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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넘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성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려운 책으로 남아 있기다. 이 책은 성서의 의미를 쉽게 해석함으로써 성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성서의 권위란 무엇인지,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성서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들과 성서 해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성서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성서의 다양성에 대해 살피고, <신약성서>의 통일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001. 들어가는 말...(7)
제1장. 성서를 향해서...(13)
1. 별 헤는 밤 - 신화적 그림자의 허와 실...(15)
2. 돛 혹은 닻 - 배타와 독점의 허와 실...(26)
3. 지나간 바람은 춥지 않다 - 화석화의 허와 실...(38)
제2장. 성서 안에서...(51)
1. 세월 그리고 사연 - 시간의 강...(53)
2. 시리즈 그리고 버전 - 그 사람 예수...(67)
3. 맹구 이야기 - 슬픈 이야기꾼...(80)
제3장. 성서로부터...(97)
1. 너희가 사랑을 아느냐 - 옛 질서의 파괴...(99)
2. 사랑을 아는 너는 눈부시다 - 새 질서의 회복...(112)
3. 함께 있어서 좋은 사람 - 믿는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127)
002. 맺는말...(140)
003. 주...(145)
004. 더 읽어야 할 자료들...(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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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예수 앞에 "최고 경영자"라든가 "청바지를 입은" 등 "인간적" 수식이 붙고 있다. 가수이자 화가로 잘 알려진 조영남 또한
예수의 샅바를 잡다라는 그만의 인간 예수론을 펴냈다. 이처럼 성역의 예수가 다시 인간 세계로 내려와 분주해진 까닭은 무엇인가. 주관주의 감각주의 물량주의 등과의 타협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
교회 현실의 일면을 볼 때, 이 같은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교회가 가져야 할 본연의 자세는 무엇인지, 성서의 본래적 의미란 무엇이고 성서에서 말하는 구원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 등, 다시 새롭게 던져야 할 질문이
21세기 한국 교회에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2. 현재까지 총 2,261개의 언어로 번역된 성서는 2,000년이 넘은 지금까지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그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성서는 어렵고
범접하기 힘든 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것은 성서를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씌어진 책이며, 인간 경험 세계에서 설명 불가능한 기적들로 가득 채워진 비이성적이고 모순된 책이라고 보는 견해 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까닭이다.
저자는 이 현상에 주목하며, 성서의 계시성이 구체적인 역사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서가 하나님의 계시라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땅에서 솟아난 것은 아니라는 것,
어디까지나 그것은 역사 안에서의 계시라고 말한다.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서가 씌어진 구체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밝혀내야 함을 주장한다. 성서로 세상을 보고 거기서
현재를 사는 통찰력을 얻고 미래를 꿈꾸기 위해 신이 아닌 "인간"을 회복시킬 것을, 인간의 전형이었던 "예수"를 통해 역설하는 것이다.
3. "신약성서"는 총 27개의 복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예수를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이 27개라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신의 계시라 불리는 성서는 이처럼 스스로 "다양성"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성서의 제작 자체가 '다양성'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성서는 어느 누구든지 읽고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제사장이나 특정 해석자에 의해 다루어지던 근대 이전의 성서는 오늘날 이성과 역사 안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성서를 읽을 때에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만을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서의 의미를 찾아낸다는 것은 성서가 씌어졌을 당시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되살려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제1장).
성서는 역사적 산물이다. 예수라는 인물이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예수에 대한 해석도 복음서 기자들의 역사적 정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전해지는 27개의 《신약성서》에는 바로 그
"다름"이 드러나 있다. 오늘날 우리가 그 '다름'을 해석한다는 것은 성서 시대의 크로노스(잇단 시간의 경과) 속에서 카이로스(종말론적으로 성취된 시간)가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일이기도 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시간, 카이로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 속에서 크로노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성서를 읽는다는 것,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며 그 경험을 확장하는 것과도
같다(제2장).
"신약성서"의 복음서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예수를 통해 활동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의 일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통일성"을 갖는다. 성서는 하나님에 대한 객관적 서술이
아니라 신앙적 서술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을 일관되게 이야기한다. 이 이해 속에서 성서의 하나님은 늘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서가 줄곧 이야기하고 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의 인간의
소중함이다(제3장).
성서는 2,000년 전에 씌어진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들을 오늘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석'이 필요하다. 성서는 오늘날의 입장에서 재해석될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이
책은 성서의 이러한 해석학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해석의 작업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강조한다.
인간을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거룩한 피조물로 보지 않고 그가 가진 사회적, 경제적 신분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가진 것을 기준으로 놓은 사람과 낮은 사람,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각자가 처한 사회적 현실은 그가 담당해야 하는 사회적 기능을 드러낼 뿐, 그것이 그의 존재를 규정하도록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성서가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은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것,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모두 같다는 것, 인간의 서로 다른 기능이 사회적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므로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 이해를 확장하는 길이어야 한다. 성서에서 말하는 구원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독일에서 4년 간 신학을 공부했다. 유학생활 중에 신학의 즐거움을 맛보았고 한국에 돌아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공식적인 신학자가 되었다. 격동의 현대사를 통과하던 20대, 그녀를 사로잡았던 화두는 '역사'였다. 그것은 훗날 그녀가 신학자가 되어서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자리잡는다. 그것은 성서의 본문에만 고정되어 있던 눈을 '지금' '이곳'이라는 인간의 현장으로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된다. 공저 《성서묵시문학이해》 《성서시대와 역사와 신학》에서 성서의 역사적 배경을 서술했고, 역사 속의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에 좀더 주목할 예정이다. 현재 연세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 등에 출강 중이다.
인간을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거룩한 피조물로 보지 않고 그가 가진 사회적, 경제적 신분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가진 것을 기준으로 놓은 사람과 낮은 사람,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각자가 처한 사회적 현실은 그가 담당해야 하는 사회적 기능을 드러낼 뿐, 그것이 그의 존재를 규정하도록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성서가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은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것,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모두 같다는 것, 인간의 서로 다른 기능이 사회적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므로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 이해를 확장하는 길이어야 한다. 성서에서 말하는 구원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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