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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영국인 발견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의 영국 영국문화 읽기(양장)

영국인 발견

미리보기 YES24
저자
케이트 폭스 지음
역자
권석하 옮김 역자평점 0.0
출판사
학고재 | 2010.01.30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604 | ISBN
원제 : Watching the English
ISBN 10-8956251045
ISBN 13-9788956251042
정가
25,00015,000원 (오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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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도서 반디앤루니스

책소개

영국인의 맨얼굴과 속마음을 파헤친다!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의 영국 · 영국문화 읽기 『영국인 발견』. 영국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찾아내 그 뒤에 숨은 의미를 보여주며 영국의 맨얼굴과 속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영국인의 정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가벼운 문체로 풀어냈다. 1부 ‘대화 규정’과 2부 ‘행동 규정’으로 나뉘어 있으며, 영국인의 의식주를 비롯해 인간관계, 사소하고 작은 문화적 가치까지 키워드로 정의해 분석했다. 수많은 영국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인다움의 규칙을 찾아내고, 그러한 원리를 참여관찰자적 조사방법을 통해 객관적으로 밝혀낸다.

저자소개

저자 케이트 폭스

저서 (총 2권)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에서 자랐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로빈 폭스(Robin Fox)의 딸이기도 하다. 현재 옥스퍼드, 옥스퍼드 브룩스, 켄트 대학교의 초빙교수이며 BBC를 비롯한 각종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사회 이슈와 관련한 인간 행동을 조사 연구하는 사회문제조사센터(SIRC: Social Issues Research Centre) 운영자이기도 한 지은이는 위트 넘치고 날카로운 논평과 설득력 있는 문체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은 30만부 넘게 팔렸고, 러시아어, 중국어, 폴란드어로 출판되었다. 주요 저서로는『음주와 난동(Drinking and Public Disorder)』(1992),『 데스몬드 모리스와 함께 한 퍼브 구경(Pubwatching with Desmond Morris)』(1993), 『퍼브 안내서: 관광객을 위한 퍼브 예절 안내(Passport to the Pub: The Tourist’s Guide to Pub Etiquette)』(1996), 『경마족: 경마꾼 구경하기(The Racing Tribe: Watching the Horsewatchers)』(1999) 등이 있다.
저자 케이트 폭스의 다른 책 더보기
영국인 발견 영국인 발견 학고재 2017.05.29
역서(총 4권)
역자 권석하 (역자평점 0)
경북 봉화 양반 마을 닭실 출신으로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고, 82년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살고 있다. 유별난 호기심과 열정으로 현지에서 정치, 역사,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왔고, 영국인들도 따기 힘들다는 예술문화해설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국과 관련한 폭넓은 관심을 글로 담아왔으며, 문화인류학자인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 학고재》을 번역하기도 했다. 『영국인 재발견』은 저자의 눈에 비친 오늘날의 영국, 영국인의 모습을 편견 없이 담고 있다.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으며, 영국인 스스로도 느끼지 못했던, 이면을 살피는 감식안이 돋보이는 저자의 첫 책이다.

목차

머리말 영국인다움을 찾아서

제1부 대화 규정

날씨 … 42
안면 트기 대화 … 61
유머 규칙 … 96
계급 언어 코드 … 115
새로운 대화 규칙: 휴대전화 … 133
퍼브 대화 … 140

제2부 행동 규정

주택 규칙 … 172
도로 규칙 … 209
일의 규칙 … 261
놀이 규칙 … 305
옷의 규칙 … 384
음식의 규칙 … 425
섹스의 규칙 … 468
통과의례 … 508

결론 … 573
후기 … 596

옮긴이의 말 …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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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12건)

