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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후인류의 대량 멸종과 그 이후의 세상

저자
마이클 테너슨 지음
역자
이한음 옮김 역자평점 8.0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7.02.06
형태
판형 규격外 | 페이지 수 408 | ISBN
원제 : The Next Species
ISBN 10-8965704057
ISBN 13-9788965704058
정가
20,000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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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과 그 이후의 세상!

“정말 인류가 멸종할까?” 란 질문에 우리는 나와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은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인간 이후』는 6억 년 지구 역사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의 멸종 사건과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식물 종들의 생생한 진화적 변화 등을 토대로 인류가 사라진 미래 세상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6억년 전 지구 역사에서 대량 멸종 사건은 겨우 5번 일어났다. 대표적으로 2억 5200만 년 전 페름기 사건은 시베리아 초화산 분출이 원인이였고 전체 종의 96%가 사라졌다. 만약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답을 하고자 진화생물학, 인류학, 지질학, 고생물학, 생태학을 넘나들며 흥미로운 과학적 모험을 펼친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직접 찾아가고 살펴보고 현장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했다. 덕분에 마치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보는 듯 장마다 호기심을 유발하며 인간 이후의 빈자리는 어떤 생명이 채울지 그 증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마이클 테너슨
저자 마이클 테너슨 Michael Tennesen는 《디스커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뉴 사이언티스트》, 《내셔널 와일드라이프》, 《사이언스》, 《스미소니언》 등 유명 과학 잡지에 300편이 넘는 글을 써온 미국의 과학 전문 저술가. 현재 뉴욕 밀브룩에 있는 캐리 생태계 연구소의 주재 작가이자 듀크 대학교 니콜라스 환경대학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를 두 발로 뛰어다니며 글을 쓰기로 유명한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확인하기 위해 칠레와 페루의 안데스 산맥 운무림을 탐험하거나 해양 환경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하와이 제도 연안의 혹등고래 번식지를 찾는 식이다. 이 밖에도 대규모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토양 산성화 문제를 해결해줄 브라질의 아마존, 인류 기원의 증거를 간직한 케냐와 탄자니아 등으로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모험 과학(adventure science)’이라 불리는 방식을 개척하고 있다. 그가 세계 곳곳에서 만난 연구자들, 경이로운 생명체들, 그리고 수억 년 전 지구의 말 없는 흔적들은 진화생물학, 인류학, 지질학, 고생물학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은 책으로 《인간 이후》, 《매의 날갯짓》 등이 있다.

역자 : 이한음
역자 이한음은 서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 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를 이룬 대표 과학 전문 번역자이자 과학 전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위기의 지구 돔을 구하라》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비롯해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마인드 체인지》, 《새로운 생명의 역사》, 《악마의 사도》, 《만들어진 신》,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자연의 빈자리》 등 다수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우리는 어떻게 지금 여기에 있는가?

1부 과거로 떠난 여행
1. 대량 멸종 이후
2. 최초의 생명
3. 침입자들
4. 인류 진화의 여정

2부 세 가지 경고 신호
5. 첫 번째 경고: 토양
6. 두 번째 경고: 항생제 내성
7. 세 번째 경고: 훔볼트오징어, 향유고래

3부 인간이 사라진 세상
8. 종말의 징후들
9. 기나긴 회복의 시간
10. 인간이 사라진 후의 바다
11. 새롭게 등장하는 포식자

4부 우리를 기다리는 것들
12. 거대 포유동물의 멸종과 귀환
13. 화성으로의 초대
14. 돌이킬 수 없는 상황
15.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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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은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6억 년 지구 역사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 사건, 그리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동식물 종들의 생생한 진화적 변화 등을 토대로 인류가 뒤흔들고 있는 지구, 인류가 사라진 미래 세상의 모습을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지구의 오랜 역사와 현재의 눈에 띄는 변화, 그리고 미래 생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는 세계 곳곳을 누빈다. 불빛이 휘황찬란한 인공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부터 멸종 위기의 야생 동물이 어슬렁거리는 아프리카, 닭처럼 알을 품는 개구리가 사는 안데스 산맥의 운무림을 거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아마존의 오지, 그리고 화성 영구 정착촌 건설을 계획하는 네덜란드의 비영리 기구 사무실 책상에 이르기까지 직접 찾아가서 살펴보고, 현장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했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특별 편성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는 듯 펼치는 장마다 호기심을 유발하며 흥미진진함을 선사한다. 인구 과잉, 고삐 풀린 기후 변화, 마구 날뛰는 질병, 자원 고갈… 호모 사피엔스는 언젠가 멸종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생명은 인류가 사라진 자리 위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게 분명하다. 지금은 사라진 종들, 앞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종들과 대화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관계, 존재와 소멸의 이치를 통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인류가 사라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스티븐 제이 굴드,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잇는
진화론과 생태학의 흥미진진한 모험!


