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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퀀트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저자
이매뉴얼 더만 지음
역자
권루시안 옮김
출판사
승산 | 2007.07.05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466 | ISBN
원제 : My life as a quant : reflections on physics and finance
ISBN 10-8961390023
ISBN 13-9788961390026
정가
18,0001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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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도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강컴닷컴 알라딘

책소개

금융 선진국에 비하면 한국의 금융 시장은 그 규모나 조직 면에서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전문화된 인력의 소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공계열을 전공한 사람들의 전통적인 연구직이나 학계의 일자리가 아닌, 금융 세계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와 함께 국제 금융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런던의 경우를 보더라도, 전체 인구 900만 명 중 130만 명 이상이 금융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매년 수많은 고급 인력들이 금융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하루아침에 일궈낸 성과가 아니다.

금융 전문가인 ‘퀀트’는 아직 우리에게 그 용어조차 낯설다. 이 책은 퀀트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퀀트의 역량이 작게는 한 회사에, 크게는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 준다. 미래의 산업 구조에서는 금융 분야의 성패 여부가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때마침 지난 18일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를 통과했고, 이로 인해 금융 사업의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세계적인 규모의 자본들과 무한 경쟁하는 체제로 돌입했다. 이 책은 대중들에게 ‘퀀트’라는 용어가 친숙해지도록 하는 첫 시도이며, 이로 인해 우수한 인력들의 많은 관심을 모을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저자 이매뉴얼 더만은 회고가 출간되기 전에도 마치 ‘퀀트의 전형’과 같은 이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기를 월스트리트의 퀀트 중 이매뉴얼 더만보다 더 잘 알려진 사람은 없다. ‘업계의 전설’로 까지 불리는 그의 물리학자로, 또 퀀트로 지내 온 경험은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열정적으로 살아온 저자의 자세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저자소개

역자 : 권루시안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메리 로취의 『스티프』와 『스푸크』, 데이비드 크리스털의 『언어의 죽음』, 잭 웨더포드의 『야만과 문명』, 피터 크라스의 『월가의 영웅들이 말하는 투자의 지혜』,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에세이』, 앨런 라이트맨의 『아인슈타인의 꿈』등 많은 책을 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두 가지 문화
물리학과 금융
퀀트가 하는 일
블랙-숄스 모델
퀀트와 거래사
순수하게 사고와 아름다운 수학만으로 물리학 법칙을 예측할 수 있어
금융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물리학자의 길

제1장 선택적 친화력
과학의 매력
입자 물리학의 전성기
컬럼비아 대학교 진학을 위해 야심을 불태우다
전설적 물리학자와 신진 신동
재능과 노력, 계획과 운

제2장 지지부진하던 시절
대학원생의 삶
훌륭한 강의
리정다오, 창공에서 가장 빛나는 별
일곱 해의 흉년
겨우 반쯤 살아남아 대학원을 빠져나오다

제3장 그럭저럭 살아남아
박사 후 연구원이라는 성직자 생활
연구는 쉽지 않아
거의 기로에서 논문을 내다
협력과 발견이라는 광적 즐거움

제4장 낭만의 시절
옥스퍼드의 세련된 매력
물리학 논문 하나가 또 다른 논문을 낳고
영국 특유의 성향
인지학자들

제5장 거물들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연구원으로 또 아빠로
좋은 생활이기는 하지만…… 두 행로를 사이에 둔 갈등

제6장 고차 세계의 인식
두 도시로 나뉜 가족
뉴에이지 명상법
카르마
물리학이여, 안녕


● 산업 세계

제7장 유배지에서
산업 세계에서 ― 애정이 아니라 돈을 위해 일하다
벨 연구소의 업무분석 시스템 센터
거대한 계층구조 속의 작은 부분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아름다워

