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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 아래 펼쳐진 어두운 욕망!
일본에 ‘누마타 붐’을 일으킨 작가 누마타 마호카루의 데뷔작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주부, 회사 경영자, 승려 등 이채로운 삶을 살아온 작가가 쉰여섯의 나이에 발표한 첫 소설로,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혼 후 고등학생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 마흔한 살의 여자 사치코. 그녀는 전남편과 다시 합치고 싶다는 욕망을 전남편의 현재 부인 아사미가 재혼하면서 데리고 온 딸의 남자친구와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아슬아슬하게 채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사치코의 주변에 불행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아들의 행방을 필사적으로 찾으면서 전남편과 그의 아내 아사미를 둘러싼 은밀하고 추악한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사라진 날
다음 날
이틀 후
사흘 후
나흘 후
닷새 후
죽음의 날
애도의 날
책 해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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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 수상
불과 4개월 만에 50만 부 돌파
일본에서 ‘누마타 붐’을 일으킨 바로 그 작품!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악몽의 시간
그 끝에 과연 출구는 있는 것일까?“
인간 내면의 심층부까지 이어지는 깊은 어둠, 그 어둠과 그 속에 깃든
기괴한 아름다움을 상당히 선정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내어
일본 추리소설계를 발칵 뒤집은 충격의 베스트셀러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일본 최고의 작가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슈퍼 신인의 최고 화제작
이 작품은 주부, 회사 경영자, 승려로 이채로운 삶을 살아온 누마타 마호카루가 쉰여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발표한 첫 소설이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일본 추리소설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스터리계 신인상은 장래성을 고려해 젊은 나이의 작가가 수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같은 관례를 깨고 이 작품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소설의 완성도가 타의추종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호러 서스펜스 상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치오 슈스케, 혼다 테츠야, 이가라시 다카히사 등 쟁쟁한 실력파 작가들을 배출했는데 이 작품은 그 역대 수상작들 중에서도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몇 장면에서 말 그대로 쫙 소름이 돋았다. ‘리얼’을 그리면서도 작가의 시선은 현실의 인력권을 벗어난 ‘저편’으로 가있는 것 같다. 그것이야말로 ‘호러 성이 풍부한 장편소설’의 수작이다._아야츠지 유키토
이 소설에 압도되었다. 작가는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라는 것을 주저함 없이 사뿐히 뛰어넘는다. 그리고 농밀한 인간관계를 그려간다._기리노 나쓰오
문장력으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소설이라는 것은 문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했다. 머리로 읽기보다 피부로 읽는다는 인상을 받았다._유이카와 케이
아야츠지 유키토, 기리노 나쓰오, 유이카와 케이 등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가진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도 이 작품의 완성도에서 보면 신기한 일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꿈틀거리는 인간의 애증과 광기. 오싹한 공포를 그려낸 대작
_산케이 신문
날카롭게 잘 연마된 악의와 그로테스크한 광기가 합해져 소름 돋는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작품으로, 작가의 역량은 발군이라 할 수 있다._아사히 신문
아들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불안과 초조, 공포가 현실감 있게 묘사되어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_마이니치 신문
일본 최고의 작가들과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불과 4개월 만에 50만부를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그 여세를 몰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 소설을 비롯, 총 세 작품을 올려놓으며 지난 한 해 일본 내에서 ‘누마타 마호카루 붐’을 일으켰다.
이제 한국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누마타 마호카루의 저력을 확인할 차례다.
[내용 소개]
평온한 일상 아래 펼쳐지는 욕망의 지옥도
이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이고 악연의 끝은 어디인가?
한 여자가 있다. 이름은 사치코, 나이는 마흔하나. 8년 전 정신과 의사인 남편 유이치로와 이혼하고 지금은 고3 아들 후미히코와 단둘이 살고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지독한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전남편과 다시 하나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전남편의 현재 부인인 아사미가 재혼하면서 데리고 온 딸의 남자친구와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채우고 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평온함을 유지하던 ‘나’의 일상은 아들의 홀연한 실종으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또 다른 여자가 있다. 이름은 아사미. 주인공 ‘나(사치코)’의 표현을 빌리자면 ‘남자를 광견으로 만드는 여자, 스스로 만들어낸 광견의 이빨에 수없이 자신의 몸을 물어뜯기는 여자, 광견이 되지 않으면 치유하는 자가 되어 부둥켜안고 있을 수밖에 없는 여자’다.
가냘픈 외모 이면에는 끔찍했던 과거가 있으며 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해 또 몸부림치는 메마른 영혼을 갖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주위 남자들을 자신에게 끌어들이고 인생을 통째로 바치게 만드는 능력의 소유자다.
