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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엄마와 그를 돌보는 딸의 이야기!
프랑스의 대표 감성 작가 소피 퐁타넬이 마흔여섯이 되어서야 이뤄낸 진정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 이 책은 저자가 엄마의 노년을 함께 경험한 이야기와 함께 그 안에서 얻은 영혼의 성장담을 깔끔하고 단정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오랜 세월 삐걱대는 사이로 지내던 엄마와 딸인 저자가 ‘엄마와 딸’이라는 허울을 벗고 서로 눈높이를 맞추며 행복과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휠체어에서 미끄러져도 혼자 일어날 수 없고, 바닥에서 몸을 돌리는 일조차 하지 못하는 나이 들어 약해진 엄마를 돌보게 된 딸의 고군분투기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엄마가 나이 든다는 것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엄마와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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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감성 작가 소피 퐁타넬이 전하는 진정한 성장 이야기.
늙어가는 엄마를 돌보며 그녀의 영혼이 진정으로 성장한다.
프랑스 여자들이 꼽는 대표적인 감성 작가 소피 퐁타넬이 엄마의 노년을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가 드디어 국내에 출간됐다. 저자는 약해진 엄마를 돌보며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온몸의 힘이 빠져버리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노년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의 노년에 대해 글을 쓰면서 엄마와의 해묵은 감정을 따뜻한 애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소피 퐁타넬은 오래 전 작고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담은 《바보 같은 폴》로 1995년 등단했고, 이후 과장되지 않은 표현과 세련된 문체로 프랑스 문단의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이다. 또한 <엘르>, <코스모폴리탄> 등 유명 패션지에서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엘르>에 연재하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포넬 시리즈’로 유명세를 탔으며, 이 시리즈의 주인공 ‘포넬’이 세상 어느 것에도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자랑하기에 소피 퐁타넬 또한 파리의 2·30대 여성들에게는 ‘자유분방의 아이콘’ 같은 여자가 되었다. 게다가 마흔이 넘은 지금도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친구들과 여행, 파티를 즐기며 살고 각종 주요 패션쇼에는 무조건 초대받는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이다.
마흔이 넘었지만 엄마에게는 여전히 받을 것이 많았고, 가정 밖의 일상이 더 즐거웠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침대에서 미끄러졌고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 못했다. 그토록 자유롭게 살던 여자가 어느 한순간에 엄마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저자는 더는 엄마가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모든 부담을 져야 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자유로운 삶을 포기한 채 엄마와 조촐하게 저녁을 먹고 조용히 남부의 태양을 받으며 휴가를 보내는 편을 택한 저자는 포기한 것 이상의 무언가를 얻게 된다. 엄마는 딸에게 부담감을 안겨준 동시에 가치 있는 선물도 준 것이다.
부모님과 자식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다. 미워도 안 볼 수가 없고 사랑한다는 말도 잘 나오지 않는다. 자식들은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받는 것에만 익숙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받은 사랑을 조금씩 되돌려주어야 할 때가 오면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늙고 병들어가거나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뒤처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귀찮아한다. 이런 모습은 지구 반대편의 프랑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이 책은 서로의 역할이 바뀌어버린 모녀의 이야기이다. 국적과 시대를 뛰어넘어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화려한 삶을 내려놓고 엄마를 돌보며 마침내 얻은 나의 ‘진짜’ 일상.
