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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34곳 삭제판)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

저자
박유하 , 박유하 지음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 2015.06.16
형태
판형 규격外 | 페이지 수 368 | ISBN
ISBN 10-8964620518
ISBN 13-9788964620519
정가
18,0001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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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하여

『제국의 위안부』는 2013년 8월에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 초판본에서 ‘도서출판 등 금지’ 가처분신청 ‘일부 인용’ 결정에 따라 34곳을 빈칸으로 처리하고, 저자의 새 서문과 2015년 5월 5일 공표된 세계 일본연구자들의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성명’ 등을 부록으로 실은 제2판(34곳 삭제판)이다.

책은 20년을 끌어온 ‘위안부 문제’의 복잡한 구조를 해부하고, 제국-식민지와 냉전을 넘어선 동아시아의 미래를 향한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 고찰한다. 20년 동안의 갈등이 과거문제를 묻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현실 정치나 가치관에 의해 움직여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식민지배의 기억을 온전하게 바라보고 그 근원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안부 문제를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제국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이 책은 ‘위안부’를 재구성하는 ‘기억의 투쟁’을 분석하고,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투쟁에서 일본과 ‘사죄와 보상’을 둘러싼 갈등을 분석하여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해결 방식을 제시한다. 나아가 위안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와 갈등을 조장하는 구조로 제국과 냉전에 주목하고, 위안부 문제에서 미국의 위치를 제대로 보는 것이 동아시아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박유하

저서 (총 4권)
박유하는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후 도일, 일본 게이오 대학과 와세다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근대문학과 내셔널 아이덴티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뒤 세종대 일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20세기 일문학의 발견’ 시리즈를 기획, 편집하고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가라타니 고진의 저서를 번역하는 등 근현대 일본 문학과 사상을 소개하는 작업과 함께, 민족제국젠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일본 근대문학에 대한 비판적 재해석을 시도해왔다. 또한 민족주의를 넘어선 연대를 모색하는 한일 지식인모임 ‘한일, 연대21’을 조직하고,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발언하면서 한일 간의 참 화해를 위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반일민족주의를 넘어서』,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 『제국의 위안부­식민지 지배와 기억의 투쟁』, 번역서로 『마음』, 『만연 원년의 풋볼』,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인생의 친척』 등이 있다.
저자 박유하의 다른 책 더보기
화해를 위해서 화해를 위해서 뿌리와이파리 2015.06.20

저자 박유하

저서 (총 4권)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금융기관 홍보실에 입사해 8년간 사보를 편집하며 20대를 보냈다. 1990년대 초, 자신의 길을 찾고자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저널리즘을 공부하던 중 철학 공부로 방향을 선회했다. 상트르 세브르Centrs Se?vres 대학 철학과에 등록해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파리 10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계속해갔다. 2006년에 시간의 유한성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차분히 탐색한 첫 장편소설 『소멸하는 순간』을 출간했으며, 이 작품은 '2006년 문화관광부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밖의 저서로는 그가 10년 간의 유학생활 동안 즐겨찾던 카페들을 무대로 삼아 파리와 파리 사람들을 이야기한 책 『카페 드 파리』가 있다.

목차

제2판 서문 식민지의 아이러니
서문 다시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서

제1부 '위안부'란 누구인가-국가의 관리, 업자의 가담
제1장 강제연행’과 ‘국민동원’ 사이
1. 죄와 범죄―‘강제로 끌어간’ 건 누구인가
2. ‘위안부’의 전신 ‘가라유키상’―국가의 세력 확장과 이동하는 여자들
유괴범들과 일본의 소녀들/ 조선인의 가담―인신매매와 성매매/
공창과 사창―여러 종류의 위안소들
3. 우리 안의 협력자들
4. ‘강제로 모집된’ 정신대
5. ‘소녀 20만’의 기억과 피해의식
제2장 위안소에서―풍화되는 기억들
1. 일본군과 ‘조선인 위안부’―지옥 속의 평화, 군수품으로서의 동지
위안부의 역할/ 사랑과 평화/ 또 하나의 일본군―수치와 연민/
관리자로서의 일본군/ 병사와 위안부/ 망각되는 기억들 2. 전쟁터의 포주들 종군하는 업자들/ 강제노동과 착취/ 감시·폭행·중절/ 제국의 위안부
제3장 패전 직후―‘조선인 위안부’의 귀환 1. ‘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
2. 극한상황 속에서

