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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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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가 뽑은 2000년대 최고의 한국문학 외 2 건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학고재 | 2007.04.14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383 | ISBN
ISBN 10-8956250596
ISBN 13-9788956250595
정가
11,000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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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해 겨울, 47일 동안 성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칼의 노래>, <현의 노래>의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치욕스런 역사를 보여준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을 담았다.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이 더 가치있다고 주장한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죽어서도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소설은 작가 특유의 냉혹하고 뜨거운 말로 치욕스런 역사의 한장면을 보여준다. 또한, 지도층의 치열한 논쟁과 민초들의 핍진한 삶을, 연민을 배제한 객관적 시각으로 돌아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김훈

저서 (총 82권)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으며, 소설가이자 자전거레이서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선택과 옹호', '문학기행1, 2'(공저)'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강산무진' 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삶의 양면적 진실에 대한 탐구, 삶의 긍정을 배면에 깐 탐미적 허무주의의 세계관,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된 독특한 사유, 긴장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매혹적인 글쓰기로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 김훈의 다른 책 더보기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세트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세트 문학동네 2012.01.19
칼의 노래 칼의 노래 문학동네 2012.01.05
현의 노래 현의 노래 문학동네 2012.01.05
흑산 흑산 학고재 2011.10.20

목차

눈보라/언 강/푸른 연기/뱃사공/대장장이/겨울비/봉우리/말먹이 풀/초가지붕/계집아이/똥/바늘/머리 하나/웃으면서 곡하기/돌멩이/사다리/ 밴댕이젓/소문/길/말먼지/망월봉/돼지기름/격서/온조의 나라/쇠고기/붉은 눈/설날/냉이/물비늘/이 잡기/답서/문장가/역적/빛가루/홍이포/반란/출성/두 신하/ 흙냄새/성 안의 봄

하는 말
남한산성 지도
연대기
실록
낱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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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총76건)

치욕의 현장에서 그는 말했다, '옳은 말'은 여전..
치욕의 현장에서 그는 말했다, '옳은 말'은 여전히 넘쳐난다고…
[오늘의 명작, 그곳] 김훈의 '남한산성'백성들은 성 밖에서 죽어가는데 왕과 신하들은 공허한 말싸움만…"비정규직, 사농공상 차별과 같아 ..
한국일보 | 2011.08.11
“삶이란 아무리 혹독하더라도 살아내야 한다는 ..
“삶이란 아무리 혹독하더라도 살아내야 한다는 것 전달 기대”
뮤지컬 ‘남한산성’ 제작 회견서 원작자 김훈씨 소감“성벽이 복원되기 전 남한산성을 여러번 다녔는데, 그때 병자호란의 폐허를 보며 끔찍..
세계일보 | 2009.02.06
소설가 김훈 “남한산성 역사의 비극 양면성 보여..
소설가 김훈 “남한산성 역사의 비극 양면성 보여달라”
ㆍ김훈씨 소설 ‘남한산성’ 뮤지컬 제작 발표회서 주문병자호란의 역사적 비극을 다룬 김훈(61)의 소설 이 대형 뮤지컬로 만들어져 오는 1..
경향신문 | 2009.02.06
제15회 대산문학상에 김훈의 '남한산성'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하는 제15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부문에 김훈의 '남한산성', 시..
연합뉴스 | 2007.11.06
[문화]김훈의 역사소설은 “일종의 도피”?
평론가들의 지적, 현실을 직접 건드리지 않고 한 단계 걸러서 이야기 전개 ‘칼의 노래’(생각의나무)를 시작으로 ‘현의 노래’(생각의..
뉴스메이커 | 2007.10.24
<베스트셀러> '시크릿' 4주째 1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자기계발서 '시크릿'이 4주째 선두를 고수했다.
연합뉴스 | 200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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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민족 최대의 굴욕 병자호란

병자년 남한산성,
47일 동안 성 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1636년 병자년 겨울. 청나라 10여만 대군이 남한산성을 에워싸자 조선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다. 죽음 속에 자존이 있고 삶 속에 치욕이 있으니,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럽혀질 것인가.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는 척화파와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그들은 47일 동안 칼날보다 서슬 푸르게 맞선다. 성 안팎에 봄은 기어코 오는데, 살 길은 실천 불가능한 자존과 실천 가능한 치욕 사이로 뻗어 있었다.

"실천 불가능한 정의인가, 실천 가능한 치욕인가?"