“과연 인류도 멸종하는 날이 올까?” 인류 역사상 수없이 되풀이되었던 이 질문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태도가 담겨 있는 듯하다. 하나는 진화론이 증명하듯이 멸종은 불가피함을 인정하되 다만 ‘인류의’ 멸종은 너무나도 먼 미래에 벌어질 일이므로 대답을 유보하겠다는 태도이며, 다른 하나는 호모 사피엔스를 진화의 정점이라 여기면서 현생 인류가 어떻게든 적응해 살아남지 않겠느냐는 다소 거만하고 막연한 태도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다른 종의 진화에 관해서는 신기해하며 곧잘 말하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에 관한 이야기, 특히 ‘인류의 멸종’은 으레 나와 상관없는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일쑤다.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정말 인류가 멸종할까?” 과학자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피해왔거나 코웃음 치며 넘겨버렸던 저 질문에 답하자면,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은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인간 이후》는 6억 년 지구 역사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 사건, 그리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동식물 종들의 생생한 진화적 변화 등을 토대로 인류가 뒤흔들고 있는 지구, 인류가 사라진 미래 세상의 모습을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 과거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까?
- 전쟁이나 원자력 사고로 초토화된 곳에 새로운 생태계가 들어설까?
- 3만 년 전의 화석은 생명의 다양성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 유럽에서 코끼리, 치타, 사자를 다시 야생 상태로 살게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 해파리와 대왕오징어는 고래와 상어를 제치고 바다를 정복할까?
-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될 수 있을까?
- 인류가 황폐화된 지구를 버리고 화성으로 탈출할 가능성은?
- 인공지능에 인간의 정신을 업로드해 아바타처럼 자연과 함께 살게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지구의 오랜 역사와 현재의 눈에 띄는 변화, 그리고 미래 생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는 세계 곳곳을 누볐다. 불빛이 휘황찬란한 인공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부터 멸종 위기의 야생 동물이 어슬렁거리는 아프리카, 닭처럼 알을 품는 개구리가 사는 안데스 산맥의 운무림을 거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아마존의 오지, 그리고 화성 영구 정착촌 건설을 계획하는 네덜란드의 비영리 기구 사무실 책상에 이르기까지 직접 찾아가서 살펴보고, 현장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했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특별 편성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는 듯 펼치는 장마다 호기심을 유발하며 흥미진진함을 선사한다.

자연의 경이와 인류의 미래를 찾아가는
지적이고도 매혹적인 모험 과학(adventure science)의 여정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테너슨은 《디스커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뉴 사이언티스트》, 《내셔널 와일드라이프》, 《사이언스》, 《스미소니언》 등 유명 과학 잡지에 수백 편의 글을 발표해온 미국의 과학 전문 저술가이다. 이러한 저자의 이력은 《인간 이후》가 출간된 후 “과학자들의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도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게 될지 알려준다. 비전문가나 학생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라는 현지 독자의 서평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만큼 이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테너슨은 동료 저술가들과 연구자들이 ‘모험 과학(adventure science)’이라 부르는 방식을 앞장서서 개척해나가고 있는 작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 ‘모험 과학’이란 연구실에서 기사나 논문을 보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가서 연구자의 안내를 받아가며 함께 조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자는 해양 산성화에 따른 바다 생물 종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멕시코의 칼리포르니아 만을 찾아 훔볼트오징어 연구자와 만나고, 다시 하와이 제도 연안의 혹등고래 번식지로 향한다. 또 아마존 오지에 가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토양을 구해줄 대안을 찾기도 하며, 호모 사피엔스의 흔적을 찾아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에 있는 올두바이 계곡으로 분주하게 뛰어 다닌다.
세계 곳곳으로 과학적 모험의 궤적을 따라가게 하는 서술 방식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함으로써 과학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한편, 환경 파괴 같은 폐해와 그 심각성에 더욱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인류가 사라지면 어떤 생명이 나타날까?
누가 승자이며 누가 패자가 될까?


