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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특유의 소설적 서정성과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단편 10편을 수록한 책. 1930년부터 동요와 시를 신문에 발표하기 시작, 이듬해 시 <나의 꿈>을 「동광」에 발표하며 등단한 황순원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춘 한국 현대소설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 현대문학선] 시리즈 33번째 작품으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원본의 문학성과 묘미를 최대한 살려 다듬었으며 어려운 단어들은 낱말풀이를 달아 읽는 흐름이 끊기지 않게 배려했다.
학
필묵 장수
잃어버린 사람들
너와 나만의 시간
내 고향 사람들
그래도 우리끼리는
차라리 내 목을
나무와 돌, 그리고
땅울림
마지막 잔
황순원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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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부터 동요와 시를 신문에 발표하기 시작, 이듬해 시 「나의 꿈」을 『동광』에 발표하며 등단한 황순원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춘 한국 현대소설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 주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소설 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문이당 청소년 현대문학선 33권 『학』은 이러한 황순원 특유의 소설적 서정성과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단편 10편을 수록하고 있다.
「학」
빈농이라는 이유만으로 농민 동맹 부위원장이 된 성삼이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는 죽마고우 덕재를 자진하여 호송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인간애와 우정을 보여 준다. 성삼은 어린 시절 덕재과
함께 나누었던 우정과 단정학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 준다.
한 마을에서 죽마고우였던 성삼과 덕재는 6·25가 나면서 이념을 달리 하는 적대 관계로 만난다. 치안대원이 된 성삼은 덕재가 체포되어 온 것을 보고는 청단까지의 호송을 자청하여 덕재를 데리고 나선다.
호송 도중, 성삼은 유년 시절 때 둘이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적 갈등을 느낀다.
처음에는 덕재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품기도 했으나, 대화를 하면서 그 적대감이 점차 누그러지고 덕재는 이념 때문이 아니라 그저 땅을 버리고 갈 수 없어 머물러 있다 그렇게 된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어느덧 덕재에 대한 증오심이 점차 우정으로 바뀌면서 '고갯마루'를 넘는다. 성삼은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전처럼 살고 있는 학 떼를 발견하고는 옛일을 회상하고는 성삼이는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 준다.
「너와 나만의 시간」
전쟁 중 낙오한 세 명의 병사가 생사의 갈림에 서게 되면서 보이는 다양한 반응을 통해 극한의 상황에 처한 각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보여 준다. 또한 끝까지 자신의 삶에 대한 욕구를 놓지 않음으로써 생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였다.
주 대위, 현 중위, 김 일등병 세 사람은, 전쟁 중 낙오하여 허벅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주 대위를 나머지 두 사람이 번갈아 업어 가며 남쪽을 향해 이틀째 뙤약볕 아래의 길을 걷는다. 현 중위는 주 대위의
허리에 찬 권총을 바라보며 주 대위 스스로 알아서 자살함으로써 남은 사람의 짐을 덜어 달라는 무언의 눈치를 주지만, 주 대위는 이를 모른 체한다. 형 중위는 새미굴 입구에서 기다리던 왕개미가 구멍에서 줄을 지어
나오는 개미들의 머리를 잘라 죽여 쌓인 개미 시체가 누런 황토로 변하여 자신의 정강이까지 차오르는 꿈을 꾼다. 꿈을 꾼 이후, 현 중위는 혼자 떠나버리고 김 일등병만이 주 대위를 업고 겨우겨우 능선에 도달한다.
그때 그곳 낭떠러지 아래서 현 중위의 시체를 발견한다. 주 대위는 김 일등병이라도 살리기 위해 자결을 생각하는데, 바로 그때 아군의 먼 포성 사이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주 대위는 권총으로 김 일등병을
위협하다시피 하여 초가집 근처까지 다다르지만 결국 자신은 죽고 만다.
「차라리 내 목을」
김유신과 기녀 천관녀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설. 김유신이 천관녀(天官女)라는 아름다운 여인과 깊은 사랑을 나누었으나 어머니께 꾸중을 들은 뒤로 그녀를 멀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했을 때
말이 평소의 습관대로 그녀의 집으로 가자 아끼던 명마(名馬)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김유신의 말이 화자로 이야기하듯 이끌어간다.
「땅울림」
금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구상 중이던 '나'가 6?25 전쟁 때 가족을 북에 남겨두고 홀로 남쪽에 왔다가 분단으로 인해 가족과 생이별하고 남쪽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는 강 노인의 이야기와 한 영자
신문에 실린 사할린 노인의 죽음에 관련된 기사를 연결시킴으로써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금기'라는 대명제로 풀어낸다.
정년퇴임을 한 작가인 나는 금기를 소재로 한 소설을 구상중이다. 그러다가 놀이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강 노인을 그 모델로 삼게 된다.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늘 바둑이를 데리고 다니던 강 노인이 어느
날 시무룩한 표정으로 먼저 놀이터에 나온다.
그날 강아지를 팔았다며 시작된 강 노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6?25 때 북에 처자식을 두고 온 강 노인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로 살다 결국 새살림을 꾸린다. 그리고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잊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두 아들을 둔 그는 지금 둘째와 함께 사는데, 손자들이 졸라서 사온 바둑이와 친구로 지내며, 용돈을 아끼기 위해 좋아하던 술과 담배도 끊고 지낸다. 그러다 남북 회담이 열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북의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술, 담배 생각에 바둑이를 팔아 버린다. 금기를 깨면서 지금까지 힘들게 유지해 온 안정을 잃게 된 것이다.
나는 마침 대학의 영문과 교수가 건네준 영자 신문에 실린 사할린에서 죽은 노인의 기사를 읽게 된다. 그 기사를 읽으며 나는 문득 강 노인을 모델로 한 금기에 관한 소설의 결말을 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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