제2부 기억의 투쟁―다시, ‘조선인 위안부’는 누구인가
제1장 지원단체의 ‘위안부’ 설명
1. 근본적인 오해 2. 정보 은폐와 ‘공적 기억’ 만들기
3. 억압으로서의 ‘성노예’상 4. 박물관의 ‘위안부’ 5. 소거되는 기억들
제2장 하나뿐인 ‘조선인 위안부’ 이야기
제3장 공모하는 욕망들
제4장 일본인 지원자들의 문제 1. 페미니즘의 모순 2. ‘가해자’란 누구인가
제5장 일본인의 부정의 심리와 식민지 인식 1. ‘조선인 위안부’란 누구인가―소설 「메뚜기」의 위안부 2. 관여 주체는 누구인가
3. 그들만의 ‘법’
4. ‘애국’하는 위안부
‘자발성’의 구조/ ‘적극성’의 배경/ ‘과거’를 생각하는 의미

제3부 냉전 종식과 위안부 문제
제1장 해석의 정치학―‘사죄와 보상’을 둘러싼 갈등
1. ‘위안부 문제’의 발생과 경과
2. ‘고노 담화’와 강제성 3. 여야가 합의한 아시아여성기금
4. ‘사죄수단’으로서의 기금 5. ‘위로금’인가 ‘속죄금’인가
6. 위안부/지원단체의 분열과 당사자주의의 모순 제2장 정치화된 일본의 지원운동 1. ‘위안부 문제’의 도구화
2. 정부에 대한 불신과 운동의 정치화 3. 지원운동의 변화와 향방
제3장 한국 지원운동의 모순 1. 서울 정대협 운동의 공과 ‘위안부’가 없는 ‘위안부 소녀상’/ 정대협의 힘과 민족권력
2. 서울 정대협의 요구를 다시 생각한다
죄인가 범죄인가/ ‘공식 사죄’와 ‘법적 책임’
3.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읽는다
피해자들의 생각과 한일협정/ 한일협정의 논의/ 한일합방조약의 구속/
제국과 냉전시대의 한계/ 위안부에 대한 이해 제4장 세계의 생각을 생각한다
1. 쿠마라와스미 보고서 2. 맥두걸 보고서의 ‘최종보고’ 3.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4. ILO 조약권고적용전문가위윈회 소견 5. 사라진 ‘조선인 위안부’ 문제
제5장 일본 정부에 기대한다―새로운 조치에 나서야 할 세 가지 이유 1. 1965년 한일협정의 한계
2. 미완의 1990년대 ‘사죄와 보상’
3. 세계의 시각과 일본의 역할

제4부 제국과 냉전을 넘어서
제1장 위안부와 국가 1. 위안부와 제국 2. 위안부와 미국 3. 위안부와 한국 제2장 새로운 아시아를 향해서―패전 70년, 해방 70년 1. 식민지의 모순 2. 냉전의 사고 3. 해결을 위해

후기
참고문헌
부록 1: 위안부 문제, 다시 생각해야 하는 이유
부록 2: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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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는 금지되어야 한다!
‘도서출판 등 금지’ 가처분신청 ‘일부 인용’에 따라 34곳을 삭제하고
새 서문과 세계 일본연구자들의 성명을 덧붙인 제2판 출간!

해방 70년, 한일조약 50년을 맞는 오늘,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하여
이 책은 광장에서 함께 읽히고 토론되어야 한다!

