득할 수 없는 돈, 남에게 강요되어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쓰는 돈, 씀으로써 상대편을 해치는 돈이다.
죽은 헛돈은 절대 쓰지 않지만 꼭 쓸 데는 아낌없이 쓴다는 것이 인색과 절약을 구분하는 한 방법이다.
부의 습관 6, 부를 부르는 사람이 되라
부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은 무엇일까. 인간관계다. 돈을 벌게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 것이다. 간혹 ‘밑천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한다’는 생각, 아니 ‘돈이 돈을 낳는다’라고 생각하는 근저에는 자신의 무력감을 변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분명 돈과 돈을 연결시키는 것은 사람 즉 인간관계다. 돈과 인연을 갖고 싶은 사람은 이러한 인간관계를 잘 구축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관계를 소중히 하면 돈이 돈을 낳는다.
이런 경우를 보자. 어떠한 사업을 하는 것은 하나의 계기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그 계기를 어디에서 잡을 수 있을까.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직장일 수 있으며 “형, 동생” 하며 각별히 지냈던 거래처 직원일 수도 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권유하거나 같은 회사의 선배, 아니면 친척일 수도 있다. 이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사람을 다른 말로 하면 귀인(貴人, 일을 하는데 용기와 지원을 해준 사람)일 것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자기 혼자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가다 알게 된 사람, 하물며 여행에서 우연히 동행한 사람 등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계기가 생긴다. 부자는 결코 자기의 능력과 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록 특출한 재능이 있다고 해도 주위에서 그 재능을 뒷받침해주는 협력자가 없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물론 귀인을 만나는 데는 조건이 있다. 먼저 인간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귀인을 만나는 것은 누구인가가 나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보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부자의 계기가 멀어진다. 적성에 맞는 자신의 일을 찾아 아무리 회사를 이곳저곳 옮겨도 자기보다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늘 등을 돌리게 만든다면 귀인은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아니 귀인을 만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꼴이다.
부의 습관 7, 남이 흉내내지 못하는 특별함을 팔아라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먹고 마시고 입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위로는 조상과 부모를 모시고 아래로는 처자를 거느려야 한다면 반드시 재리財利를 경영하여 살림을 넓혀야 한다.
무엇으로 벌이를 구할 것인가? 먹는 일이 신주神主라면 먹기 위해 일이 있어야 하고 그 일을 벌이는 판이 바로 ‘벌이판’ 곧 경제권이다.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든 그 도리와 행실의 정대正大에 따라 가치를 가늠해야 한다. 즉, 재화를 유통시키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교역함으로써 민용을 넉넉하게 하는 것에 충실하면 이문은 정당한 대가로서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이다.
고객만족의 핵심도 바로 거기에 있다. ‘기업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생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돈벌이와 번영을 가져온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이利보다는 의리義理를 앞세워야 한다.
의는 인간의 기본이지만 이는 상인의 기본이다. 이 말은 상인의 기본 목표는 정당하게 돈을 버는 것이요, 이를 위한 행동 기준은 고객만족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으로’ 따위의 요란한 구호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실적과 실천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설사 제품의 탈을 잡아 까탈을 부려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성의 있게 처리해야 한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분쟁이 발생했을 때 만족스럽게 해결된 경우 재구매율은 반절이 넘고, 불평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20퍼센트 이상의 효과를 본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말한 것,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은 백 가지 상술 가운데서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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