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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못난놈들은서로얼굴만봐도흥겹다

못난놈들은서로얼굴만봐도흥겹다

미리보기 YES24
저자
신경림 지음
출판사
문학의문학. | 2009.05.10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234 | ISBN
ISBN 10-8943103581
ISBN 13-9788943103583
정가
11,0008,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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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박하고 털털한 신경림을 만나다!

신경림이 간직한 칠십 여년의 기억과 문학의 기록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일제강점기를 견뎌낸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자신과 얽힌 문학인들과의 추억까지 신경림만의 입담으로 털어놓은 그의 이야기. 우리 민족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시 「농무」를 비롯하여 농촌 현실을 바탕으로 민중들과 공감대를 꾸준히 이어온 민중시인 신경림을 만나보자. 교육 전문지 「우리교육」에 연재했던 글과 「세계일보」에 썼던 이야기들을 비롯해 다양한 애환의 삶을 엮었다.

작지만 똘똘하고 자존심이 강했던 아이 신경림. 그에게도 못된 버릇이 하나 생긴다. 술에 취해서 주무시는 아버지의 호주머니를 뒤져서 용돈으로 쓰는 일이었다. 그 돈들은 책이나 학용품을 사기도 하고 군것질을 하는데 들어갔다. 어머니에게 군것질을 한일을 들킨 저녁. 어머니는 의심하지만 아버지는 꿋꿋하게 그를 믿어준다. 아버지의 믿음에 그는 두 번 다시 호주머니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뉜다. 제1부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이라는 역사의 큰 소용돌이를 겪으며 보냈던 그의 초등학교 시절을 담아냈다. 낯설지 않은 추억의 이야기들은 그립고 안타까운 시간을 전한다. 제2부는 한때 글을 쓰는 일을 포기했다가 김관식 시인과의 만남으로 시의 세계로 돌아와 만난 6~70년대 우리 문학사의 일화를 엮었다. 인간미 넘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나간 시대의 역사와 풍경이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신경림

저서 (총 89권)
신경림 1935년도에 충청북도 충주에서 출생하였다. 동국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문학예술』에 시 <낮달>, <갈대>, 등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등단(1956년)하였다. 등단 직후부터 몇 년동안은 창작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1965년부터 창작 활동을 재개하면서 민요기행을 통해 민중적 정서를 되살리는 등 우리 시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농무』, 『새재』, 『길』, 『쓰러진 자의 꿈』, 등과 장시집 『남한강』, 등이 있으며, 평론집 『문학과 민중』,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 산문집 『바람의 풍경』, 『민요기행』, 『시인을 찾아서』,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1974년), 한국문학작가상(1981년), 이산문학상(1990년), 단재문학상(1994년), 등을 수상하였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신경림의 다른 책 더보기
내가 뽑은 나의 시(2013) 내가 뽑은 나의 시(2013) 책만드는집 2013.03.19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우리교육 2013.03.12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우리교육 2013.02.15
가난한 사랑노래 가난한 사랑노래 실천문학사 2013.01.31

목차

1부 :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
1. 입에는 분필이 가득했다
2. 어느새 시시해진 병정놀이
3. 조선독립만세와 한글 책
4. 어느 방학 ‘학생 선생’의 한글 강습
5. 아나톨 프랑스와 「스텐카 라진」의 기억
6. 사립학교 자리, 시새움과 책전이 키운 아이들
7. 연극은 망쳐도 금방앗간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8. 호주머니털이의‘공부도 좋지만 몸이 튼튼해야지~’
9. 시시한 줄반장에, 문예 당선은 김칫국만!
10. 허풍깨나 치던 바늘도둑 시절에
11. 축구 사건이 앗아간 동무, 과외 시간에 만난 주름치마 소녀
12. 졸업반 시절, 친일파가 당선되고 성적이 조작되던……