또 하나의 기억, 또 하나의 억압,
21세기의 금서!

“참담한 심경으로 이 책을 낸다.” 이 책은, 2013년 8월에 나온 『제국의 위안부』 초판본에서 ‘도서출판 등 금지’ 가처분신청 ‘일부 인용’ 결정에 따라 34곳을 ○○○○으로 처리하고, 지은이의 새 서문과 2015년 5월 5일 공표된 세계 일본연구자들의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성명’ 등을 부록으로 실은 ‘제2판 34곳 삭제판’이다.
2013년 8월에 책이 나오고 열 달이 지난 2014년 6월 16일, 나눔의집 고문변호사와 소장 등에 의해 위안부 할머니 아홉 분의 이름으로 민?형사 고소와 책의 판매 금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접근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이 제기되었다. 고소장에서 원고 측은 328쪽의 책에서 109곳을 지적하며 ‘허위’ 사실을 적시하여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여덟 달 후인 2015년 2월 17일, 재판부는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하여, 원고 측에서 수정 신청한 53곳 가운데 34곳을 “삭제하지 아니하고는 출판…해서는 아니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기각한 19곳에 대해 “헌법상 보장되는 학문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의 보호영역 내에 있다고 보이고, 이러한 견해에 대해 법원이 사전적으로 그 표현을 금지하기보다는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들을 통하여 시민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충분히 이러한 해결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땅히 책 전체를 시민사회에 맡겨야 한다고 보는 지은이와 출판사는 ‘일부 인용’ 결정에 승복할 수 없어 이의신청을 할 것이나,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이 있는 공론의 장을 위해 우선 삭제판을 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삭제판은, 체제와 국가에 반하는 사상은 검열하여 출간하던 일제강점기의 모습이다. 결국, 식민지 체험과 그 체험이 만든 갈등에 대해 고찰하고자 했던 책은 뜻밖에도 우리가 여전히 식민지 시대의 ‘잔재’를 살고 있음을 보여준, 지극히 아이러니한 책이 되고 말았다.

무엇이 ‘명예훼손’인가, 무엇이 이 책을 법정으로 끌고 갔는가
고소장은 지은이가 위안부 할머니를 ‘자발적인 매춘부’라 말했다고 썼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렇게 쓴 적이 없다. ‘명예훼손’과 관련된 주요한 논점에 대해, 지은이는 ‘제2판 서문’에서 이렇게 반박한다.
첫째, ‘매춘’이라는 단어. 지은이는, ‘소녀’ 이미지를 놓지 않으려 했던 이들과 ‘매춘부’라고만 주장해온 이들이 똑같이 성이 관련된 문제에 대한 금기와 차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래도록 당사자들이 어두운 곳에서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둘째, ‘동지적 관계’. 지은이는 분명히 “물론 그것은 남성과 국가의 여성 착취를 은폐하는 수사에 불과했”다고 썼다. 무엇보다 ‘동지적 관계’란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으로서 동원되었다는 의미다.
셋째, 이 책이 ‘매춘’을 근거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부정하고, 면책’했는가. 부정하거나 면책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의 책임을 묻는 논지가 기존 연구자나 지원단체와는 달랐을 뿐. 지은이는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일본에도 제대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과 기존 지원단체나 연구자들의 차이는 단지 ‘책임을 묻는 방식’과 그러한 결론을 도출하기까지의 ‘논지’에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해결 방식’과 다른 해결 방식을 내놓았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의 힘을 빌려 지은이를 억압하는 일에 나섰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그 누구보다도 국가의 억압에 민감했고 때로는 직접 고통을 당했던 이들이.
넷째, 이 책의 반은 일본(우익) 비판이다. 지은이는 일본을 향해, 그들이 끝났다고 말하는 ‘1965년의 한일협정의 한계’와 ‘1990년대의 사죄, 보상의 한계’를 논거를 들어 말했다. 또 위안부들이 “제국의 유지를 위해 동원한 희생자라는 점에서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식민지배의 희생자다”, “일본은 개인들에 대한 법적 책임은 졌다. 그러나 그것은 전쟁후처리였을 뿐 식민지지배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한일조약의 시대적 한계를 생각하고 보완하는 것은 다른 제국 국가들보다 일본이 앞장서서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을 표명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에 앞서, 제국 구축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위안부를 필요로 했던 나라로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제국의 욕망과 지배를 다른 제국 국가에 앞서서 반성하는 의미를 갖는다. 제국주의로 향하게 된 일본의 사죄는 아시아의 통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 지배했던 기간 동안 희생당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진심을 사죄 속에 담아야 한다”고 썼다.
그럼에도 원고 측은 오로지 전쟁의 문제로만 다루면서 ‘법적’ 책임에 구애해온 기존 주장에 회의적이라는 것만으로 이 책이 ‘일본의 주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고 ‘일본의 극우세력과 아베 수상’과 관계가 있다는 식의 인식을 퍼뜨렸다.

