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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도시의 창 고급호텔

저자
발레리 줄레조 , 티에리 상쥐앙 , 제프리 W. 코디 , 니콜라 피에베 , 프랑수아즈 제드 지음
역자
양지윤 옮김 역자평점 0.0
출판사
후마니타스 | 2007.10.20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320 | ISBN
원제 : Les grands hotels en Asie
ISBN 10-8990106494
ISBN 13-9788990106490
정가
17,0008,500원 (오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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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의 초호화 고급호텔에 관한 역사 추적,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간성' 분석!

『도시의 창, 고급호텔』은 고급호텔 속에 숨겨져 있는 역사를 해석하고 사회분석 기호들을 발견해냈다. 도시의 현대화 과정에서 고급호텔이 삽입·각인되는 과정뿐 아니라 서구 도시와는 매우 다른 아시아 도시만의 특별한 '시간성'을 해석해냈다. 이는 저자이자 책임편집자인 발레리 줄레조 교수의『아파트 공화국』에서와 같은 관점과 방법론이다.

본문은 먼저 메이지 시대 일본의 데이코쿠호텔, 서울의 조선호텔·반도호텔과 롯데호텔을 포함한 고급호텔, 개방시기 중국의 고급호텔을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서울과 상하이의 고급호텔, 홍콩의 만다린오리엔탈호텔과 페닌슐라호텔을 도시 역동성과 현대성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 고급호텔의 사회적 기능과 사교문화에 대해서도 깊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만의 고급호텔 탄생 및 역사, 발전과정을 알아본다. 특히 식민화와 탈식민화, 제국주의와 권위주의, 산업화와 도시 현대화, 개방과 민주화 등의 거시적 변화가 아시아 고급호텔이 갖는 이미지와 표상, 건축과 리모델링, 서비스와 실내장식, 소유와 경영의 차원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다양한 시간적 지평에 따라 추적한다.

이 책의 독서 포인트!
'도시경관'을 해당 사회가 가진 역사·문화·정치체제의 여러 특성을 내장하고 있는 해석 가능한 기호들의 집합체로 접근·분석하였다. 또한 지리학, 건축학, 역사학의 방법과 언어를 자유롭게 불어들이며 대도시 신흥도시 중산층의 형성과정과 그들의 독특한 문화적 생활 양식을 추출해낸다. 아시아 도시의 사교 장소가 갖는 특성도 파악할 수 있다.

1892년 도쿄 중심가를 시작으로 본문에 등장하는 각종 고급호텔의 단면도와 외관사진, 내부사진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호텔별 운영실적, 경영현황, 매상구조, 고객현황 등을 정리한 표도 담겨 있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발레리 줄레조

저서 (총 3권)
발레리 줄레조 발레리 줄레조는 프랑스에서 한국 사회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젊은 연구자이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서울의 아파트단지에 대한 연구로 파리 4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현재까지 마른-라-발레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을 처음 방문했던 1993년, 그녀는 거대한 아파트단지에 놀라 이를 연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그녀는 동료 연구자들 사이에서 '왜 한국의 아파트냐'는 회의적인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그 외에 상식과 편견에 도전하여 마침내 이뤄낸 연구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아파트를 다룬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은 2003년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해 프랑스 지리학회가 수여하는 가르니에 상을 수상했다. 최근 그녀는 프랑스대학연구원이 주관하는 연구 지원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풍부한 재정적 지원으로 오로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지위를 얻어 매우 기뻐하고 있다.

저자 티에리 상쥐앙

저자 제프리 W. 코디

저자 니콜라 피에베

저자 프랑수아즈 제드

저자 발레리 줄레조의 다른 책 더보기
아파트 공화국 아파트 공화국 후마니타스 2007.02.01
한국의 아파트 연구 (아연 동아시아연구총서 13) 한국의 아파트 연구 (아연 동아시아연구총서 13) 아연출판부 2004.12.06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랑스어판 서문

1부 고급호텔의 등장과 도시의 시간성

1장 메이지 시대 일본의 데이코쿠호텔 : 건축에 나타난 현대성, 도시 경관 그리고 정치권력 / 니콜라 피에베
1. 데이코쿠호텔 이전의 숙박 시설 변천사
2. 로쿠메이칸, 서구에의 개방과 외국 고관 접대를 위한 기념비적 건축물
3. 쓰키지호텔에서 데이코쿠호텔까지 : 호텔의 진화와 도쿄
4. 현대적 권력 장소의 외관으로서 데이코쿠호텔