영국인 발견
문화인류학도 전공했으면 무지 재미있었을 것 같다. 하긴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학문을 넘어서서 저자의 글쓰기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톡..
재롱둥이돼지님 | 인터파크도서 | 2015.01.24
정말 영국인들은
이 책 정말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영국인이라는(이 책에서는 잉글랜드인을 가리키고 있지만) 사람들이 어떤 내재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지 알..
YES24 | 2013.01.01
인류학자가 될 껄 그랬다! 영국인 발견(저 케이트..
제목에 ~할 껄 그랬다! 이 문장의 문맥을 살펴보면 이런 뜻이다. "~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현재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그..
YES24 | 2012.01.21
우리는 왜 스스로 발견 못하나?
 뭐, 그렇습니다. 솔직히 이번주에 리뷰를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들이 좀 있는데, 대규모로 한 번에 진행이 되는지라 전반적으로 다들 늦어지는 것이 ..
YES24 | 2011.11.16
관심있는 분만
읽다가 접어두었습니다.   그냥 영어관련 좋은 게 있을까 싶어서 사기는 샀는데.. 별 흥미로운 점이 없어서..  단지 제 생각이지..
물메론님 | 인터파크도서 | 2011.08.03
책상 위에 두고 웃고 싶을 때마다 읽을 책.
이렇게 재밌는 인문서가 있을 수 있을까?저자 케이트 폭스의 계급탐지기에 걸리면 백만장자도 하층민이 된다.왜 영국인들이 길가에서 서로 부딪쳐 한 면이 시궁창에..
YES24 | 2011.05.22

미디어 서평 (총4건)

'사교불편증' 환자 영국인, 그들을 향한 건강 경..
'사교불편증' 환자 영국인, 그들을 향한 건강 경고문
영국인 발견/ 케이트 폭스 지음ㆍ권석하 옮김/ 학고재 발행ㆍ604쪽ㆍ2만5,000원"두 영국인이 만나면 첫 대화는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다." ..
한국일보 | 2010.02.05
[새로 나온 책] 영국인 발견
[새로 나온 책] 영국인 발견
영국인 문화인류학자가 영국인에 대해 분석한 책. 그들의 언어와 대화, 행동 속에 숨어 있는 규칙뿐 아니라 의식주 등 일상생활까지 낱낱이..
매일경제 | 2010.02.05
<새책>‘영국인 발견’…말 한 마디에도 계급이
<새책>‘영국인 발견’…말 한 마디에도 계급이
‘영국인들은 왜 두 사람만 모여도 날씨 얘길 할까.’ 누구나 인정하는 이 병적인 집착에 대해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는 영국인들..
헤럴드경제 | 2010.02.05
영국인들이 날씨에 집착한다고?
영국인들이 날씨에 집착한다고?
케이트 폭스 '영국인 발견'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인은 딱딱하고 비사교적이다",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 "영국식..
연합뉴스 |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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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왜 영국인들은 날씨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할까?

200여 년 전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최초의 영어사전을 지은 영국 작가)이 “두 영국인이 만나면 첫 대화는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다”고 갈파한 이래 모든 영국인에 관한 글들은 이 주제를 반복해왔다. 왜 영국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날씨 이야기를 할까? 유명 여행 작가 빌 브라이슨이 의문을 품은 것처럼 ‘토네이도, 몬순, 격렬한 눈보라 따위의 극적인 자연 현상이 없는 영국’에서 벌어지는 이 병적인 집착은 과연 불가사의일 뿐인가?
이 책 『영국인 발견』에서 영국의 여성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는 이 수수께끼를 다르게 풀어낸다. 즉 모든 논자들이 ‘전제를 잘못 설정했기 때문에’ 영국인이 날씨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국인들의 날씨 이야기는 그들이 정말 날씨에 대한 흥미와 매혹을 지녀서가 아니라 “태생적인 수줍음을 극복하고 대화로 들어가기 위해 쓰기로 한 암호일 뿐”이라는 것이다. 케이트 폭스의 문화인류학적 시선은 영국인들의 ‘날씨 대화’에서 영장류 동물들이 서로 사귀려는 상대의 털을 정성스레 핥아주는 ‘그루밍grooming'을 본 것이다(실제로 케이트 폭스는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와 함께 공동으로 저술 작업을 하기도 했다).

