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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카투니스트 동범의 네팔 스케치 포엠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미리보기 YES24
저자
김동범 지음 , 김동범 그림
출판사
예담 | 2010.03.20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324 | ISBN
ISBN 10-895913435X
ISBN 13-9788959134359
정가
13,000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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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인터파크도서

책소개

지구 밖을 떠도는 서툰 그림 여행자

카투니스트 동범의 Nepal Sketch Poem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가장 좋아하는 스케치북과 펜 한 자루만 달랑 든 채, 무작정 떠난 50일간의 네팔 여행. 그곳에서 발견한 새로운 만남, 감성, 그리고 사색의 조각들을 한 장의 스케치 그리고 짤막한 글 속에 담은 책이다. 카투니스트 특유의 시선으로 네팔과 히말라야의 자연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얽매임 없이 자연스럽게 글을 써내려간다. 길에서 만난 네팔리안들의 일상, 순수의 땅 네팔의 때 묻지 않은 풍경들이 섬세한 그림으로 되살아나 아날로그적 정서를 담백하게 전달한다.

저자소개

저자 김동범

저서 (총 1권)
그림과 자신 이렇게만 덜컥 믿고 월세 보증금 200만 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계획을 세우기보다 닥치는 대로 부딪히고 해결하는, ‘태평함’과 ‘부지런함’을 동시에 구사하는 신기한 능력을 가졌다. 그의 여행 방식도 자신과 매우 닮았다. 계획 없이 ‘태평’하고 ‘부지런’하 게 돌아다닌다. 여행의 목적이 사람들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함 께 살다 오는 것이라고 믿는 그는 지금도 여행 중에 수도 없이 길을 잃어가며 지독히도 헤매고 있다.1년에 한 번은 무조건 여행을 떠나자고 결심한 이후 7년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며, 지금은 아시아를 전부 살아보겠다는 작은 계획과 히말라야 오지의 학교에 칠판을 놓아주겠다는 큰 계획을 가슴속에 품고 있다. 현재 대학 겸임교수와 카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슬슬 팝아트 작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저자 김동범

저서 (총 1권)
그림과 자신 이렇게만 덜컥 믿고 월세 보증금 200만 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계획을 세우기보다 닥치는 대로 부딪히고 해결하는, ‘태평함’과 ‘부지런함’을 동시에 구사하는 신기한 능력을 가졌다. 그의 여행 방식도 자신과 매우 닮았다. 계획 없이 ‘태평’하고 ‘부지런’하 게 돌아다닌다. 여행의 목적이 사람들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함 께 살다 오는 것이라고 믿는 그는 지금도 여행 중에 수도 없이 길을 잃어가며 지독히도 헤매고 있다.1년에 한 번은 무조건 여행을 떠나자고 결심한 이후 7년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며, 지금은 아시아를 전부 살아보겠다는 작은 계획과 히말라야 오지의 학교에 칠판을 놓아주겠다는 큰 계획을 가슴속에 품고 있다. 현재 대학 겸임교수와 카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슬슬 팝아트 작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목차

prologue

part 1 순수의 땅 네팔에 매혹되다

첫 만남 |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 | 나는 매일 그림을 그린다 | 내가 가야 할 곳 | 골목에서 | 그림으로 먹은 밥 한 끼 | 홀로 된다는 것의 아련함 | 노 잉글리시! 노 잉글리시!! | 사람이 모여 만드는 작은 이야기 | 버스가 좁아요 | 코끼리 발은 생각보다 크다 | 벅터푸르의 아침 | 아침을 부르는 향기 ‘찌아’ | 버스 안 왼쪽 창가 좌석에서의 고민 | 가벼운 여행자 | 생각이 늘다 | 침낭을 사다 | 낯선 땅에서 나이를 먹다 | 여행길에서 호감을 얻는 방법 | 신들의 나라 | 물갈이 | 차 한 잔의 미소 | 카트만두의 빵집 | 해바라기 | 당신은 누구신가요?

