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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1(33)(양장)

실낙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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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존 밀턴 지음
역자
조신권 옮김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5.17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366 | ISBN
원제 : Paradise lost
ISBN 10-8954610986
ISBN 13-9788954610988
정가
12,000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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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전 서사시의 전통과 기독교적 정신이 어우러진 걸작!

인간의 원죄와 구원의 가능성을 다룬 존 밀턴의 종교 서사시『실낙원』제1권. 학계와 문단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세계문학의 위대한 성과들을 소개하는「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서른세 번째 책이다. 사탄의 반역과 몰락, 인류 최초의 남녀인 아담과 이브의 낙원 추방을 모티프로 한 이 대서사시는 단테의 <신곡>과 함께 최고의 종교 서사시로 평가받는다. 하늘과의 싸움에서 패한 사탄은 비통한 심정으로 쓰러진 동료 악마들을 일깨우며 복수를 계획한다. 악마들은 새로 창조되었다는 인간이라는 생물을 이용한 복수를 결심하고, 자신들의 우두머리 사탄에게 이 일을 맡기는데…. [양장]

저자소개

저자 : 존 밀턴
존 밀턴은 1608년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의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문학석사를 받았으며, 크롬웰 공화정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크롬웰의 라틴어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1660년의 왕정복고로 간신히 목숨만 건진 밀턴은 재산 몰수와 정치적 탄압, 그리고 실명과 가정불화로 절망과 고독에 시달렸다. 대표작으로 『실낙원』『복낙원』『투사 삼손』 등이 있다. 그는 1774년 지병이 악화되어 생을 마감했다.

역자 : 조신권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미국 예일대학교 객원교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역임.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총신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밀턴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기독교 어문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에『존 밀턴의 문학과 사상』『정신사적으로 본 영미문학: 중세 영문학 편』『재미있고 신나는 성경 이야기』『성경의 문학적 탐구』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존 던 시집』『T. S. 엘리어트 시집』『올더스 헉슬리 평론집』등이 있다.

목차

시형에 관하여

제1편
제2편
제3편
제4편
제5편
제6편

주(註)
해설 - 밀턴의 불후의 대서사시 『실낙원』
존 밀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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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인간적이고 극적인 상상력의 정수가 셰익스피어라면,
밀턴은 열광적이고 명상적인 상상력의 거대한 저장고이다”
_ 월리엄 워즈워스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종교 서사시로 평가되는 『실낙원』은 구약 성서의 '낙원상실 모티프'를 토대로 한 대서사시로 10,565행에 달한다. 밀턴은 서사시라는 일정한 형식에 격조 높은 문장과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17세기 정신세계와 인문적 교양을 작품 속에 훌륭히 담아냈다. 이 작품으로 밀턴은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대시인이라는 지위를 얻었고, 『실낙원』은 종교적 통찰을 보여주는 최고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논문 「실락원에 나타난 밀턴의 인간관」으로 국내 제1호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일생 동안 밀턴의 생애와 문학을 연구해온 조신권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실패한 혁명가, 위대한 시인 밀턴

밀턴에 관한 에피그램
by 존 드라이든

세 시인이, 세 먼 시대에 태어나
그리스와 이탈리아와 영국을 장식했다.
첫째 시인은 높은 사상에서,
다음 시인은 장엄함에서, 셋째는 이 모두에서 뛰어났다.
자연의 힘은 그 이상 더 갈 수 없어,
셋째를 낳으려고, 앞서간 둘을 합친 것이다.

밀턴은 문예부흥과 종교개혁, 고전적 학문의 보고를 깊은 종교적 감정의 부활과 결합시킨 위대한 작가였다. 그는 일생을 통해 그리스와 로마에 의해 대표되는 이교주의와 기독교 정신 사이의 긴장을 느꼈고, 그것을 통합하려는 노력의 최종적 결과가 불후의 걸작『실낙원』이다. 하지만 생애의 가장 정력적인 시기인 30, 40대를 정치적 종교적 투쟁의 중심에서 보내면서 그의 아까운 시재(詩才)를 혁명의 이상을 위해 양보했고, 혁명의 실패와 40대 중반에 찾아온 실명이라는 엄청난 재난에 굴하지 않고 말년까지 정력적인 시작 활동을 하여, 패터슨으로부터 “예술에서 위대하기 전에 인생에서 위대했다”는 찬사를 들은 위대한 시인이었다.

