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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도서 도서11번가
그림으로 보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역사의 미술관』. 이 책은 서양의 역사화를 주된 소재로,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나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과 현상 가운데 그림으로 그려진 사례들을 모아 주제별로 풀어 쓴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아우구스투스, 나폴레옹, 루이14세, 스탈린 등 시대를 품에 안았던 인물을 중심으로 그림 속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림이 그려진 시대 상황까지 아우르며 두 시대의 연관성을 탐색하였다. 또한 클레오파트라, 퐁파두르 부인의 이야기와 여성이 대상 또는 도구가 되었던 매춘 등의 이야기를 통해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강한 존재감을 빛내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더불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전염병, 왕들의 처형, 세계대전 등의 피해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카리스마, 종교 개혁, 그리스의 지성 등의 키워드를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이성과 정신의 영역이 어떻게 진보하였는지 그림을 통해 생생하고 창의적으로 보여준다.
1. 산은 높고 골은 깊다
알렌산드로스,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제국을 건설하다
팁 : 한눈에 읽는 마케도니아 역사 | 영웅과 신의 이미지로 표현된 알렉산드로스
아우구스투스, 역사가 낳은 최고의 통치 달인
팁 : 한눈에 읽는 로마의 역사 | 로마의 미술시장
루이 14세, 절대왕정의 환영에 목을 맨 태양왕
팁 : 한눈에 읽는 프랑스의 절대주의 | 루이 14세의 수석 궁정화가 샤를 르브룅
나폴레옹, 시대를 창조한 위대한 전략가
팁 : 한눈에 읽는 나폴레옹의 역사 | <나폴레옹 대관식>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반 뇌제, 차르는 하늘보다 높고 멀다
팁 : 한눈에 읽는 러시아의 역사 | 전제군주 차르
스탈린, 20세기 빅브라더의 가장 공포스러운 전형
팁 : 한눈에 읽는 러시아 혁명 | 러시아 혁명과 아방가르드 미술
2. History 속의 Herstory
클레오파트라, 사랑의 전략으로 일어선 권력의 화신
팁 : 한눈에 읽는 이집트의 역사
퐁파두르 부인, 파리의 스타일을 지배하다
팁 : 코티잔
매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팁 : 로트레크와 홍등가의 여인들
오달리스크, 오리엔탈리즘 회화 속 여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팁 : 한눈에 읽는 터키의 역사 | 사실적으로 표현된 오리엔탈 여성 그림
3. 역사는 피를 먹고 자란다
전염병, 죽음의 기사 대륙을 정복하다
팁 : 역사를 흔든 전염병 | 전염병 수호성인 성 로코
왕들의 처형, 그들은 왜 심판대에 섰는가?
팁 : 한눈에 읽는 영국의 종교분쟁 | 역사화의 대가 폴 들라로슈
일차세계대전, 바람같이 사라진 한 세대
팁 : 한눈에 읽는 제1차 ? 제2차 세계대전
이차세계대전의 상흔을 담은 장 포트리에의 <인질> 연작
4. 정신의 역사, 역사의 정신
카리스마, 사도 바울에서 J. F. 케네디까지
팁 : 고대 조각의 카리스마
종교개혁, 프로테스탄트 윤리로 자본주의 정신을 그리다
팁 : 한눈에 읽는 유럽의 종교개혁 | 기독교와 성상 파괴
그리스의 지성, 화포 위로 나들이한 철학자들과 시인들
팁 : 한눈에 읽는 서양철학의 흐름 | 그리스의 천재 조각가 페이디아스
로마의 지성들과 예술혼들
다비드의 역사화, 시대를 초월해 당대를 기록하다
팁 : 다비드의 역사화를 이은 장 제르맹 드루에
네이처리즘, 벌거벗고 태어난 인류, 벗는 자유를 외치다
팁 : 공공장소의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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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읽기]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 외](http://photo-media.daum-img.net/201111/07/chosun/20111107105626323.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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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CEO가 인정하고 리더들이 선택했다
명 강 사 이 주 헌
그림으로 역사와 인문의 교양을 넓히다
*** 이보다 생생하고 창의적인 역사는 없다!
그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당대의 역사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알렉산드로스, 아우구스투스, 나폴레옹과 같은 영웅의 시대로
이반 뇌제, 루이 14세, 스탈린과 같은 문제적 지도자의 발아래로
그리고 클레오파트라, 퐁파두르 부인과 같은 팜므 파탈의 품속으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역사,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그림을 만나다
역사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이자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시대의 흐름을 통찰해내는 가장 교훈적인 텍스트이다. 역사는 사유하는 자의 시각에 따라, 그의 시대정신에 따라, 그의 창의력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해석되고 또한 기록된다.
