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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지리산둘레길걷기여행

지리산둘레길걷기여행

미리보기 YES24
2009년7월18일 다음 추천
저자
이혜영 지음
출판사
한국방송출판_ | 2009.06.12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383 | ISBN
ISBN 10-8972002429
ISBN 13-9788972002420
정가
15,000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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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맛’만 보러 갔던 그녀가 ‘지리산 둘레길’을 두 발로 한 땀 한 땀 수놓듯 정식으로 걸은 결과물이다. 근 1년여 동안 짬만 나면 걸었던 그녀만의 궤적, 그녀만의 지도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놓은 기록물이다. 지난 해 5월, 첫 발을 뗀 매동(남원)-금계(함양)-세동(함양)에 이르는 시범구간(20여km), 이름 하여 ‘다랭이논길’과 ‘산사람길’부터 늦가을 에야 길을 보탠 인월(남원)-장항(남원) 구간(10여km), 올해 모습을 드러낸 남원시 운봉 주천 일대와 산청의 일부 구간까지 70여km를 온전히 발로 더트고 마음에 새긴 답사기이자, 여행기이며 다큐멘터리이자 한편의 서사적 산문이다.

- 출판사 제공

저자소개

저자 이혜영

저서 (총 4권)
무엇에든 잘 취하는 홀림형 인간이다. 때로는 냉소형 인간이 멋있어 보여 눈에 과도한 힘을 주고 세상을 의심해 댄다. ‘가지 않은 길’을 가보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었다가, 결국 ‘가지 않아도 될 길’에서 넘어져 허우적댄 경험이 많다. 그 무모한 버릇 덕분에 가끔 보석 같은 길도 발견해 낸다. 여전히 ‘착오’보다는 ‘시행’에 더 큰 의미를 두며 살고 있다. 1976년 광주 출생. 서울대 독문과 졸업. 전 월간 '전라도닷컴'일간 '광주드림' 기자.
저자 이혜영의 다른 책 더보기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우공이산 2012.07.18

목차

프롤로그_오르기, 달리기 그리고 걷기

1.둘레길 걷기로의 초대 '지리산길'
얼떨결에 지리산길을 '시식'한 어느 날
'붙박이 배경', 주인공으로 등장하다
'운봉산내인월아영마천' 아우른 지리산 장터
땅과 사람살이의 종합세트
삿갓으로 덮을 만큼 작아서 삿갓배미
산마을 사람들에겐 큰 산이 미울지 몰라
'나 좀 눈 붙이게 너도 잠들어다오'의 상상
당신의 고개는 어디입니까
화창한 길 위의 상처들
광활한 운봉고원으로 풍덩, 들어가기
내가 걸으며 꼽는 지리산길 10경
광활한 운봉고원에서 스윽, 나오기
백두대간이 된 호숫가 갈대밭
부록_지리산길 걷기 길잡이/지리산길 구간 상세지도/지리산길 걷기 도움말/먹고 잠자기/지리산길 오고가기-교통편

2.구례·하동 지리산길 미리보기 '지리산과 길'
새로운 도보 전용길의 물꼬, 지리산길
큰 산, 큰 물, 큰 들의 어울림
꽃비 나리는 봄날 강가의 추억
그 산에 올라 '졸업증'을 땄던 한때

3.지리산길 이어서 걷기 '제주올레'
몬드리안 라인이 춤을 추는 땅
진한 난대림 향기 속에 눌러앉을까
'엠보싱 제주'는 누가 만들었을까
제주인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사라져가는 '바당의 어멍'들
'살암시민 살아진다'던 사람들
부록_제주올레. 제주 올래? 그럼 가고 말고!