6억 년 지구 역사에서 대량 멸종 사건은 겨우 5번 일어났다. 대량 멸종이란 동식물 종의 75% 이상이 사라지는 일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예로 2억 5200만 년 전 페름기 사건(세 번째이자 가장 큰 대량 멸종)은 시베리아 초화산 분출이 주요 원인이었고, 전체 종의 96%가 사라졌다. 페름기-트라이아스기를 ‘제2의 생명 창조’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6500만 년 전 백악기 사건(다섯 번째 대량 멸종)은 소행성 충돌이 주요 원인이었고, 공룡을 포함해 전체 종의 76%가 사라졌다. 하지만 대량 멸종은 강력한 ‘진화적 창의성’을 부추기는 사건이기도 했다. “페름기 대멸종은 공룡이 세상을 지배할 길을 열었고, 백악기 대멸종은 포유류와 인류에게 득세할 기회를 주었다.”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인류가 사라지고 나면 어떤 생명이 나타날까? 누가 승자이며 누가 패자가 될까? 《인간 이후》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진화생물학, 인류학, 지질학, 고생물학, 생태학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과학적 모험을 펼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현재 인류가 어떻게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지, 인간 이후의 빈 자리를 어떤 생명이 채울지 생생한 이야기와 증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 [과거로 떠난 여행]에서는 지난 대량 멸종 이전과 이후에 살았던 생물들의 탄생과 소멸의 사연이 담긴 대규모 화석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화석들이 퇴적된 순서를 따라 지구상에 존재했다가 소멸해간 생명들의 장엄한 이야기를 하나둘 펼쳐놓는다. 생명의 태동과 절멸을 몇 차례 반복한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고 나면 곧바로 생명 다양성의 폭발과 인류 진화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호모 사피엔스와 함께 살았던 다른 초기 인류 종들(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등)의 진화와 멸종은 인간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훌륭한 통찰과 문제의식을 제공한다. “오늘날 현생 인류는 심해와 극지의 빙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환경을 차지하고 있는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이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인구 증가율은 지난 50~60년 사이에 정점에 이르렀고, 지금 우리는 자신이 그토록 찬미하던 진보가 최대의 악몽으로 변하는 시점에 와 있다.”

2부 [세 가지 경고 신호]는 토양, 항생제 내성, 해양의 변화를 살핀다. 이들은 인류가 자연에 미친 영향의 결과임과 동시에 인류를 멸종으로 몰아넣을 위험 요소이다. 농경의 확산은 인류가 자연의 동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욱 복잡하고 나쁘게 만들었다. 한편 농부가 된 인류는 한정된 식단 때문에 괴혈병, 구루병, 각기병에 시달렸다. 당뇨병과 알코올 중독도 농경 때문에 발생했다. “인류가 일단 정착을 하자 그 땅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토양도 곧 ‘멸종’에 이를 것이다. 항생제 내성은 인류가 결국 질병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예상보다 더 빨리 멸종할지 모른다는 시나리오의 근거가 된다. 경고 신호는 이미 여럿 보인다. 임질이나 결핵 같은 완치 가능하다고 여겼던 질병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칼리포르니아 만의 산타 로살리아 어민들은 오랫동안 다랑어, 황새치 등을 잡았지만 최근에는 그것들 대신에 훔볼트오징어를 잡는다. 해양 환경이 남획, 수온 상승, 산성화 때문에 급격히 변화했는데, 훔볼트오징어는 빨리 자라고 일찍 죽는 번식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유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류는 1950년보다 지금 4배나 더 많이 생선을 먹고 있다. 레이첼 카슨도 어류가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3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먼저 뉴욕 시에 음용수로 사용되는 물이 캐츠킬 산맥에서 발원해 200킬로미터를 흐르는 동안 어떻게 자연적으로 정화되는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닥칠지도 모르는 재해를 주변 자연 환경이 어떤 식으로 막아주고 있는지 등을 살피면서 생명의 다양성, 자연과 호모 사피엔스의 안녕에 기여하는 동식물 종의 생태계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자연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 그런데 여러 경고 신호와 종말의 징후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자연을 공격하고, 결국 인류마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어지는 장들에서 저자는 다시금 지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대량 멸종 이후 얼마나 오랜 회복의 시간이 걸렸는지, 수많은 생명들이 어떻게 다시 나타났는지 살펴본다. 또한 현재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바다로 가서 해파리, 대왕오징어와 같은 새롭게 등장하는 포식자들의 생태를 현장감 있게 전한다. 이 생물들이 여섯 번째 대량 멸종 이후의 세상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라지면 그들이 다시 온다.”