존 밀턴은 1608년 런던의 브레드 가에서 부유한 법률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원래 로마 가톨릭 집안이었으나, 밀턴의 아버지 대에서 프로테스탄트로 전향하였다. 밀턴이 태어난 시기는 셰익스피어, 벤 존슨, 보몬트, 플레처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활동하던 시기로, 밀턴은 이러한 문학적 바탕에서 창조적인 서사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어릴 때부터 당시 유명한 신학자였던 토머스 영의 지도 아래 단단한 지적 수련을 받으면서, 학문과 문학에 남다른 열정을 갖게 되었다. 16세 때 이미 「시편」 114편과 136편을 운문시로 옮겼는데, 이 작품은 지금까지 현존하는 그의 최초의 작품으로 남아 있다. 17세부터 24세까지 케임브리지의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수학했고, 이 시기에 그는 최초의 걸작인 「그리스도 탄생하신 날 아침에」를 비롯하여 여러 편의 소네트를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썼다. 문학석사로 학교를 졸업한 그는 당시 교회의 조치에 대한 반감 등으로 입신출세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아버지가 있는 호튼으로 가서 고전을 연구하며 독서와 시작에 열중하는 시기를 보냈다. 이 시기에 그의 주요 시편 및 가면극 「랄레그로」「일 펜세로소」「코머스」「아카디스」 등이 씌어졌다. 30세 때인 1638년에는 이탈리아 여행길에 올라 1년 3개월 동안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1640년, 제2차 주교전쟁을 계기로 밀턴은 종교적 정치적 자유를 외치는 수편의 글을 발표하며 정치적 격변의 중심에 뛰어들었다. 이후 밀턴은 1660년 왕정이 복고될 때까지 20년 동안, 교회 제도와 정치, 가정 문제 등에 관한 수많은 논쟁적 글을 발표하며 청교도의 대의를 위해 열렬히 투쟁했다. 언론 출판의 자유를 부르짖은 유명한 글 『아레오파지티카』도 이때 발표되었으며, 이 시기에 밀턴은 시작(詩作)에 대한 계획을 미루어두는 것을 자신의 의무라고까지 여길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1649년에는 크롬웰의 라틴어 비서관으로 발탁되어 공화정부를 위해 일했으며, 원래부터 나빴던 시력이 점점 나빠져 1652년 그의 나이 44세 때 완전히 실명한 뒤에도 비서를 두면서 업무를 계속했다.
1660년 왕정복고 후 밀턴의 삶은 실명과 가난과 소외의 고통으로 점철되었다. 간신히 처형은 면했지만 전 재산이 몰수된 데다 가정적 불화에 시달렸다. 그의 유일한 위안이라면 1663년에 결혼한 세번째 부인 엘리자베스 민셜이었다. 밀턴보다 30세나 아래였던 부인은 말년의 밀턴을 충실히 보필했다.
말년에 밀턴은 세 편의 작품을 완성했으니, 그것이『실낙원』(1667)과 그 후속편인『복낙원』(1771), 그리고 극시『투사 삼손』(1771)이다. 『실낙원』이 출간되자, 존 드라이든을 비롯한 당대의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에 비견될 만한 대작으로 평가했다. 『실낙원』이 재판 출간된 지 석 달 후인 1774년 11월, 밀턴은 지병이 악화되어 조용히 눈을 감았다.

경건한 종교적 명상과 탁월한 문학적 상상력의 결합

밀턴은 이 시가를 1663년에 완성하였지만, 집필을 시작한 것은 1658년경이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그 오래전부터 밀턴은 숭고한 주제를 가진 영웅시를 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고, 아서 왕이나 크롬웰을 소재로 한 시를 구상했었으나, 결국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서사시를 써야 한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다. 더구나 르네상스 운동의 일환인 자국어 옹호 운동에 적극 호응하여 라틴어가 아니라 영어로 썼다. 원고는 1663년에 완성되었으나 페스트와 런던 대화재 등으로 출간이 늦어져 1667년에야 초판이 나오게 되었다.