part 2 히말라야가 내게 말을 걸다

아이들을 만나다 | 독수리 6형제 | 긴급구조 등산화 씨 | 눈을 뜨고 걷긴 힘들다 | 포터의 등을 보며 걷다 | 유께의 꿈은 선생님 | 아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 하늘 위를 걷다 | 낯선 곳에서 공짜 술 얻어먹기 | 반갑다, 친구야! | 짐을 싸다 | 왜 이곳이었을까? | 안녕, 고산병 | 학교를 훔쳐보다 | 포터의 꿈 | 길 찾기 | 그들이 사는 집 | 끝 그리고…… 다시 시작

part 3 다시 혼자가 되다

크레이지 택시 드라이버 | 죽음으로 이어지는 삶 | 당신의 시간 | 전 재산의 의미 | 영화를 보다 | 느리게 | 늦잠 | 룸비니 가는 길 | 낯선 땅에서 만난 부처님 | 그녀는 왜 이곳에 왔을까? | 어머니의 선물 | 사장님, 신세 좀 지겠습니다 | 같은 하늘 아래의 두 번째 만남 | 또다시 매연 속으로 | 그림으로 사랑 고백을 하다 | 바람을 쫓아온 여자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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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25건)

리뷰쓰기
노바솔리마
여행기라는 것 보다 카투니스트가 쓴 책이라는거에 더 끌려 선택^^여행기라는 장르의 책도 참 좋아하지만, 요즘은 왠지 카툰이라는 장르가 참 마음에 든다. 카..
지안智眼님 | 인터파크도서 | 2015.03.27
네팔 스케치 포럼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제목 :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저자 : 김동범출판 : 예담금액 : 13,000 원  한 카투니스트의 네팔 여행담저자인 김동범氏가 쓰고 ..
YES24 | 2013.09.06
조금 늦게 도착할 뿐
군대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나는 딱히 뛰어난 병사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고문관'에 가까운 눈치 없는 사람도 아니었다. 어..
꼼쥐1님 | 반디앤루니스 | 2013.06.25
조금 늦게 도착할 뿐
군대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나는 딱히 뛰어난 병사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고문관'에 가까운 눈치 없는 사람도 아..
꼼쥐1님 | 인터파크도서 | 2013.06.25
조금 늦게 도착할 뿐
군대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나는 딱히 뛰어난 병사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고문관'에 가까운 눈치 없는 사람도 아..
YES24 | 2013.06.25
길 위에서 네팔 그리고 사람을 만나다.
네팔을 스케치북에 옮기다. 인도 옆 작은 산악국가. 우리네 사람들은 네팔을 잘 모른다. 심지어 부처의 탄생지, 고향이 인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에베..
YES24 | 2013.02.17

미디어 서평 (총1건)

네팔 여행 스케치북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네팔 여행 스케치북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스포츠서울닷컴 | 정기호 기자] 연필 한 자루로 세상과 소통하는 여행기 일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던 어느 날, 피곤에 찌든 자신의 얼굴을..
| 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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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길을 잃고 헤매도 괜찮아.
결국 우린 길 위에서 다시 만날 테니까.”

사색하는 카투니스트 김동범, 이 남자가 여행하는 법
-지구 밖을 떠도는 서툰 그림 여행자

여행에서 느낀 감성과 사색의 조각들을 한 장의 스케치에 담아낸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 스케치북이 출간되었다. 카투니스트 동범의 네팔 스케치 포엠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예담 刊/13,000원).
네이버 파워 블로거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젊은 카투니스트 김동범. 대학 겸임교수와 카투니스트, 그리고 팝아트 작가와 대학원 수업까지, 없는 시간 쪼개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일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던 어느 날, 피곤에 찌든 자신의 얼굴을 마주본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컥 하는 것이 올라왔다. ‘이 모습이 진짜 나인가? 내가 원하던 내 모습이 진짜 이런 것이었을까?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부지런히 앞만 보고 달려온 삶에 문득 회의가 느껴졌다. 갑자기 모든 게 답답하고 방향을 잃은 듯 혼란스러웠다.
‘그래, 떠나는 거야!’
때론 긴 인생에 잠깐의 브레이크도 필요한 법. 청년 동범은 망설임 없이 비행기에 올라탔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 돌아오기 위해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 곳, 50일간의 네팔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가장 좋아하는 스케치북과 펜 한 자루만 달랑 든 채.

“잘은 모르겠다, 왜 네팔에 매혹되었는지. 그래도 멈출 순 없었다. 무모하리만치 열정적이었던 예전의 에너지를 되살리기 위해, 내가 나인 채로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고통을 편히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야만 했다. 네팔에서, 히말라야에서 나를 찾아 돌아와야만 했다.”