4부 [우리를 기다리는 것들]의 주인공은 다시 “치명적이면서도 교활한 두 발 동물”, 즉 호모 사피엔스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나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매머드, 검치 호랑이 같은 대형 포유동물이 멸종의 길을 걸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포유동물을 되살리기 위해 재야생화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궁극의 야생 상태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제 인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화성 탐사와 이주 및 정착 가능성을 설명하는 장에서 지금까지의 시도들, 기술 수준, 화성의 환경, 심지어 예산 확보에 관한 문제까지 세세하게 다룬다. 이 밖에도 인간 유전체의 변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엄청난 재앙 등은 다가오는 인류의 멸종을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암울하게 예측한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
존재와 소멸의 이치를 통찰하게 해주는 놀라운 책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은 “광활한 우주에 우리만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라는 한마디로 인간 존재의 미약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인류는 그 깨달음을 실천에 옮기지는 않고 있는 듯하다. 시선을 우리 행성 지구로 돌려보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우리 행성의 역사가 당신의 콧등에서 시작되어 현재 손가락 끝에 와 있다면, 손톱 줄로 손톱 끝을 한 번 미는 것만으로도 인류 역사 전체가 사라진다고 했다. 인류 문명이 존속한 짧은 기간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와 그 인류 조상들이 존속한 기간 전체가 말이다.”
우리 행성의 역사는 시계에 자주 비유되기도 한다. “우리 행성의 역사 45억 년을 하루 24시간이라고 하면,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오후 약 10시쯤 일어났다. 공룡은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출현했고, 공룡을 전멸시킨 소행성 충돌은 그로부터 20분 뒤인 자정 직전에 일어났다. 인류는 마지막 몇 초 전에 출현했다.”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가 자연에 속해 있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며,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다시 말해 지구의 환경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사는 모든 종들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인구 과잉, 고삐 풀린 기후 변화, 마구 날뛰는 질병, 자원 고갈… 인류는 정말 사라질까? 호모 사피엔스는 언젠가 멸종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생명은 인류가 사라진 자리 위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게 분명하다. 《인간 이후》는 지금은 사라진 종들, 앞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종들과 대화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관계, 존재와 소멸의 이치를 통찰하게 해주는 놀라운 책이다.
“우리가 마음을 업로드한 뒤 로봇으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게 될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에 사는 것만큼 확실하게 보장되는 일은 아니다. 자연은 살아남을 것이다. 생명도 계속 살아갈 것이다. 비록 다른 형태들, 다른 종들로서 살아가긴 하겠지만. 생태계는 예전에 그러했듯이, 언젠가 다시 회복되고 번성할 것이다. 아마 다른 규칙들에 따라 다른 참가자들이 활약을 하겠지만 말이다.
인류라는 두꺼운 담요가 걷히면, 자연은 크나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다시금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애쓸지도 모른다.”