『실낙원』의 줄거리는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에서 쫓겨나는 것이지만, 시간적으로는 아담 이전의 영원한 과거부터 아담 이후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공간적으로는 에덴을 사이에 둔 천국과 지옥까지, 시공간적으로 방대한 이야기가 장중한 문체로 화려하게 노래되고 있다. 특히 제1편에서 시인은 그리스의 시인들이 노래했던 것(그리스 신화)보다 더 높고 고상한 주제를 노래하겠다고 한 다음 바로 지옥의 불바다에 떨어진 사탄이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여기 묘사된 지옥의 광경과 사탄의 영웅적인 풍모는 너무도 웅장하여 깊은 인상을 준다. 또한 사탄군과 천사군이 하늘에서 벌이는 전쟁 장면, 하나님의 천지창조 장면, 지구를 겹겹이 둘러싼 프톨레마이오스 식 우주관에 입각한 천체의 화려한 운동 장면, 천국과 지옥 사이의 심연의 공간 ‘혼돈’의 모습, 에덴 낙원의 환상적인 묘사 등으로 인해, 『실낙원』은 성서에 대한 청교도적 명상의 결실이면서도 동시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온갖 이교 신화에 준거한 그 탁월한 문학적 상상력의 소산임을 인정받고 있다.

고전 서사시의 전통과 기독교적 정신 - 인문주의적 기독교 서사시

『실낙원』은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고전 서사시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작품이다. 각 편 서두에 줄거리를 배치한 점, 플롯의 결정적인 순간인 중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점(『실낙원』은 하늘의 전쟁에서 대패한 사탄이 지옥의 불바다에 갇혀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고양된 어조와 시어들로 사랑과 전쟁, 초자연적 등장인물, 모험과 시련 등을 그리고 있는 점, 그리고 서사적 직유와 목록을 길게 열거하고 있는 점(제1편-악마들의 등장 목록, 제11편-미가엘이 데리고 올라간 산 위에서 아담의 눈에 비친 광대한 도시들의 목록) 등이 고전 서사시의 문법에 충실한 요소들이다.
또한『실낙원』을 논할 때 그 장엄한 문체를 빠뜨릴 수 없는데, ‘장엄체’라 불리는 이 문체는 수사적으로 고양되고 격조 높은 문체로, 일상적인 언어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둠으로써 영웅적 주제와 웅대한 구성과 양식성에 알맞은 의식적(ceremonial) 문체이다. 밀턴의 장엄체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시어와 양식화된 구문, 낭랑한 이름을 열거한 긴 목록, 광범위한 인유, 서사적 직유와 형용어구 등의 특징을 가지고 『실낙원』을 보다 고답적이고 우아한 시가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 이 작품은 세련되고 음악적인 무운시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실낙원』의 서두에 밀턴 자신이 입장을 밝혀놓고 있다(1권 7쪽 참조).

하지만 또한 『실낙원』은 주인공이 영웅이 아니라 미약한 인간(아담과 하와)이라는 점, 이들의 덕목이 용기나 명예와 같은 전통적인 서사시의 덕목이 아니라 복종과 고난이라는 기독교적 덕목이라는 점에서 고전 서사시와는 다른 길을 가는 비전통적 시이기도 하다. 기존의 서사시 전통을 대표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뛰어넘겠다는 시인의 당찬 포부(제1편 14~16행)로 시작하는 『실낙원』의 주제는 결국, 시인 스스로가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옮음을 밝히는 것”(제1편 25~26행)이다. 하나님이 창조한 질서에 대한 찬양,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순종, 인간의 타락과 그 구원, 악에서 선을 이끌어내려는 신적 도모에 대한 찬양 등, 이 작품은 그 현란한 고전문화와 이교문화에 대한 참조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본적으로 기독교적이다.

밀턴이 문필 활동을 시작한 당시의 영국 문단은 한편에서는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작가들이 대륙을 능가하는 민족극을 쓰고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벤 존슨과 같은 작가들이 송시와 풍자시 같은 고전적인 서정시를 쓰고 있었다. 이처럼 그때까지 어떤 시인도 고전적이고 창조적인 서사시를 쓰지 못하고 있던 때, 고전 언어와 고전 문학, 기독교 정전에 박학다식했던 밀턴은 『실낙원』을 통해 고전적인 정신과 기독교 정신의 통합, 즉 비평가들이 말하는 ‘기독교적 인문주의’를 일궈냈다. 고전 서사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그것을 초월하여 인문주의적이고 기독교적인 가치와 미덕을 내세우는 새로운 서사시를 완성한 것이다.

구성과 줄거리

하늘과의 싸움에서 대패한 사탄은 비통한 심정으로 불바다 속에 쓰러진 동료 악마들을 일깨우고 복수를 획책한다. 악마들은 근자에 새로 창조되었다는, 인간이라 불리는 생물을 이용해서 복수할 것을 결의하고, 그 대표로 자신들의 우두머리 사탄에게 이 일을 맡기는데……

『실낙원』은 전 12편, 10,565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1667년 초판 당시에는 전 10편이었는데, 1674년 재판 때 제7편과 제10편을 각각 두 편으로 나누어서 전 12편으로 만들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밀턴은 서사시의 전통에 따라,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하지 않고 사건의 중간부터 시작하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가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실낙원』의 전체 내용을 이야기하려면 각 4편씩 모두 3부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편리하다.