언젠가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바로 그 일상이 태양 같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다리에 힘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항상 연한 음식을 먹고, 씻을 때조차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작은 텔레비전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고소한 생아몬드를 씹어 먹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답할 때 시간이 걸려 무안한 마음이 들 때…. 나이 든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작가 개인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이 책에 담긴 메시지가 심상치 않다. 나이 든 엄마를 돌보는 딸의 모습도,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늙은 엄마의 모습도 언젠가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일상이기에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저자의 엄마는 세련된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꾸미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지성이 넘치고 가식적인 상냥함을 부릴 줄도 안다.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한다. 딸은 이런 엄마를 늘 냉정한 사람으로 여겼다. 지독히도 객관적이어서 거짓말은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딸에게 “우리 소피는 참 예뻐.”라는 말 한마디를 해준 적도 없는 사람이다. 딸은 이런 엄마가 자신의 인생에 나쁜 영향을 줬다고 여기며 인생의 고비가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이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면서 변해간다. 딸과의 스킨십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 낯선 간병인 앞에서 알몸으로 목욕을 하며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고, 비누거품 가득한 발가락을 벌리고는 즐거워한다. 딸이 남자를 만나는 것조차 터부시 했던 엄마가 이제는 딸과 남자에 대해 수다를 떤다. 딸은 엄마가 지금까지 누려온 ‘엄마로서의 권력’을 내려놓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에 당황스러워하다가도 이내 엄마와 눈높이를 맞추며 편안함을 느낀다. ‘엄마와 딸’이라는 허울을 벗고 어깨에 힘을 빼자 화려하고 개인적인 삶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행복과 평화가 찾아온다. 딸은 엄마를 돌보면서 까다롭고 예민했던 자신이 복잡하지 않고 일관적인 사람이 되어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딸이 얻은 새로운 일상은 바로 ‘진짜’ 일상이다. 내 삶에서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일 때문에 이리 저리 치이는 일상이 아닌 정말로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상을 얻은 것이다. 흔히 우리는 사회에 나가 낯선 이들과 잘 어울리는 것을 성장하는 것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그래서 더 서먹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해지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집으로 달려가 친구의 손보다도 잡기가 더 어색했던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싶어질 것이다.
내가 혹은 가족이 나이 드는 것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권하는 책
언젠가는 엄마가 될 세상 모든 딸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치유해준다.
늙어가는 엄마와 그를 돌보는 딸의 이야기는 슬프기보다는 오히려 작가 특유의 재치로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다. 또한 하나의 명사에 형용사가 무한정 붙을 수 있는 프랑스어 문법의 특성상 프랑스 문학은 대부분 장황하고 화려한 수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저자 특유의 깔끔하고 단정한 문체를 엿볼 수 있다. 이 담백한 문체 덕분에 자칫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가 오히려 상투적이지 않고 진한 감동을 준다. 요양 시설에 들어가면서도 자신이 평생 즐겨 써온 디올의 주홍색 립스틱과 노란색 헤어롤, 미쏘니의 원피스를 챙겨가는 저자의 엄마는 노인이 된다는 것이 마냥 우울하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준다. 또한 오랜 세월 삐걱대는 사이로 지내던 엄마와 딸이 함께 손잡고 기품 있는 태도로 죽음을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언젠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는 내 삶의 일부를 떼어 엄마에게 드려야 할 시기가 반드시 온다. 엄마가 당신의 삶의 절반을 뚝 떼어 딸에게 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 부담감과 책임감이 두려운 딸들에게 이 책은 두려움을 막아주는 훌륭한 부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나이 든다는 것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엄마와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엄마가 딸을 의지하게 되면서 딸이 엄마에게 두려움을 주고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짠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엘르>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딘가를 갈 때마다 엄마가 “다시 올 거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거냐는 저자의 물음에 돌아온 “네가 날 버릴까봐 두렵지!”라는 대답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이 책의 원제 ‘그랑디르grandir’는 프랑스어로 ‘성장하다’라는 뜻의 동사이다. 프랑스어 ‘그랑디르’에는 ‘자라다, 성장하다’라는 의미 외에 ‘위대해지다, 고귀해지다’라는 뜻도 있다. 단순히 자라는 것이 아닌 보다 더 나아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책에 나온 저자의 독백에서 보듯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초라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약해지는 것은 단순히 육체의 근력일 뿐이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것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나이 든 사람의 정신은 젊은 사람보다 한층 위대해진다. 그리고 성장한다는 것은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무 살에도 서른 살에도 또 마흔 살에도 성장은 끝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평생에 걸쳐 서서히 성장해나가는 것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표현한 원제에 독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국내 독자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제목을 《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로 바꿔 펴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 세 마디는 해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잘 하지 못하는 말이다. 특히 부모님에게는 더욱 힘들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다소 현명함이 떨어지는 시기’인 젊은 시절에는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잘못하고도 못 알아채거나 잘못한 것을 알아도 사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저자도 엄마에게 대놓고 사과를 하지는 못했다. 다만 서서히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현명함이 빛을 발하는’ 엄마는 딸이 보이는 무언의 사과를 여유롭게 받아들인다. 말로도, 행동으로도 도저히 엄마에게 사과를 하기가 쑥스럽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슬그머니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랑스 언론의 찬사
어느 날, 역할이 바뀌어버렸다. 전에는 엄마가 날 돌봐주었다면 이제는 내가 엄마를 돌보아야 한다. 사랑을 보여주는 것도 어렵지만 말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소피 퐁타넬의 《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엄마에 대한 딸의 사랑 고백이 묻어나는 책이다. 감동적이지만 결코 신파는 아니다.