제8장 멈출 때
월스트리트의 손짓
투자은행 취업 면접
연구소를 떠나다

제9장 개조
골드만삭스 회사의 금융전략 그룹
옵션 이론을 배우다
퀀트가 되다
거래사와 함께 일하기
새로운 등장인물

제10장 다른 행성으로 가는 쉬운 여행길
옵션 이론의 역사
피셔 블랙을 만나 함께 일하다
블랙-더만-토이 모델

제11장 불가항력
월스트리트의 군상
몇몇 아는 사람의 변신
변동성은 전염성이 강해

제12장 잘려 나간 머리
잘로몬브라더즈에서 보낸 고통의 한 해
모기지 모델 작업
잘로몬의 정량적 마케팅 기술
고맙게도 감원돼

제13장 문명과 그 속의 불만
골드만이 내 집
정량전략 그룹을 맡다
보통주 파생 상품
닛케이 풋과 이색 옵션
거래사와 긴밀히 작업하는 게 최고
금융공학이 진짜 학문 분야가 되다

제14장 어둠 속의 웃음
변동성 스마일의 수수께끼
블랙-숄스를 넘어: 옵션의 지역 변동성 모델 개발을 위한 경쟁
올바른 모델은 찾아내기 어려워

제15장 지난 날의 흔적
월스트리트의 합병
간편한 복장으로
보통주 파생 상품으로부터 회사의 통합 위험관리 부서로 이동
인터넷 거품이 꺼지다
월스트리트와의 작별


● 다시 상아탑으로

제16장 가식의 달인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컬럼비아로
물리학과 금융으로 되돌아오다
필요로 하는 정밀도는 목적에 따라 달라
금융 모델의 게당켄 실험

감사드립니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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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6건)

"인생과 일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이 세상이..
 한때는 퀀트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었다. 금융공학을 바탕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을 정량적 분석을 통해 Behavioural Finance를 무시하고,..
시간의흐름님 | 인터파크도서 | 2012.11.19
"인생과 일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이 세상이라는..
 한때는 퀀트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었다. 금융공학을 바탕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을 정량적 분석을 통해 Behavioural Finance를 무시하고,..
YES24 | 2012.11.19
퀀트
퀀트저자이매뉴얼 더만출판사승산금융 전문가를 의미하는 '퀀트'를 집중 해부! 물리학과 금융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첨단의 물리학 지식이 지난 수 ..
??님 | studi | 2009.08.07
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 퀀트
불과 일년전만 해도 퀀트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아닌 환상이 있었다.수많은 공돌이들을 금융이라는 매력적인 세계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직업 퀀트..뭔가 새롭고, ..
YES24 | 2009.02.13
퀀트 : 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퀀트.....이제는 생소한 단어는 아닐 것이다. 꼭 금융공학도가 아니더라도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퀀트펀드 ..
YES24 | 2008.11.22
솔직 담백한 노신사의 인생 이야기
1.지금은 월가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보편화된 존재이지만, 십년 전만 해도 극소수 전문가만이 그 존재를 알았을 퀀트.퀀트 1세대로 뚜렷한 족적을 ..
YES24 | 2007.08.20

미디어 서평 (총5건)

