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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연산군일기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연산군일기

미리보기 YES24
저자
박시백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05.12.12
형태
판형 B5 | 페이지 수 193 | ISBN
ISBN 10-895862079X
ISBN 13-9788958620792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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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박시백의 대하역사만화 <조선왕조실록> 제7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원전을 바탕으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였다. 각 권마다 20여 권의 관련 도서를 참고하고 최근 역사학계의 성과를 적극 반영하여,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조선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지식과 재미가 적절히 조화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대하역사만화이다. 정치사를 중심으로 주요 사건과 해당 사건에 관련된 핵심인물들의 생각과 처신을 살펴보며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었다. 또한 연표를 함께 수록하여 본문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7권 '연산군일기' 편에서는 두 차례의 사화와 공포정치를 통해 황제적 권력을 쌓은 연산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와 공포를 통해 넘볼 수 없는 왕권을 구축하지만, 이를 자신의 사치와 향략에 이용하면서 패륜과 폭군의 길로 접어든 연산군의 파멸을 살펴본다.

저자소개

저자 박시백

저서 (총 37권)
박시백 1984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하다가, 1996년 한겨레신문에 박재동 화백의 뒤를 이어 만평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박시백의 그림세상》이 있다.
저자 박시백의 다른 책 더보기
조선왕조실록. 19: 고종실록(쇄국의 길 개화의 길) 조선왕조실록. 19: 고종실록(쇄국의 길 개화의 길) 휴머니스트 2012.10.15
조선왕조실록 세트 조선왕조실록 세트 휴머니스트 2011.11.30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8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8 휴머니스트 2011.11.21
조선왕조실록. 17: 순조실록 조선왕조실록. 17: 순조실록 휴머니스트 2011.05.30

목차

머리말
등장인물 소개

제1장 대간권력 vs 연산
1. 경험의 정치
2. 연산의 경험
3. 강경한 연산
4. 더 강경한 대간

제2장 무오사화와 왕권의 회복
1. 무오 이전의 연산
2. 유자광과 임사홍
3. 사화의 시작
4. '조의제문'과 사림의 패퇴

제3장 평온 속의 불안
1. 짧은 안정기
2. 불길한 징조
3. 이세좌의 수난

제4장 갑자년의 잔혹사
1. 광풍의 시작
2. 사화의 주역 임사홍?
3. 피의 복수, 그리고...
4. 통렬한 개혁
5. 연산의 딜레마

제5장 무너진 절대군주
1. 제왕의 꿈
2. 흥청망청
3. 연산의 측근들
4. 붕괴의 조짐들
5. 반정

<연산군일기> 연표
세계의 문화 유산, <조선왕조실록>
도움을 받은 책들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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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12건)

리뷰쓰기
[서평] 사화(士禍)의 시작과 피바람, 연산..
조선시대 임금이었지만, 임금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군왕이 둘 있었다. 바로 연산군과 광해군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보위에 올라 왕이 되..
스무드님 | 인터파크도서 | 2013.05.16
추천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어른들에게 도움이 되는 만화입니다. 만화의 종류에서 역사만화가 많이 적었고..그리고 우리나라보다 다른나라의 이야기를 더많이 나와서 아쉬..
뛰어가자님 | 인터파크도서 | 2013.04.07
브레이크가 파열된 절대권력을 추구했던 왕,연산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은 정사를 바탕으로 쓰여져 있고 만화형식이라 읽기 수월하면서도 정치사적인 면을 빠르시간내에 정리해 볼 수있는 장점이 있다. 그와 함께 ..
자하선인님 | 인터파크도서 | 2013.03.11
연산군의 비행
연산군의 성장에 대한 내용은 처음 접해봤다. 역사교육시간에는 연산군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피를 부르는 최악의 군주로만 기억될 뿐이기 때..
gatiwo님 | 인터파크도서 | 2012.11.26
복수의 참화로 스러져 간 연산군
   가슴 속 애잔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을 주고받은 이를 들라고 하면 대부분 어머니를 들 것이다. 자애로운 태도로 자식..
셰르파님 | 인터파크도서 | 2012.03.11
복수의 참화로 스러져 간 연산군
가슴 속 애잔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을 주고받은 이를 들라고 하면 대부분 어머니를 들 것이다. 자애로운 태도로 자식들을 위해 배려하며 살..
샨티샨티님 | nopark9님의 블로그 | 20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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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탄탄한 구성! 균형있는 사관! 번득이는 재치!
정통 역사를 생생하게 복원한 대하역사만화!



