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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로리타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역자
한경희 옮김
출판사
큰산 | 1995.02.01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378 | ISBN
원제 : Lolita
ISBN 10-8978180043
ISBN 13-9788978180047
정가
8,0001,500원 (오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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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녀간의 부도덕한 관계를 다룬 러시아 태생 작가의 소설. 인간성 해방, 자유로움을 반영한 포스트모더니 즘 작품이다.

저자소개


오늘날, 반사실주의의 가장 지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는 1899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볼셰비키혁명 후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단순한 소설적 재능뿐만 아니라 나비수집가로 나비곤충학 분야에서도 큰 공적을 남겼으며 소련 출신의 망명작가로 영어를 가장 잘 다룰 줄 아는 천재성도 발휘하였다. 진정으로 언어의 아름다움을 구사할 줄 아는 작가로 찬사를 받기도 하였으며 예술적 기교에 있어서도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성을 획득하였다. 미국의 국적을 가졌으나 그의 폭넓은 문학적 시야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은 진정한 세계인의 삶을 구현했다고 평가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둠 속의 웃음" "창백한 불꽃" "세바스티아 기사의 실생활" "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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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머리말

[로리타]를 소설로 써야겠다는 충동이 처음 나에게 생겼을 때는 내가 지독한 신경통에 걸려 누워 있었던 1939년 말과 1940년 초였다. 그때는 어느 과학자가 식물원 속의 원숭이를 몇 달 동안에 걸쳐 훈련시킨 후, 최초의 목탄화를 그리게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을 때였다.
그 목탄화 스케치는 불쌍한 동물이 갇혀 있는 모습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내가 그것을 글로 옮겨야겠다는 충동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생각들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그 충동으로 나는 약 30페이지 정도 되는 단편, 즉 내 작품의 모체를 탄생시켰다.

1924년 그 작품을 소설로 쓰기 시작한 이래 나는 계속 쓰던 러시아말을 이용했다.(내 소설들 중 대부분의 작품들이 영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소설 가운데 가장 훌륭했던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소련에서도 출판이 금지되었다.)

소설 속에 나오는 남자는 중앙 유럽 출신이고 요정 같은 익명의 사춘기 소녀는 프랑스인이었다. 그리고 배경은 파리와 프로방스이다. 나는 그 남자가 뜻밖의 사고로 곧 죽어버린 소녀의 어머니와 결혼하게끔 했다. 그리고 어떤 호텔 방에서 고아인 소녀를 범하려고 하다가 실패한 아더(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는 고의로 달리는 트럭에 깔려 자살한다는 그 줄거리를 전시중 등화관제를 하는 어느 밤에 몇 사람의 친구들, 즉 마크알다노브와 두 사회주의 혁명가, 그리고 한 사람의 여의사에게 읽어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썩 만족하지 않아서 1949년 미국으로 망명한 후 얼마 있지 않아서 태워버렸다.

1953년경 뉴욕 북쪽 이타카에 살고 있을 때, 그것을 소설화하겠다는 충동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나를 괴롭혔다. 연상이 불러일으킨 신선한 영감과 함께 그러한 열정은 나로 하여금 그 주제를 다시 살리도록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소설을 영어로 쓰게 된 것이다. 영어로 쓰게 된 동기는 1953 성 피츠버그에 살 때 미스 레이첼 홈이라는 가정교사의 영향이 매우 컸다. 아일랜드 피가 흐르는 그녀는 사춘기의 소녀로서, 실제로 소설 속의 소녀와 크게 닮아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어머니와 결혼하는 아더는 역시 내 뇌리 속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그 밖의 모든 것은 새로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 소설이 발과 날개가 자라듯 성숙해진 것이다.

그 소설은 많은 독설과 어려움 속에서 씌어졌다. 러시아와 서유럽을 소설 속에서 형상화시키는 일은 나에게 40년이나 걸리게 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미국을 창안하는 일에 직면하였다. 평범한 현실을 개인의 환상 속으로 주입시키게끔 하는 세부적인 요소를 구하는 일은 감수성과 기억력이 절정에 이르렀던 청춘시절을 보낸 유럽에서보다 오십 배나 어려운 일이었다. 또 그 소설을 쓰는 도중 다른 소설들을 써야만 하는 고충도 있었다. 한두 번 나는 미완성 원고를 불태워 버리려고까지 했다. 그래서 나의 자니타 다크는 깨끗한 잔디 밭 위에 경사지게 서 있는 소각로의 그림자만큼이나 멀리 사라졌다. 그때 소각된 그 책의 유령이 나머지 생애 동안 나의 파일(자료철)을 자주 찾아온 것이라는 생각에 그 일을 중단했다.