1주에 1조 손실...`골드만삭스의 굴욕` 전모
[북데일리] 지난 7월 24일 장중한때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었다. 꿈의 주가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선 이 ..
파이미디어 | 2007.08.28
[북]퀀트
금융 전문가인 '퀀트'는 아직 우리에게 용어조차 낯설다. '퀀트'란 '양(量)의' 또는 '정량(定量)적인'이라는 뜻의 영어 'quantitative'에서..
아시아경제 | 2007.07.23
‘퀀트’는 과학자일까 품위없는 괴짜일까
[한겨레] 퀀트-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이매뉴얼 더만 지음·권루시안 옮김/승산·1만8000원 욕망의 대상이 손에 잡힐 듯 분명하고 뚜렷..
한겨레 | 2007.07.13
[Book]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저자인 이매뉴얼 더만은 이와 같은 1세대 퀀트이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물리학자의 삶을 살다가 1985년 골드만..
머니투데이 | 2007.07.13
[새로 나온 책]
이 책은 퀀트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퀀트의 역량이 작게는 회사에, 크게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
| 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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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시몬스 - 연봉 1조 4천억 원의 펀드매니저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라는 헤지펀드의 대표인 제임스 시몬스(70세)는 본래 수학자였다. MIT와 버클리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MIT, 하버드, 스토니브룩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었다. 본래 그는 기하학의 대가로 독특한 기하학적 측정법을 고안해, 지난 2004년에 93세의 나이로 타계한 ‘미분기하학의 세계적인 거장’인 중국의 천시잉셴陳省身 교수와 공동저자로 ‘천-시몬스 이론Chern-Simons theory’을 발표한다. 최근에 초끈 이론의 선두주자이고 수학의 필즈 상을 받았던 에드워드 위튼이 이 이론을 확장하여 ‘천-시몬스-위튼 이론’으로 불린다. 이처럼 학자로써도 성공적인 삶을 누렸던 그는 1978년 마흔 살의 한창 나이에 돌연 학계의 생활을 접고, 월스트리트로 투신한다. 그는 지금 어떻게 1조 4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게 된 것일까?

1988년 조성된 메달리온 펀드Medallion fund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대표 펀드이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믿기 어려울 정도인데, 1999년 말까지 복리로 연 3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11년간 누적 수익률이 2500%에 달하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의 유명한 퀀텀 펀드 수익률도 1710%에 불과하다. 또한 1989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으며 항상 21%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2위 그룹과 세 배가 넘는 격차의 샤프 지수Sharpe Ratio(안정성을 고려한 수익률 지표)를 보인다는 점도 놀랍다. 2000년대에 들어서 수익률과 안정성은 더 보강되었기 때문에 한층 기록이 앞서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5%에 달하는 기본 운용 수수료와 44%에 달하는 성과급을 수수료로 제한다. 때문에 이처럼 천문학적인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메달리온 펀드의 수익 기록은 물론 절반 정도를 수수료로 제한 액수를 가지고 살펴본 것이다. 당장이라도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아쉽게도 1993년 이래로 신규 투자자를 받지는 않고 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다른 펀드들도 최소 수백만 달러 이상의 금액만을 투자 받고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투자 기법은 영업 기밀로 엄중히 관리된다. 모든 고용인들은 기밀 유지 서약서를 써야 한다. 제임스 시몬스의 인터뷰와 같은 여러 단서로 추정해 볼 때, 워렌 버핏 식의 가치 투자가 아닌 기술적 분석에 가까운 방법으로 단타매매 위주의 투자를 하는 것 같다. 때문에 시장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을 독차지할 정도로 거래량이 많으며, 이 모든 거래는 컴퓨터에 의해서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전통적인 거래사 인력은 이를 보조하는 매우 국한적인 역할이 주어진다.

이런 매매 프로그램은 물리학, 천문학, 수학, 컴퓨터 공학 등을 전공한 인력들에 의해서 다듬어진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에서는 전통적인 금융이나 경제학, 경영학 전공자는 취업에서 선호되지 않고, 월스트리트에서의 경력 또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가장 선호하는 인력은 순수과학을 박사과정까지 전공한 사람인데, 이런 연구원들이 과거의 금융 데이터에서 반복되는 랜덤하지 않은 패턴들을 순수과학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뽑아내고 검증하여 매매 시스템을 만들고, 이런 작은 시스템 수천 개가 모여 수익률 신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라고 한다.

물리학의 정교한 방법을 시장이라는 소란스러운 세계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통찰력 있는 회고!

반도체, 정보통신, LCD,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산업은 그동안 한국 경제의 근간이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의 분류로 한데 묶을 수 있는 이러한 산업들이 앞으로도 계속 한국 경제의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굳이 중국이나 인도의 경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수한 노동력이나 첨단 기술 그리고 자본의 경쟁이 무한히 계속되고 있는 세계의 산업 시장에서 그동안 비교 우위에 있었다고 평가하는 기존 산업 구조만으로 향후 한국 경제를 견인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회의적이다.