2장 호화로움의 기준이 도시를 만들 때 : 서울의 건설과 고급호텔 / 발레리 줄레조
1. 식민지와 호텔의 등장
2. 조선호텔과 반도호텔, 한국판 호화 호텔의 시작
3. 서울의 도시 계획과 미국식 모델의 도입
4. 산업화의 아이콘, 롯데호텔
5. 올림픽이 낳은 강남의 고급호텔
6. 도시와 호텔의 결속 유형

3장 중국의 개방과 고급호텔 / 티에리 상쥐앙
1. 리쉰더호텔, 중국 고급호텔의 시작
2. 개방의 지리학과 호텔의 부활
3. 도시 안의 고급호텔 : 세대, 위치
4. 도시 안의 상징체계와 고급호텔
5. 고급호텔의 기능
6. 고급호텔과 도시의 시간성

2부 도시 역동성과 현대성 그리고 고급호텔

4장 도시 역동성의 중심으로서 서울의 고급호텔 / 발레리 줄레조
1. 고급호텔의 도시 편중성
2. 도시의 중심부와 고급호텔
3. 고급호텔 : 세계 경제의 영역
4. 고급호텔 '비장소'에서의 접촉과 전파
5. 호텔 내에서의 전파 장소

5장 상하이 고급호텔의 도시성과 현대성 그리고 영속성 / 프랑수아즈 제드
1. 고급호텔의 초기 모델 : 호화로움, 웅장함, 현대성
2. 호텔 모델의 국제화
3. 도시성의 매개체로서 국제적 호텔
4. 도시의 볼거리가 된 고급호텔

6장 홍콩의 만다린오리엔탈호텔과 페닌슐라호텔 : 현대성과 탈현대성 혹은 노스탤지어를 넘어 / 제프리 코디
1. 현대성과 탈현대성의 두 모델
2. 페닌슐라호텔 : 현대성에서 탈현대성으로
3. 만다린오리엔탈호텔 : 구상 원칙으로서의 현대화

3부 고급호텔의 사회적 기능과 사교 문화

7장 일본 고급 여성지에 나타난 고급호텔 / 실비 기샤르 앙기스
1. 자연, 미학적 전통, 문화에 치중한 잡지
2. 부유한 중년 여성 독자의 기호
3. 호텔과 료칸의 쌍두마차
4. 일본 고급호텔은 무엇에 대해 꿈꾸게 하는가?

8장 다른 어딘가의 특별한 공간 : 서울 중산층의 사교 장소 / 발레리 줄레조
1. 현지 고객의 중요성을 발견하다
2. 상류층의 표식으로서의 고급호텔 출입
3. 한 장소의 두 가지 기능
4. 호텔의 유형과 이미지
5. 새로움과 도피의 장소

9장 새로운 사교 문화를 만드는 장소 : 아방가르드로서 중국의 고급호텔 / 티에리 상쥐앙
1. 공적 공간에 대한 새로운 요구
2. 고급호텔의 사회적 용도와 수입 모델
3. 사교 문화와 고급호텔

