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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지식인이란 누구인가(책세상문고우리시대 49)

저자
노서경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1.10.20
형태
판형 B6 | 페이지 수 168 | ISBN
ISBN 10-8970132899
ISBN 13-9788970132891
정가
3,900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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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랑스 지식인들의 활동상을 시대별로 살핀 책. 대중과 함께 노동운동에 종사하는 지식인, 반전 운동을 전개한 사회주의 지식인, 파시즘의 재앙을 막으려던 문인들, 고문제도 부활에 항거하던 청년들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또 이 같은 조망을 통해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했다.

저자소개

저자 노서경

저서 (총 1권)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를 나와『한국일보』외신부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 서울대 서양사학과에서「프랑스노동계급을 위한 장 조레스의 사유와 실천(1885~191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창비, 공역), 조레스의『사회주의와 자유 외』(책세상) 등을 옮겼고『지식인이란 누구인가』(책세상)를 저술했다. 서울대 등에서 강의해 왔고 사회주의와 함께 프랑스 식민주의 문제, 특히 알제리 전쟁을 살피고 있다.

목차

001. 들어가는 말...(6)
제1장. 노동운동과 지식인 - 페르낭 펠루티에...(11)
1. 19세기말 프랑스 노동계급...(13)
2. 페르낭 펠루티에...(15)
3. 펠루티에의 원칙...(16)
4. 펠루티에의 활동...(26)
5. 총파업론 - 혁명의 방법...(33)
6. 펠루티에의 혁명의 상...(35)
제2장. 반전과 사회주의 지식인 - 장 조레스...(41)
1. 1900년대 유럽 - 전쟁의 위협...(43)
2. 1913년 5월 25일 프레 생 - 제르베...(46)
3. 조레스의 반전. 반군국주의 이념...(50)
4. 조레스의 의회 연설...(59)
5. 2차 인터내셔널의 반전결의...(63)
6. 프롤레타리아트의 책무...(66)
제3장. 반파시스트 운동과 작가들...(71)
1. 1934년 3월 지식인 성명서...(73)
2. 1930년대초의 프랑스 파시즘...(75)
3. 반파시스트 감시위원회 성립...(80)
4. 작가 앙드레 지드...(83)
5. 반파시스트 작가들의 시선...(89)
6. 반파시스트 감시위원회의 활동과 파탄...(92)
7. 작가들의 반파시스트 활동의 영향...(95)
제4장. 알제리 전쟁기의 청년 지식인들 - 군부의 고문반대...(101)
1. 알제리 민족항쟁의 시작...(103)
2. 알제리 프랑스 군부의 고문...(108)
3. 프랑수아 모리악의 항의...(111)
4. 오댕 위원회...(116)
5. 자밀라 부파차 사건...(120)
6. 121인 지식인 성명서...(125)
7. 끝나지 않는 언론보도...(129)
002. 맺는 말...(132)
003. 주...(136)
004. 더 읽어야 할 자료들...(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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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상세이미지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1995년 12월 12일,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파리 시내 리옹 역 앞의 파업 노동자들 앞에서 기술과 지식을 배타적으로 독점한 오늘날의 지식인을 비판했다. 무산자들을 옹호했던 근대정신 속에서 지식 생산자로서의 책임과 기능을 다해왔던 지식인들은 이제 비판자가 아니라 수혜자라는 것이 비판의 이유였다. 기술과 자본과 지식의 절묘한 합작을 목도하고 있는 이 시대,

부르디외가 지적했던 것처럼 지식인이란 용어에 값하는 사명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그러한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우리는 지식인이란 누구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주목할 만한 지식인 운동사를 정립하지 못한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바로 '지식인이란 누구인가'에 대한 대중의 합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모범적인 표본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책세상문고.우리세상 049번 《지식인이란 누구인가―프랑스 지식인들의 상상력과 도전》은 프랑스 지식인들의 활동상을 주목한다. 구체적으로 1895년부터 1962년까지 대중과 함께 활동하고 호흡했던 프랑스 지식인들의 상상력과 도전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의 정체성을 다시 묻는다. 이는 오늘날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동일한 작업이기도 하다.

지식인의 정체성을 오늘날 다시 묻는 까닭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이 우리가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지식인의 요건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지식인의 요건은 충족되는 것인가.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 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고 염려한 법정 스님의 말을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우리는 지식인에게서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

자신과 사회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사유의 힘, 나아가 시대적 요구를 저버리지 않는 양심과 용기가 아마도 그것일 것이다. 오늘날 이러한 요건을 두루 충족시키는 지식인은 존재하는가. 그토록 경계해마지 않던 기술과 자본에 냉철한 사유를 작동시키지 못하는 지식인을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가. 저자가 프랑스 지식인들을 주목하게 된 까닭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 비롯되었다.