이 책은 그림을 통해 보다 생생하고 창의적으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그림 역사책이다. 그림 속의 역사 뿐 아니라 그림이 그려진 시대 상황까지 아우르며 또한 두 시대의 연관성까지 파고드는 깊은 성찰과 탐색의 기록이다.
이 책의 그림은 예술 자체로서 해석되기보다 하나의 도구가 되어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꾀한다. 예술적 가치를 넘어 역사와 인문으로 확장하는 매개의 역할을 해냄으로써 대중에게 새로운 교양을 선사한다.
이 책은 주요 인물과 사건, 개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역사의 큰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한눈에 읽는 역사’를 부속 페이지로 만들어 본문에서 다루는 인물과 사건의 앞뒤 흐름을 파악하며 통시적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1장 산은 높고 골은 깊다에서는 시대를 품에 안았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에는 알렉산드로스, 아우구스투스, 나폴레옹과 같은 영웅도 있지만 루이 14세, 이반 뇌제, 스탈린과 같은 문제적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서른 세 살의 나이에 요절한 비운의 제왕 알렉산드로스는 재위기간 12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했고 이는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성과였다. 그는 당대의 석학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 그가 제국을 이끈 리더십의 비결은 포용과 배려였다. 정복한 곳의 왕을 왕으로 대우했고 포로들을 욕보이지 않았으며 스스로 정복지의 왕녀들과 수차례 결혼을 함으로써 경계를 허물고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했다. 또 한 명의 영웅 나폴레옹은 몰락해가는 절대왕정의 후반부에 등장해 강한 카리스마로 프랑스를 통일하고 스스로 황제에 올랐는데 일개 군인이었던 그를 제국의 황제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적 사고였다. 상상력을 자극해야 위대한 승리다, 라고 이야기를 할 만큼 예술적 직관이 뛰어났던 그가 창조적인 전략으로 하나의 시대를 창조한 이야기가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전개된다.
2장 History 속의 Herstory에서는 남성중심의 역사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빛내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 클레오파트라와 퐁파두르 부인의 이야기와 여성이 대상 또는 도구가 되었던 매춘, 오달리스크의 이야기가 있다. 그림으로 가장 많이 표현된 여성 중 한명인 클레오파트라, 이 책에서는 연애의 달인이 아닌 이집트 마지막 파라오인 정치가로의 그녀가 그려져 있다. 사랑의 전략으로 일어선 권력의 화신이 여러 화가의 작품을 통해 여러 개의 얼굴로 표현돼 있다. 루이 14세의 정부로 그 시대의 문화를 지배했던 퐁파두르 부인, 그녀의 초상화는 하나의 장르가 될 만큼 발달했는데, 이는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집을 올 때 그녀의 어머니가 파리의 스타일을 지배하라고 당부를 할 만큼 퐁파두르 부인의 문화 권력을 두려워한 일화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매춘은, 기원전 이집트의 파라오 쿠푸가 피라미드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딸에게 몸을 팔게 했다는 기록에서 기원한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매춘, 그리고 중세에 숨겨두었던 창부의 존재가 19세기에 로트레크의 그림을 통해 어떻게 폭발하듯 부활하는지가 잘 그려져 있다.
3장 역사는 피를 먹고 자란다에서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또는 역사의 흐름상 불가피했던 인간의 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염병에서는 인류가 농업시대로 진입하면서 전염병이 창궐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죽음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해하던 사람들이 이제 죽음을 신이 내린 형벌로, 불쾌하고 두려운 공포의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왕들의 처형에서는 중세 유럽의 절대왕정이 붕괴되는 원인과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에는 권력의 희생양으로, 시민들의 심판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왕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세계대전에서는 제1차 2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발발했고 진행됐고 끝이 났는지 흐름을 훑으면서 참혹한 전쟁을 겪어낸 인간이 존엄에 눈뜨고 인간다운 삶을 호소하는 작품을 통해 전쟁을 바라보는 인간 의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4장 정신의 역사, 역사의 정신에서는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통과해내면서 인간이 이성과 정신의 영역에서 어떻게 변화, 성장, 진보하였는지를 카리스마, 종교개혁, 그리스의 지성 등 몇 개의 키워드를 통해 보여준다. 카리스마에서는 사도 바울에서 시작된 이 단어가 처음에는 신의 은혜를 베푸는 종교적 영적 능력을 의미하던 것이 막스 베버와 히틀러를 통과해 J. F. 케네디로 오면서 대중적 매력도와 호감도의 지표로 성격이 바뀌어 정치사회 지도자의 필수항목처럼 된 지점을 이야기한다. 종교개혁에서는 왕 중심의 세계관이 인간 중심의 세계관으로 바뀌는 지점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자본주의 시대를 열었던 프로테스탄트들이 신흥 중심세력으로 성장하는 것과 결을 같이 한다. 정직하게 부를 쌓고 윤리적으로 관리한다는 그들의 정신은 활발한 인문과 예술 활동을 지지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시민의식을 성장시켰다.