참고 문헌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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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29건)

리뷰쓰기
지리산 둘레길
선물한 책이라 읽어보질 못해 내용에 대해선 할 말이 없네요. 다만 목차를 보니 정리가 잘 되어있고 중간에 사진, 지도가 깔끔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웃기고있네님 | 인터파크도서 | 2011.08.06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가려고 산 책인데 책만 읽고 둘레길은 아직도 못 갔다..   친절한책.
아이비주인장님 | 인터파크도서 | 2011.08.05
산을 병풍삼아 걷는여행
요즘 둘레길 올레길 성곽길 등등 걷기좋은 길들이 참으로 많아서 좋기는하다 특히나  지리산 둘레길은  그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상..
키작은걸리버님 | 인터파크도서 | 2010.11.12
둘레길..
이번 추석명절에 지리산 둘레길 여행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꽃머슴님 | 인터파크도서 | 2010.10.16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이혜영
 ''눈높이의 천왕봉' 이라고 좋아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 산은 '오르는 산' 은 아닌가..
10| 서란님 | 2010.10.11
1박2일을 보고 찾아본 책.
얼마전인가 1박2일이란 로드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평소에 여행가는걸 좋아하지만, ..
골드타임님 | 인터파크도서 | 2010.10.09

미디어 서평 (총1건)

[한장면] 만물이 만물과 관계 맺는 곳
[한장면] 만물이 만물과 관계 맺는 곳
[한겨레]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이혜영 지음/한국방송출판·1만5000원 왜 사람들은 그토록 지리산을 좋아할까? … 지리산은 한때의 종..
한겨레 | 20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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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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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들은 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걷고 있다”
_김재진 님의 시 <길> 전문

지리산자락을 에두르며 걷는 마을길, 오솔길, 숲길, 고갯길, 옛길, 강변길…. 숲과 햇살, 바람과 시간을 벗 삼아 800리 지리산 둘레길을 책으로 만난다!
성찰과 희망, 생명과 치유의 걷기를 통해 ‘달라진 나’를 간절히 원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한국엔 ‘지리산 둘레길’이 있다”


지난 해 봄 가을, 지리산을 옆에 끼고 에둘러 걷는 ‘지리산 둘레길’(공식 명칭은 ‘지리산길’이나 여기서는 ‘지리산 둘레길’로 함) 일부(30여km)가 개통되자 이 땅의 많은 도보꾼들은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제대로 된 장거리 도보여행길이 생기게 됐다”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도보길이 닦이면서 올해 5월 하순께 추가로 40여km가 열리자 긴 호흡의 걷기여행을 갈망하던 많은 사람들은 서둘러 ‘지리산 둘레길’을 맛보고자 신발끈을 조여 맸다. 입소문이 퍼지고 언론이 주목하면서부터는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삼삼오오… 한 번은 꼭 걸어봐야 한다며 지리산 둘레길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미 둘레길을 다녀 온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한국엔 ‘지리산 둘레길’이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산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한국인의 커다란 로망인 지리산의 장엄한 능선을 눈높이로 바라보며 마을길, 숲길, 논둑길, 오솔길, 강변길을 걸으니 제아무리 ‘산티아고 순례길’이래도 견줄 수 없다는 얘기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지리산을 빙 둘러 옛길, 고갯길, 숲길, 논둑길, 마을길을 하나로 잇는 총 300여km의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자락을 따라 전남과 전북, 그리고 경남을 넘나들면서 5개 시 군(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 면, 100여개 마을을 지나게 될 이 길은 2009년 6월 현재, 지리산 서북부(남원 일대와 함양, 산청 일부)를 동서로 가로질러 총 70여km가 개통되었다. 전체 구간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정도지만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trail)로서 ‘오로지 걸음을 위한 길’의 물꼬를 텄다는 상징적 의미는 너무나 크다.
조금은 더디게 열리고 있지만 길 위에 펼쳐진 모든 것을 보듬고 에둘러 가는 지리산 둘레길은 길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길이다. 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아니니 정상 정복의 길은 더더욱 아니다. 효율을 앞세워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기 위한 길이 아니라 오로지 걷는 기쁨, 걸음으로써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다. 길을 내는 데 앞장서고 있는 (사)숲길의 도법 스님 말처럼 ‘속도의 문화를 느림과 성찰의 문화로, 수직의 문화를 수평의 문화로 되돌리자는 소망’이 이 길에는 담겨 있다. 결국 지리산 둘레길은 세상을 찬찬히 느끼면서 자신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하는 그런 길이며, 걷는 것을 통해 자연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끝내는 자기와 만나 영혼의 위안을 얻는 수련의 길이자, 순례의 길인 것이다.