매년 여름 나는 아내와 나비채집을 한다. 채집한 나비의 표본은 하버드대학교와 코넬대학교에 있는 비교동물학박물관과 과학연구소에 보관해 두었다. 이러한 나비표본 아래 핀으로 꽂아둔 나비가 잡힌 현장에 대한 설명들은 심오한 전기에 대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어떤 21세기 학자에게 하나의 은총이 될 것이다. 저녁 아니면 구름 개인 날에 <로리타>를 정열적으로 다시 쓰게 된 것은 콜로라도 주의 텔루라이드, 와이오밍 주의 아프톤, 그리고 애리조나 주의 포탈, 오래곤 주의 애쉴란드와 같은 곳에서였다. 나는 1954년 봄, 쓰는 것을 끝내고 즉시 몇몇 출판업자들에게 보내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조심성 있는 옛친구의 충고에 따라, 그 소설을 익명으로 출판하려고 생각할 만큼 순진했다. 그후 나는 가명이란 것이 나 자신의 주장과 뜻에 얼마나 위배되는가를 인식하고 그것을 만일 다시 쓰게 된다면 얼마 안가 곧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로리타]에 서명을 하기로 결정했다.

[로리타]의 첫부분(예를 들면 험버트의 일기)에 있어서의 테크닉은 몇몇의 첫 심사위원이 잘못 오해하여 이것이 에로소설이라고 판단하게 했다. 그들은 내심 에로틱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에로틱한 장면이 끝났을 때 심사위원들 역시 지루함을 느껴서 읽기를 중단하고 책을 놓아버렸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4개의 출판사가 타이프로 친 나의 원고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들이 그것을 평범한 애정소설이라고 생각했는가, 혹은 그렇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는 나에게는 흥미가 없다. 사람들이 소설을 사지 않는 것은 내가 그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이 아니라 금기시된 주제 그 자체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미국 출판업자들에게는 적어도 세 가지 주제는 다룰 수 없는 완전한 금기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성에 대한 주제 이외에 다른 두 개의 주제는 인종이 다른 흑인과 백인이 결혼해 완전히 그리고 크게 성공해서 많은 어린이들과 손자 손녀 아이들을 얻게 되는 것과, 무신론자가 행복하고 풍족한 인생을 살다 백 살이 넘어 잠자다 고통없이 죽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상징과 알레고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하지만, 이것에 대한 이유 중의 일부분은 내가 옛날에 프로이트적인 부두교(Voodooism)의 마법과 싸웠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일부분은 문학적 신비주의자들과 사회학자들이 만들어낸 일반화를 내가 싫어하기 때문이다. 소설의 첫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읽어버렸던 어떤 지적인 심사위원은 [로리타]를 '어린 아메리카를 유혹하여 더럽히는 늙은 유럽'으로 묘사했다.

한편 지루해서 88페이지 이상 읽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문위원들을 가진 X출판사는 순진하게도 제2부가 너무 장황하다는 것을 편지로 써서 내게 보내주었다.
이와 반대로 Y출판사는 소설 속에 한 명도 선량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유감스러워했다. 출판업자 Z는 만일 그가 [로리타]를 출판한다면, 우리는 함께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유의 나라에 사는 어떠한 작가에게 감각적인 것과 관능적인 것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터무니없는 짓이다.
나는 교훈적인 소설을 읽거나 쓰는 작가는 아니다. [로리타]에는 아무런 구속적인 모럴도 없다. 나에게 있어서 소설작품은 내가 '미학적인 기쁨'이라고 부르는 것을 나에게 제공해 줄 때만 존재한다.
미학적인 기쁨은 어딘가 다소 예술(호기심, 부드러움, 친절, 희열)이 표준이 된 곳에 있는, 또 다른 존재 상태와 관계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책은 많지 않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원칙론적인 쓰레기이거나 아니면 몇몇 사람들이 관념의 문학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몇몇 심사위원들의 또 다른 비난은 [로리타]가 반미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도덕성에 대한 바보스런 비난보다 나를 훨씬 더 슬프게 한다. 깊이와 퍼시펙티브(교외의 잔디밭, 산 속의 초원)에 대한 고려 때문에 나는 많은 북아메리카란 세트를 구성했다. 나는 기쁨을 주는 작품 속의 환경이 필요했다. 속되고 저속한 것보다 더욱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

나는 미국작가가 되려고 하고 다른 미국작가들이 누릴 수 있는 것과 똑같은 권리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스위스 호텔이나 영국 여관 대신에 미국의 모텔을 선택했다. 다른 한편으로 나의 인물인 험버트는 외국인이며 무정부주의자이다. 그래서 요정과 같은 어린 소녀를 사랑하는 이외에 나는 그와 의견을 일치하지 않는 바가 많다. 그래서 나의 모든 러시아 독자들은 나의 옛 나라들,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나의 신세계만큼 환상적이고 신기롭다는 것을 안다.