좌충우돌 문화인류학자의 영국인 낯설게 보기

이 책은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가 쓴 ‘영국인다움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보고서’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수많은 영국인 ‘원주민’들과 인터뷰하며 언어와 대화 속에 숨어 있는 영국인다움의 규칙을 찾아내고(1부 대화 규정), 그러한 원리가 영국인의 행동에도 깊이 각인되어 있음을 참여관찰자적 조사방법으로 밝혀낸다(2부 행동 규정). 영국인의 일상생활을 낯설게 봄으로써 영국인다움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저자의 좌충우돌 시도는 시종일관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어조로 그려진다(유머와 아이러니는 영국인다움의 중요한 특징이다). 영국인들이 어떻게 집을 꾸미고, 어떤 메이커의 차를 타는지, 언제 어떻게 누구와 먹고 마시고, 어떤 옷을 입거나 벗으며, 어떻게 섹스를 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저자는 직접 거리로 뛰어들어 사람들과 ‘충돌 실험’을 하고(“영국인들은 하수구로 굴러 떨어지면서도 당신에게 사과를 할 것이다”, 225쪽) 일부러 새치기를 해보고, 섹스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전전긍긍했음을 고백하며 웃음 짓게 만든다. 저자가 전문학자들이 아닌 ‘까다로운 비전문 대중’을 위해 썼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 친구와 대화하듯 평이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일까? 2004년에 출간된 이 책은 3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었고 지금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혁명 대신 유머를 만들어낸 영국인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다움 연구에 따르면 영국인은 태생적인 ‘사교불편증’ 환자들이다. 이들은 동류 인간과 사교적인 접촉을 피하고 대화해야 할 때면 당황스러워 하고 우물쭈물 어색해하거나 공격적으로 되어버린다. 그래서 날씨 이야기나 엄살 불평 같은 대화 소품과 촉진제(반려동물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영국인의 사교불편증은 또 다른 영국인의 국민적 특성인 유머로 해독된다. 영국인들은 ‘혁명 대신 아이러니와 유머를 만들어냈다’고 말할 정도로 유머의 횟수와 양에서 압도적이다. 저자는 이 유머의 방식이 ‘진지하지 않기’‘엄숙함과 과장에 대한 반감’‘낮추어 말하기’‘자기 비하’ 등으로 이루어짐을 발견하는데 실제로 영국의 코미디들은 대부분 자기조롱이나 창피한 상황을 드러내고 놀려대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111쪽, 유머의 규칙).
또한 영국인들은 유머를 통해 자신을 조롱하는 것으로 겸양을 드러낸다. 이러한 태도는 영국인들의 최고의 찬사가 기껏 ‘아주 좋군(very nice)’ 정도에 그침으로써 때때로 외국인들의 격분을 사는 결과를 낳는다. 저자는 이러한 말버릇에서 영국인 특유의 ‘냉소하는 듯한 초연함, 자기 자랑에 대한 엄격한 금지, 감상주의나 미사여구에 대한 반감’ ‘항상 그렇지 뭐(Typical!)에 담은 체념’ 등 영국인의 특성을 발견한다. 이런 영국인다움의 목록은 ‘공정성과 페어플레이에 대한 집착, 불평한탄을 입에 달지만 소란을 일으킬 정도로 그것을 드러내지는 않는 절제와 중용, 실제적이고 사실적이며 상식적인 것에 대한 고집불통의 경험주의’ 등으로 추가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영국인다움의 특성들은 영국인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행하는 규칙이다.