1636년 음력 12월,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눈보라를 몰고 서울로 진격해 왔다. 병자호란이었다. 정묘호란을 겪은 지 불과 9년 만이었다. 방비를 갖추지 못한 채 척화를 내세우던 조선 조정은 정묘호란 때처럼 다시 강화도로 파천하려 했으나,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작가 김훈의 신작 장편『남한산성』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이다. 그해 겨울은 치떨리도록 모질었다.

"주전파의 말은 실천 불가능한 정의였으며, 주화파의 말은 실천 가능한 치욕이었다."
_김훈의 다른 글에서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수성守城이 곧 출성出城'이라는 헌걸찬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역사에 오르지 않은 등장인물은 더욱 흥미롭다. 보기 드문 리얼리스트인 대장장이 서날쇠, 김상헌의 칼에 쓰러진 송파나루의 뱃사공, 적진을 뚫고 안개처럼 산성에 스며든 어린 계집 나루 등은 소설『남한산성』의 상징을 톺아보는 존재들이다. 그리하여 병자년 겨울과 이듬해 봄, 조선 사직 앞에 갈 수 없는 길과 가야할 길이 포개진다.

"치욕을 기억하라!"

3년 만에 선보이는 전작 장편『남한산성』에서 김훈은 조국의 가장 치욕스런 역사 속으로, 가장 논쟁적인 담론 속으로 곧장 뛰어든다. 이 점에서'남한산성'은 작가 이력에 새로운 마디를 이룬다.
앞선 소설『칼의 노래』와『현의 노래』역시 역사를 다루지만, 그것은 역사의 무게보다 존재의 무게에 방점을 둔다. 『남한산성』은 조선 왕이'오랑캐'의 황제에게 이마에 피가 나도록 땅을 찧으며 절을 올리게 만든 역사적 치욕을 정교한 프레임으로 복원하고 있다. 47일간 갇힌 성 안의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치명적인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무섭도록 끈질긴 질감을 보여준다.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이고, 씻을 수 없는 역사였다.
김훈 특유의 냉혹한 행간 뒤에 숨겨진 뜨거운 말의 화살들은 독자를 논쟁의 한가운데로 내몬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작가는 주화를 편들지도, 주전을 편들지도 않는다. 다만 지도층의 치열한 논쟁과 민초들의 핍진한 삶을, 연민을 배제한 시각으로 돌아볼 뿐이다.
왜'남한산성'인가?
그해 겨울은 일찍 와서 오래 머물렀다. 강들은 먼 하류까지 옥빛으로 얼어붙었고, 언 강이 터지면서 골짜기가 울렸다. 그해 눈은 메말라서 버스럭거렸다. 겨우내 가루눈이 내렸고, 눈이 걷힌 날 하늘은 찢어질 듯 팽팽했다. 그해 바람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습기가 빠져서 가벼운 바람은 결마다 날이 서 있었고 토막 없이 길게 이어졌다. 칼바람이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눈 덮인 봉우리에서 회오리가 일었다. 긴 바람 속에서 마른 나무들이 길게 울었다. 주린 노루들이 마을로 내려오다가 눈구덩이에 빠져서 얼어 죽었다. 새들은 돌멩이처럼 나무에서 떨어졌고, 물고기들은 강바닥의 뻘 속으로 파고들었다. 사람 피와 말 피가 눈에 스며 얼었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렸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_ 김훈의『남한산성』중에서

김훈은 370년 전의 치욕을 왜 21세기인 지금 다시 꺼낸 것일까? 작가는 무엇보다 '치욕을 기억하라
(memento infamia)'고 말한다. '삶은 치욕을 견디는 나날'이라고 말한다.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더럽혀지는 인간들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역사가 삶과 죽음의 기록이라고 할 때, 치욕의 역사는 살아 낸 삶의 이력이다. 이 치욕이 단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미래형이 될 수 있음을 작가 김훈은 에둘러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책속으로

최명길의 얼굴에 흐린 웃음기가 번졌다.
그럼 내 머리를 들고 출성을 하면 어떻겠소?
말씀이 너무 거칠구려. 지금 싸우자고 준열한 언동을 일삼는 자들도 내심 대감을 믿고 있는 것 같았소. 충렬의 반열에 앉아서 역적이 성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겠소. 이 성은 대감을 집행할 힘이 아마도 없을 것이오.
수어사는 어느 쪽이요?
이시백이 대답했다.
나는 아무 쪽도 아니오. 나는 다만 다가오는 적을 잡는 초병이오.
최명길의 목구멍 안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조선에 그대 같은 자가 백 명만 있었던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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