<책속으로 추가>
클레오파트라는 살아 있을 때부터 신화를 양산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본질적으로 신적인 존재다. 왕가 숭배는 이집트의 전통이며, 클레오파트라는 왕국의 권력과 종교를 체화한 살아있는 여신이었다. 그에 더해 클레오파트라는 전통적인 왕조숭배보다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에 대한 개인숭배를 보다 강조했기에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게 신비의 광채를 덧입을 수밖에 없었다.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인들에게도 매우 신비로운 존재였다. 물론 그 신비로움은 긍정적인 색채보다는 부정적인 색채를 띤 것이었다. 당대의 로마인들에게 클레오파트라는 위대한 로마의 영웅들을 사로잡은 ‘여성 공포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존재였다. 이는 옥타비아누스가 정적이었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관계를 선정적으로 포장해 비난함으로써 보다 강화되었다. 두 사람이 죽은 뒤에도 옥타비아누스는 이른바 ‘로마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방편으로 클레오파트라의 부정적인 측면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켰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요부의 이미지가 이때 이미 확고히 뿌리내렸다.
관능과 미모의 현현체로 클레오파트라를 그린 그림은 매우 많다. 주제의 측면에서 보면 카이사르와 만날 때, 또 안토니우스와 만날 때 그 요부성이 특별히 더 강조되어 그려지곤 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이 그린 <카이사르 앞의 클레오파트라>가 그런 그림이다.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해는 기원전 48년이다. 당시 클레오파트라는 동생이자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의 권력 투쟁에서 패해 폐위된 상태였다. 마침 이집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마의 지도자 카이사르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궁정에 머물고 있어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힘을 빌고 싶었다. 카이사르는 이집트의 안정을 위해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클레오파트라의 화해가 긴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클레오파트라의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문제는 두 사람에 대한 카이사르의 소환에도 불구하고 프톨레마이오스의 군사들이 가로막고 있어 클레오파트라가 그 소환에 응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클레오파트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아폴로도르라는 이름의 하인에게 자신을 값비싼 천에 말아 어깨에 이고 카이사르 앞에 가도록 한 것이다. 설마 천에 둘둘 말린 진상품, 그것도 심부름꾼이 어깨에 이고 온 진상품이 여왕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인은 궁궐의 경비마저 속이고 카이사르 앞에 이르렀고, 양탄자를 펼치자 거기서 마법처럼 클레오파트라가 솟아나왔다.
<클레오파트라, 사랑의 전략으로 일어선 권력의 화신> 중에서
19세기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가 그린 <제인 그레이의 처형>은 서양회화 가운데 군주의 처형 장면을 가장 인상 깊게 전해주는 걸작의 하나다. 제인 그레이는 불과 2주가 못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영국 왕위에 올랐던 소녀다. 마치 봄날의 꽃처럼 잠깐 피었다가 사라진 비운의 군주였다.
그녀는 어쩌다가 이런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는가? 먼저 그녀가 왕위에 오르게 된 사정에 대해 알아보자. 영국 왕 헨리 8세의 아들인 에드워드 6세는 1553년 15세의 나이로 후사 없이 죽는다. 관례에 따르면 에드워드 사후 왕위계승권자는 헨리 8세의 맏딸이자 에드워드의 누나인 메리였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죽으면서 왕위를 누나인 메리가 아니라 아버지의 여동생인 메리 튜더의 상속자들에게 넘긴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는 측근인 노섬버랜드 공작의 설득에 따른 것으로, 그렇게 하면 메리 튜더의 외손녀인 제인 그레이에게 왕권이 넘어갈 수 있었다. 에드워드의 왕위를 가톨릭교도인 메리가 아니라 신교도인 제인이 계승함으로써 기존의 신교 권력이 변함없이 유지되도록 하려는 노섬버랜드 공작의 책략이었다(제인은 노섬버랜드 공작의 며느리였던 까닭에 이렇게 함으로써 공작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었다). 에드워드는 영국 국교회의 창설자인 아버지 헨리 8세의 유지를 잇고 가톨릭의 복고를 막기 위해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훗날 ‘피의 메리’라고 불리게 될 메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었다. 뼛속까지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는 동생 에드워드가 전통적인 가톨릭 미사를 금지시키자 “미사를 드리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목을 바치겠다”고 말할 만큼 강단과 뱃심이 있었다. 그녀는 에드워드의 서거 소식을 듣자마자 체포를 피해 황급히 이스트 앵글리아로 피신했다. 거기서 9일 만에 세력을 규합해 개선장군처럼 런던에 입성했고, 메리의 막강한 세를 확인한 의회는 제인이 아니라 메리가 진정한 왕위계승자라고 선포했다.