한 땀 한 땀 몸과 마음으로 새긴 ‘지리산 둘레길’, 책으로 태어나다!

‘매력적인 무엇엔가 마구 홀렸다가, 깨어나면 정색을 하고 폼을 잡는 ’널뛰기‘ 성격의 소유자’라 자처하는 한 처자가 있었다. 조금만 틈이 나면 힘껏 ‘지리산을 올랐고’, 그래도 갈증이 풀리지 않으면 냅다 ‘차로 달렸던’ 그녀가 어느 날 얼떨결에 ‘지리산 둘레길’을 시식하고 말았다. 마트에서 ‘한번 드셔보세요.’ 하며 권하는 미트볼을 찍어 먹듯 ‘맛’만 보러 갔던 그녀는 ‘지리산 둘레길’이 던져주는 뜻밖의 선물을 품에 가득 안고 돌아왔다.
잠깐 걸어보자던 걸음에서 신선한 산나물과 잘 말린 묵나물을 조물조물 무쳐서 비벼낸 산채비빔밥 같은 길을 만났고, 큰 산에 기댄 사람살이의 무늬를 가슴에 새겼다. 굳이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걸음이 느긋해진 그 길에서 달의 이면처럼 미처 모르고 있었던 애인(지리산)의 모습을 새로이 발견한 것이다.
그녀는 멈출 수가 없었다. 한 번의 맛보기로 흠뻑 취한 것은 아니었으나 홀린 것은 분명했다. 다시 가야만 했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정식’으로 차지게 걸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맛’만 보러 갔던 그녀가 ‘지리산 둘레길’을 두 발로 한 땀 한 땀 수놓듯 정식으로 걸은 결과물이다. 근 1년여 동안 짬만 나면 걸었던 그녀만의 궤적, 그녀만의 지도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놓은 기록물이다. 지난 해 5월, 첫 발을 뗀 매동(남원)-금계(함양)-세동(함양)에 이르는 시범구간(20여km), 이름 하여 ‘다랭이논길’과 ‘산사람길’부터 늦가을 에야 길을 보탠 인월(남원)-장항(남원) 구간(10여km), 올해 모습을 드러낸 남원시 운봉 주천 일대와 산청의 일부 구간까지 70여km를 온전히 발로 더트고 마음에 새긴 답사기이자, 여행기이며 다큐멘터리이자 한편의 서사적 산문이다.
글로 읽는 그녀의 궤적은 너무나 생생하다.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마치 그녀와 함께 걷는 것처럼 푹 빠지게 만든다. 더딘 걸음이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나 뚜렷해, 글 속에서 이미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만 격이다.

이 책의 강점은 70여km 지리산 둘레기를 촘촘히 다룬 첫 번째 책이라는 데 있다. 여느 걷기여행 책처럼 억지로 이름 붙여 ‘아름답다’고 하는 몇 몇의 길들을 엮고 묶은 것도 아니다. 한바퀴 ‘휙~’ 둘러보고 전부를 본 것처럼 오버하지도 않았다. 느리게, 느리게 70여km를 오로지 두 발의 힘만으로 걷고 또 걸으며 체득한 느낌들의 집합체이다.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개통될 구례 하동 지리산 둘레길도 미리 더듬었다. 큰 산, 큰 들, 큰 물의 어울림이 제격인 구례에선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농평 마을의 고샅을 걸었고, 꽃비 나리는 화개동천, 녹차 향 은은한 하동에선 옛길을 살폈다. 더 있다. 한국인의 영원한 로망인 지리산도 차진 걸음을 돕는 얘깃거리로 등장한다. 발걸음을 옮겨 제주올레로 호기심을 이끌기도 한다. 그저 관광의 섬으로만 알았던 제주의 속살을 올레길을 통해 다시 한 번 해석하고 있다.

자연과 인문, 그 길에선 모두가 주인공이다!