2부 : 삶의 뒤안길에서
1. 내게 다시 시를 쓸 기회가 주어지다
2. 병석에 누워 있는 김관식 시인을 찾아간 미당 서정주 시인
3. 취직은 뒷전, 술 실컷 얻어먹으러 따라다녔던 천상병 시인
4. 버스 안을 시 낭송장으로 만들던 주머니시인 백시걸
5. 작가 김말봉의 의붓아들, 거지대장 몰골이었던 이현우 시인
6. 동백림사건 때 모진 고문으로 폐인이 된 천상병 시인
7. 기타를 켜면서 약을 팔던 『문학예술』출신 임종국 시인
8. 차도 점심도 저녁도 명동서 먹었던 거리의 철학자 민병산 선생
9. 남의 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는 황명걸 시인
10. 심성이 밝고 낙천적인 구자운 시인
11. 고고한 이미지에 준엄한 결백성을 가진 이한직 시인
12. 겉모습과 달리 세심하고 정이 많은 조태일 시인
13. 바둑, 술, 침구 얘기뿐이던 신동문 시인
14. 글을 보는 눈이 밝은 강홍규 작가
15. 계파도 무엇도 없었던 문단의 마당발 이문구 작가
16.『월간문학』사 이름으로 나온 첫 시집 『농무』
17. ‘서울 가면 시골 사람이, 시골 오면 서울 사람이’ 하면서
불러대던 손춘익 작가
18. 작품을 놓고 혹평과 호평을 하던 문학주의자 한남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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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16건)

리뷰쓰기
신경림의 글을 읽고 아이돌을 떠올리다. -『못난..
「내 고향집 마당에 쑥 불 피우고 맷방석에 이웃들이 앉아 도시로 떠난 사람들 얘기하며 하늘의 별들을 볼게야 음, 처자들 새하얀 손톱마다 새빨간 봉숭아물을 ..
mind3na님 | mind3na님의 블로그 | 2011.03.06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 책은 사연이 참 많습니다. (한참전에) 서평단에서 책을 받아 읽고 여러명에게 빌려주어 읽게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
한방블르스님 | 行間을 노닐며 세상에 외치다 | 2010.11.04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소시민에..
      살다가 가끔은 나이 지긋하신 문인이 쓴 에세이가 탐날 때가 있다. 작년에 읽을 때는 그냥 신간이니까 ..
NYManU님 | 인터파크도서 | 2010.10.27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시인 예..
오랜만에 읽은 신경림 작가의 산문집이다. 그의 지나온 삶의 흔적을 기억에 따라 적어나가고 있는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편안하다. 자..
책읽는파랑새님 | 인터파크도서 | 2009.12.30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신경림 ..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신경림 에세이 제목부터 구수해서 인터넷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이었죠. 읽기 시작해서는 재미있는 내용이었..
로처님 | [로처의 사랑방] | 2009.09.18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소유가 너무도 좋아하는 신경림 아저씨...이분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중2때 아빠가 사다주신 '달넘세'란 시집...그 어린 나이에 읽기에는 조금 힘든 책이었..
6| 영원한소유님 | 2009.09.11

미디어 서평 (총6건)

“못난 놈들과 얼굴만 봐도 흥겹던 그 시절 그리..
[서울신문]1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시인 신경림은 참 순박한 모습이었다. 그는 “책 내고 기자들 만난 건 처..
서울신문 | 2009.05.18
<인터뷰> 에세이 출간한 신경림 시인
<인터뷰> 에세이 출간한 신경림 시인
"젊은이들이 우리가 살아온 모습 알았으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농무'의 신경림(74) 시인이 해방 전후에 보낸 유년시절과 1..
연합뉴스 | 2009.05.18
"전차 안에서 詩 읊어대고, 우린 그렇게 흥겹게 ..
시인 신경림, 자전 에세이 '못난 놈들은…''농무(農舞)'의 시인 신경림(74)씨. 그를 통과하지 않고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축인 민중적 리얼..
한국일보 | 2009.05.18
우린 이렇게 살았다네… 신경림 시인 자전에세이..
우린 이렇게 살았다네… 신경림 시인 자전에세이집 출간
1965년 겨울, 등단 후 10년 동안 시를 쓰지 않고 고향 충주에서 지내던 신경림 시인(74)에게 김관식 시인이 찾아갔다. 서울오면 일자리와 숙..
경향신문 | 2009.05.15
“못난 놈들 얼굴만 봐도 즐겁던 시절 있었죠”
“못난 놈들 얼굴만 봐도 즐겁던 시절 있었죠”
신경림 시인, 자전에세이집 출간“내 이야기는 시를 통해서 말한다는 생각을 견지해 왔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
세계일보 | 2009.05.15
'농무' 신경림 삶의 뒤안길
'농무' 신경림 삶의 뒤안길
【서울=뉴시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
뉴시스 |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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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시인 신경림, 그의 인생 칠십 여년의 기억과, 문학 반세기 너머의 기록들