영국인의 사생활 규칙과 퍼브

영국인은 거의 병적인 사생활 보호 욕구를 지니고 있고 이는 집과 집수리에 대한 집착으로 드러난다. 영국인은 자신만의 조그만 상자(집) 안에서 자신만의 초록색 조각(정원)을 가지고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172쪽, 주택규칙) 하지만 이들의 편협하고 억제된 사교는 퍼브라는 해방구에서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드러난다. 퍼브는 영국인의 삶과 문화의 중심이다. 성인 4분의 3이상이 퍼브를 가고, 3분의 1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을 가는 단골이다. 왜 영국인들은 퍼브를 사랑할까. 저자는 영국 퍼브의 독특한 구조와 퍼브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속에서 숨은 규칙을 찾아낸다. 즉 영국 퍼브는 웨이터가 따로 없다(143쪽, 퍼브 대화). 그리하여 사람들은 바 카운터에 모이는데 이곳은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말을 건넬 수 있는 곳이고, 통상의 사생활 보호 욕구와 자제심이 정지되는 곳이다. 계급과 직업을 불문하고 서로 별명을 부르는 특유의 소집단 사교 분위기가 형성되고 복잡한 규칙이 작동되는 ‘돌아가면서 사기’를 통해 술을 마시고 격론을 벌인다. 모든 문화권에서 술집은 사교를 위한 평등주의적 공간이지만 영국 퍼브 밖의 관례적인 규범과 퍼브 안에서 벌어지는 일탈은 극명한 대조를 보여준다.

영국인은 입을 열기만 해도 계급이 밝혀진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는 『영국사』에서 영국인들은 ‘좋은 새로운 것보다 오래된 나쁜 것을 선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유서 깊은 계급제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바, 모든 영국인은 입을 열자마자 자신의 계급이 밝혀진다(115쪽, 계급 언어 코드). 놀랍게도 영국인의 계급, 또는 사회적 신분은 재산이나 직업이 아닌 ‘말’로 결정이 되는데(130쪽, 계급 언어 코드), 상류층과 노동계급, 그리고 중산층(이는 다시 중상, 중중, 중하층) 계급은 고유의 발음과 억양으로 구분된다. 그만큼 섬세하고 미묘한 분류기준이 작동하는 셈이다. 상류층과 중상층이 절대로 쓰지 않는 ‘파든(Pardon), 토일렛(toilet), 서비에테(servitte)’ 등의 어휘는 상류층 진입을 열망하는 이들이 구사하는 젠 체하는 어휘로, 한마디만 써도 ‘계급 구분 레이더’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영국인들의 계급강박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은 계급차이가 이제 존재하지 않거나 더 이상 중요하지 않는 양 행동하고 말한다. 이것이 또다른 영국인의 특성이 되는데 바로 위선이다. 저자는 이것이 딱히 누구를 속이기 위해서라기보다 양심에 따른 집단적 자기기만에 가깝다고 본다.

왜 영국인은 사교불편증 환자가 되었나?