정색을 하고 걷기를 시작한 그녀는 결코 자신을 주인공으로 세우지 않았다. 작정하고 ‘내 바깥 대상을 천천히 음미하는, 또 다른 방식의 관계 맺기’에 나섰다. 그러니 과장된 감정으로 경관만 바라보는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갖은 미사여구로 아름다운 길, 예쁜 길을 남발하지도 않는다.
그토록 다녔던 지리산, 그리고 그 산이 품은 길 위에서 절경을 찾는 것은 처음부터 어리석은 짓이라고 그녀는 은근히 말한다. 그녀는 지리산 둘레길이 본디 말하고자 했던 ‘길’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와 자연과, 그 자연에 배어있는 역사와 문화의 진솔한 풍경 속으로 스스로를 걷게 했으며, 독자도 그렇게 걷기를 권유한다.
그녀가 만난 지리산 둘레길의 첫 주인공은 큰 산(지리산)이 제 몸에 새긴 사람살이의 무늬였다. 열여덟 천왕봉 아래 마을로 시집와 평생을 살지만 아직 한 번도 천왕봉을 오른 적 없는 할머니며, 피란길 달구지를 끌고 저 높은 지리산 고갯길을 넘었다던 할아버지, ‘서울내기’였다가 산마을로 귀농한 아저씨가 거기에 있었다. 어디에서라도 사람을 못 만날까 마는 지리산 둘레길은 원형질 그대로의 사람과 만남을 그녀에게 선사했다.
어디 사람뿐이던가. 사람의 변형이랄 수 있는 논과 밭, 마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엮어내는 ‘이야기’가 걷는 동안 스스럼없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야기는 본시 슬픔과 기쁨과 고통스런 감정의 결을 품기 마련이어서 이전까지 마냥 감격에 겨워하던 풍경들이 진솔하게 재해석되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지리산 둘레길에 지천으로 깔린 다랭이논에 대한 그녀의 시선 변화는 애잔하기까지 하다. 미처 알지 못했을 땐 기하학적인 풍경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다랭이논이 알고 보니 징글징글한 노동이 녹아 있다는 사실…. 다시 쳐다본 다랭이논과 그 속에 허리를 박고 있는 농부의 모습에서 그녀는,
“우리에게 풍성한 낟알을! 이렇게 외치는 듯한 벼들은 다랭이 논을 만든 농부들의 분신 같다. 가을날 비탈진 논에 노랗게 첫 벼가 익고, 낫질하는 농부의 등에서 소금꽃이 피어나는 상상. 세상에는 땀을 먹고 자란 짭조름한 꽃도 있다.”
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렇게 걸으면서 ‘길 위에서 마주한 현실이 떠나온 내 현실보다 아름답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길 위의 모든 것들이 더 큰 상처를 입었거나 더 애달픈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걸으면서 마주한 현실은 떠나온 내 현실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속내를 비췄다. 더 큰 상처를 입고서도, 걷고 있는 나와 우리를 외할머니처럼 보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글에서 ‘통섭의 걷기’를 슬쩍 보여주고 있다. 자연 따로, 사람 따로, 문화 따로, 역사 따로가 아니라 이들을 교차 해석함으로써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엮여 있는 지를 상상하게 만들어 준다. 이를 테면 고원분지 운봉 들판을 가로지르면서 만나는 황산과 황산대첩, 그리고 황산대첩과 동편제의 만남을 주선한 주막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그 옛날 이성계 군대의 활약상이 무협지처럼 펼쳐졌던 황산의 자연을 젖줄 삼아 호방한 운봉의 동편제 소리가 무럭무럭 힘을 길렀으며, 황산대첩비에 절을 하러 관리들이 마을에 머무르고, 그 일행들이 섞이고 오가는 하마정 주막에서 노랫가락이 넘치고 송흥록 같은 걸출한 가객이 족히 생겨났을 거라고 추측한다. 이같은 이야기 속에서는 황산, 지리산, 이성계, 동편제 등 언뜻 서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아이콘들이 한 몸처럼 어우러진다. 현지를 꼼꼼히 음미하며 걸어간 덕분에 ‘넘나들기’식 사고에 자연스럽게 다다른 것이다.