내가 말하는 작은 발언은 원한의 기미가 있는 것같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왜 작가가 그것을 써야만 하는가?' 혹은 '왜 나는 미치광이들에 대해서 읽어야만 하는가?'하는 마음으로 [로리타]를 읽는 어린양 이외에, 이 소설의 메커니즘을 내가 설명하는 것 이상으로 이해한, 현명하고 민감하며 믿음직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빨리 이야기해 주어야만 하겠다. 나는 1954년 겨울에 교정을 보았기 때문에 [로리타]를 다시 읽지 않았으나 그 소설이 아지랑이 뒤에서 밝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어떤 여름날처럼, 집 주위에 조용히 걸려져 있기 때문에 유쾌한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내가 [로리타]에 대해서 생각할 때, 나는 람스데일학교의 같은 반 친구들의 명단이나 혹은 죽어버린 샬로트, 혹은 험버트의 선물을 향해 느린 동작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로리타, 또는 가스똥 고댕의 양식화된 다락방을 장식한 그림들, 혹은 테니스를 치는 로리타, 혹은 엘핀스톤에 있는 병원, 혹은 산길을 오르는 계곡의 타운에서 짤랑짤랑 울리는 소리와 같은 이미지를 특별한 흥미를 가지고 골랐다.

이것이 소설의 중추신경이었다. 이것은 소설을 구성하는 숨은 핵심이며 또한 잠재의식의 나의 좌표였다. 비록 나는 이러한 장면과 다른 장면들이, 그 소설을 '환락의 여인의 메모'라는 인상을 받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는 스쳐가 버리거나, 혹은 보지 못하거나, 혹은 닿지 조차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지만.
국가나 혹은 사회계층 혹은 작가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소설 작품을 연구하는 것은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몇 안 되는 나의 절친한 친구 중의 한 사람은 <로리타>을 읽은 후 내가 '이렇게 우울한 사람들 가운데' 살아야만 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염려했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유일한 불안은 나의 워크숍에서 팔다리가 없이 버려진 인형들 가운데서 일하는 것이다.

올림피아 출판사가 파리에서 이 소설을 출판한 후에, 미국 비평가 한 사람이 <로리타>는 나의 연애사건을 낭만적인 소설로써 기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어란 언어'를 '낭만적인 소설'로 대체하는 것이 우아한 공식을 보다 우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나는 목소리가 너무 귀에 거슬리도록 높게 들린다고 느낀다. 나의 미국인 친구 가운데 러시아어로 된 나의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게 해서 영어로 쓴 나의 작품에 대한 모든 평가는 초점을 잃게 되었다.

어떤 사람의 관심도 될 수 없고 또 실제로 되지 않아야만 하는 나의 개인적인 비극은 내가 나의 자연스러운 모국어, 구속받지 않는 풍부하고 무한히 다루기 쉬운 러시아어로 이러한 것을―불가해한 거울, 검은 벨벳, 배경막 위에 암시된 연상―전통도 없는 2류의 브랜디인 영어 때문에 버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본문 내용 중 일부

로리타. 내 생명의 빛, 내 가슴의 불꽃. 나의 죄악이며 나의 영혼. 로-리-타. 혀 끝은 입천장 아래에 구른다.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마지막 세 걸음째에 앞니와 만난다.
로(Lo) 리(Lee) 타(Ta).
아침의 그녀는 로(Lo)였다. 신발을 신지 않고 잰 키가 4피트 10인치인 평범한 로였다. 바지를 입으면 로라, 학교에 가면 돌리였으며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였다. 그러나 내 품속에서의 그녀는 언제나 로리타였다.

그녀 외에는 또 없었던가? 있었다. 그녀 아닌 다른 여자가 있었다. 어느 여름날 어떤 계집아이를 내가 최초로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로리타도 없었을지 모른다. 아, 그게 언제였느냐고? 로리타가 태어나기도 전 내 나이만큼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그해 여름이었다. 바닷가의 왕국에서. 이 엄청난 산문 형식의 글을 살인자가 썼다고 하는 사실을 여러분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길 바란다.

배심원석의 신사숙녀 여러분, 증거서류 첫 장에는 하늘의 천사들이, 고상한 날개가 달린, 잘못 전해 들은, 단순한 대천사들이 무엇을 시기했는지 그것이 나와 있다. 이 가시들의 뒤엉킴을 살펴 봐주기 바란다.



저자 소개

오늘날, 반사실주의의 가장 지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는 1899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볼셰비키혁명 후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단순한 소설적 재능뿐만 아니라 나비수집가로 나비곤충학 분야에서도 큰 공적을 남겼으며 소련 출신의 망명작가로 영어를 가장 잘 다룰 줄 아는 천재성도 발휘하였다. 진정으로 언어의 아름다움을 구사할 줄 아는 작가로 찬사를 받기도 하였으며 예술적 기교에 있어서도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성을 획득하였다. 미국의 국적을 가졌으나 그의 폭넓은 문학적 시야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은 진정한 세계인의 삶을 구현했다고 평가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둠 속의 웃음" "창백한 불꽃" "세바스티아 기사의 실생활" "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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