금융 산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최근에 들어 더욱더 각광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일부 금융 선진국에서는 이미 발 빠르게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구조를 정비하는 등, 기존의 여타 산업들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의하면,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금융 산업 기여도는 평균 30% 이상이지만, 한국은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 산업은 그 자체가 이미 고부가가치 산업인 동시에 타 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다양한 파생효과를 통해 경제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 인체에 비유하자면 금융 산업은, 복잡하게 연결된 각 산업과 산업 사이를 누비며 필요한 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제 금융 시장은 더 이상 과거처럼 예금계좌를 중심으로 한 잉여 재산의 저축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산업화가 가속되던 시절 화력발전소의 이미지처럼 적극적으로 ‘자본’을 태워 ‘수익’을 창출하는 역동적인 투자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세 변화에 발맞춰 지난 18일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의 최대 수혜 산업은 증권 산업이 될 것이다. 증권사 신규 설립의 장벽이 낮아질 뿐 아니라, 내부의 세부 업종들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다른 금융 업종 간 상품의 차이도 희석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이 출범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 업체마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느라 무척 분주하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요구되는 것은 금융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다양하고 구조화된 상품개발 능력, 사업 기회에 대한 종합적 분석 능력,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구비한 전문 인력의 확보와 양성이다. 이러한 투자은행의 업무란 기본적으로 전문 인력들이 수행하는 비즈니스로 무형자산 중심의 사업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의 투자은행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의 비중은 전체 직원의 8% 내외로 추정되지만,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 시기인 2009년에는 현재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5년 직원 한 사람의 실수로 파산하여 단돈 1파운드에 합병된, 233년 전통의 베어링 은행 사건을 보더라도 전문 인력의 양성과 확보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금융계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경제 세계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물리학이라는 방법과 수학이라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어떤 의미를 띨까? 경제와 그에 딸린 시장을 하나의 정교한 기계로 취급해도 되는 걸까? 거래사는 이런 것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가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던가? 그런데 사람을 어떻게 방정식과 이미 결정된 법칙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리학에 대한 모종의 부러움이 낳은 잘못된 결과물은 아닐까? 너저분한 인간의 시스템을 엉뚱한 잣대로 모델화하려는 부적절한 시도는 아닐까? 경제사학자 로버트 스키델스키가 말한 대로, 사회과학이란 과학적 이해라는 허울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실상은 결함투성이인 사고의 집합체일 뿐이지 않을까? 수학이 학문의 여왕이라면 정량금융은 학문이기나 한 걸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퀀트는 과학자일까, 아니면 괴짜일까?”
- 본문 중 38쪽.


이 책은 퀀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퀀트는 정량금융quantitative finance에 종사하는 금융공학finance engineering 전문가를 가리키는 속어이다. 지난 세기 동안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동서 냉전의 영향으로 물리학 분야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가장 첨단의 물리학 지식이 동원되어야 최신예 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다소 불편한 공생 이유가 밑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여하튼 물리학계 종사자 인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이들은 생계를 위해 상아탑 밖으로 자신의 능력이 소용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활동 분야를 넓혀 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월스트리트의 금융 회사들 조차, 복잡한 수학 공식을 동원하여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데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이 탁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처럼 학계에서 월스트리트로 넘어간 많은 물리학자POW, Physicist On Wall Street들은 처음에는 ‘로켓 과학자’라고 불리다가, 점차 ‘퀀트’라는 호칭이 자리 잡았다.