화창한 길 위의 상처, 역사를 보듬되 잊지는 말자

그녀는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난 아픈 역사도 애써 외면하지 않는다. 풍광에 눈이 팔려 그냥 지나칠 법도 하건만 작심한 것처럼 현대사의 생채기를 들춘다. 슬픔도 아픔도 껴안되 잊지 말자는 의도이리라. 여행과 역사의 만남이라는 시도를 통해 간접 체험의 세대로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역사의식을 되새김질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길 위에서 피해갈 수 없는 비극적 현대사의 한자락은 금계-동강 구간의 빨치산(산사람) 루트와 동강-수철 구간의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그리고 바다 건너 제주4 3이다.
빨치산 루트는 원래 2001년 함양군이 조성한 코스인데, 최근 지리산 둘레길이 덧보태졌다. 냉전 언어가 가득한 안내판과 총이 그려진 이정표 그리고 빨치산 마네킹이 숲길 곳곳에서 불쑥 나타나 연출하는 괴이한 풍경이 그녀는 내심 불편하다. 역사의 기억과 기념이 관광콘텐츠로 변모하면서 일그러진 사회의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지리산 둘레길을 슬쩍 벗어나 지리산 곳곳의 역사기념시설들을 답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쪽에도 경도되지 않은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 그 시절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 세대로부터 듣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산청 함양사건은 지리산이 품은 큰 상처다. 1951년 2월 7일 방곡, 점촌, 가현, 서주 마을의 주민들 수백 명이 이유도 모른 채 국군에 총살당한 사건이다. ‘공비를 색출한다’며 저질러졌던 일이다. 당시 살아남은 주민들은 설을 쇤 다음 날이면 집집마다 똑같은 시각에 제사를 지내며 살아왔다. 집단 총살이 벌어진 방곡리 아랫논은 이제 추모공간으로 단장되어 지리산 둘레길을 마중하고 있으나, 화창한 길 위의 상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상처까지 보듬어야 ‘지리산길 답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제주올레를 걸으면서는 제주4 3을 텍스트로 끄집어낸다. 1948년의 제주4 3사건은 섬 전체를 피해지역으로 만들었는데, 그녀는 4 3연작으로 유명한 제주 출신 화가 강요배의 그림과, 현대의 제주풍경을 교차시킨다. 굳이 상기하지 않아도 제주의 목가적인 풍경이 그 역사를 거짓말처럼 여기게 만들지만 ‘역사의 기억’은 후대에게 여전히 유효한 행위임을 그녀는 실감한다. 방기해둔 역사가 때로는 어떤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지리산 길을 주연으로, 제주올레를 조연으로…

이 책은 또 하나의 걷기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주올레’도 다루고 있다. 대중적 걷기 코스로 화제가 되고 있는 제주올레로 독자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의도가 전혀 없진 않으나 그보다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올레’가 너무 닮아 ‘바늘 가는데 실이 붙어 나온 격’이 됐다.
‘도보 전용길’이라는 문패를 달고 두 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닦인 까닭도 있지만 이란성 쌍둥이 같은 두 길의 닮음 꼴이 필연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그녀의 닮음꼴 해석은 이렇다.

“제주에도 한라‘산’이 있고 지리산에도 구름 ‘바다’가 남실거린다. 제주의 돌담을 닮은 석축이 지리산의 다랭이논을 떠받치고 있다. 지리산은 유배 받은 산이었고 제주는 유배의 섬이었다. 제주의 ‘4 3’은 지리산의 ‘산사람’(빨치산)들을 잉태하고 낳았다.”

그러고 보니 너무도 닮았다. 그녀의 말대로 지리산과 제주는 같은 이야기를 품은 다른 형식이다. 이쯤 되면 지리산길과 제주올레는 따로따로의 길이 아닌 것이다. 어느 길을 먼저 가든 이 길은 저 길을 이끌고, 저 길은 이 길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이 땅의 같은 길이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책이 제주올레를 조연으로 등장시킨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읽고 가면 걸음이 더 차지고 풍요로워진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은 비단 눈을 가늘게 뜨고 다소간 의미심장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문화유산이나 유적을 대할 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존재하는 일상의 모든 것들 또한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다. 하물며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품은 둘레길은 어떠랴! 숲길, 고갯길, 오솔길, 마을길, 강변길, 다랭이논길에 얼마나 많은 사연과 생명들이 포개져 꿈틀거리고 있겠는가! 미처 알지 못하고 가면 그 길은 한낱 오고가는 이동 통로에 불과할 뿐인 것을….
이미 발품을 팔아 지리산 길 위에 작은 흔적을 남겼던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꽤나 쓸모 있겠다. 풍경에 취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찰나에 스치고 말았던 지리산 둘레길의 속살들을 차근차근, 때로는 생경하게 되새김질 해주기 때문이다.

