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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방황하는 칼날

방황하는 칼날

미리보기 YES24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역자
이선희 옮김
출판사
바움 | 2014.03.20
형태
판형 규격外 | 페이지 수 543 | ISBN
원제 : さまよう刃
ISBN 10-8958830557
ISBN 13-9788958830559
정가
15,0004,000원 (오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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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신은 그의 복수에 동의할 수 있는가?

《비밀》,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고 풀려나는 현실. 이들의 계속되는 범죄와 이에 따른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 작가는 소년범죄의 심각성이 불러일으키는 불가피한 결과를 사회문제의 측면으로 끌어내 이야기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아내를 잃고 외동딸인 에마와 둘이 사는 나가미네. 그런테 친구와 함께 불꽃놀이를 구경 간 딸이 집에 오지 않는다. 안절부절못하는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딸의 처참한 시체. 성폭행을 당한 후 끔찍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범인의 집에서 범인이 찍어놓은 성폭행 당시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다.

그때 범인 중 한 명이 들어오고,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범인을 살해한다. 그리고 나머지 범인을 찾기 위해 끝없는 방황의 길로 접어든다. 이때부터 나가미네는 피해자 가족이 아닌 용의자가 되고, 경찰은 도망친 또 다른 범인을 쫓고 있는 그를 막기 위해 지명수배령을 내리는데….

저자소개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저서 (총 262권)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흑소소설』『독소소설』『괴소소설』『레몬』『환야』『11문자 살인사건』『브루투스의 심장』『한여름의 방정식』,『몽환화』,『그 무렵 누군가』 등이 있다.

그의 작품중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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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336건)

방황하는 칼날-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아내를 잃고 딸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누리던 나가미네. 불꽃놀이를 구경 간 딸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며칠 후 뉴스에서 떠들던 강물에 떠오른 시체가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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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을 잃고 복수심에 사로잡힌 나가미네, 도주하는 성폭행범,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들, 성폭행범의 친구, 사고로 아들을 잃은 여자, 나가미네에게 범..
endhel님 | 인터파크도서 | 2016.05.15
* 방황하는 칼날
방황하는 칼날저자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출판사바움 | 2008-02-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당신은 그의 복수에 동의할 수 있는가? 비밀, 용의자 X의 헌.....
즐 겁 게 살 자. | 2016.04.23
방황하는 칼날
 이 작가의 경우는 기대이상과 기대이하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작가의 가장 탄탄한 소설로는 백야행을 꼽고 그 다음으로는 이 소설을 꼽는다.'방..
wowosl님 | 인터파크도서 | 2016.03.25
방황하는 칼날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져서 상영되기도 했었던 작품.     딸과 둘이 사는 나가미네 그런데 친구와 불꽃놀이를 보러간 딸이 집에 들..
영16님 | 인터파크도서 | 2016.03.17

미디어 서평 (총6건)