이렇듯 케이트 폭스는 내성적이고 억제된 성격, 사생활 보호 강박관념,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강권하지 않는 데만 신경을 쓰는 나머지 상대방을 무시하는 소극적 공손의 문화, 신분과 경계에 대한 집착, 형식과 전례의 존중, ‘말과 언어에 대한 열렬한 사랑, 극단적인 겸손, 중용, 페어플레이 의식, 바로 아래 계급을 더 경멸하는 예민한 계급의식, 위선, 과묵함과 호전적인 폭력성 사이에서 수시로 변하는 국민성 등 영국인다움의 특징들을 추출한다. 이는 퍼브를 비롯해 집을 장식하는 법, 기차와 버스에서의 태도, 직장에서의 전통과 의례, 먹고 마시고, 섹스하고 쇼핑하는 데 적용되는 규칙에서 반복된다. 이를테면 영국인들은 음식과 맛에 무심해하거나 그런 척 하지만 ‘포크 등에 완두콩 올려놓고 먹기’ 같은 엄격한 식탁 예절을 만들어낸다.
도대체 왜 영국인들은 이렇듯 연관도 없고 조리도 맞지 않는 괴상한 행동과 강박관념에 고통 받고, 수많은 의례와 복잡한 형식을 개발해야 했을까?(지구상 대부분의 스포츠와 게임은 영국인들이 개발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일종의 잠복성 자폐증과 광장공포증의 복합증세인 ‘사교불편증’ 때문이다. 지나치게 공손하거나 어색한 태도로 자제하고, 반대로 시끄럽고 퉁명스러워지며 폭력적이 되는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놀이, 퍼브 클럽, 날씨 이야기, 가상공간, 반려동물, 술의 마력적인 힘, 파티’ 등을 통해 치유되고 호전된다.
문제는 영국인들이 왜 이러한 사교불편증을 앓게 되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저자는 기존의 연구자들이 영국의 기후, 섬이라는 지리적 위치, 역사를 근거로 영국인의 특성을 설명하려 했던 시도들이 비과학적이고 불충분했음을 하나하나 반례를 들어 논박한다. 정신병에 대해 정신과 의사가 그러듯, 진단을 내릴 수 있을 뿐 그 원인은 신비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폭스가 그려 보인 영국인의 모습과 영국인다움의 특성은 마치 낯선 원시부족에 대한 문화인류학 연구가 그들을 이해하게 만들듯, 매우 설득력이 높고 흥미진진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저자의 말처럼 영국인다움의 증상은 상당히 전염성이 강하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이들은 벌써 ‘항상 그렇지 뭐!’라는 체념 섞인 한탄을 뱉고, 진지함이나 거만함 앞에서 “그만 됐거든!”이라며 코웃음을 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적은 것이 아름답다’와 ‘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두 규칙은 많은 계급표시기 규칙의 뿌리다. 이 규칙들의 상당 부분은 단지 적은 음식만이 접시에서 입으로 운반되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입 안에 있는 것을 다 삼킨 다음 천천히 다시 자르고 찔러서 먹는 식으로 충분한 간격을 두기 위해서인 듯하다. 자르고, 찌르고, 누르는 방식은 완두콩, 고기, 그리고 다른 모든 것에도 적용된다.……무엇에든 너무 진지해지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인데, 음식에 욕심을 부리고 너무 진지하게 대하는 것은 구역질나는 일이고 조금 외설적이기까지 하다. 영국인은 음식을 한 번 먹을 때 적게 먹고, 또 한 번 먹을 때까지 충분한 간격을 두며, 더욱 자제하고, 아무 열정 없이 식사에 임한다(음식의 규칙, 459쪽)

영국인이 유혹에 서투르다면 성생활을 원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다. 영국인도 다른 사람들만큼은 이성을 유혹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그러나 기술이 서투르고, 편안해 하지도 않고, 하기는 하면서도 확신이 없다. ……영국 남성들은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지 몰라도,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선수는 아니다. 그들은 여성과 만날 때 보통 과묵하거나 말이 없거나 어색해한다. 나쁜 경우에는 촌스럽고 우둔하고 어색하다. 영국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데, 술이 자제심을 누그러뜨리도록 도와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어색하고 말없는 과묵함에서 촌스럽고 볼품없는 우둔함으로 논점을 옮겨가는 것일 뿐이다.(섹스의 규칙, 474쪽)

세 가지 반응(유머, 중용, 위선) 중에서 유머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들의 고질적인 사교불편증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머가 가장 효과적인 해독제이다. 신이 (혹은 다른 무언가가) 우리에게 사교불편증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대신 유머감각이라는 해독제를 주었다. ……영국인의 유머는 무의식적인 반응이자 반사작용인데 우리는 특히 불편하거나 어색하다고 느낄 때, 그리고 뭔가 확실치 않아 의심스러울 때는 농담을 한다. 영국인의 유머를 좋은 유머나 즐거운 유머와 혼동하지 말기 바란다. 이것은 반대이다. 우리는 혁명과 봉기 대신에 야유를 가졌다.(결론, 578쪽)