총3부로 구성, 다양한 색감의 사진 보는 재미도 쏠쏠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2009년 6월 현재까지 개통된 지리산 둘레길을 구간 별로 자세하게, 그 속살까지 들춰내 보여주는 <제1부_둘레길 걷기로의 초대 ‘지리산길’>과 개통 예정 구간을 미리 가보는 <제2부_구례 하동 지리산길 미리보기 ‘지리산과 길’>, 그리고 <제3부_지리산길 이어서 걷기 ‘제주올레’>로 구성돼 있다.
<제1부_둘레길 걷기로의 초대 ‘지리산길’>은 지난 해 봄 세상에 선을 뵌 이래 수많은 걷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지리산길 시범구간을 포함해 금년 5월 말께 추가로 길이 열린 주천(남원)-운봉(남원)-인월(남원) 구간과 동강(함양)-수철(산청) 구간에 이르기까지 총 70여km의 지리산길을 6개 구간(공식적으로는 5개 구간)으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했다.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챕터인 만큼 지리산길 주변의 사람살이 땅살이가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양 펼쳐진다. 구간 별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제1구간_인월-장항 : 강둑 따라 숲길 따라 고즈넉한 길, 제2구간_장항-금계 : 산마을 논둑에서 지리산 바라보는 전망대길, 제3구간_금계-동강 : 깊은 산속 옛 고찰 지나는 조용한 길, 제4구간_동강-수철 : 산중 마을 지나 현대사의 아픔 더듬는 길, 제5구간_인월-운봉 : 들판의 강 따라가며 다양한 역사와 문화 맛보는 길, 제6구간_운봉-주천 : 지리산 서북능선 아련한 벗 삼아 고개 넘는 길>.
<제2부_구례 하동 지리산길 미리보기 ‘지리산과 길’>은 국내 처음으로 도보 전용길의 물꼬를 튼 ‘800리 지리산길’의 의미와 앞으로 길이 닦일 구례, 하동 지역의 지리산길을 미리 더듬어 본다. 또한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진면목을 헤아리기 어려운,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지리산 둘레길의 차진 걸음을 돕는 얘기꾼으로 등장한다.
<제3부_지리산길 이어서 걷기 ‘제주올레’>는 지리산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닦인 도보길 제주올레를 다루고 있다. 이미 여러 매체가 소개한 터라 새삼스러울 게 없다, 지레짐작할 수 있겠으나 글줄을 읽어가다 보면 미처 보지 못한 제주올레가 다가온다. 전체 12코스 중 성산포 서귀포 구간만을 소개했지만 제주올레에 대한 저자의 걷기 체험과 사려 깊은 해석은 ‘지리산길’에 이어서 걸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제주올레’를 로맨틱한 걷기코스 정도로만 알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제3부>는 제주섬이 보여주는 맨얼굴의 담백함을 선보일 것이다.

*이 외의 특징들
지리산길의 구간 별 개념도와 상세지도를 넣어 독자 편의와 접근성을 높였다. 일러스트로 표현된 개념도는 구간을 이미지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상세도는 걷기를 할 때 정확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볼거리, 쉼터, 이동 화장실, 주요 조망 지점, 숙박시설 등이 상세도에 나타나 있다
걷기에 필요한 필수 정보들을 권중 부록으로 묶었다. 각종 팁에서부터 숙박 먹을거리 정보, 구간별 기 종점 교통정보 등을 총망라했다.
지리산길 각 구간마다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포인트 기사를 붙여 걷기여행이 한낱 경관 바라보기에만 그치지 않도록 했다.
계절 변화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을 활용했다. 얼른 눈에 띄는 비경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길 위에 펼쳐진 모든 것들을 때론 거칠게, 때론 소박하게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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