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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도서 반디앤루니스 도서11번가
J, 제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공지영의 두 번째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2006년 첫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을 다시 펴낸 개정신판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쓴 서간체의 형식을 띠고 있는 작품으로 저자가 꿈꾸는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가 작가로서 문학을 꿈꿔왔던 시절부터 시작된 생의 외로움과 고독, 여성으로서 부조리한 삶을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사랑의 상처 등이 담겨 있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기형도의 ‘빈 집’, 최정례의 ‘칼과 칸나꽃’, 다카무라 고타로의 ‘레몬 애가’,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등 40편에 가까운 시와 그 시를 산문으로 이끌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삶과 사랑에 관한 자신의 가슴 깊은 내면고백과 자기성찰을 통해 세상과 삶에 상처받은 모두를 위로하며, 세상과 자신의 삶을 향해 화해와 용서를 구하고 있다.
작가의 말
용서의 길
사랑에 대하여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
푸짐하게 눈 내리는 밤
겨우, 레몬 한 개로
두 살배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생명의 찬가
고통의 핵심
느리고 단순하고, 가끔 멈추며
조금 더 많이 기도하고 조금 더 많이 침묵하면서
사랑한 뒤에
봄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
한 덩이의 빵과 한 방울의 눈물로 다가서는 사랑
잠 안 오는 밤
진정한 외로움은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왔습니다
물레방아처럼 울어라
길 잃고 헤매는 그 길도 길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한가하고 심심하게, 달빛 아래서 술 마시기
눈물로 빵을 적셔 먹은 후
공평하지 않다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독버섯처럼 기억이
세상이 아프면 저도 아픕니다
어린 것들 돋아나는 봄날
나의 벗, 책을 위하여
사랑 때문에 심장이 찢긴 그 여자
우리가 어느 별에서
하늘과 땅 사이
자유롭게 그러나 평화롭게
별은 반딧불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사랑했던 별
있는 그대로
창을 내는 이유
내가 생겨난 이유
속수무책인 슬픔 앞에서
감정은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간다
작품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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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삶에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작가 공지영의 따뜻한 위로!
가슴 깊이 우러난 자기 성찰과 내면의 고백이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마음을 적신다.
공지영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드디어 개정신판 출간!
2006년 첫 출간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가 개정신판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자신의 문학 인생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었던 산문집이었던 만큼 남다른 애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금의 공지영표 문학이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그리고 작가가 꿈꾸는 문학세계가 어떠한 것인지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공지영 작가의 경우 소설만큼이나 그녀의 산문집을 찾는 독자들이 많은데, 그것은 아마 신비주의에 둘러싸인 여느 작가들과는 달리 대중들과 여러 모습으로 소통해온 작가가 가진 친밀함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6월, 초여름의 훈풍을 맞으며 천천히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 속에 면면히 녹아 있는 작가의 삶과 문학적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이 책은 산문이면서 'J'라는 익명의 존재를 향한 서간체의 형식을 띠고 있다. ‘J'가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나’의 과오를 감싸주고 다독이며 사랑하는 존재임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J’를 통해 ‘나’는 세상에 대한 원망을 누그러뜨리게 되고 한층 더 성숙한 인간이 되어간다. 지독한 상처만을 남기고 떠난 사람도, 홀로 세상에 던져진 듯한 처절한 외로움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던 부조리한 현실도, 이제 조금은 포용할 수 있을 만큼 그녀의 마음도 아늑해진 것이다.
첫 번째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을 발간할 당시만 해도 들이닥치는 고통 앞에서 어찌할 줄 몰랐다는 작가는 십 년 후에 발표한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집필하면서 그러한 고통 역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처받고 아파하는 이들을 위로하기 이전에 작가 자신이 위로받고 희망을 얻은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세 아이의 엄마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공지영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의 기록을 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언뜻 보기에는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는 듯하지만 어느 문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진정이 어려 있다. 그 마다마다에 담겨져 있는 내면의 고백과 성찰은 흡사 고해성사와도 같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세상과 삶에 상처받은 모두를 껴안으며 이제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들을 용서하고 화해할 때라고 말한다.
문학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작가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라는 제목은 이라크의 저항시인 압둘 와합 알바야티의 〈외로움〉이라는 시에서 인용한 문구다. 이 책에서 작가의 내면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시(詩)다. 책 속에는 무려 40편에 가까운 시가 소개되고 있다. 학창 시절에 작가는 시인이 되기를 꿈꿨다. 그래서 여전히 수많은 시인들을 흠모하고 그들의 시를 읽으며 안식을 찾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책 속에는 기형도의 〈빈 집〉, 김남주의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 존 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시공을 초월하여 사랑받는 시들을 함께 담아냈다. 자신이 고른 시와 그에 관해 쓴 글을 통해 독자들이 위안과 힘을 얻기를, 작가는 희망할 것이다.
'작가'를 업으로 삼은 사람답게 공지영은 글을 읽고 쓰면서 혹독한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그렇게 치유된 마음으로 다시 글을 써 타인의 상처를 치유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공지영의 문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p54
꿈꾸는 것, 그것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 그 상상 속에서 저는 가끔씩 행복을 느낍니다. 덜컹덜컹 단조로운 기차 바퀴의 파찰음이 심장의 고동처럼 들리고 그 단조로움으로 우리는 편안해집니다. J, 기차는 종이책과 닮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오래되고 얼마간은 비효율적이지요. 그래도 그것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J, 저는 이제 느리고 단순한 것들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p129
저는 처음으로 일기장에 그렇게 썼습니다.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러니 눈을 감지 말고, 책장을 덮지도 말고, 멈추지 말고, 앞으로 간다…… 앞으로 가는 길이 아파도 간다…… 너는 소설가이고, 그래서 고맙다 지영아, 하고.
p203
이제 아이들의 엄마로서, 사회의 중년으로서, 내 아이들뻘 되는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어떻게든 살아 있으면 감정은 마치 절망처럼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가고, 기어이 그러고야 만다고. 그러면 다시 눈부신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고, 그 후 다시 먹구름이 끼고, 소낙비 난데없이 쏟아지고 그러고는 결국 또 해 비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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