<엘르>
엄마에 대한 어느 젊은 여성의 애정을 그린 작품이다. 점점 더 약해지는 나이든 엄마와 그런 엄마를 나날이 헌신적으로 돌보는 딸의 이야기다. 돌봐야 할 아이처럼 되어버린 엄마 앞에서 저자는 마침내 성장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체와 처음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세련된 감성으로 노년에 대해 들려준다.
<코스모폴리탄>
소피 퐁타넬은 진지하고 세련된 문체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이끌어간다. 노년은 지나치게 비장하지 않고 젊음은 매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자식에게 짐이 되어 하루하루를 연명하듯 살아갈까봐 두려운 사람에게 《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는 위안이 될 수 있으니 읽고 또 읽을 필요가 있다. 부모님을 책임지는 일이 두려운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그 두려움을 막아주는 부적이 될 것이다.
<마리프랑스>
아침 8시, 마침내 나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 집으로 달려가 엄마의 침대 곁에 앉았다. “엄마, 어릴 때 이후 처음으로 하는 말인데…. 사랑해, 엄마. 엄마는 내 인생이야. 엄마를 사랑하는데, 엄마는 내 인생인데, 그런 엄마를 내가 어떻게 이렇게 침대에 혼자 버려둘 수 있겠어? 그렇게는 못 해. 들어봐, 엄마. 엄마가 허락만 해주면 병원에 연락해서 구급차를 부를게. 그럼 엄마는 의사한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야. 엄마, 사랑해. 용기를 내, 엄마. 할 수 있어. 엄마도 좋지?” 나는 초조하게 엄마의 대답만을 기다렸다. 그래, 그렇게 해.” 엄마가 대답을 주었다. 잠시 후 구급차 안에서 엄마는 몸이 아픈데도 참아가며 다시 환하게 웃었다. “소피, 너 때문에 놀랐잖니.”
- 본문 24쪽
“앞으로 독립할 사람은 너지 엄마가 아니야. 결국 엄마가 자식인 너의 독립을 허락하시는 거지. 바로 엄마라서. 혼란스러워도 그대로 있어. 엄마는 지금도 자식인 너에게 여전히 가르침을 주고 계신 거야.”
- 본문 58쪽
옆집 커플의 파란만장한 싸움은 끝났다. 진작 벽을 두드릴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어서 엄마는 한 시간 동안 목을 꼿꼿이 들고 시선은 벽에 두고 내가 하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 나는 넌지시 이렇게 말한다. “저 커플이 또 싸우길 은근히 기대하는 거 아냐?” 그러자 엄마의 대답은 이렇다. “너도 내 나이가 되면 알 거야. 가슴 졸이게 하는 서스펜스는 그리 흔하지 않아.”
- 본문 124쪽
“정말 네 나이가 마흔여섯이야? 정말이니? 나 웃기려고 하는 소리 아니지? 진짜야? 진짜구나…. 그런데 참 젊어 보인다! 내 딸이 마흔여섯이라니!” 엄마는 마치 골동품의 가치를 새로이 발견하고 감상하는 사람처럼 팔짱을 낀 채 신기하다는 듯이 날 바라봤다.
- 본문 152쪽
“가서 사탕 좀 사 와.” 사탕 끊은 지가 언젠데 아직도 내가 어린애인 줄 아냐며 엄마에게 한마디 툭 던진다. 그러자 엄마가 이렇게 말한다. “아니, 내가 먹을 사탕 사 오라고. 여기 동전 가지고 가.” 사실 엄마 용돈은 내가 주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 둘 다 안 꺼낸다.
- 본문 185쪽
엄마가 짐짓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하고는 내게 묻는다. “네 짜증은 다 어디로 간 거니?” 그리고 엄마와 나는 웃음을 터뜨린다.
- 본문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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