그의 시들이 시골의 흙냄새, 고단한 삶의 땀 냄새와 한과 의지를 자양분 삼은 민중의 기록이었다면, 이 책의 글 편들은 그의 문학 이면에 실재했던 인생의 조각들과 우리 문학사의 진기록들이다.
‘신경림 에세이’에는 일제강점 말기와 해방의 공간, 초등학생 허풍선이 땅꼬마 신경림의 좌충우돌 자화상을 비롯해서, 6, 70년대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이 땅의 글쟁이들의 기행과 헤프닝, 애환, 시국이 만들어 낸 안타까운 사건들의 뒷이야기 등 앞 세대들이 빚어낸 현대 문학사의 향수가 그득하다.

1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노년의 시인이 일제의 강점기와 해방의 공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겪은 추억의 토막들을 기억의 저편에서 끌어올려 되살려낸 이야기들이다. 작은 키에 몸도 허약하여 개구지고 힘센 친구들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 허풍을 떨고, 때로 거짓말에 아버지의 호주머니를 뒤지는 등 만년 모범생으로만 자랐을 것 같은 작가의 악동 같은 이면의 모습들을 고해하듯 낱낱이 털어놓았다. 또한 자라면서 책 읽기에 흠뻑 빠지고, 글을 쓰게 한 동기를 부여한 선생님, 사촌당숙, 친구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반세기 훨씬 전의 풍경임에도 결코 낯설지 않은 유년의 이야기들이 독자로 하여금 그립고 안타까운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2부 ‘삶의 뒤안길’에서는, 시인이 한때 글 쓰는 일을 포기했다가 우연히 고향 길거리에서 김관식 시인을 만남으로써 다시 시의 세계로 돌아와 만난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 벌였던 6,7십년대 우리 문학사의 전설 같은 일화들이 추억의 영화처럼 펼쳐져 있다. 그 시절 종로, 명동, 인사동을 중심으로 만나고 어우러졌던 문인들과의 좌충우돌 인간 냄새 물씬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쏠쏠한 읽는 재미와 더불어 지나간 시대의 풍경을 맛보게 한다.

책속으로

1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

4학년을 마치고 여름 방학이 되자 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여름 방학 동안 동네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을 상대로 한글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내가 계획을 세웠다기보다 “여러분들은 여름 방학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문맹퇴치 운동을 하라”는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충실히 실행에 옮겼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한글 강습을 하겠다는 내 말을 듣고 해방 직후부터 구장 일을 보던 삼촌은 큰 당숙에게 부탁을 해서 우리 동네에서 가장 넓은 당숙네 사랑방을 강의실로 쓰게 해 주었다. 십수 년 전 야학 때 쓰던 흑판이 광 속에서 꺼내어져 내걸렸다. 나보다도 삼촌이 더 열성이어서 분필은 말할 것도 없고, 공부할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말똥종이 공책과 연필까지도 미리 준비했다. (본문 49~50쪽...「어느 방학 ‘학생 선생’의 한글 강습」 중)