● 7권의 줄거리
두 차례의 사화와 공포정치를 통해 '황제적 권력'을 쌓은 연산,
사상누각의 권력 위에서 방황하던 군주는 결국 파멸의 길을 걷는다!

'도학군주' 성종의 뒤를 이은 연산은 집권 초기에 사사건건 대간 세력과 충돌한다. 세자 시절부터 대간 세력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연산은 유자광 등을 앞세워 '무오사화'를 일으켜서 사림 세력을 제압한다. 짧은 안정기를 거친 후 다시 피바람이 몰아치니 연산의 어머니 폐비 윤씨 사건과 관련된 '갑자사화'다. 이는 유교적 견제장치를 제거해 신권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연산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이렇듯 연산은 피와 공포를 통해 넘볼 수 없는 왕권을 구축하지만, 이를 자신의 사치와 향락에 이용하면서 '패륜'과 '폭군'의 길로 접어드는데...

● 7권 후기
《조선왕조실록》의 연산군 편은 《연산군실록》이 아니라 《연산군일기》가 정식 제목이다. 폐위되어 군으로 강등되었기 때문이다.
세조 집권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단종실록》이 상당히 왜곡됨을 피할 수 없었듯이, 《연산군일기》 또한 반정 측의 명분 확보를 위해 많은 왜곡이 가해졌다. 연산의 성격 파탄적인 면이나 기행, 악행, 폭정, 무절제한 향락, 패륜 등이 강조, 과장된 것이다.
《연산군일기》는 내용 면에서도 상당히 부실하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사료 자체가 너무 부족했다. 사관들 가운데 일부만이 사초를 제출했을 뿐 아니라, 제출한 이들마저도 제출 전에 자신이 기록한 사초에 수정, 윤색을 가하였다. 무오사화를 겪은 사관들로서는 강경한 연산 치하에서 기록에 조심스러웠을 테고, 반정이 있고 난 뒤 그때의 기록을 수정 없이 제출하기란 어려웠으리라. 여기에 사초 제출 거부를 문제 삼지 않은 중종과 《일기》 편찬 팀의 소극성도 어우러져 부실한 《연산군일기》가 나온 것이다.

연산군은 조선왕조사에서 전무후무한 시도를 했던 왕이다. 이성계가 사대부 세력과 함께 조선을 건국한 이래로 사대부 세력은 정치권력의 한 축으로 왕실과는 정치의 동반자이자 권력의 경쟁자 관계였다. 강력한 왕권을 추구했던 태종이나 세조도 이 질서를 깨지는 않았다. 그런데 건국이념인 유교질서가 정착되면 정착될수록 사대부(특히 벼슬자리에 나아간 사대부들)의 힘은 강화되고 왕실의 힘은 약화되는 군약신강(君弱臣强)의 구도가 자리 잡게 된다.
연산은 그 점이 못마땅했다. 나아가 신하가 왕과 더불어 나라를 다스리는 동반자라는 전제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대신도, 대간도, 사대부 세력 전체도 하늘 같은 왕 앞에선 땅 같은 존재로, 단지 심부름꾼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이것은 건국질서에 대한 부정이요 유교중심의 체제 자체에 대한 부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피의 공포로 관철하려고 했다. 연일 참극이 이어졌고, 마침내 신하들은 땅보다도 더 낮은 자세로 자신을 우러러보았다.
그렇게 꿈은 이루어졌다고, 진정한 태평성대가 열렸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사상누각이었다. 정치생명을 함께할 굳건한 지지세력도 없이 폭력에 기대어 쌓아올린 허약한 누각이었다. 그 위에서 그는 그동안 구상해온 갖가지 유희를 즐겼다. 그러다가 스스로도 뭔가 불안하다고 여기고 밑을 내려다본 순간 누각은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

브레이크가 파열된 채 내리막길을 달리는 자동차처럼 자기 세력도 없이 오직 피바람만으로 절대권력을 향해 질주했던 연산, 그렇게 세운 권력을 자기 향락에만 사용했기에 사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연산. 무덤도 여느 왕릉과는 달리 초라한 왕자의 무덤이다. 이후론 연산 같은 왕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나올 수가 없었다.