연필 한 자루로 세상과 소통하는 카투니스트 동범의 여행기
-네팔에서 보낸 50일간의 감성 스케치 여행

빈손으로 일상의 탈출처럼 떠난 그의 스케치 여행은 네팔 공항에 내리자마자 시작되었다. 아빠의 품에 안긴 아이의 해맑은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본능적으로 스케치북과 펜을 꺼내 들었다. 그림을 받은 아이의 가족은 밝은 미소로 화답을 해주었다. 여행과 사람 그 인연을 맺어준 것은 한 장의 그림이었다. 네팔 도착 직후 시작된 그림으로 인연 맺기는 여행길내내 계속 되어 소중한 인연과 추억이 담긴 스케치북으로 다시 태어났다.

“누군가를 그린다는 것,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을 그린다는 것, 지구를 돌아 아무런 이유도, 부탁도 없이 그저 우연히 만나 온전히 나의 가슴이, 나의 손이 가는 대로 그리는 아이의 얼굴. 나의 손이 아이의 얼굴을 따라가는 동안 내가 그림쟁이인 것에 감사했고, 네팔에 온 것에 감사했고, 이 시간, 이곳에 있는 이 아이에게 감사했다. (……) 한 자루의 작은 펜이 내 품속에서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의 스케치 여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네팔리(네팔 현지인을 부르는 말)와 길에서 만난 여행객들에게 그려준 한 장의 그림은 그에게 뜻밖의 많은 경험을 안겨주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1주간의 숙박을, 주방장 아저씨는 매끼 식사 제공을, 또 어떤 이는 시원한 맥주를 선물했다. 길에서 만난 아이들의 환한 얼굴도, 인상 험한 네팔의 경찰들도 그의 손끝에서 정감 있는 캐리커처로 탄생했다. 빈손으로 떠난 그곳에서 그는 세상 모두와 친구가 된 것이다.
그가 가져간 스케치북엔 네팔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졌다.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는 이렇듯 작가가 네팔에서 현지인과 함께 부대끼며 느낀 감상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스케치 & 에세이 여행기이다. 펜으로 그려낸 스케치 그림은 사색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아날로그적 정서를 담백하게 전달해준다.

바람을 닮은 그곳, 네팔에선 길을 잃어도 좋아
-순수의 땅 네팔에서 사랑과 희망을 스케치하다

그의 여행은 연필 하나로 소박하게 시작됐지만,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법, 세상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된 큰 경험이었다. 그림으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들과 따뜻한 사랑으로 충전된 그의 에너지는 그를 거친 히말라야의 트레킹에 도전하게 하고, 네팔의 학교에서 석판을 칠판 삼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칠판을 사주겠다는 꿈을 꾸게 했다.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무작정 떠난 여행, 때론 길을 잃고 헤매 다녔지만 결국 새로운 희망까지 품고서 돌아온 것이다.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는 그림 하나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물물교환’ 여행의 재미와 나눔의 즐거움까지,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여러 사람이 그린 듯한 작가의 다양한 그림 스타일을 감상하는 재미는 보너스!
카투니스트 특유의 시선으로 순수의 땅 네팔과 히말라야의 자연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 이 책은 얽매임 없이 자연스럽게 써내려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시와 글, 그림과 사진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사색적인 느낌을 전달해준다. 길에서 만난 가난한 네팔리들의 일상, 순수의 땅 네팔의 때 묻지 않은 풍경들이 작가의 손끝에서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되살아나 아날로그 여행의 묘미를 진하게 전달할 것이다.

“가지고 온 물건은 없어지고 새로운 짐들이 배낭 속에 들어가 있다. 나도 이 짐들처럼 버려지고 새로워진 건지도 모른다. 길을 잃고, 히말라야를 걷고, 코끼리를 만지고, 별과 함께 바람을 느끼며 이곳을 느꼈다. 죽음조차 행복한 네팔, 히말라야의 거대한 품에서 자연을 느끼고 마음을 열고 싶어 떠난 여행. 하지만 히말라야는 내게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아닌, 사람 그리고 사랑을 느끼고 소통하는 법을 알게 해주었다. 나의 스케치북에는 히말라야의 설산 대신 그들의 얼굴이, 그들의 소중한 삶들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잘은 모르겠다, 왜 네팔에 매혹되었는지. 그래도 멈출 순 없었다. 무모하리만치 열정적이었던 예전의 에너지를 되살리기 위해, 내가 나인 채로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고통을 편히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야만 했다. 네팔에서, 히말라야에서 나를 찾아 돌아와야만 했다.”
-작가의 말

책속으로

복잡하지도 않은 골목을 두 번만 지나면 되는 거리를 난 꽤 긴 시간 동안 헤매고 다녔다. 마치 세상에 나만 버려진 듯이 걱정과 두려움으로 바짝 긴장해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매일 이렇게 헤매고 길을 잃을 텐데…… 그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바로 그게 여행인 것을,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마치 일상 속의 내 삶처럼……. 그날 밤 네팔의 지도를 펴고 공부를 했다. 내가 누군지,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딘지를 알기 위해. -35p <내가 가야 할 곳>