마침내 권력을 장악한 메리는 제인과 노섬버랜드 공작을 체포해 제인은 런던탑에 가두고 공작은 처형했다. 제인에게도 대역죄가 적용되어 사형이 선고됐으나 메리는 그녀의 목숨만은 살려주었다. 그러나 이듬해 1월 신교도들의 반란인 와이어트의 난이 일어나고 거기에 제인의 아버지까지 가담하자 메리는 마침내 제인의 처형을 명령한다. 1554년 2월 12일 제인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왕들의 처형, 그들은 왜 심판대에 섰는가?> 중에서
이반 4세의 별명은 이반 뇌제(雷帝)다. 영어로는 ‘이반 더 테러블(Ivan the Terrible)’, 러시아어로는 ‘이반 그로즈니(Ivan Grozny)’라고 한다. ‘the terrible’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그로즈니(Grozny)는 ‘지엄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이 별명으로부터 알 수 있듯 이반 4세는 단순히 무섭고 잔인한 군주만은 아니었고 유능하고 강력한 통치자이기도 했다. 이반 4세는 러시아를 중세적 변방 국가에서 떠오르는 제국으로 탈바꿈시켰고, 카잔의 타타르인들을 정벌하고 시베리아를 개척하는 등 러시아의 영토와 위세를 확장한 대제였다. 그의 치세 동안 러시아의 영토는 10억 에이커가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피에 굶주린(점철된) 그의 삶은 오늘날 그를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혐오스러운 군주의 한 사람으로 기억하게 만들고 있다.
이반이 이렇듯 비뚤어진 삶을 살게 된 것은 무엇보다 그가 어릴 때 겪은 ‘간난신고’ 때문이었다. 그의 아버지 바실리 3세는 1533년 그가 세 살 때 죽었다. 권좌에 오른 세 살짜리 아기를 대신해 어머니 엘레나가 막후 실세로 통치하게 되었는데, 그 어머니조차 1538년 사망한다. 독살설이 나돌지 않을 수 없었다.
보호자가 사라지자 대귀족 비엘스키 가와 슈이스키 가가 어린 이반을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했다. 그동안 어린 이반과 그의 동생은 심한 학대를 당했다. 이반이 가장 사랑하고 따르던 유모 아그레페나를 떼어내 수녀원에 가뒀고(이반이 유모의 스커트 자락을 잡고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옷은 귀족 아이들이 입던 것을 물려 입어야 했으며, 이반 스스로 “극심한 빈곤 속에서 지냈다”고 할 만큼 먹을 것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다. 혹시 이반에게 측근이 생길까봐 철저히 감시한 탓에 이반은 청각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는 동생 유리와만 놀았다. 그런 상황에서 대귀족 슈이스키가 아버지 바실리 3세의 침대에 앉아, 그것도 베개 쪽에 발을 올려놓고 앉아 경멸 어린 시선으로 자신에게 훈계하는 것을 들어야 했으니 그의 가슴은 늘 분노로 타올랐다.
이반이 상황의 반전을 시도한 것은 그가 열세 살이 되었을 때였다. 그것은 일종의 전격전이었다. 성탄절 무렵 크렘린 궁에서 향연이 벌어질 때였다. 이반이 벌떡 일어서서 귀족들이 백성을 괴롭히고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책망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대귀족 슈이스키를 가리켜 가장 큰 죄인이라고 힐난하고는 경비병들에게 체포를 명령했다. 귀족들이 어안이 벙벙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슈이스키는 경비병들에게 맞아죽었다. 그의 시신은 사냥개들에게 던져졌고 개들이 뜯어먹다 남은 유해는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시간 동안 그대로 방치되었다. 이어서 슈이스키와 가까웠던 귀족 30여 명이 체포되어 모조리 처형되자 귀족들은 큰 두려움을 느꼈고 어린 이반에게 복종하기 시작했다.
<이반 뇌제, 차르는 하늘보다 높고 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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