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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가쿠타 미츠요는 장편 『사랑이 뭘까』에서 한 남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한 여자의 짝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소설의 굵은 줄기는 주인공 데루코가 보여주는 기이한
짝사랑이고 그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각자의 사랑하는 방식을 곁가지로 보여준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기만 하는 혹은 받기만 하는 일방통행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 '과연 이것도 사랑이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것도 사랑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데루코에게 있어서 세상은 '관심'과 '무관심'으로 나뉜다. 그녀의 관심사항은 오직 그녀의 사랑, 마모뿐이다. 일도, 친구도, 심지어 그녀 자신도 그녀에게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것들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마모의 전화 한통이면 모든 것을 팽개치고 달려나가는 그녀는 결국 회사에서도 퇴출당하고, 마모가 부르면 언제라도 어디라도 달려나갈 수 있는 적당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게 된다. 마모에게 있어서 데루코는
그저 '편리한' 여자일 뿐이다.
그런 데루코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생긴다. 마모가 사랑하는 여인이 생긴 것. 그녀의 이름은 스미레. 데루코와는 달리 시원스럽고 덜렁거리는 성격으로 마모의 마음을 빼앗은 장본인이었다. 데루코는 질투심에
휩싸이며 스미레의 빈틈을 찾아보려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이 스미레가 아니라는 사실에 자괴감만 생길 뿐이다.
작가는 상대의 모든 것을 긍정하고 그가 무엇을 하든 좋아하면 연애라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안타까운 데루코를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 데루코를 보며 무섭다든지, 이해할 수 있다든지 여러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을 읽으며 갖게 되는 느낌들이 바로 작가가 던지는 '사랑이 뭘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일 것이다.
1
'사랑의빛공원'에서
사랑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
2
스토커가 나같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라면
이 세상은 자애(慈愛)로 가득 차 있다고 해야 할 거야
3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
연애 운이 상승하면 일 운은 하강한다
4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거리를,
"빌어먹을"이라고 중얼거리면서 혼자 걸었다
5
정말이지 더 이상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6
백 가지 불행도
나에 비하면 천 배나 행복한 게 아닐까
7
야마다 데루코, 스물여덟 살,
자존심이라는 것을 길에 내던지고 침을 뱉어본다
8
들러리‥‥‥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것이다
9
이 여자, 당연히 싫어해야 하는데
싫어할 수 없는 것은 왜일까
10
'좋아하게 돼서 미안해'라고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11
앞으로 얼마든지 성실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턴가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12
만약 원하는 게 거기에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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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엔신인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노마문예신인상, 츠보타조지문학상,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등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그녀, <대안의 그녀(6월 20일 '도서출판 작품' 출간예정)>란 작품으로
2005년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사랑, 우정, 결혼, 가족 등의 일상적인 풍경으로부터 소외되고, 왠지 붕 떠 있는 것 같은 우리 내면의 아픔이 리얼하게 그려 있다. 서툴지만 정직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 환상보다 현실에
발이 묶인 채 살아가는 일상을 아프고 눈물겹지만 견뎌내리라 마음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한마디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가슴 찡하게 담아내고 있다. 얼핏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용이지만, 감추어진 우리 본연의
모습을 들킨 것 같아 읽다보면 어느새 얼굴이 화끈거려짐이 느껴지고, 가벼운 듯하지만 그대로 흘려버릴 수만은 없도록 많은 생각을 끄집어낸다. 그녀의 최신작으로<사랑이 뭘까>가 출간되었다. 가쿠타 미츠요
작품세계의 묘한 매력, 그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의 영원한 테마 사랑. 그 복잡 미묘한 감정에 '사랑'이란 이름을 붙였건만 사람들은 여전히 묻고 또 묻는다. '사랑이 뭘까'
이 책 <사랑이 뭘까>는 일본「WEB 다 빈치」에 연재한 가쿠타 미츠요의 장편소설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소설로, 한 남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한 여자의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그녀는 말한다. 갈수록 '호기'를 부리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그녀가 말하는 '호기를 부리는 여자'는 자신의 남자를
순하게 길들여 마음대로 부리는 여자이다. 그녀의 생각은 이런 현상이 남존여비에서 벗어난 진화된 연애의 형태는 아니라는 것. 그녀는 이 책 <사랑이 뭘까>에서 이런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호기를 부리는
여자'들의 행동이 무조건 이해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굵은 줄기는 여자주인공 데루코가 보여주는 기이한 짝사랑이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사랑하는 방식을 곁가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기만 하는 혹은 받기만 하는 일방통행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 <사랑이 뭘까>를 읽는 많은 사람들은 '과연 이것도 사랑이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것도 사랑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나는 괜찮아
주인공 데루코는 짝사랑하는 마모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헌신적인 여자다. 좋게 말하면 헌신적이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집착'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나카하라는 그저 요코가 필요할 때 곁에 있고 싶어하는
남자로 여자 데루코라고 할 수 있다. 요코의 엄마는 언제 올지 모르는 남자를 위해 모텔처럼 집을 깨끗이 정돈해놓고 기다리는 인물이다. 마치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한 마리 개처럼 말이다. 이들은 언제나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과연 그들이 기다리는 '사랑'이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 좀더 자기가 우위에 설 수 있는 그런 연애를 하란 말이야
마모는 데루코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딱히 밥 먹을 상대가 없을 때, 술 한 잔이 생각나는데 마실 사람이 없을 때 데루코를 찾는다. 데루코의 친구 요코 역시 용도에 맞춰 곳곳에 남자를
배치해두는 여자다. 그녀는 엄마와는 달리 남자를 잘 이용하려는 여자다. 스미레는 데루코와는 달리 시원한 성격을 가진 여자로 마모가 좋아하는 여자다. 그러나 스미레는 데루코보다 그다지 뛰어날 것이 없다. 굉장한
미인도 아니며 잘나가는 커리어우먼도 아니다. 그저 데루코가 사랑하는 마모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며 은근히 즐기려는 여자다.
▶ 사랑, 그것은 참으로 대단하다
사실 마모란 남자는 많은 여자들의 눈이 돌아갈 만큼 잘생기지도 않았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다. 늘 '서른세 살이 되면'이라는 말을 하며 서른세 살 이후가 자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될 것처럼 얘기한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서른세 살' 이후의 인생도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여러 면에서 별 볼일 없는 이 남자에게 목숨 거는 데루코,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데루코가 사랑하는 방식일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지 말이다. 즉 '마모' 대신에 다른 남자를 사귀게 되더라도
그녀만의 사랑 방식은 언제든지 성립할 것이다. 그 외에 요코가 남자를 우습게 보는 것도 그녀만의 이유가 있고, 스미레가 마모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 사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만을 떨 만큼 대단하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굴하고 맹목적일 만큼 못난 사람은 없다. 이들의 위치를 위, 아래로 구분 짓는 것은 다름 아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위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바보 같다, 이기적이다 라고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 그들은 모두 자기만족을 위해 사랑을 하고 있고, 이것은 그들 나름대로 사랑하는 방식이다.
▶ 사랑하는 감정에는 정답이 없다
가쿠다 미츠요는 상대의 모든 것을 긍정하고 그가 무엇을 하든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면 연애라는 것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데루코의 안타까운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주인공
데루코를 보며 무섭다든지, 이해할 수 있다든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수많은 사람의 성격이 제각각이듯, 사랑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 색깔을 띤다. 가쿠타 미츠요는 데루코의 사랑에서 많은
사랑형태 중 한 가지를 보여준 것이다. 데루코의 사랑을 두고 어느 누구도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단지 개인의 사랑방식대로 데루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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