다시,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하여
‘사실’은 확인할 일이고, ‘해석과 주장’은 법정이 아니라 광장에서, 공론장에서 맞붙을 일이다. 그리고 공론장의 토론과 관련하여, 제2판에 실린 부록, 2015년 5월 5일 공표된 세계 일본연구자들의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성명’이야말로 ‘세계의 상식’이자 전문가들의 신중하면서도 명확한 입장 표명이다. 이 성명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이 문제는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민족주의적인 폭언에 의해서도 너무 왜곡되어왔습니다. 그 때문에 정치가나 언론인뿐 아니라 많은 연구자들 또한, 역사학적 고찰의 궁극적 목적이어야 했던, 인간과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조건을 이해하고 그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보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위안부’의 피해자로서의 고통이 그 국가의 민족주의적인 목적을 위해 이용된다면 이는 문제의 국제적 해결을 더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 자신의 존엄을 더 모욕하는 일이 됩니다.”
해방 70년, 한일조약 50년이 되는 2015년, 한국과 일본, 정부와 국민 모두가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광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함께 이야기하며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흔 안팎의 고령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정말 시간이 없지 않은가.
(제2판 서문은 쪽번호 ⅰ~ⅷ로 따로 매겨 본문 쪽번호는 초판본과 같도록 했다. 그리고 제2판의 저자 인세와 출판사 판매수익은 모두 동아시아 평화운동에 쓰인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아픈 마음이 한층 깊어졌을 뿐이다”
“일본에서 평가가 높은 것은 결코 우익이 기뻐해서가 아니라 해결을 바라는 양식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
―와카미야 요시부미(전 『아사히 신문』 주필, 『동아일보』「와카미야의 東京小考」에서)

아래에, 이미 절판된 초판본에 대한 출판사 소개글을 덧붙여둔다.

한국인이 갖고 있는 위안부의 이미지는 위안부들의 ‘기억과 경험’의 반쪽에 불과하다. 그런 식의 ‘위안부’ 자체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와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둘러싼 ‘오해’, 그리고 현실 정치와 엮이고 현실 정치에 이용된 것이 20년이 넘도록 위안부 문제가 풀리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앞의 둘에 대한 명확한 ‘재인식’이 없는 한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20년을 끌어온 ‘위안부 문제’의 복잡한 구조를 해부하고, 제국-식민지와 냉전을 넘어선 동아시아의 미래를 향해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를 고찰한다.

