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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문학적 완성도로 선보인 외로운 예술가 클라우스 만의 대표작
영국 국립 극장에서 사용하고 추천하는 펭귄클래식 판본을 번역한 펭귄클래식 시리즈『메피스토』.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의 아들이라는 족쇄를 벗고 높은 문학적 완성도로 세상에 선보인 클라우스 만의 대표작이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나치 시대의 독일 사회에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출세주의자 배우 헨드릭을 중심에 두고 광포한 나치 정권의 살상과 권력자의 위선, 예술과 언론을 통한 대중 조작, 힘에 순종하는 인간의 비굴함까지 낱낱이 조롱하고 파헤친다. 특수한 사회적 배경을 통해 보편적 상황과 인간 내면을 생생하게 형상화한 작품을 만난다.
서막 1936년
제1장 함부르크 예술극장
제2장 댄스 교습
제3장 크노르케
제4장 바르바라
제5장 남편
제6장 이루 말할 수 없네……
제7장 악마와 맺은 계약
제8장 지조도 양심도 없이
제9장 여러 도시에서
제10장 위협
작품해설 / 클라우스 만의 생애와 『메피스토』
옮긴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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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의 아들이라는 족쇄를 벗고
높은 문학적 완성도로 세상에 선보인 클라우스 만의 대표작
“이 책 속의 인물들은 성격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인물의 유형을 재현한다.” -클라우스 만
◈ 외로운 예술가 클라우스 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의 아들." 평생 클라우스 만을 뒤따라 다닌 꼬리표다. 독일에서 태어난 순수 독일인이면서도 나치 정권이 장악한 독일을 떠나 체코인으로, 미국인으로 살다가 프랑스 칸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낸 비운의 작가 클라우스 만. 그는 아버지의 그늘에 가린 열등감의 희생물이었으나,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운명을 외롭지만 담대히 받아들이며 평생을 글을 쓰는 데 바쳤다. 예술가로서 외로운 길을 가리라는 그의 심정은 김나지움 교장 선생님에게 보내는 편지(“어디를 가나 나는 이방인입니다. 나 같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외로운 존재입니다.”)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메피스토』는 독일 국적을 상실하고 이민 생활을 하면서도 창작의 열기가 불탔던 시기에 쓴 그의 대표작이다.
◈ 클라우스 만의 자전적 요소와 나치 독일이 배경이 된 소설
“그러니까 당신네들이 죄니, 파괴니, 한마디로 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
그게 제 본성이랍니다.”
헨드릭 회프겐은 유명해지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찬 배우다. 그 열망은 나치 정권이 독일을 장악했을 때 공산주의 성향의 이력을 지우고 부인과 애인까지 과감히 버리면서 배우로서 계속 활동하게 만든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가 훌륭하게 재현해 낸 『파우스트』의 사악한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자신이 열망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 된다. 권력의 실세를 사로잡고 국가 원수의 사랑을 받으면서 결국 국립극장장의 지위에 오른 헨드릭은 부와 명예, 권력을 움켜쥐는 행운아가 된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 친구 등을 하나하나 잃어가는 정신의 배신자라는 도덕적 자각은 꿈같은 현실을 악몽으로 바꾸며 그를 괴롭힌다.
『메피스토』는 자신의 매형이자 변절한 배우 그륀트겐스를 실제 모델로 한 소설이다. 클라우스 만은 자신의 매형 그륀트겐스가 변절해 헤르만 괴링의 비호를 받으며 제3제국 문화위원으로 출세한 데 충격과 영감을 받아서 이 작품을 썼다. 바로 이 때문에 『메피스토』의 출판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륀트겐스의 ‘사후인격권’을 가지고 그의 아들과 출판사 간에 여러 차례 소송이 있었던 것이다. 클라우스 만의 대표작이면서도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이러한 비화가 숨어 있기 때문이리라.
◈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승화한 영원한 ‘문학적 사건’
그러나 이 책은 토마스 만이라는 화려한 조명도 실존 인물을 그 모델로 했다는 번거로운 사실도 예술성이라는 이름 앞에서 더 이상 불필요해진다. 나치 독일의 한복판에 살면서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나치 시대의 독일 사회에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출세주의자 배우 헨드릭을 중심에 두고 광포한 나치 정권의 실상과 권력자의 위선, 예술과 언론을 통한 대중 조작, 힘에 순종하는 인간의 비굴함까지 낱낱이 조롱하고 파헤치는 『메피스토』. 이 책은 특수한 사회적 배경을 통해 보편적 상황과 인간 내면을 생생하게 형상화한 ‘영원한 문학적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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