저자인 이매뉴얼 더만은 이와 같은 1세대 퀀트이다. 사실 “교양 있고 신사적인 금융인”들은 오늘날 월스트리트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위대한 금융계의 전당에 족적을 남기기란 더 이상 아마추어 정신만으로 무턱대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을 볼 때, 더만의 회고는 마법처럼 흥미롭게 읽힐 수밖에 없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물리학자의 삶을 살다가 1985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을 때 그는 타고난 금융 전문가는 분명 아니었다. 거의 20여 년간을 오직 물리학 공부와 연구에만 몰두하면서 지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더만은 금융공학과 정량금융의 가장 기초적인 밑바닥부터 출발하여, 또한 거의 20여 년의 세월을 복잡하고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는 파생 상품들과 세련된 리스크 관리의 세계를 탐험해 왔다. 오늘날 다시 상아탑으로 되돌아 온 그가 지난 40년 동안의 자신의 경험들을 회고한다.

“물리학에서는 하느님을 상대로 경합을 벌이는데, 하느님은 자신이 세운 법칙을 그리 자주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하느님을 외통수로 몰아붙이면 그분은 패배를 시인한다. 금융에서는 하느님의 피조물을 상대로 경합을 벌이는데, 그들은 자산을 자신의 덧없는 의견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이들은 패배해도 패한 줄 모르고, 그래서 시도를 계속한다.”
- 본문 중 435쪽.


그의 이야기는 1966년, 스무 살의 나이로 홀로 외롭게 뉴욕 시에 처음 도착했을 무렵부터 시작된다. 더만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위를 받고, 자신의 이름을 드날리려는 청운의 꿈을 안고서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 도착한다. “나는 또 한 사람의 아인슈타인이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인생을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진리를 발견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라고 그는 고백한다.

이러한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다음이었다. 순수 물리학에서의 최고의 자리는 오직 한 줌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불안정한 박사 후 연구원 자리를 전전하며 분투했다. “금융의 주식 옵션 역시 이와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만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잠재 가치를 잃어버린다. 옵션 이론가는 이를 ‘노후화’ 현상이라 부른다”라고 그는 빗댄다. 더만의 약간 뒤틀린 유머와 역설은 이 책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만일 호기로운 젊은 시절을 허송세월하는 것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컬럼비아에서 대학원생으로 지내는 것은 천국과도 같았다.” 이러한 기질은 각양각색의 문화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의 다층적인 개성을 드러낸다.

마침내 더만은 순수 물리학의 길을 포기하고 그보다 덜 고귀한 물리학 연계 분야로 뛰어들어, 뉴저지의 AT&T 벨연구소에서 5년간 시간을 보낸다. 이 장은 카프카의 동명 단편에서 본 딴 “유배지에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산업 세계에서 비록 학계에 있을 때보다 수당은 더 나을지 몰라도, 그는 일에 대한 만족이나 흥분을 느끼기 힘들었다.

그는 AT&T에서 사업이나 금융과 관련된 것은 거의 배우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배우고, 198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새로운 세대의 컴퓨터들에 대해서 폭넓게 마스터했다. 따라서 헤드헌터로부터 전화를 받고 1985년 12월 골드만삭스의 금융전략 그룹의 일원이 되었을 때, 그의 이런 능력은 크게 두드러졌다.


더만이 몰두한 일은 유명한 블랙-숄스 옵션 가격 모델을 보다 발전시켜 채권 분야에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오일쇼크 이후 세계적으로 변동이 극심한 시장의 화급한 문제였다. 블랙-숄스 옵션 가격 모델은 본래 보통주 증권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었다. 하지만 오일쇼크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선언 등의 갑작스런 국제 정세의 변동에 의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믿고 있었던 채권 시장도 급락하는 격변을 겪게 됨에 따라, 이를 대비한 융통성 있고 기민한 대처 방법이 필요하다고 금융인들은 자각했다. 원래 모델의 저자 중 한 사람인 피셔 블랙은 골드만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더만의 멘토가 되어 많은 영감을 주게 된다. 마침내 더만은 채권의 가치를 평가하는 블랙-더만-토이 모델의 공동 저자가 된다.