10장 료칸, 고급호텔의 일본적 대안 / 실비 기샤르 앙기스
1. 역참에서 료칸까지
2. 료칸의 호화로운 이미지
3. 료칸: 사교성과 모테나시의 개념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
호텔명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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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아시아만의 호텔, ‘그들’만의 호텔
[한겨레] 발레리 줄레조 등 프랑스 아시아 연구자들의 도시의 창, 고급호텔>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주말을 앞둔 신문에는 호텔..
한겨레21 | 2007.10.30
“고급호텔, 한국적 도시화의 전형”
“호텔은 원래 여행객을 위한 숙소인데, 서울에서 고급호텔은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도시 중산층의 사교 장소’ 역할까지 하는 거죠.”..
경향신문 | 2007.10.22
산업화·서구화의 축약도, 아시아의 고급호텔
도시의 창, 고급호텔 / 발레리 줄레조 등 지음ㆍ양지윤 옮김 / 후마니타스 발행ㆍ320쪽ㆍ1만7,000원 한국과 일본,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
한국일보 | 2007.10.19
한국 중산층은 왜 고급호텔 집착할까… ‘도시의..
발레리 줄레조 외 지음/후마니타스 지난해 초 '아파트 공화국'이란 저서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 교수가 '..
국민일보 | 2007.10.19
<"고급호텔은 중산층 사회적 지위 연출 공간">
'도시의 창, 고급호텔'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중산층에게 서울의 고급호텔은 자신들의 사회적 계급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과..
연합뉴스 | 200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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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코아 바로가기 (주)한국이코노북플러스 17,000원11,900(-0%) 구매하기 74703 320쪽 | A5신변형책 소개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의 초호화 고급호텔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의미들을 분석한 책. 저자들에게 고급호텔은 이들 나라의 현대사와 도시구조, 문화, 나아가서는 정치적, 계층적 특성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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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왜 고급호텔인가?
이들 나라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서구에 의해 강제로 개방되어 근대화 혹은 현대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서구적인 것'이 이들 사회에 '각인'(imprint)되는 특정한 방식을 탐색하는 것이 아시아 지역 연구에 있어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서구적인 것이 들어오는 공간적-장소적 통로는 바로 대도시이고, 그곳에서 서구적인 것을 '거주하게' 만들기 위해 맨 처음 필요했던 것이 서구식 숙박시설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들 나라의 정치권력은 대표적인 고급호텔을 짓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메이지정권은 데이코쿠호텔, 중국의 조차지 권력은 리쉰더호텔을, 조선총독부는 조선호텔을 지었다. 요컨대 이 책의 서술방법대로 말하자면, 아시아의 고급호텔은 이들 사회에서의 '현대성'과 '서구화' 그리고 그 관계를 구체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호들의 집합체'인 셈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호텔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호화 숙박업소의 발전 과정에서 고급호텔이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근대 부르주아지의 경제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전통적인 귀족 문화와 현대적 기술의 결합을 통해 그 표준을 만들었던 유럽의 고급호텔 모델과는 달리, 아시아에서 고급호텔은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을까? 식민화와 탈식민화, 제국주의와 권위주의, 산업화와 도시 현대화, 개방과 민주화 등의 거시적 변화는 아시아 각국의 고급호텔이 갖는 이미지와 표상, 건축과 리모델링, 서비스와 실내 장식, 소유와 경영 등의 여러 차원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우리는 고급호텔이야말로 아시아 도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라고 생각했고, 이는 유럽보다 아시아에서 훨씬 더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애초부터 아시아의 고급호텔이란 주제는 역설을 담고 있다. 고급호텔은 서구에서 수입된 '도시적 실체'인 동시에 동아시아 도시 사회의 문화적 특수성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고급호텔의 역사
고급호텔들은 예전 처음 모습 그대로인가? 당연히 아니다. 예를 들어 1914년 완공된 조선호텔은 일제시대 특유의 신고전주의 건축이었다. 건축가는 독일인 게오르그 데 라란데였다. 실내장식은 프랑스 루이 15세 양식이라고도 부르는 로코코 양식의 식당도 있었고, 독일 바로크 양식도 적용되었다. 그러다 조선호텔의 전면 재건축은 1969년에 그 유명한 서울시장 김현옥에 의해 이루어졌다. 왜? 이 시기 권위주의 정부가 주도한 급격한 산업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필요로 했고 이들을 위한 대규모 고급 숙박시설을 공급해야 했다. 동시에 빠른 산업화가 가져온 도시문제에 대응해 대대적인 도시계획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우리가 보는 조선호텔은 박정희식 발전모델의 산물이자 도심재개발을 위한 국가정책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재건축된 조선호텔의 건축학적 모델은 어디에서 왔을까? 쉽게 예상할 수 있듯 미국식이었다. 미국인 건축가가 설계했고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디자인과 시설을 자랑했다. 식민지시대 일제를 매개로 조선호텔에 적용되었던 유럽식은 완전히 미국식으로 대체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지어진 워커힐, 롯데, 프라자 모두 마찬가지였다. 1974년 기존의 반도호텔을 철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장장 5년을 걸려 지어진 롯데호텔의 사례도 흥미롭다. 박정희정부는 일본에 근거를 갖고 있는 신격호의 국내 투자가 필요했다. 신격호는 대형 호텔과 쇼핑센터를 원했다. 협상은 쉽게 이루어졌고 곧바로 반도호텔 재건축을 핵심으로 한 도심재개발 계획이 세워졌다. 건축설계에 일본건축회사가 참여했지만 호텔의 건축양식은 역시 미국식이었다. 신격호는 삼일빌딩보다 훨씬 높은 45층 높이를 원했다. 당시 법령은 41층까지밖에 지을 수 없었다. 결국 타협점은 37층이었다. 고급호텔 속에서 한국의 권위주의 산업화가 갖고 있는 중대한 특징이 모두 숨어있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모든 사례들은 그 나라의 독특한 근대화 내지 현대화 과정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흥미진진한 소재가 된다.