1부: 제1편~제4편
시의 주제를 밝힌다. 이어 지옥의 불바다에 떨어진 사탄이 부하 천사들을 독려하여 하나님에 대한 복수를 획책하고, 그 방법으로 새로 창조되었다는 인간을 이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 사명을 띠고 사탄은 홀로 혼돈의 심연을 건너 지구에 착륙한다.

2부: 제5편~제8편
사탄의 위험을 인간에게 경고하기 위해 하나님은 천사 라파엘을 에덴으로 파견한다. 라파엘은 아담에게 사탄군과 천사군 사이에 일어난 하늘에서의 전쟁과 사탄의 패배를 이야기해주며 사탄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는 일이 없도록 경고한다. 이어 천지창조 이야기, 아담과 하와가 창조됐을 당시의 이야기 등이 오간다.

3부: 제9편~제12편
제9편에서 아담과 하와는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고 타락한다.
제10편에서는 타락의 직접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사탄의 자식들인 죄와 죽음이 지옥에서 지구까지 긴 다리를 놓아 악이 마음대로 지구를 드나들게 하고, 하나님의 명에 의해 천체 운행이 바뀌고 지구에 폭한과 폭서, 폭풍과 우레 등 기상의 변화가 생기며 자연계에 약육강식의 법칙이 생긴다.
제11편과 12편에서는 타락의 장기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천사 미가엘은 아담에게 이후 그의 자손들이 겪게 될 운명을 카인의 최초의 살인에서부터 그리스도의 고난과 기독교의 성립까지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타락 이후 공포와 절망에 떨던 아담은 인간성의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하와와 함께, 비록 낙원은 잃지만 ‘마음속의 낙원’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에덴을 떠난다.

언론평

밀턴이 천사와 하나님에 대해 쓸 때는 족쇄에 묶여 있었고 귀신들과 지옥에 대해 쓸 때는 자유로웠던 이유는, 그가 진정한 시인이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마의 편이 되었기 때문이다. _윌리엄 블레이크

불멸의 시 『실낙원』을 정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장엄함의 깊이와 밀턴 영혼의 순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_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실낙원』의 사탄이라는 캐릭터에서 느끼는 에너지와 장엄함을 능가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_셸리

밀턴은 영적 순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즉 한 영혼이 어떻게 우주를 통과하여 떠다닐 수 있으며, 이것이 모두를 얼마나 두렵게 혹은 희망차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_ C. S. 루이스

책속으로

제1편 1~6행: 작품의 도입부
인간이 한 처음 하나님을 거역하고 죽음에 이르는
금단의 나무 열매를 맛봄으로써
죽음과 온갖 재앙이 세상에 들어왔고
에덴까지 잃게 되었으니, 이윽고 한 위대한 분이
우리를 회복시켜 복된 자리를 도로 얻게 하셨으니,
노래하라 이것을, 하늘의 뮤즈여.

제1편 283~295행: 비록 지옥에 떨어진 패자임에도 불구하고 영웅적인 마왕(사탄)의 풍모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마왕(魔王)은
해안을 향하여 걸음 옮겼다. 그의 묵직한 방패,
육중하고, 크고 둥근 하늘의 연장을
뒤로 걸머지고서. 그 넓은 원주(圓周)는
달처럼 어깨에 걸쳐 있다, 토스카나의 명장(名匠)이
저녁에 망원경으로 페솔레의 산정이나 발다르노에서
얼룩진 구체(球體)안의 새로운 땅이나
강이나 산들을 찾아내려고
바라본 그 달처럼.
그의 창, 이에 비하면 거대한 군함의 돛대로 쓰기 위해
노르웨이의 산에서 베어낸 키 큰 소나무도
지팡이 정도밖에 안 되는
그런 창을 짚고서 불타는 진흙탕 위를 걷는다,

제3편 442~496행: 혼돈계의 풍자적 묘사
다만 홀로, 이곳에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아직은 아무것도 없으나, 나중에는 죄로 인해
인간의 일에 허영이 가득 찰 때
땅에서 수많은 덧없고 헛된 것들이
가벼운 증기처럼 이곳으로 떠오른다,
허무한 모든 것들과 허무한 것에다
영광이나 불후의 명예 또는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의
행복에 대한 어리석은 희망을 쌓아 올리는 모든 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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