그 무렵 내게는 좋지 못한 버릇이 생겼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주무시는 날이면 마루고 방이고 아무 데나 웃옷을 벗어 놓는데, 호주머니를 뒤져 보면 으레 구겨진 지전 몇 장이 있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그것을 훔쳤고 아버지는 눈치를 채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늘 용돈이 넉넉했다. 이렇게 훔친 돈은 책이나 학용품을 사는 데 쓰이기도 했지만 더 많이는 군것질하는 데 들어갔다. 교문 앞에는 무싯날에도 지글지글 끓는 철판에 즉석에서 설탕물을 부어 온갖 모양의 사탕과자를 만들어 파는 장사가 있어서, 방과 후면 나는 볼일이 없어도 늘 교문 앞을 지나서 집으로 왔다. (본문 84쪽...「호주머니털이의 ‘공부도 좋지만 몸이 튼튼해야지’」 중)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행선지는 겨우 도청 소재지인 청주였다. (…) 마침 청주에서는 전국박람회가 열렸고 그에 맞추어 전도 초등학생의 미술과 문예작품 전시회도 있어, 청주를 행선지로 정하는 데 명분을 제공해 주었다. (…) 나도 수학여행이 결정되기 이전에 이미 우리 학교를 대표해서 시를 써서 제출해 놓고 있었는데, 산문에는 같은 반 다른 아이의 글이 뽑혀서 제출되어 있었다. (…) 그때 수학여행에서 나는 네온사인이며 불빛으로 대낮처럼 환하던 밤거리와 북적대던 사람들을 보았다는 기억밖에는 없다.
도시에 취해 너무 정신이 없었으므로 나는 전시장을 돌면서도 내 시가 거기 전시돼 있으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물론 보지도 못했다. 한데 마지막 밤, 도 학무과에 다닌다는 담임의 친구가 찾아와 말했다. “자네네 학교에서 당선작이 나온 거 모르나!” 담임은 당장 나를 불러 그에게 인사를 시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 그 당선자가 나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다음날 새벽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우리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마을의 영웅이 되었다. 내가 지나가면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한 번 더 나를 쳐다보았으며, 내 등 뒤에서 수군수군 내 얘기들을 했다. 집에서들은 더 말할 것도 없어, 이제 정식으로 통지가 오면 잔치를 벌인다고 벼르고 있는 판이었다.
그렇게 구름에 둥둥 떠다니는 것같이 며칠을 보내고서였다. 아침 조회시간에 교장이 우리 학교에서 작문에 입상자가 나와 큰 영광이라는 말을 길게 늘어놓은 다음 상 받을 학생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그것이 내 이름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너무 긴장해서 잘못 들었나 해서 담임의 얼굴을 쳐다보았으나 그는 나한테는 외면을 한 채 산문을 써 보낸 아이더러 어서 나가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나는 쓰러질 것 같은 몸을 간신히 지탱하고 그 아이가 상장을 받아들고 절을 한 다음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본문 98~103...「시시한 줄반장에, 문예당선은 김칫국만!」중)

나도 어려서 허풍깨나 쳤던 것 같다. 잊혀지지 않는 허풍으로는 먼저 삼촌에 관한 것이 있다. (…) 내가 결정적으로 허풍선이 소리를 듣게 된 것은 외삼촌에 관계되는 거짓말 탓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와 내가 외갓집을 다녀온 뒤 작은외삼촌이 다니러 온 일이 있는데, 아이들이 너희 외삼촌 무엇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귓결에 고등고시를 공부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을 바탕으로, 판사를 하고 있다고 허풍을 쳤다. 이 말이 담임의 귀에까지 들어간 것은 우리 주위에 판사 같은 높은 직위의 사람을 친척으로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담임이 “너의 외삼촌이 판사라고?” 하고 아이들 앞에서 확인했을 때 나는 거짓말한 것을 후회했지만, 일단 나간 말을 거두어들일 수는 없었다. “예” 하는 내 대답은 아마 목구멍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소리였을 것이다. 마침내 이 말은 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어느 날 아버지는 “네가 선생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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