책속으로

여정을 시작한 지 일주일쯤 된 어느 날 밤,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현지 파충류학자인 릴리 로드리게스와 나는 헤드램프를 착용하고서 신종을 찾아 빗속을 나섰다. 비가 내릴 때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이곳의 양서류가 극심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분화해왔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이곳의 개구리 중에는 올챙이 단계를 거치지 않는 종류도 있다고 했다. 그런 개구리는 마치 닭처럼 알을 품는다고 했다. 또 개울 위로 드리운 나뭇잎에 알을 낳는 개구리도 있었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그 아래 개울로 떨어진다. 물살이 너무 빠를 때에는 커다란 입으로 바위를 꽉 물고 매달리는 올챙이도 있다.
빗줄기가 더 거세져서 우리는 고어텍스 파카 위에 군용 방수 판초를 입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로드리게스는 새로운 개구리 소리가 들린 듯하자 젖어서 미끄러운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다. 안타깝게도 나무 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우리가 머무는 4주 동안 12종의 개구리를 새로 발견했다.
이 희귀해진 오지의 숲은 진화의 경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곳의 생명은 남들을 이용할 정교한 전략을 써야 하는 자연의 자그마한 생태적 지위에 잘 적응해 있다. 문제는 이것이다. 자연이 과연 미래에 필요한 생태적 지위와 전략도 제공할까? 구원이라는 것이 있다면, 열대가 그 구원의 일부가 될까? 그리고 현생 인류도 그 길에 함께할 수 있을까? 15-16쪽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척추동물 고생물학 큐레이터인 한스-디터 쥐스를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멸종이 생명의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생물의 거의 99.999퍼센트는 사라졌어요. 호모 사피엔스도 그럴 겁니다. 아마 1000년 안에 성간 여행을 하는 법을 깨닫는다면, 이곳의 상황이 엉망이 될 때 밖으로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우리가 자신의 유전체를 조작하여 일종의 초인 종족을 만들어내고 그들이 우리를 멸종시킬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진화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세계를 돌아볼 것이다. 과거의 대량 멸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전쟁이나 원자력 사고로 초토화된 곳에 새롭게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을까? 로스앤젤레스 지하에 있는 3만 년 전의 화석들은 생명의 다양성에 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아메리카와 유럽에 야생 상태로 코끼리, 치타, 사자를 다시 살게 할 수 있을까? 해파리와 대왕오징어가 해양의 우점종이 될 것인가? 전 세계에 질병이 퍼져서 토착종들이 사라질까? 인류가 화성으로 탈출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다른 유형의 생명체들이 진화할 가능성도 살펴볼 것이다. 대량 멸종에 이은 고립 상태로 또 다른 인류 종이 진화할 기회가 생길까? 유전학의 발달로 우리 후손들이 더 나은 정신, 더 긴 수명, 색다른 신체를 지니게 될까? 아니면 과학자들이 인간의 정신을 업로드하는 법을 찾아냄으로써, 육체는 낡은 것이 되고, 가상 세계에서 로봇이나 아바타로서 살아가게 될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21쪽

충돌 때 수천 톤의 암석과 소행성 파편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일부는 지구 궤도까지 솟구쳤고, 나머지는 불타는 별똥별이 되어서 지상으로 쏟아져 내렸다. 이 불덩어리들은 푸르던 백악기 말의 경관을 불태웠다. 충돌 몇 주 사이에 지구 식생의 절반이 불탔다. 공중으로 솟아오른 먼지와 함께 불타면서 솟구치는 연기가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살아남은 식물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바다에서는 엄청난 해일이 해안으로 밀려들었고, 이윽고 해안의 나무들에 꼬치처럼 꿴 퉁퉁 불은 공룡 사체들이 남았을 것이다. 청소 동물들은 수많은 동물 사체들을 마음껏 포식했다. 이윽고 불길이 잦아든 뒤, 하늘을 담요처럼 뒤덮은 먼지와 매연 때문에 어두컴컴한 날들이 계속 이어졌다. 크고 작은 나무들이 죽기 시작했고, 그들을 먹는
초식 동물들도, 초식 동물을 먹는 육식 동물들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백악기 멸종 사건으로 공룡들은 전멸했다. 포유동물도 상당수가 죽었지만, 그래도 일부는 살아남았다.
캐피탄 리프 꼭대기에 오른 우리는 사방에 흩어진 화석과 암석,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낭떠러지와 골짜기를 둘러보면서 페름기의 정점에 있었던 2억 5000만 년 전의 생물들을 상상했다. 당시 이 생물초에서 북서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던 메마른 땅은 점점 더 메말라가고 있었다. 페름기 이전에 존재했던 무성한 습지림은 건조에 견디는 침엽수, 종자고사리 등의 식생으로 바뀌었다. 쇠뜨기처럼 생긴 거대한 나무들은 25미터까지 자랐다. 물가에는 지네의 친척인 길이가 3미터나 되는 동물들이 물을 튀기며 다녔다.
척추동물이 처음으로 물 바깥으로 기어 나온 것은 그보다 약 1억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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