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 책의 주요 내용과 특징

● 현대 사회 분석의 기초, 마르크스 경제 사상을 한 권의 책으로!
이 책은 카를 마르크스 경제 사상의 철학적 기초와 연구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추적한 연구서이다. 지은이 로스돌스키는 {1844년의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독일 이데올로기}와 {철학의 빈곤},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그리고 {자본론} 및 {잉여 가치 학설사}에 이르는 마르크스의 방대한 저작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면서 정치경제학의 핵심 개념과 범주 및 방법론을 일목요연하게 재현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서 처음으로 피력된 마르크스의 경제학 연구 계획이 이후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와 {자본론}을 거치면서 왜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예컨대 저자는 매 장을 시작할 때마다 정치경제학의 주요 논제가 마르크스의 각 저작들에서 어떻게 상이하게 설명되고 있는가를 분석함으로써, 마르크스의 경제 사상이 어떻게 변화하였고 어떠한 지적 공백을 남기고 있는가를 유추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마르크스의 경제 사상의 변화 과정과 논쟁점들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 정치경제학 연구 방법론, 헤겔과 마르크스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서
또한 저자의 문제 의식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독자들은 전후 유럽에서 형성된 '마르크스 다시 읽기'라는 지적 풍토에서 이 책이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193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1844년의 경제학-철학 수고}와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은 통치 이데올로기로 변모해 가던 구소련 체제의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던 당시의 진보적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지적 탐구욕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는 스탈린주의와는 구별되는 마르크스 독해, 다시 말해 점차 경직되어 가던 스탈린 치하의 소비에트를 마르크스를 통해 내재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청년 마르크스'와 '헤겔(주의)' 및 '휴머니즘'을 기치로 내걸었던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문제 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예컨대 저자는 마르크스가 사용한 주요 개념과 방법론이 어떠한 방식으로 헤겔의 논리학에 빚지고 있는가를 이 책 곳곳에서 논증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일반적인 정치경제학 소개서일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학 연구 방법론의 영역에서도 소중한 학문적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서구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의 역사에 대한 방법론적 연구서
마지막으로 저자는 마르크스 이후 로자 룩셈부르크와 베른슈타인 등 1890-1920년대 지식인들은 물론, 후세대 서구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 연구자들의 논리 전개 과정을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고찰함으로써, 오늘날까지 다양하게 분기되고 있는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 특히 정치경제학계 내부의 이론적 쟁점들을 큰 틀에서 조망할 수 있는 지형도를 그려주고 있다.

● 기존 국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상세한 주석
이 책은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서 구상되었던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연구의 문제 의식이 이후의 저작들에서 어떻게 변화 발전하였는가를 문헌학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문에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과 {자본론} 등 마르크스의 완숙기 경제학 저작들을 길게 인용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을 고려하여 옮긴이들과 편집자는 본문 중에 인용된 마르크스의 저작들의 해당 부분을 이미 한국 사회에 소개된 번역본과 대조한 후 번역본을 기준으로 삼아 해당 쪽수를 표기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이와 관련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연구 계획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 그의 주요 개념들이 어떠한 철학적 기초와 방법론에 입각하여 씌어졌는지, 그리고 마르크스 이후 서구의 정치경제학 이론사가 어떻게 변화해 나갔는지를 종합적인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독자들은 기존의 구소련판 정치경제학 교과서의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현대 정치경제학과 자본주의 분석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재검토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저자 로만 로스돌스키(Roman losdolsky)
트로츠키주의 혁명가이자 역사학자로서 1898년 서부 우크라이나 지역인 오스트리아-헝가리의 렘베르크(Lemberg)에서 태어났다.1920년대 '서부 우크라이나 공산당'을 창건하고 중앙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스탈린의 트로츠키주의 탄압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당 되었다. 1930년대 서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트로츠키주의 투쟁을 조직하다가 1942년 나치에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투옥되었다. 종전 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67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사망하기까지 민족문제의 역사와 마르크스의 경제사상 등에 관한 많은 저술을 발표했다.1968년 처음 출판된 이 책은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요강』의 독해를 통해 스탈린주의와 파시즘, 반공주의로 점철된 '극단의 시대'에서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킨 기념비적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권의 옮긴이 양희석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The invariable measure of value and classical political economy"가 있다.

2권의 옮긴이 정성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 경제에서의 마르크스 비율 분석]이 있고, {마르크스의 사상}(북막스)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