● 이 책의 특징
《조선왕조실록》을 살아 있는 만화로 즐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만화화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원전을 바탕으로 정사(正史)를 생생하게 복원한 본격 대하역사만화입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오늘날에도 반추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인물과 사건, 처세가 살아 있는 시사교양만화입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교양독자층을 위해 새로운 판형과 형식을 가미한 세련되고 품격있는 인문교양만화입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돌려가며 읽을 수 있는 가족교양만화입니다.

1. 대하역사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한겨레신문> 만평 화백 출신인 저자 박시백은 신문사를 그만둔 2001년부터 하루 12시간을 반은 《조선왕조실록》과 관련 역사책을 보며 연구하고, 반은 시안을 그려보는 작업을 거듭했다. 조선 시대 사관의 심정으로, 글로 된 역사를 만화로 풀어쓰고자 했기 때문에 작업은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철저히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하되, 최근의 연구 성과를 적극 차용해 시놉시스를 만들고, 그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 5권이 동시에 출간되게 되었다. 전 20권 분량으로 조선 왕조 500년을 새롭게 조명하게 될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각 권이 독립된 구조로 되어있어서 따로 보아도 좋고, 이어 보아도 좋게 구성하였다. 실록과 참고도서를 보며 공부하고 이를 콘티에 반영해 그림과 채색을 하게 되는데, 프로덕션 분업체제로 양산하는 만화와는 달리 작가주의 만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 모든 공정을 박시백 혼자서 작업하고 있다. 고우영 화백 이후 끊어졌던 작가주의 대하역사만화의 맥을 잇는 역작임에 틀림없다. 1년에 3~4권 정도 출간해서 2010년까지 전 20권이 완간될 예정이다.

2. 시사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우리가 아는 역사 '상식'들 중 상당 부분은 야사에 기대거나, TV 드라마나 급조된 역사책이 만들어낸 허상들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정확히 접근하기 위해 통상 제작 기간의 2배 정도의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고증하여 생생하게 조선 시대를 복원했다. 《국역 조선왕조실록》을 기본으로 각 권마다 20여 권의 관련 도서를 참고했으며, 최근 역사학계의 성과를 적극 차용해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접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또한 만화라는 미디어의 장점을 백분 발휘해 두꺼운 역사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재미와 박진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작가가 해석한 인물의 성격과 실록의 묘사를 적절히 배합하고 시사적 해석을 곁들여 아이콘화하여 캐릭터로 표현해 실감나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4권의 예를 들면, 보수주의자 허조는 '마르고, 젊어서 허리가 굽었다'는 실록의 기록과 타협을 모르는 원칙주의자의 이미지에서 민주당 전 대표 조순형 씨의 얼굴을 차용했고, 강직한 김종서, 담백한 무장 이징옥, 영리한 정인지 등 생생한 캐릭터를 창출해냈다. 황희는 현존 초상화를 참고했고, 세종, 문종, 단종의 경우에는 실록에 나와있는 기록을 충실히 반영한 경우다. 인물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시사적 해석을 가미했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으로 고려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공양왕과 1980년 신군부 세력 앞에서 굴복했던 최규하 전대통령을 비교한 장면이나, 우왕을 옹립한 킹메이커 이인임을 김종필 전총리에 빗대는 장면 등 촌철살인의 내용들이 군데군데 숨어있어서 당대의 상황과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3. 인문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기존에 출간된 역사 만화물들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었다. 첫 번째, TV 사극 등의 인기에 힘입어 급조된 역사 만화. 두 번째, 에피소드와 흥미 위주의 야사를 담은 명랑 만화 수준의 역사 만화. 세 번째, 원작이 되는 고전이나 역사책을 그대로 그리기만 한 재미없는 역사 만화. 이런 책들은 방문 판매나 대형 마트 등에서 주로 팔리며, 만화는 질이 낮다는 인식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이런 책 대부분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만화로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 그래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내용이 초등학생이 보기에 난해한 면이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처음엔 학습만화의 형식을 띄고 출간되었다. 친절한 정보페이지와 큰 판형으로 초등학생들도 보기 쉬운 형식으로 4권까지 출간되었다. 그러나 원래의 작가 의도와 만화의 시사성, 내용의 깊이 등을 고려해 5권을 출간하면서 교양독자층을 위한 성인용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성인들이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판형과 품격있는 형식, 그리고 권 말미에 내용과 연결하여《조선왕조실록》의 상세한 연표를 싣는 등 세련되고, 격조있는 인문교양만화로서의 틀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연표는 본문 만화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연관지어 표현했다. 예를 들면, 5권에서 정인지가 세조에게 술김에 실수를 한 내용이 본문에 나오는데, 독자들은 이를 만화적 상상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이런 내용을 《조선왕조실록》 연표에서 사실 확인을 해주는 식이다. 만화의 신뢰성을 높이고, 좀 더 심도깊게 역사에 다가설 수 있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4. 가족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쉽게 풀어 쓴 글과 재미있는 그림, 각색이 난무하는 함량 미달 역사책의 홍수 속에서 원본 기록에 충실한 내용이 더욱 돋보이는 책이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초, 중, 고등학생이나 기록된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은 어른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성인 교양독자층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같이 읽을 수 있는 가족교양만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적인 접근과 함께 '재미'란 면도 강조해서 표현했다. 그 재미는 적절한 비유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문장이나 구성을 통해서다. 지금까지 나온 만화책들의 문제점은 바로 '비적절한 비유와 농담' 때문이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표현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유행어나 말장난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려는 것은, 만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런 만화책은 독자들이 이야기를 즐기도록 이끌지 못하고, 말장난을 배우거나 가볍게 생각하는 독서 습관을 만들기도 한다. 만화책이 저질이라 욕을 먹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지식'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교양만화로서 균형을 잡고 있다.