‘위안부’를 재구성하는 ‘기억의 투쟁’의 분석
이 책의 제1부에서는, 국가의 세력 확장에 따라 위안부의 전신 ‘가라유키상’이 출현하는 근대 초기에서 시작해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가 되기까지의 정황, 위안소 생활, 태평양전쟁 종식 이후의 귀환에 이르는 ‘조선인 위안부’들의 총체적인 모습이 증언집을 중심으로 재구성된다. ‘조선인 위안부’란 ‘일본인 위안부’를 대체한 존재였다. 따라서 조선인 위안부란 피해자이면서, ‘제국’에 편입된 ‘식민지인’으로서 협력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 ‘식민지의 모순’을 보는 일은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작업을 거치지 않는 한 ‘식민지화되었던 우리 역사’를 극복할 길은 없다는 것이 지은이의 아픈 제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조선인 위안부’라는 존재를 매개로 한 ‘식민지배론’이자, 위안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기억’이 재구성되어가는 ‘기억의 장소’를 응시한 ‘기억’론이기도 하다.
위안부 한 사람 한 사람의 증언-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는 작업을 통해 클로즈업되는 것은 우선 소녀와 처녀들을 위안부로 데려간 주체로서의 업자나 포주이다. 일본군이 ‘위안부’를 필요로 한 것은 맞지만 사기 등의 불법적 수단으로 ‘강제로 끌고 간’ 주체는 일본군이 아니라 업자였다는 사실, 위안부의 ‘불행’을 만든 강간이나 폭행, 감시, 고문, 중절 등의 주체가 포주였다는 사실이 위안부의 증언을 통해 밝혀진다. 증언에서는, 일본군과의 관계에서 조선인 위안부의 위치는 일본에는 ‘적국’이었던 중국인 여성이나 네덜란드 여성과는 달랐다는 사실 또한 드러난다. 그렇게 다른 존재들을 똑같은 존재로 생각한 데에서 위안부 문제에 커다란 혼란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위안부의 ‘총체적인 모습’을 담지 않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은 실제 ‘위안부’일 수 없다는 사실도 치밀하게 분석된다.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해결 방식을 제시한다
제2부 이후에서는 ‘조선인 위안부’를 둘러싸고 어떤 새로운 ‘기억’의 투쟁이 펼쳐졌는지와 함께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분석과 제언이 이루어진다. 지은이가 지원단체의 요구인 ‘입법 해결’ 대신 한일 양국에 함께 제시하는 대안은, 이 문제를 도덕적 규범에 반하는 ‘죄’와 ‘법’을 위반한 ‘범죄’를 구별해서 묻는 것이다. 독일의 사죄도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 책임’을 진 것이었다는 지적은 시사적이다.
지은이는 그렇게 한일 양국의 지원단체의 운동 방식을 비판하는 동시에 ‘위안부 문제’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인들이나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미온적인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한국과 일본, 거기에 더해 위안부 문제 부정론자와 위안부 지원자/단체들의 ‘사이’에 서서 오로지 이 문제를 둘러싼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사고의 궤적을 펼쳐보이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지은이는 이 20여 년 동안의 갈등이 단순히 과거문제를 묻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현실 정치나 가치관에 의해 움직여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지원단체들이 위안부 문제를 곧바로 ‘현대 일본’ 비판과 ‘일본 사회의 개혁’ 문제로 결부지은 것이 그 한 예이다. 지은이는 또한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유엔의 보고서나 유럽연합, 미국 등의 의회 결의를 이끌어낸 세계를 향한 운동에도 커다란 모순이 있고, 그 모순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지은이의 관심은 ‘위안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와 갈등을 조장하고 유지하는 인식구조에 있다. 그리고 그 구조로 제국과 냉전에 주목한다. 지은이의 인식은 필연적으로 미군기지 주변의 여성들에까지 미치는데, 그녀들은 현대의 ‘위안부’이다. 그런 여성들을 재생산하지 않기 위해서도, 위안부 문제에서의 미국의 위치를 제대로 보는 것이 동아시아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아직 우리의 ‘상식’이 되어 있지 않은, 어쩌면 충격일 수도 있는 사실과 분석을 도처에서 마주하게 된다.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을 통해 일본의 사죄를 받아들이고 화해한 위안부 할머니가 60명이 넘는다는 것은 특히 놀라운 사실이다.
지은이가 제안하는 ‘식민지배의 기억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일’은 오로지 독자의 용기와 자부심에 달려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기억의 투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그 근원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만 ‘현실 정치에서 놓아주고 그들의 온전한 기억을 찾아주어 국가에 이용당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지은이의 말은 그 근원에 다가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 하나의 탈식민주의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책표지의 기모노 여성이 ‘반쪽’으로 나뉘어 있는 것은 일본인의 모습을 해야 했으되 결코 일본인일 수 없었던 조선인 위안부를 상징하는 듯하다. 나아가 현대에 이르러서도 조선인 위안부들의 체험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고 반쪽만 전달되었다는 상황을 보여주는 듯도 하다. 어떻든 그렇게 각각 다른 반쪽만 보는 한 어떤 관계도 접점을 찾을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해방 68년,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도, 제국과 냉전이 남긴 문제들을 넘어 새로운 동아시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이제 ‘위안부 문제’를 온전하게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 책속으로 추가 -