살해된 딸 아버지의 복수, 동의하십니까
살해된 딸 아버지의 복수, 동의하십니까
[오마이뉴스 김병현 기자] ▲ 책표지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방황하는 칼날> ⓒ 바움법은 일반적으로 자력구제를 금지한다...
오마이뉴스 | 2014.06.30
미스터리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영화화, 이..
미스터리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영화화, 이번엔 '방황하는 칼날'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고 게이고의 원작을 세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2014년 대한민국의..
세계일보 | 2014.02.27
[짧은 글 긴 울림] 히가시노 게이고 `방황하는 칼..
별안간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단지 밥을 먹고 숨을 쉬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매일경제 | 2009.08.21
추리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회파 추리소설
추리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회파 추리소설
[[오마이뉴스 정민호 기자]추리소설은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그 내용과 허를 찌르는 반전 때문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 2009.03.01
<신간> '방황하는 칼날'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방황하는 칼날 = 하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하가시노가 특유의 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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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청소년 범죄를 묻다!
[[오마이뉴스 정민호 기자] ▲ 방황하는 칼날>겉표지 ⓒ 바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에서 범죄를 꿈꾸는 '그들'은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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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문제’에 칼날을 들이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유머 소설 ‘웃음 3부작’을 기억하는가? 지난해 출간되어 독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흑소소설』『독소소설』『괴소소설』은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전혀 다른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앞서 언급한 소설집 속의 몇몇 단편에서 웃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회문제를 건드려 우리를 조금 불편하게 만든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사회문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로 『방황하는 칼날』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왜 ‘소년범죄’에 주목했는가?
『방황하는 칼날』에서 그가 주목한 것은 소년범죄다.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갱생’이라는 이름 아래 가벼운 처벌을 받고 풀려나는 미성년자들.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보며 다시 한 번 상처받고 복수를 생각하게 되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 소년범죄의 심각성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소년법> 아래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소년 10여 명이 훈방으로 풀려나 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피해자의 아픔이 너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 …… 복수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지금의 사회 시스템에는 큰 결함이 있어 그것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이 책의 집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방황하는 칼날』에서 ‘미스터리의 거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좀 더 깊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세상으로 파고들어가 독자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소년범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가?

‘방황하는 칼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방황하는 칼날』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2명의 미성년자가 어린 소녀 에마를 성폭행하면서 시작된다. 성폭행 도중 예기치 않게 에마가 죽어버리자 범인들은 시체를 강에 버린다. 경찰이 발견한 시체로 딸의 죽음을 확인한 나가미네. 그에게 수수께끼의 남자가 딸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그가 사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메시지를 남긴다. 그는 경찰에 연락을 할까 망설이다, 일단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보기로 한다. 범인의 집에 찾아간 그는 그곳에서 딸이 마약에 취한 채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고, 분노가 절정에 달한 순간 집에 들어온 범인을 순간적으로 처참히 죽여버린다. 이때부터 나가미네는 피해자 가족이 아닌 용의자가 되고, 경찰은 도망친 또 다른 범인을 쫓고 있는 그를 막기 위해 지명수배령을 내린다.
이때부터 형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갈등한다. 성년이라면 무거운 형벌을 받을 것이 분명한 죄를 저지른 범인, 하지만 미성년자라서 가벼운 형벌을 받게 될 범인을 지키기 위해 정말 나가미네를 추적해야 하는가? 정말 경찰은 미성년의 범인을 지켜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나가미네가 복수하도록 놓아두어야 하는가?
세상 속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정의’가 방황하게 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제목 『방황하는 칼날』의 숨은 의미가 드러난다.

소년범죄자를 쏟아내는 세상을 만든 것은 무엇인가?
딸을 잃고 복수심에 사로잡힌 나가미네, 도주하는 성폭행범,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들, 성폭행범의 친구, 사고로 아들을 잃은 여자, 나가미네에게 범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수께끼의 남자,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의 아버지가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이들과 더불어 『방황하는 칼날』을 읽으며 독자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세상’이다.
나가미네의 복수에 내심 동조하면서도 ‘심정은 이해하나 경찰에 맡겨야 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세상. 자기의 생활만 보장되면 다른 사람의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세상. 나가미네는 자신도 딸을 잃기 전까지는 그런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다른 사람의 일에는 무관심한 세상의 일부였음을 고백한다. “왜 그런 녀석들이 태어나고 방치된 것일까? 세상은 왜 그런 녀석들이 일을 벌이도록 놓아둔 것일까? 아니, 놓아둔 것이 아니다. 다만 무관심할 따름이다. ……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 자기 역시 세상을 이렇게 만든 공범자라는 사실을. 공범자에게는 죗값을 치러야 할 책임이 똑같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번에 선택된 사람은 자신이었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러한 세상을 만든 또 하나의 공범자로 ‘법’을 지목한다. 사람들이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는 법이란 것이 절대적으로 옳을까? 절대적으로 옳다면 왜 끊임없이 개정되고 있을까? 그 완벽하지 않은 법을 지키기 위해 왜 경찰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걸까? 그 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짓밟아도 되는 걸까? 게다가 범인을 체포하고 격리하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죄를 저질러도 보복당하지 않도록 국가가 자신들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형사반장 히사쓰카와 오리베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이제껏 아무 의심 없이 정의의 칼날이라 믿어온 ‘법’의 존재와 그 역할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년범죄에 대한 다양한 세상의 시선을 여러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드러내어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놓고는 빠른 전개로 상황을 마무리 짓는다. 그럼으로써 책을 덮은 후에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자신만의 마무리 방식을 『방황하는 칼날』에서도 고수한다.
“『방황하는 칼날』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더라도 독자는 납득할 수 없다. 한마디로 해피 엔드를 기대할 수 없는 작품이다.”라는 한 독자의 서평처럼 나가미네의 복수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독자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정말 옳은 결말일까?”