"아시아의 고급호텔은 직접적으로 외국에 기원을 두고 있다. 호텔의 출현은 도시 현대화뿐만 아니라 문호개방을 비롯해 서구인들과 관계를 맺게 된 여러 시기와 연관된 현상이다. 한마디로 아시아의 고급호텔은 문화적 충돌과 경제적 역학관계가 집약되는 장소이다."

고급호텔은 누가 만들었는가?
유럽의 고급호텔은 자본주의 산업화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귀족문화와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근대 부르주아지의 작품이었다.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팔레스(palace), 리치(ritzy) 등 고급호텔에 따라다니는 용어들은 모두 유럽 모델을 상징한다. 도심 교통의 중심지에 자리 잡은 초대형호텔을 특징으로 한 미국 모델 역시 상업 부르주아지의 생산품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는 달랐다.
앞서 보았듯이 한국의 경우 고급호텔은 국가권력이, 도시계획의 방법을 통해, 외부의 모델을 수입해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서 재벌에 팔았다. 재벌회사 중 고급호텔을 갖고 있지 않은 유일한 사례는 현대다. 현대자동차는 연례 신차 발표회를 국내 경쟁 재벌회사와 연관이 없는 하얏트호텔에서 갖곤 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17개의 고급호텔은 재벌과 국제적 호텔체인을 갖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소유와 경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최초 고급호텔인 리쉰더호텔은 텐진에 있던 영국 조차지 지역 내에서 그야말로 '서구식'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영국인에 의해 지어졌다. 그 중 중요한 인물이 1878년 리쉰더호텔 제1주주로 올라선 조지 데트링이었다. 당시 그는 리홍장의 고문이었고, 텐진의 재정과 관세, 회계를 담당하는 해관총세무사였다. 조차지의 땅 거의 대부분은 그의 소유였으며 조차지의 도시계획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리쉰더호텔의 입지 조건을 유리하게 반영했다. 이처럼 도시의 형성과 고급호텔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최근의 사례는 상하이의 사례이다. 정부의 도시정책, 외국자본의 역할 없이 중국의 고급호텔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은 어떨까? 일본 최초의 고급호텔인 데이코쿠호텔은 외국 자본 없이 일본 자본만으로 만들었다. 서구에 의해 강제로 개방된 뒤 일본의 젊은 엘리트들은 산업화 없이 서구와 동등한 관계를 만들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메이지정부를 중심으로 서구의 문물과 기술의 습득을 최우선시했고, 그 결과는 일본의 경제적 발전으로 나타났다. 19세기 말이 되면 일본은 서구 기술진이나 자본의 도움 없이 대규모 토목, 건설을 해낼 수 있었다. 데이코쿠호텔은 그 결정판이었다.
데이코쿠호텔의 사례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 위치이다. 역사적 중심도 아니고 교통의 중심도 아니고 전망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권력의 장소와 가까워야 한다."는 데 있었다. 그리하여 데이코쿠호텔은 일본 도쿄의 중앙 관청가 가운데 자리 잡게 되었다.
이들은 메이지정부와 천황이 추구했던 국가발전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싶었다. 이를 위해 당시 세계 최고의 건축회사들이 동원되었지만 그들은 일본의 엘리트들의 야심을 잘못 이해했다. 그들이 낸 설계안은 서구식 구조에 일본적 장식을 결합한 구상이었다. 일본정부가 포함된 출자자 집단은 이들의 구상을 모두 거부했다. 이들은 동양적 영향이 전혀 표현되지 않아야 하며 완벽하게 서구적인 건축 양식을 준수하길 원했다. 일본적인 것을 원한 것이 아니라 서구를 포함해 당시 최고의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설계를 맡은 것은 일본인 건축가 와타나베 유즈루였고, 결국 그들의 바람대로 현대적이고 위엄 있는 호텔을 만들어냈다.
니콜라 피에베 교수가 데이코쿠호텔을 통해 일본 내 "현대적 권력장소들의 높고 찬란한 외관"을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고급호텔들이 "들여온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들이 이를 분석하기 위해 들여온 개념은 '시간성'이다. 고급호텔이 들어올 당시 이들 지역의 도시는 여전히 저개발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그곳에 외부로부터 고급호텔이라는 낯선 장소가 들어섰을 때, 현지의 도시민에게 그것은 앞선 시간을 보여주는 '진열창' 같은 존재였다. 가난한 현지 도시민들의 주거 및 생활, 경제활동의 공간 사이에서 그야말로 '고립된 섬'이 등장한 것이다. 결국 도시 안에는 서로 혼합될 수 없는 두 개의 시간이 존재하게 되었는데, 이로부터 보다 "우월한 것으로 표상되는" 세계로부터 그렇지 못한 세계로 '전파'와 '모방'이 일어나게 된다. 최첨단 전기시설, 상하수도 시설, 냉난방시설을 위한 기술과 설비의 전시장은 고급호텔이었다.
그렇다면 '근대화론'의 논리처럼 모든 사례에서 한 쪽 방향으로의 전파와 모방의 경로만 존재했을까? 분명 서울의 경우는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고급이라는 의미는 곧 "새로운 것, 현대적인 것, 깨끗한(위생적인) 것"을 의미했고 그것은 곧 서구적인 것의 의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 발레리 줄레조가 강조하듯 한국에서 전파는 '일방적'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홍콩의 사례는 그와는 다른 매우 흥미로운 '시간성'의 혼합을 보여준다(넓게 보면 중국적인 것을 확장해서 새로운 문명의 충격을 흡수하려는 중국도 이에 해당한다).
일본은 고급호텔만이 호화로움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료칸이라는 또 다른 호화 숙박업소가 대안적 모델로 기능하고 있음을 분석한 기샤르 앙기스의 글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홍콩의 만다린오리엔탈호텔과 페닌슐라호텔을 비교한 제프리 코디의 글 역시 흥미롭다. 식민지를 경험하고 그 당시 영국의 앞선 문화에 익숙하게 된 이들 지역에서 대표적인 두 고급호텔은 어떤 이미지와 표상을 팔고자 했을까? 두 호텔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초월할 수 있었는데, 그 방법은 달랐다. 만다린오리엔탈호텔은 철저히 '현대성'의 미학을 추구했다면 페닌슐라호텔은 현대성을 거부하고 전통적인 것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탈현대성'의 미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동아시아 도시는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적 시간성, 어느 일방이 우월함을 발휘하는 위계적 시간성만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보다 흥미롭게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

