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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웅 혹은 전범이 된 식민지 조선 청춘들의 삶을 추적하다!
식민지 조선의 청춘들을 위한 진혼곡『적도에 묻히다』. 공동저자인 우쓰미 아이코, 무라이 요시노리 부부가 평생을 바쳐 인도네시아 조선인 군무원들의 삶과 투쟁을 추적한 치열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태평양전쟁의 이름으로 일본군의 일원이 되어 멀고 먼 적도의 땅까지 흘러들어 간 조선의 청춘들은 다른 나라의 식민지 해방 전쟁에 투신하여 조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독립 영웅이 되거나, 혹은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중 굴레에 허덕이다 전범으로 내몰려 승리한 제국의 감옥에 갇히거나 사형을 당했다. 한국과 일본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사회의 완전한 이방인’으로 살아온 조선인 전범자들의 절망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린 이 책은 일제의 만행을 이야기하며, 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조선 전범자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며,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보편적 세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한국어판 서문
시작하며
1부 조선인 군무원의 탄생
가네미쓰 나리! / 하늘에서 내려온 신병 / 황군의 일원으로 / 탈출구 없는 청춘 / 무궁화꽃들 / 노구치 부대의 맹훈련
2부 죽음의 철도, 허기진 비행장
남쪽으로, 남쪽으로 / 자바 포로수용소 / 죽음의 타이-미얀마 철도 / 굶주림의 비행장 / 죽음의 바다, 반다해
3부 암바라와의 항일 반란
허구의 내선일체 / 충칭을 향하여 / 고려독립청년당의 결성 / 혈맹당원의 결집 / 암바라와의 반란 / 반란의 기억 / 화교와의 연계 공작 / 스미레호를 탈취하라! / 체포, 군법회의 그리고 8·15
4부 남의 나라 전쟁이 끝난 날
석방, 그 날은 / 코타 거리의 해방구 / 전범으로 추궁당하며 / 네덜란드의 전범 재판 /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 / 독립 전사를 위한 진혼
후기 / 옮긴이 후기 / 전하는 말_이상문
부록_추기 / 주석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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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한민국이 망각한 독립운동 이야기](http://photo-media.daum-img.net/201208/08/weeklykh/2012080811321527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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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태양 아래 내동댕이쳐진 식민지 조선의 청춘들, 전범이 되어,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이 되어 남쪽 나라에서 죽어간 젊은 영혼들을 위한 진혼곡
‘대동아전쟁’의 이름으로 ‘일본군’의 일원이 되어 멀고 먼 적도의 땅에 흘러들어간 조선의 청춘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라 잃은 설움에 눈물 흘렸고, 귀국의 희망을 발견한 순간 전범으로 내몰려야 했다. 식민지에서 나고 자란 청춘들은 또 다른 식민지 인도네시아 형제들과 함께 독립전쟁에 몸을 바치기도 했다. 그러나 제국 일본도, 고국 대한민국도, 그들을 기억하거나 그들을 위해 나서주지 않았다. 이 책은 부부이기도 한 공동 저자 우쓰미 아이코와 무라이 요시노리가 평생을 바쳐 인도네시아 조선인 군무원들의 삶과 투쟁을 추적한 치열한 기록으로서, '역사 르포르타주'라 불릴 만하다. 또한 번역자인 김종익 씨는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로 인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회사에서 순식간에 강제사임되고 지분마저 강제이전당하면서 하루아침에 ‘불량국민’의 처지로 떨어졌던 인물이다. 검찰의 2차 조사가 완료된 지금 시점에도 여전히 잃어버린 권리와 인권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불의한 정치권력이 장악한 국가를 상대로 개인이 ‘보편세계의 가치’를 주장하는 일은, 삶의 부조리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허망의 반복”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이 책의 번역은 한 미천한 영혼이 불의한 정치권력에 맞서 싸우며 끝내 자기 파멸에 빠지지 않겠다는 절규를 내질렀던 시간의 증표”였다고 말한다. 식민지 조선의 백성으로서 일제의 전쟁에 휘말려 머나먼 적도의 땅에서 죽어가야 했던 조선인 군무원들의 이야기가, 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서 국가에 의해 배신당하고 박해당한 ‘선량한 시민’에 의해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은 역사가 준비한 또 하나의 운명적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만 년 역사에 빛이 나련다. 충위의 군병아 돌격을 해라. 피 흘린 선배들의, 분사한 동지들의, 원한을 풀어주자 창을 겨눠라.”
1944년 12월 29일 깊은 밤, 웅아란 산기슭 스모오노 연병장의 취사장에서 신음소리 같은 낮은 노래 가락이 은은하게 새어나왔다. 희미한 램프 불빛 아래에서 열 명의 조선인 군무원이 기립하여 긴장된 표정으로 고려독립청년당 당가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가 3절까지 이어지자 감정이 복받쳐 흐느껴 우는 이도 있었다. 그들은 이제 막 칼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베어 뚝뚝 떨어지는 생생한 피로 흰 천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난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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