책속으로

가이지는 지금 두 종류의 약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클로로포름이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그 약을 이용해서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성폭행했다고 한다. 여자를 기절시키기만 하면 그 다음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폭행한 다음 여자를 그 자리에 버려두고 재빨리 도망친다. 물론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겠지만 지금까지 가이지에게 수사의 손길이 미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 때문에 그가 이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다른 하나의 약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마법의 가루’라고 한다. 각성제의 일종인 그 약을 보며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것만 있으면 어떤 여자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이 약을 사용하면 제발 내 안에 넣어주세요, 하고 애걸복걸하거든.”
그는 2, 3일 전에 시부야에서 구입한 그 약을 사용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했다.
“여자 사냥을 가자!”
_ 11~12쪽 중에서

그는 문득 생각난 듯 책상 서랍을 열었다. 거기에는 핑크빛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다. 에마가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날 이후, 한 번도 전원을 켜지 않았다. 사체가 발견될 때까지 그녀의 부모와 친구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전화를 걸었으리라. 문자메시지도 보냈으리라.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나 문자메시지는 그녀에게 닿지 못했다.
별안간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단지 밥을 먹고 숨을 쉬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사람은 커다란 기계에 있는 하나의 톱니바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기계에서 톱니바퀴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강한 불안과 공포가 그의 가슴을 압박했다. 가벼운 휴대전화가 돌연 무겁게 느껴졌다. 에마는 이 휴대전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 줄기 희망에 매달려 이 휴대전화번호를 눌렀을까?
_ 59~60쪽 중에서

스피커에서는 다음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목소리가 분명하지 않아서 알아듣기 힘들다.
‘……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마 양을 죽인 범인은 스가노 가이지와 도모자키 아쓰야라는 사람입니다. 아쓰야의 주소는 아다치 구…….’
순간적으로 텔레비전에 정신을 빼앗겨 그는 뒤늦게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그가 전화기 쪽을 쳐다보았을 때는 이미 메시지가 끝나가고 있었다.
‘…… 이건 장난전화가 아닙니다. 경찰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메시지의 종료를 알리는 전자음과 함께 그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전화기로 뛰어가서 테이프를 감고 두 번째 메시지를 재생했다.
‘여보세요? 나가미네 씨 댁이죠? 에마 양은 스가노 가이지와 도모자키 아쓰야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이건 장난전화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마 양을 죽인 범인은 스가노 가이지와 도모자키 아쓰야라는 사람입니다. 아쓰야의…….’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든 것은 손수건 따위로 입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남자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나이는 추측하기 힘들었다.
남자는 아쓰야라는 사람의 주소를 천천히 말한 뒤,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아쓰야의 우편함 안에 열쇠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집 안에 들어가면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비디오테이프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장난전화가 아닙니다. 경찰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메시지는 그것으로 끝났다. 그는 잠시 망연히 서서, 전화기에 시선을 멈춘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게 뭐지? 누가 이런 전화를 건 거지?
_ 85~8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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