일본군에 의한 성폭력은 일회성 강간과 납치성(연속성) 성폭력, 관리매춘의 세 종류가 존재했다. ‘위안부’들의 경우 이 세 가지 상황이 조금씩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조선인 위안부의 대부분은 앞에서 본 것처럼 세 번째 경우가 중심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중국 등의 점령지에서 많이 발생했던 첫 번째 경우나 네덜란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경우까지 ‘조선인 위안부’의 경험으로 생각해왔다.(110~111쪽)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이들은 ‘위안’을 ‘매춘’으로만 생각했고 우리는 ‘강간’으로만 이해했지만, ○○○○ ○○○○○○ ○ ○ ○○○ ○ ○○○ ○○○○. 다시 말해 ‘위안’은 가혹한 먹이사슬 구조 속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이들은 적었지만 ○○○○○○ ○○○ ○○○○ ○○○○○, ○○ ○○○○○ ○○○ ○○○○○. ○○ ○○○ ○○○○○. 이 20년 동안, 우리는 초기에 만들어진 ‘상식’에만 고집하고 그에 반하는 이야기는 무조건 ‘우익의 망동’이거나 ‘친일적 발언’으로 간주하고 배척해왔다. 그 결과,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은 모든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수배양’된 ‘위안부 이야기’뿐이다.(120~121쪽)

설령 그녀들이 ‘조선인 부모에 의해 팔려’가거나 ‘조선인 업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고 하더라도, 그녀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하게 되는 구조를 기획하고 마지막 순서로 가담한 이들은 일본군이었다. 전쟁터의 ‘위안부’들이 ‘원래부터 매춘부’였는지 아닌지는 그런 점에서는 중요하지 않다.(148쪽)

‘위안부’ 모집에서 업자와 포주들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바로 그래서라고 이해해야 한다. ‘온건통치’의 범주에 ‘자발적으로’ 편입된 이들이 ‘개인적으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자신들의 손은 더럽히지 않고 식민지인들에게 불법행위를 전담시켜 그들을 동족에 대한 가해자로 만들었다.(153쪽)

‘위안부’ 문제는 사실 한일 간의 문제이기 이전에 일본 내부의 문제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대립은 단순히 ‘한일 간의 대립’이 아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이 문제가 냉전 종식기에 대두되어 역사인식 논쟁화되면서 위안부 문제를 현재의 정치 문제와 결부시켰던 일본 좌우 진영의 대립에 있다. 다시 말해 ‘조선인 위안부’라는 존재는 식민지지배가 야기한 문제였지만, 위안부 문제를 장기화하고 미해결 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냉전적 사고였다.(168쪽)

