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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저자
오영욱 지음
출판사
예담 | 2006.07.25
형태
PDF 페이지 수 526 | ISBN
ISBN 10-895913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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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독특한 감수성을 품은 그림과 서정적인 여백을 품은 글을 담은, 오영욱의 스페인 체류기. '우연히 발견한 좋은 느낌의 장소에서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모든 시간의 흐름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한 채 느릿하게 그려왔던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세심한 펜 선이 돋보이는 스케치와 카툰을 조합한 여행기다.



스케치와 카툰은 물론, 경쾌한 스타카토식 감성이 드러난 글도 저자가 스페인에 체류하면서 겪은 생활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가한 오후에 바르셀로나 곳곳을 걸어다닐 때, 스페인어가 서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방을 내주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앉아 있을 때 등 저자의 마음이 살짝 드러나는 일상은 냉소적이기는 하지만, 결코 따스함을 잃지 않는다.



저자는 바르셀로나에 적응해 가며 느낀 일상과 이국인으로서 겪은 소회를 이 책에 풀어나감으로써 자신의 '떠남'이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가 있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은 꿈꾸듯 느리고 단순한 생활을 영위하며 사람들이 갈망하는 자유로운 이탈과 동경을 대변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One 바르셀로나에서 방 구하기

바르셀로나에서 걸어 볼만한 골목길 Best 5

Two 부에노스 디아스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카페 Best 5

Three 슬럼프

바르셀로나에서 먹어 볼만한 음식 Best 5

Four 바르셀로나의 여름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건물 Best 5

Five 바르셀로나 카페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정원 Best 5

Six 적응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광장 Best 5

Seven 결국 이방인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술집 Best 5



에필로그

바르셀로나를 여행 할 친구들에게

선입견은 여행의 적/며칠 머물러야 하나/바르셀로나에는 시에스타가 없다/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좀도둑들/스페인 여행/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전시장/바르셀로나에서 경험해 볼만한 축제/바르셀로나에서 먹어 볼만한 점심메뉴/바르셀로나에서 마셔 볼만한 음료/까딸루냐 사람들/바르셀로나에는 바다가 있다/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있다/바르셀로나에는 밤이 있다/바르셀로나에는 FC바르셀로나가 있다/바르셀로나에는 도시가 있다



그리고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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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독특한 감수성의 스케치, 서정적인 여백의 글



이 책은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한 저자가 ‘우연히 발견한 좋은 느낌의 장소에서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모든 시간의 흐름을 타인에게 양도한 채 느릿하게 그려왔던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세심한 펜 선으로 구축한 스케치와 카툰을 조합한 여행기다. 독특한 그림체로 풍경을 스케치한 작가의 그림과, 현대 젊은이들의 짧고 경쾌한 스타카토식 감성이 잘 드러난 문장은 뛰어난 서정성을 배경으로 여행기와 그림의 만남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

또 단순하지만, 건축 전공자 특유의 선 감각이 돋보이는 카툰들은 저자가 스페인에 체류하면서 겪은 생활상을 재치 있는 유머와 즐거운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의 마음이 살짝 드러나는 일상들은 조금 냉소적이지만 결코 따뜻함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일상 탈출, 느린 여행자의 삶



매번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장소, 똑같은 방식의 여행, 이제는 그런 여행에서 벗어나 혼자서,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떠남은 삶으로부터의 일탈이나 회피가 아니라 돌아옴을 목적으로 한다. 떠난다는 말 속에 약간의 유희가 숨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온다는 것은 다시 떠날 수 있다는 말 아닌가? 완벽한 떠남이 없듯, 완벽한 돌아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고독은 그 불완전성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 누구나 쓸쓸하고 외롭다는 것. 아마 저자는 ‘당신의 삶은 어디로 떠나고 있는냐?’고 묻는 것만 같다.





자유로운 유목민처럼…



‘디지털 행자’(Digital 行者) 오영욱은 다른 여행자들과 분명 다르다. 그림그리기, 사진찍기, 글쓰기에 자유로우며, 어디든 두려움없이 발을 내딛는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곳곳을 걷는다. 한가한 오후, 뭉게구름은 떠가고, 바람은 살짝 분다. 까딸루냐 광장을- 람블라스 거리를- 말꾸이낫 골목을- 느릿느릿 걷는다. 산 조안 대로의 벤치에 앉는다. ‘니코틴의 역사가 깃든 컬컬한 목소리의 할아버지’가 인사를 건네 온다. ‘올라? 좋은 오후!’ 비록 그는 더듬거리지만 빙긋 웃으며 대답한다. ‘오…올라…? 아…안녕…하세…요?’

피부색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른 이방인이지만 이국의 도시에서 그는 또 하나의 거주민이 되어 스페인을 만나고, 까딸루냐를 만나고, FC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만난다. 그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환호한다. 때로 그는, 말이 서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방을 내주길 꺼려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앉아 ‘유일하게 오리지널 사운드 버전을 이해할 수 있는 외국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의 노골적인 차별의 시선도 느낀다. 그럴 때면, 한 달에 한 번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쌀밥과 김치를 먹으러 간다. 소주의 첫 잔은 우정의 맛임을 혀는 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오기사는 무엇보다도 익숙해진다는 명제에서 벗어나야함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유목민이니까.

오기사는 바르셀로나에 적응해 가며 느낀 일상과 이방인으로서 겪은 소회를 풀어나감으로써 작가의 ‘떠남’이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가 있지 않음을 말한다. 꿈꾸듯 느리고 단순한 생활을 영위하며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자유로운 이탈과 동경을 대변한다. 단지 필요한 것은 하루를 온전히 소비하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과 에스프레소 한 잔과 스케치북뿐….





추천사



살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요즘같이 바깥 여행을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온갖 매체를 통해 지구촌 곳곳의 사는 모습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시대에도 말이다. 건축학도인 행복한 오기사가 이번에 살아 보고 그린 곳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내게는 역시 건축가인 가우디의 기괴한 선이 묘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나같이 잠깐 그곳을 스쳐간 이에겐 바르셀로나가, 아니 스페인이 약간은 기괴한 곳이지만, 그의 눈에 비친 도시와 사람들은 한없이 친근하기만 하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로맨틱한 그림이 있어 더 많이 사랑스러운 도시가 되었다.

만화가 · 이우일



내가 아는 오기사의 가장 큰 장점은 절제와 여유다. 글에서 그림에서, 또 글과 그림 사이에서 발견되는 여백과 그 여백들의 알 듯 모를 듯한 몽타주. 이 책에서 오기사가 전하는 이야기는, 쉴 새 없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화내며 허겁지겁 살아가는 나를 갑자기 마술처럼 고요한 각성의 세계로 이끈다. 맞아, 이런 게 있었지. 이때쯤 은근슬쩍 수줍은 척하는 유머는 깨달음이 지나쳐 감상으로 치닫는 자를 위한 죽비다.

만화가 · 정우열(올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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