추천사
'학습 만화'의 고루함을 돌파하다
-박인하(만화평론가,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교수)
학습만화라 불리는 상당수의 만화들은 4×6배판의 큼지막한 크기에 좋은 종이를 쓰고 컬러로 인쇄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이 학습만화들은 '학습'이라는 강박증에 시달려 만화의 재미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잘 본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은 이미지 언어에 대해 우호적이기 때문에 잘 보는 것이지 어정쩡한 학습만화가 재미있어서 보는 것은 아니다. 학습 강박증은 만화의 완성도를 곧잘 무시하곤 하는데, 몇 페이지에 한번씩 학습코너를 집어넣으면 만화 자체의 완성도를 대거 상쇄할 수 있다는 완곡한 믿음, 혹은 뻔뻔스러움을 발견할 때는 당혹스럽기도 하다.
만화에 학습만화란 있을 수 없다. 만화는 그냥 만화다. '학습'이라는 당혹스러운 접두사가 어울리지 않는다. 학습소설? 학습영화? 학습노래? 어울리는가? 당연히 어울리지 않고, 이런 발상을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만화에만 학습만화라는 용어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확산된 것인가? 그것은 만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 때문이다. '보통 만화는 어린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지만, 이 만화는 학습에 이롭습니다'라고 항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용어다. 그러니 이 학습만화라는 용어 자체는 만화의 어두운 과거와 오늘을 대변해주는 우울한 용어인 셈이다. 아무튼, 학습만화라는 이름을 얻고 등장한 여러 만화들이 순간의 유행을 따라가며 조악하고 빠르게 생산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빨리빨리 원작의 인기가 식기 전에 만화를 만들어 성공해보자는 관습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런 달갑지 않은 풍토가 관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요즘 진지하게 기획되어 완성된 작품이 등장했다. 박시백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이다. 우선 몇 가지 측면에서 이 만화의 등장은 반갑다. 첫 번째, 시류에 영합하지 않은 기획이라는 점이다. 성인도서 시장에서 히트한 작품을 만화로 번안하거나 아니면 화제가 된 문화상품을 만화로 번안한 학습만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정사' 에 본격 도전한 기획은 높이 살 만하다. 두 번째, 만화의 스타일과 작가의 특징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박시백은 1996년 한겨레신문의 만평작가 공모에 당선되어 '한겨레그림판',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발표한 작가다. 박재동보다 조금 더 명랑만화에 가까운, 그래서 1칸짜리 만평보다는 연속되는 이야기가 어울린 박시백의 작화 스타일은 과거 역사의 인물들을 매력적으로 재현하고, 격동의 순간을 적절한 긴장의 흐름으로 표현하는 데 효율적이다. 세 번째, 만화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 아류의 아류, 복제의 복제를 보는 듯한 여타 학습만화에 비해 이 작품은 작가가 창조한 인물들이 만화 속에 살아 있음을 느낀다. 1권만 보더라도 정도전이나 정몽주, 이성계, 공민왕 등의 주요 인물은 작가가 해석한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아이콘화하여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만화의 장점이다.
영화라면, 연기자가 등장해 하나의 인물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데 여러 서사적 장치가 필요하지만 만화는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묘사할 수 있다. 이현세 만화에 등장하는 오혜성의 얼굴만 보더라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만화의 인물은 또 다른 도상이다. 박시백은 여말선초를 개혁가인 정몽주와 혁명가인 정도전과 이성계의 대립으로 정리했는데, 인파이터형 개혁가 정몽주의 얼굴이나 변방의 장수에서 결국 한 나라를 건국하게 된 이성계의 얼굴, 그리고 이성계와 함께 혁명을 완수한 정도전의 얼굴은 바로 그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 캐릭터가 팬시상품이나 유행의 코드를 넘어서 이야기에 안착된 것이다. 네 번째, 만화에 등장하는 모든 문자를 작가가 직접 썼다. 만화에 등장하는 문자도 만화의 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서양만화들은 작가가 직접 쓰거나 아니면 별도의 레터링 인력을 통해 독특한 문자체를 선보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만화에 작가의 글씨가 사라졌다. 이건 아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문자는 그 문자 자체로 발언을 하기 때문에 작가에 의해 직접 제어되는 것이 당연하다.