누가 고급호텔에 가는가?
"고급호텔은 어떻게 해서 상층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특권적 장소가 될 수 있었을까? 고급호텔이 이들을 위해 생산해낸 호화로움(luxe)의 내용과 성격은 무엇이었고, 그것의 문화적 표준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분석 주제의 마지막은 이른바 도시 중산층의 문화적 소비양식에 대한 것이다. 달리 말한다면 '계급분석'인 셈이다. 이 책 한국어판 서문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동아시아 도시중산층을 불어로 옮긴다면 가장 가까운 것은 '도시 부르주아지'이다. 물론 매우 불충분하고 불만스런 번역이지만, 동아시아에서 도시 중산층이야말로 빠른 산업화가 만들어낸 가장 특징적인 사회적 산물이다. 분석의 방법은 고급호텔의 서비스와 경영전력을 소재로 삼는 것이다. 발레리 줄레조가 강조하고 있듯이, 이 지역 고급호텔이 서구와는 다른 특징을 갖는 것의 가장 두드러진 것은 '서비스 복합체'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어디서 온 모델인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커피숍', 세계 각국의 최고급 음식들, 델리, 제과점, 꽃집 하다못해 나이트클럽까지, 이런 서비스로 고객을 유혹하는 사례는 서구 고급호텔모델에서는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호텔서비스 구조가 만들어졌을까? 한국을 예로 들면, 고급호텔들의 매출에서 외국인 여행객과 사업가들이 숙박과 기타 서비스로 기여하는 것이 절반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는 한국인 중산층들이다. 이들이 숙박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호텔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는 절대적인 소비 집단이다.
왜 이들은 호텔 서비스를 소비하는가? 이 책의 저자들이 이를 분석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 "사교 혹은 사교문화"이다. 고급호텔과 그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는 상층의 고급 사교문화의 공간이자 문화상품이 되는 구조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중산층들의 속물적 욕구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고, 새로운 공적 공간 안에서 교류와 관계의 힘을 창출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하고, 정부의 고위직이나 기업의 관리직 간부들이 이 공간에서 자신들의 권위를 보이지 않게 드러내고 싶어 하는 조직 논리이기도 하지만, 결국 핵심은 다른 계층으로부터 구분되는 자신들만의 문화적 소비 공간을 독점하고 싶은 것이다.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Distinction)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고급호텔이외에서도 유사한 고급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곳이 늘어난다 해도, 고급호텔이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우월한 문화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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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창 고급호텔 (책꼬리 총 4권)

경제/경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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