여행을 한다는 것. 그것은 휴식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일의 시작이기도 하다. 삶에서, 생활에서, 그리고 사람 속에서 낀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먼지가 수북이 쌓인 집안을 대청소하듯 나도 내 안을 말끔히 씻어내어 오고 싶다. -119p

네팔에 사는 한국인을 만났어. 그는 잘 차려입은 외모에 어딘지 모르게 여유로움과 부티가 흘렀지. 사업가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 “네팔엔 얼마나 있을 거예요?” 사업가는 내게 물었지. “50일 정도 있으려고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 “예? 50일씩이나요?” 사업가는 놀라며 물었지. “네. 천천히 걸으려구요.” 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 “50일씩이나 할 게 없을 텐데요, 네팔은…….” 사업가는 놀라며 말하더군. 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 “네. 그래서 아주아주 천천히 걸으려구요.” -134p

‘높이 나는 새’라는 이름을 가진 높새를 만난 건 네팔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그는 여행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졌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농부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데리고 국내와 국외를 같이 여행하면서 인생과 삶을 가르치고, 여행을 하지 않을 때는 농사를 짓는다. ‘이 얼마나 멋진 직업이란 말인가!’
높새는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한국에서 아이들이 네팔로 들어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텐데, 자신을 도와 보조 선생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같이 다니면 경비도 많이 절감될 것이라고 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는 이 제안에 귀가 솔깃해졌다. 망설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림이 아닌 오직 나 하나의 몸으로 물물교환이 성사된 것이다. 나는 몸을 팔고(?) 더 즐겁게 트레킹도 하고 경비도 줄이게 되었다. 네팔에서 여행 보조교사라는 또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다. -141p <당신은 누구신가요?>

여행을 떠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짐을 쌌던가. 옷을 챙기고 배낭을 싸고 물건들을 사들일 때마다 미리 싼 짐을 다시 풀고 싸기를 얼마나 반복했던가. 그럴 때마다 금방이라도 떠나는 듯 흥분과 기대에 얼마나 몸서리를 쳤던가. 누군가 그랬다. 여행은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 거라고.
그렇게 수없이 짐을 싸고 여행을 왔는데 이곳에서도 또다시 매일같이 짐을 싼다. 일어나서 짐을 싸고 저녁엔 다시 짐을 푼다. 인생살이 어딜 가나 변하는 게 없다. 학교를 가기 위해 가방을 싸고, 출근을 하기 위해 물건을 챙기고, 고향에 가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내 인생도 여행과 닮았다. 싸던 짐을 마저 싸고 또다시 출발이다.-183p <짐을 싸다>

트레킹을 같이 하던 꼬마 녀석이 다가와 묻는다. “아저씨, 아저씨는 여기 왜 왔어요?”
나는 여기 왜 왔을까?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뭐랄까, 그냥 오고 싶었으니까.”
성의 없는 대답에 실망한 꼬마가 내 앞을 지나쳐 저만치 걸어간다.
정답은 없다. ‘히말라야는 움직이지 않으니 내가 올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지금 내 두 발은 히말라야를 밟고 있잖니.’ 잠시 내 눈은 멀리 설산에 고정된다. -188p <왜 이곳이었을까?>

뒤돌아 교실을 나오는 내 뒤통수가 다시 한 번 후끈거린다. 부끄럽다. 다 쓰지도 않고 버렸던 노트와 펜들, 풀지도 않고 쌓아놓은 문제집을 매 학기 갈아치우느라 바빴던 내 어린 시절이 부끄러웠다. 10분이면 걸어가는 학교가 멀다며 투덜대던 어린 시절의 내가 부끄러웠다. 학교를 안 가는 것이 소원이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돌 칠판, 낡은 책과 책상들이 아른거린다. 아이들에게 뒷자리에서도 잘 보이는, 어두워도 잘 보이는 넓고 깨끗한 칠판을 놓아주고 싶다. 그렇게만 한다면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내 부끄러움이 조금은 덜어질 것 같다. -207p <학교를 훔쳐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새들은 집을 짓고 구름은 흘러간다. 내가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약속들은 생겨나고 식당에는 예약이 채워진다. 내가 아무 생각 하지 않아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고 9시 뉴스는 시작된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도 지구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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