어느 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사치코의 아들이 실종되면서 두 여자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마침내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두 여자의 오랜 악연과 등장인물들의 은밀한 비밀들. 이로 인해 이야기는 한없이 복잡해지면서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추악한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과연 악연의 끝은 어디이고 모두가 숨기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돌아가고 싶다. 1년 전으로. 반년 전으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 어느 것 하나 깨닫지 못했던 바로 그 무렵으로.
유이치로를 추억하며
아직 사이다도 만나지 않았던 9월로.
p198~199
병실에 들어가자 아사미는 방 공기에 녹아든 듯 존재감을 지운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변함없이 검고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평범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지난번처럼 거친 무언가가 내부에서 불타고 있는 모습도 없었고 괴이한 소리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매끄러움을 잃어버린 머리카락의 가림막 안에서 잠들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등을 꼿꼿이 펴고 있었다. 내가 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병실의 정적 속에서 아사미는 일종의 실신 상태였다.
나도 일부러 소리를 내지 않고 수선화를 꽂은 화병을 창가 수납장 위에 올려 놓고 그대로 그 옆 의자에 앉았다. 병실을 가로지를 때야 비로소 공기에 섞인 더러운 몸 냄새를 맡았다. 그것은 일단 맡으면 콧속에 들러붙는 달짝지근하면서도 집요한 냄새로, 수선화의 허무한 향기를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사미를 보면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일을 처음이었다.
아사미의 정적에 감염되었는지, 내 기분도 이상하게 차분해졌다. 아사미의 체취조차도 금방 익숙해져 오히려 상쾌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분위기 속에서 나 자신이 어느새 남자의 시선으로 그 하얀 손목과 가는 어깨, 부풀어 오른 유방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깜짝 놀랐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 몸은 분명 더러운데도 너무나 하얗게 보였기 때문일까. 지나치게 가냘픈 몸이었기 때문일까. 무방비 상태의 인형처럼 그곳에 내던져져 있었기 때문일까. 만지고 꽉 움켜쥐어 힘껏 꺾었을 때의 그 육체의 탄력, 그 뼈의 부드러움을 맛보고 싶다. 어떤 소리를 낼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확인해보고 싶다, 그런 광기와 폭력을 야기시키는 무언가가 아사미의 몸에는 확실히 있었다.
그때 내 머리에 소토오리희메依通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소토오리희메, 피부가 옷을 통해 바깥으로 빛을 발할 정도로 아름다웠다는 고대 전설 속의 공주다. 감춰야만 하는 것이 드러나 버리는 몸. 그것은 위험한 몸임에 틀림없다. 남자를 모여들게 하고 미치게 만들고 흥분하게 하고 파멸시킨다. 스스로도 파멸한다. 어느 세상에나 아사미 같은 여자는 항상 있었고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을지 모른다.
334~336p
아름답게 꾸미고 이 의자에 앉아 커튼 틈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내내 유이치로를 기다리고 있는 아사미를 상상했다. 그러자 그 모습은 곧 검은 자루를 뒤집어 쓴 가녀리고 방탕한 나체로 변했다. 신음하면서 마물魔物처럼 유이치로의 등에 손가락을 꽂는 얼굴 없는 육체, 몸밖에 없는 육체, 어디까지나 단순히 여자이기만 한 육체….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생각을 떨쳐내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대로 그 손으로 비에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올렸다.
아사미의 심정을 생각했다. 유이치로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면서도 똑같은 힘으로 유이치로에게 돌아가버린다. 어쩌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분명 유미오는 틀렸다. 아사미의 과거를 모르는 남자는 아사미를 결코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아사미가 입은 상처의 깊이를 모르고서는 진심으로 위안을 줄 수는 없다.
유이치로만이 아사미의 과거를 알고 있다. 유미오와 범인들을 제외하면 유이치로만이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사건의 모든 것을 아는 유일한 인간이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아사미는 유이치로를 혐오하고,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유이치로의 옆에서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닫힌 공간. 마음과 마음. 몸과 몸. ‘전이’와 ‘역전이’. 메아리가 오가는 농밀하지만 공허한 내부에서 누가 누구를 사로잡았을까.
“자, 봐, ……아사미는 착한 아이야. 봐, 착한 아이야.”
어느 날 경직된 두 무릎을 살그머니 모으고 아사미를 팔로 안던 유이치로. 그 먼 옛날과 마찬가지로 치유하는 사람의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밑에 깔려 있는 나체에 자루를 씌우는 유이치로의 모습이 보였다. 사로잡힌 것은 아사미일까. 아니면 그 기괴한 행동은 타인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일종의 의식인 것일까. 아사미의 내부에서 거칠게 날뛰는 과거의 신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일까? 격렬한 교접에 의한 정화만이 아사미를 제정신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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