비록 많은 면에서 다르긴 하지만 우리는 일본인에게서 중요한 유사성을 발견한다. 작은 섬나라에 인구가 많다는 요인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원초적인 지리적 결정론은 기후나 역사 논쟁보다 더 신뢰할 만한 것도 아니다. 지리적 요인이 국민성을 결정하는 데 그렇게 중요하다면, 덴마크인들은 어째서 다른 스칸디나비아 사람들과 그렇게 다른가? 독일인과 프랑스인들은 인공적으로 그어놓은 국경 양쪽에 사는데 어떻게 그렇게 독일인답고 프랑스인다운가? 산악지방 스위스인과 산악지방 이태리인은 어떻고?(결론, 594쪽)

책속으로

나는 영국인 행동의 ‘원리’를 규명하고 싶었다. 원래 원어민은 자기 언어의 문법을 잘 설명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처럼 특정한 문화의식, 관습, 전통 등에 익숙한 사람은 그런 규칙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적으로 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인류학자가 필요하다.(머리말, 11쪽)

상류층은 ‘I'라는 말을 전혀 쓰지 않고, 제삼자가 말하듯 ‘one'으로 부르길 좋아한다. 사실 그들은 대명사 쓰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놀랄 정도로 비싼 전보를 보낼 때처럼 관사와 접속사를 빼먹길 좋아한다. 그런데도 상류층은 자기네 말하는 법이 올바르다고 굳게 믿는다. 자기들 말이 표준이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억양’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BBC 영어나 옥스퍼드 영어는 ‘교육 받은’ 영어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상류층이라기보다는 중상층 영어라는 뜻이다. 이 영어는 딱딱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음 생략도 안 하고 대명사를 안 쓰는 영어가 아니니, 상류층 영어가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초심자들도 훨씬 알아듣기 쉽다.
(계급 언어 코드, 119쪽)

만일 당신이 꽤 친절하고 붙임성 있는 사람이라면 영국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길은 반려동물을 통해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의 반려동물을 칭찬하라. …만일 개가 없다면 사교를 위해 다른 여권을 찾아야 하는데, 스포츠, 게임, 퍼브, 클럽 활동 등이다. 지구상에서 성행하는 인기 스포츠는 거의 다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축구, 야구, 럭비, 테니스는 모두 여기서 만들어졌다. 심지어 우리가 고안하지 않은 스포츠라 해도 제대로 된 공식 규칙은 영국에서 제정되었다.(하키, 경마, 폴로, 수영, 조정, 권투와 심지어 눈이 안 내리는데 스키마저도!)
(놀이규칙, 347쪽)

노동계급 아이들이 선택하는 디자이너 옷은 상표가 크고 분명히 드러난다. 무엇을 입었는지 표가 안 나는 것을 입을 것 같으면 왜 비싼 캘빈 클라인이나 토미 힐피거 스웨터를 입겠는가. 중상류층 이상은 상표가 크게 드러나는 것을 천하게 여긴다. 헤어스타일은 상당히 믿을 만한 계급신호기이다. 거의 모든 중상류층과 상류층 사립학교 여학생들은 생머리를 그냥 두는데 머리칼이 깨끗하게 반짝거리면서 팔랑거린다. 묶지 않으니 앞으로 흘러내려 계속해서 뒤로 밀어내야 한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다가 뒤로 묶는 듯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식으로 아무 의식 없이 가볍게 어루만진다. 이는 사립학교 여학생들 특유의 머리카락 만지는 버릇인데 노동계급 여자들한테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옷의 규칙, 411쪽)

차 끓이기는 최고의 전이행동, 즉 분위기 바꾸기이다. 영국인은 사교적인 상황에서 난처하고 불편하면 (우린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불편하고 난처하지만) 언제든 차를 끓인다. 대화 중에 불편한 정적이 조금 있는데, 이미 날씨 이야기도 다했고, 별로 때울 말도 없다. 그러면 우리는 “자, 누구 차 더 하실 분은 없으신가요? 내가 가서 주전자를 올려 놓을게요”라고 한다.
(음식의 규칙, 4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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