그러나 기금을 완전한 ‘민간기금’으로 이해한 이들은 일본 정부가 전달한 ‘보상금(속죄금)’을 단순한 ‘위로금’으로 격하했다. 한국 사회에서 ‘보상은 없었다’는 이해가 주류가 된 것은 그런 경과를 거친 결과였다. 그러나 ‘도의적 책임’을 지는 뜻으로 건넨 그 돈이 일본 정부와 국민들의 ‘속죄’의 마음이 담긴 보상금이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186쪽)

당시 지원자/단체가 천황제 폐지를 향한 ‘일본 사회의 개혁’의 지향보다 ‘위안부’ 문제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강제동원’에 대한 의문을 받아들이면서 구조적 강제성에 대한 인정을 구하고 합의에 도달했더라면, ‘전후 일본’ 또는 ‘현대 일본’의 한계에만 주목해서 좌파 이외의 생각과 사람을 규탄하는 게 아니라 전후 일본의 가능성에도 시선을 돌리면서 정부의 대응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했더라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200쪽).

‘조선인 위안부’란 조선인 일본군과 마찬가지로 저항했으나 굴복하고 협력했던 식민지의 슬픔과 굴욕을 한 몸에 경험한 존재다. ‘일본’이 주체가 된 전쟁에 ‘끌려’갔을 뿐 아니라 군이 가는 곳마다 ‘끌려’다녀야 했던 ‘노예’임에 분명했지만, 동시에 성을 제공해주고 간호해주며 전쟁터로 떠나는 병사를 향해 ‘살아 돌아오라’고 말했던 동지이기도 했다. 그들은, ‘한복’을 입은 댕기머리 조선인이기도 했지만, 일본옷을 입고 일본머리를 한 청초한 ‘야마토 나데시코’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조선인 일본군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의 모순’을 가장 처절하게 살아낸 존재였다. ○○○ ○○○ ○○하고 하나의 이미지, 저항하고 투쟁하는 이미지만을 표현하는 ‘소녀’상은 협력해야 했던 ‘위안부’의 슬픔은 표현하지 못한다.(207쪽)

그러나 ‘반제국’의 의미를 가졌던 저항이 그곳에서는 어느새 민족권력화되어 있었다. 스스로가 ‘국가’가 되어 개인의 의지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민족의 자존심’을 위한 것으로 간주되어 온 국민의 호응을 얻었지만, 실제 운동의 주도권은 분명 좌파가 가지고 있었다. (…) 그러나 원래는 민족의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의미를 갖는 좌파가 어느새 국가의 얼굴을 하고 위안부를 억압하게 된다. 2000년대 이후 운동에서는 ‘여성의 인권’을 화두삼아 운동을 세계적으로 성공시켰지만, 정작 지원단체의 뜻에 따르지 않는 ‘늙은 한국여성’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했다.(216쪽)

하지만 이때의 구미 각국의 결의는, 운동이 조선인 위안부의 특수성을 제거하고 여성인권문제로 호소하면서 구미의 ‘식민지배’의 그림자를 지워버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말하자면 구미 각국은 자신들도 식민지배의 경험이 있고 위안부를 필요로 한 군대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일본만을 비판할 수는 없는 일이었는데 위안부 문제를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일본’만을 비판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255쪽)

‘위안부’라는 존재는 제국주의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제국이 붕괴한 이후에도 아시아에서 ‘위안부’ 시스템이 이어진 것은 곧바로 본격화된 냉전체제 때문이다. 1965년의 한일협정이 개인의 청구권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상태로 맺어진 것도 냉전체제 속의 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위안부들은 제국주의에 의해 만들어졌으면서도 냉전 유지에도 이용되었고 냉전 때문에 보상을 받지 못했던 셈이다.(288쪽)