프랑스 지식인들의 조건은 이념적 독재나 식민지 경험, 외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 적이 없고, 지식인의 무기인 문필이 보장되었다는 점에서 거의 특권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자신들이 처한 조건에 맞서 '지금'과 다른 상태로의 전환을 기획하고 이를 위해 부단하게 도전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판단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기 시대의 중요한 문제에 무책임하지 않았고 인민을 떠난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경제적, 정치적으로 압박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공유하고 질곡을 타개하려 했다. 이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귀감이 되는 지식인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 제3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전개된 노동운동과 반전운동
먼저 저자는 1895년부터 1901년까지의 노동운동을 이끌던 페르낭 펠루티에(Fernand Pelloutier, 1871~1901)의 활동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페르낭 펠루티에는 노동자들의 독자성, 자주성을 최초로 주장한 지식인 노동자로서, 노동자들도 웅변가, 저널리스트, 서기 등의 전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냉철한 이성과 과학적 태도라는 믿음 아래 교육을 확산시키고자 했으며, 그것의 일환으로 도서관 설립에 앞장섰다. 또 20개의 생디카(Syndicat, 소모임)로 이루어지는 브루스 조직의 연대화를 통해 지적이고 도덕적인 노동운동의 취지와 방법론을 세우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노조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프랑스적 개념 아래 정당이 아닌 '총파업론'으로 노동자들의 투철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현실의 모든 악폐를 받아들이는 그의 현실 감각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그 다음 사회주의 지식인 장 조레스(Jean Jaures, 1859~1914)를 중심으로 1905년부터 대두되었던 반전운동이 제2장에서 전개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1900년대 초반은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진영 모두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던 위기의 시기였지만 장 조레스는 반전에 대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또 전쟁이 발발하는 경우 다수 농민과 노동자들이 전쟁터에서 사상자가 될 거라는 주장하에 반전운동에 노동 계급이 적극 참여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2차 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을 통해 평화에 대한 옹호, 반전의 결의를 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신문 논설, 집회 강연, 당대회, 국제대회 등을 통해 펼친 그의 반전운동과, 가공할 파괴와 인명 살상을 막아보려던 반전의 대의는 여러 사회집단을 폭넓게 끌어안는 힘을 발휘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전개된 반파시스트운동과 고문반대운동
이제 저자의 논의는 20세기 중반 현대정치사로 옮겨온다. 우선 1930년대에 펼쳐진 반파시스트운동과 작가들의 활동을 조망한다. 프랑스는 중동부 유럽과 달리 파시스트 정권이 발붙이지 못했던 나라였지만, 파시즘이 합리주의 원리에 기반을 둔 근대 유럽 문명에 대한 대규모 반발, 인간형 자체의 혁신을 꿈꾸는 무모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프랑스의 여러 지식인들은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는 전국 교사노조를 중심으로 반파시스트 지식인 감시위원회를 구성하게 했고, 앙드레 말로, 철학자 알랭, 시인 폴 엘뤼아르 등 좌파적 작가들의 참여도 끌어냈다. 또 앙드레 지드는 작가적 양심에서 비롯된 반파시스트운동을 전개해 '부르주아 문화가 혁명으로 건너온 최초의 상징'으로 불렸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등 비공산주의자들도 참여한 반파시스트 운동은 지식인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의 단합된 전선을 보여주며 반전 세계대회로 발전했다. 이후 1958년부터 1962년까지 프랑스 내에서 전개된 군부 고문 반대운동이 소개된다. 본토나 다름없었던 알제리의 민족 항쟁, 이에 따라 전개된 프랑스의 탄압이라는 일련의 상황에서 프랑스 군부가 시행했던 고문 제도는 프랑스인들을 정신적 위기감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비달 나케, 노작가 프랑수아 모리악 같은 지식인들은 식민지 지배를 위한 필요악으로 양해될 수도 있던 고문 제도를 끈질기게 고발했다. 오댕 사건, 자밀라 부파차 사건들이 고문제도 반대 운동에 불을 붙였으며, 작가, 대학인, 신문기자, 예술가, 의사, 변호사, 출판인들로 구성된 121인 지식인 성명서는 고문을 제도화하는 알제리 전쟁에 적극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들은 모두 인간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원칙주의에서 비롯되었고 끈질긴 언론보도가 이를 뒷받침해주었다.