20권으로 기획된 만화를 1권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성급한 일이다. 그러나 <만화 조선왕조실록>이 작품을 완성하고 별도의 독서와 토론을 거쳐 최종본이 완성된 점만을 보더라도 이 만화의 탄생은 꽤 반가운 일이다. 만화가 책이 되기 위해서, 진지한 문화가 되기 위해서라도 기존 출판기획인력과 만화의 만남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사례는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다시 학습만화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학습만화를 기획, 출판하려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한다. 먼저 '학습만화'라는 용어가 지닌 함정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학습'이라는 강박에 빠지게 되면 '만화'의 장점을 잃어버린다. 학습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만화책에 별도의 페이지를 집어넣어 수학공식을 설명하고, 역사를 설명하면 학습인가? 아니다. 만화를 통해 무언가 생각하게 만들면 바로 그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시작된다. 좋은 학습만화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역사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화 조선왕조실록》
- 박광용(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역사 만화로 재해석하여 제공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디지털혁명 시대를 맞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 역사적 시점과 우리 사회가 가야할 미래를 생각하는 박시백 화백의 창조정신의 만남도 보기 좋다. 조선시대가 권력 투쟁의 역사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역사,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역사,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삶으로 점철되어 있는 역사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와 만화의 바람직한 교류
-이덕일(역사평론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 간에 걸친 《조선왕조실록》은 단일 왕조의 역사로는 세계 최대의 역사서이다. 그 내용의 다양함과 방대함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사학자들이 놀라는 바인데, 더욱 경이로운 것은 그 내용 하나하나가 지극히 정확하다는 점이다. 연산군 때 《성종실록》에 실릴 사초를 둘러싸고 무오사화가 일어나 사관 김일손이 사형당한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정확한 역사기록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우리 선조들의 시대정신이 《조선왕조실록》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간 한문본이었던 《조선왕조실록》은 모두 우리말로 국역되었고 또 CD로까지 제작되었으나 그 내용은 여전히 어린 학생들은 물론 일반성인들이 보기에도 어려운 것이었다.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에 자랑할 우리 민족의 보고를 재미있고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 박시백 선생은 단순히 실록의 내용을 만화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의미까지 정확히 짚어 냄으로써 읽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역사 공부가 될 수 있게 구성했다. 게다가 창작만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재미까지 한껏 살려놓은 점에서 역사와 만화의 바람직한 교류라고 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읽는 교양 만화
- 김육훈(서울 상계고등학교 역사 교사,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역사를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야사나 에피소드가 아닌 정사(正史)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긴장'과 '흥미'를 늦추지 않고 있어서,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학생과 함께 만화를 읽는 학부모가 되어, 역사가 주는 교훈을 더불어 찾아가려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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