지금 필요한 일은, 그들을 ‘올바른 조선인 투사’로 존재하게 하면서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 아니다. 그저 그들을 ‘한 사람의 개인’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중국이나 네덜란드와 같은 적국 여성들의 ‘○○○ ○○’○ ○○○ ○○○ ○○○○, ○○ ○○○○ ‘○○’○ ○○○ ○○○ 소녀상을 통해 그들을 ‘민족의 딸’로 만드는 것은, 가부장제와 국가의 희생자였던 ‘위안부’를 또다시 국가를 위해 희생시키는 일일 뿐이다.(306쪽)

그럼에도 ‘자민당’에게는 사죄의식이 없는 것으로 치부한 ‘정의의 독점’이 결과적으로 일반 시민의 혐한과 우경화를 가속화시키기도 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런 식의 경직된 사고가 미국이 만든 해방 후 냉전체제 속에서 굳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제국은 붕괴했지만, 냉전체제는 그렇게 여전히 동아시아를 분열시키고 있다.(308쪽)

불화는 보수를 우경화시키고, 냉전적 사고는 기지를 존속시킨다. ‘위안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기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도 일본과의 화해는 필요하다. 진정한 ‘아시아의 연대’는 그렇게 일본의 제국주의에 앞서 시작된 서양의 제국주의와 그들이 남긴 냉전적 사고를 넘어설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314쪽)

책속으로

이 책은 그 결정에 따라 초판본에서 34곳을 ○○○○으로 처리한 삭제판이다. 재판부는 기각한 19곳에 대해 “헌법상 보장되는 학문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의 보호영역 내에 있다고 보이고, 이러한 견해에 대해 법원이 사전적으로 그 표현을 금지하기보다는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들을 통하여 시민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충분히 이러한 해결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땅히 책 전체에 대해 그런 결정이 내려졌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와 출판사는 ‘일부 인용’ 결정에 승복할 수 없었고 이의신청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재판부도 말한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이 있는 공론의 장을 위해, 삭제판이나마 내기로 했다.(제2판 서문, ⅱ쪽)

내 입장은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일본에도 제대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과 무엇보다 원고 측은 이 책이 “매춘을 근거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부정했다, 일본 정부를 면책했다”고 했지만, 나는 일본의 책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의 책임을 묻는 논지가 기존 연구자나 지원단체와는 달랐을 뿐이다. 기존 지원단체나 연구자들의 차이는 단지 ‘책임을 묻는 방식’과 그러한 결론을 도출하기까지의 ‘논지’에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해결 방식’과 다른 해결 방식을 내놓았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의 힘을 빌려 나를 억압하는 일에 나섰다. 서글픈 건 그들이 오래전부터 그 누구보다도 국가의 억압에 민감했고 때로는 직접 고통을 당했던 이들이라는 점이다.(제2판 서문, ⅳ쪽)

2015년 5월, 역사학자를 포함한 세계의 저명한 일본전문가 187명이 일본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에 참여하는 학자들은 이후 500명 이상으로 늘어났는데, 성명의 내용은 이 책에서 내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민족주의도 비판하고 있고, 운동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성매매, 인신매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원단체는 그동안 ‘세계’가 우리 편인 것처럼 말해왔지만, 이제 그들도 지원단체의 인식에만 갖혀 있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명인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한국 비판은 생략된 채 전달되었고, 이 역시도 한국 편만 든 것처럼 환영받는 일이 일어났다. 이 책의 부록으로 그 성명을 넣기로 한 것은 그래서다.(제2판 서문, ⅴ쪽)

‘위안부’의 본질을 보기 위해서는 ○○○ ○○○○ ○○○ ○○○ ○○○ ○○○ ○○○○○○ ○○○ ○○○ ○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그 안에서 차별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위안부의 불행을 만든 것은 민족 요인보다도 먼저, 가난과 남성우월주의적 가부장제와 국가주의였다. 그리고 ‘조선인 위안부’라는 존재가 생기게 된 것은 이들의 위치를 조선인 여성들이 대체한 결과였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한국의 식민지화와 식민지로 이식된 공창제도가 있었고, 중간매개자들은 그런 과정에서 생겨난 존재였다.(3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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