모두 합쳐 16년간을 골드만에서 일했는데, 그 사이에 잘로몬브라더스에서 보낸 불행했던 한 해도 끼어 있다. 비교적 형식적인 학계는 더 나은 조건을 수단으로 삼는 월스트리트의 통상적인 유혹에 면역이 되어 있지 않았다. 2001년 9월 11일의 테러로부터 아홉 달 뒤에 더만은 골드만을 떠나 컬럼비아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지금에 이르기까지 금융공학을 가르치고 있다.
더만은 1990년대 리스크 관리 분야의 영웅이었다. 그는 꾸준하게 가능한 경계선을 넓혀 나갔고, 보다 세련되고 독창적인 구조로 끌어올리려 애썼다. 그리고 대학 도서관에서의 힘든 시절 동안 배운 냉정한 회의론으로 세계관의 지반을 단단히 굳혔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자신이 만든 모델로 파괴를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이 궁극적으로 존경심을 얻는 셈이다. 실제로 롱텀 캐피털의 주역 다수는 새 회사에서 다시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읽어 보면 그런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이제 다시 교단으로 돌아와, 더만은 전보다 더욱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말한다. “10년 동안 거래사나 이론가와 이야기해 본 결과 ‘올바르다’는 게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시장과 이론 간의 마찰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금융 세계와 인간 세계 속에서 모델이 지니는 한계가 더욱 뚜렷이 다가온다.” 우유부단하고, 내성적이며, 어쩐지 좀 서투르고, 때때로 침울해 보이기까지 하는 저자의 모습은 마치 몇 해 전 타계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의 소설 속 인물처럼 다가온다. 비록 골드만삭스 사에서 ‘퀀트’로 성공했다 할지라도, 그는 실제로 시장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숙고한다. “우리는 아직도 어두운 들판 위에 서 있다. 만약 당신이 이론가라면, 당신의 원칙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원주민들이 사는 무법천지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은 작가의 냉소나 회의는 결코 자기부정이나 패배주의와 같은 종류가 아니다. 그는 물리학도이다가 이제 막 퀀트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 갖기 쉬운 ‘통일 이론’에 대한 환상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종류의 현상을 총망라하는 경제 이론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월스트리트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즈음에는, 작가도 종종 그런 착각을 했다고 고백한다. 물리학의 기법은 금융에서 진실에 가장 가까운 근사치를 만들어 내는 수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는 금융에서 말하는 ‘진정한’ 가치 자체가 의심스러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은 작용과 반작용, 정반합의 변증법에 의해 움직이는 투기장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에서 이를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사람들은 과거의 실수에서 배워 새로운 실수를 저지른다. 한 시절에는 옳았던 것이 다음 시절에는 틀리게 된다.”

책속으로

"경제 세계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물리학이라는 방법과 수학이라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어떤 의미를 띨까? 경제와 그에 딸린 시장을 하나의 정교한 기계로 취급해도 되는 걸까? 거래사는 이런 것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가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던가? 그런데 사람을 어떻게 방정식과 이미 결정된 법칙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리학에 대한 모종의 부러움이 낳은 잘못된 결과물은 아닐까? 너저분한 인간의 시스템을 엉뚱한 잣대로 모델화하려는 부적절한 시도는 아닐까? 경제사학자 로버트 스키델스키가 말한 대로, 사회과학이란 과학적 이해라는 허울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실상은 결함투성이인 사고의 집합체일 뿐이지 않을까? 수학이 학문의 여왕이라면 정량금융은 학문이기나 한 걸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퀀트는 과학자일까, 아니면 괴짜일까?"
- 본문 중 38쪽.

"물리학에서는 하느님을 상대로 경합을 벌이는데, 하느님은 자신이 세운 법칙을 그리 자주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하느님을 외통수로 몰아붙이면 그분은 패배를 시인한다. 금융에서는 하느님의 피조물을 상대로 경합을 벌이는데, 그들은 자산을 자신의 덧없는 의견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이들은 패배해도 패한 줄 모르고, 그래서 시도를 계속한다."
- 본문 중 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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