지식인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들
저자는 프랑스 지식인의 사례를 빌려 모든 지식인의 책무는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에 있고, 그것만이 의미 있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저자가 프랑스 지식인 운동사를 일별하면서(레지스탕스에 대한 논의는 다음 기회를 약속하고 있다)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마도 이 같은 저자의 주장이 대변해줄 것이다.

어떠한 성격의 비판도 정신의 자유의 일환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보는 저자는, 정신의 넓이와 지성의 사회적 확장은 지식인 단독의 역량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고른 발전이 뒷받침해줄 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식인은 정체되지 않는 의식과 행동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 지식인이라 불릴 이들은 특별한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 특별한 어떤 말을 교환하는 사람들이 아닌 교사, 정치인, 저널리스트, 시인, 과학자 모두가 지식인이라 불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전언이다.



본문 중에서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기술과 지식을 배타적으로 독점한 오늘의 지식층을 비난했다. 지금의 지식층은 비판자가 아니라 수혜자라는 그의 논리는 기술과 자본과 교육의 극성스러운 합작을 목도하는 이 시대에 공명을 울린다.

프랑스에서 지식인은 그러한 수혜자의 이미지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유한자를 물리치고 모든 생산자를 우대하는 근대정신 속에서 지식 생산자로서의 책임과 기능을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지식인은 당대의 중요한 문제에 결코 무책임하지 않았으며 항상 대중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중을 떠난 지식은 있을 수 없다고 믿으며 경제적, 정치적으로 압박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공유하고 질곡을 타개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때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동 운동가로, 어떤 때는 사회의 변혁과 평화를 위해 반전 운동을 전개하는 사회 개혁가로, 또 어떤 때는 독재에 반대하는 반파시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모습을 바꾸면서 대중과 함께 호흡해왔다.



저자 소개
노서경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서울에서 살았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1969년부터 1975년까지 한국일보 외신기자로 근무했다. 외신기자로 종사한 기간은 5년여에 지나지 않았으나 정보와 시야가 폐쇄되었던 사회에서 작은 텔레타이프실은 세상을 향해 열린 공간이었다.

그동안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 《솔제니친의 생애》, 《헤르만 헷세의 그림편지》(공역), 쥘리앙 방다의 《지식인의 반역》을 번역했다. 1977년에 서울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5년 동안 주한 프랑스 대사관 공보과에서 자유시간제로 근무했다. 대사관 근무는 순전히 경제적인 필요에서 시작한 것이었지만, 때로는 국경 너머에 인간이 있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다시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 입학하여 <프랑스 통합사회당 창당과 장 조레스>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노동계급을 위한 장 조레스의 사유와 실천>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등에서 서양사 개론, 프랑스사, 유럽 노동운동, 사회주의의 역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간 발표한 논문으로는 <1차 대전 전야 프랑스 사회주의의 반전운동에 대해>, <장 메트롱 소개>, <조레스의 드레퓌스 사건 개입의 이유와 의미>, <1908년 툴루즈 사회당대회의 의미>, <20세기 프랑스 노동자의 지적인 계급투쟁(1900년대∼1960년대)> 등이 있으며, 나종일 선생님께서 주관하신 E. P.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번역하는 작업에 참가했다.

사회주의자이자 정치가인 장 조레스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1914년 이전 2차 인터내셔널 시기의 서유럽 사회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주의 정당의 정치문화와 이념적 문제를 연관해서 보려 한다. 예컨대 사회당의 전당대회 분석 같은 주제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신념이 얽히는 문제에 흥미를 갖고 있다.

책속으로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기술과 지식을 배타적으로 독점한 오늘의 지식층을 비난했다. 지금의 지식층은 비판자가 아니라 수혜자라는 그의 논리는 기술과 자본과 교육의 극성스러운 합작을 목도하는 이 시대에 공명을 울린다. 프랑스에서 지식인은 그러한 수혜자의 이미지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유한자를 물리치고 모든 생산자를 우대하는 근대정신 속에서 지식 생산자로서의 책임과 기능을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지식인은 당대의 중요한 문제에 결코 무책임하지 않았으며 항상 대중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중을 떠난 지식은 있을 수 없다고 믿으며 경제적, 정치적으로 압박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공유하고 질곡을 타개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때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동 운동가로, 어떤 때는 사회의 변혁과 평화를 위해 반전 운동을 전개하는 사회 개혁가로, 또 어떤 때는 독재에 반대하는 반파시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모습을 바꾸면서 대중과 함께 호흡해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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