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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의자를 뒤로 빼지 마엘지카드 노동조합 이야기

저자
손낙구 지음
출판사
후마니타스 | 2009.01.01
형태
판형 B6 | 페이지 수 300 | ISBN
ISBN 10-8990106745
ISBN 13-9788990106742
정가
12,000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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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기를 이겨낸 구 엘지카드 노조의 활동기

구 엘지카드(현재는 신한카드) 노조의 지난 5년간 노조 활동기를 정리한 책. 엘지카드가 사실상의 부도 상태로 치닫던 2003년 겨울, 경영진이 부실 경영의 짐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거액을 챙겨 도망가 버린 상황에서 '노조'를 결성해 일자리를 지켜 내고, 꿋꿋하게 위기를 극복해 낸 5년간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았다.

2003년 구 엘지카드(현재는 신한카드)는 사실상 부도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때 경영진들은 부실 경영의 짐을 모두 직원들에게 떠 넘기고 거액을 챙겨 도망가버리고, 그로인해 직원들은 우리사주의 피해로 인해 1인당 평균 5,000만원의 빚을 지고도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엘지카드 직원들은 노조를 결성하게 되었고, 2004년 노조를 중심으로 1년간 급여 동결, 조기 출근, 복리 후생 중단 등 직원들의 뼈를 깍는 노력으로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엘지노조는 오히려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 승계와 더 나은 근로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5년간의 노조 활동기를 19년간 금속 노조에 몸담았던 베테랑 노동운동가 손낙구가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손낙구

저서 (총 9권)
손낙구 인터넷 검색창에 손낙구라는 이름을 쳐보면, 그가 꽤 유명 인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계속 통계를 만들고 분석 글을 발표해 온, 진보파의 대표 선수다. 그의 경력 대부분은 노동운동에 있다. 꼬박 19년 동안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5년 동안 민주노총 대변인으로 일할 때는 출입 기자들로부터 ‘최고의 대변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후 자리를 옮겨 4년 동안 심상정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어떻게 노동운동을 시작했을까.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다가 1980년대 사회 현실과 떨어져 책이나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그랬단다. 다들 떠난 노동 현장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외면하기에는 노동 현실이 너무 참담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때는 “모두 청춘과 인생을 바쳐 가며 때로는 목숨을 던지며 노동운동을 지키고 앞으로 밀고 나가던 격정의 세월이고 치열한 시대”였다고 덧붙인다. 그렇지만 힘들 때마다 도망칠 생각을 했고 실제 그러려고 ‘기획’도 했단다.노동운동을 안 했다면? 공부를 했을 거란다. 노동운동이냐 공부냐를 고민하다 “창자를 끊어내듯” 공부를 중단했단다. 운동도 공부도 아니었다면 성실한 생활인으로 가정에 충실하게 살고 있을 거라 말하는데, 책을 만들며 족히 석 달은 같이 생활한 출판사 친구들은 이 말이 진심이란 걸 안다. 그는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그는 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노동운동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활동가는 “정확히 그렇게 일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바른길을 간다는 그런 식이 아니라 그런 지향이 녹아든 삶을 살아야 한다는 뭐, 그런 거”라고 낮춰 말하기도 한다. 국회와 진보정당 4년의 경험을 통해 그는, 희생을 감수하며 파업을 해도 사회에 노동계의 목소리를 알리기 어려웠는데, 제대로 된 국회의원 한 사람의 활동으로 더 큰 울림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힘과 실력을 갖춰 제대로 정치를 할 수 있다면 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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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그해 겨울 '엘사모'

엘지카드의 성장과 위기
유난히 추웠던 2003년 겨울
'엘사모'에서 노동조합으로

제2부 다섯 번의 봄여름가을겨울
첫 출항....경영 정상화와 고용 안정을 위하여
'만주클럽'이 감자탕을 싫어한 사연
전략.전술이 빛난 '대주주 변경 투쟁'
회사 통합 과정에서 '10년 농사'를 짓다
계약직과 함께한 엘지카드 노조 5년
통합 노조 출범 그리고 새로운 출발

제3부 일상 속으로....조합원의 벗이 되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5년간 꾸준하게
<조합원의 날 취재 기록> '수다'로 시작해 '수다'로 끝나다
<좌담회> 콜센터 노동자의 하루
생활 속의 노동조합 활동

부록 엘지카드 노조원들의 에필로그
엘지카드 노동조합 활동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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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구조 조정의 한파에 내몰린 직장인들의 위기 탈출기
베테랑 노동운동가가 말하는 화이트칼라 노조에서 배워야 할 것들
노조는 이렇게 하는 거라구! 조합원들의 일상 속에 파고든 유쾌 발랄 노조 활동기

1. 평범한 직장인들의 좌충우돌 노조 결성기
회사가 위기에 빠질 때 평범한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퇴직금을 받고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일? 구조조정 당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 맘 졸이는 일? 엘지카드 그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들은 좀처럼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일등 카드 회사였던 엘지카드가 사실상의 부도 상태로 치닫던 2003년 겨울, 경영진이 부실 경영의 짐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거액을 챙겨 도망가 버린 상황에서 '노조'를 결성한 것이다. 이 책은 처음 '노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의자를 뒤로 빼던' 평범한 직장인들이 회사가 매각되는 위기 속에서도 노조를 만들어 일자리를 지켜 내고, 꿋꿋하게 위기를 극복해 낸 5년간의 기록이다.

2. 위기 속 직장인의 전화위복 생존 프로젝트
① 부도 위기에 빠진 회사에서 고용 안정을 달성하라!
채권단이 들이닥치고 비상 경영 체제 운운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값에 회사를 되팔기 위해 조기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 하지만 새 경영진 앞에서 평범한 직장인들은 인력 감축에 대한 불안으로 노심초사다. 이런 상황에서 엘지카드 노조는 경영 정상화를 통해 엘지카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생존권 사수를 위한 싸움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는 길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조기 출근과 토요일 근무도 앞장섰고, 노조원들의 원망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경영 정상화 이행 각서(MOU)에 포함된 각종 독소 조항들을 걷어 내기 위해 채권단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강경 대응도 주저하지 않았고, 경영 상황 악화를 들어 단협 개정을 미루는 사측에 맞서 1차 단협에서 조합원 범위를 모든 정규직과 계약직 노동자로 확대하는 성과를 이뤄 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차 단협에서는 1년간 무분규 선언을 대가로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조합원의 고용 조건이나 근로 조건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하는 고용 안정 조항을 명문화한다.

② 부실 경영으로 휴지조각이 돼 버린 우리사주의 책임은 경영진에게!
2004년 1년간 급여 동결, 조기 출근, 복리 후생 중단 등 노동자들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회사 경영은 흑자로 전환한다. 하지만 회사를 공중 분해시켰던 엘지 재벌과 경영진은 일찌감치 도망가 버린 상태였고, 책임과 고통은 오롯이 남겨진 노동자들의 몫이었다. 여기서 무엇보다 큰 문제가 됐던 것은 우리사주 문제였다. 2004년 5월 행해진 대규모 감자로(43.4 대 1) 노동자들이 갖고 있던 주식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고, 2005년 3월에 또다시 5.5 대 1 감자가 이뤄지면서 1인당 평균 5천만 원의 빚만 남은 셈이 되었다. 특히 우리사주를 많이 사서 1억 넘는 빚을 지게 된 '만주(1만 주)클럽' 회원들은 '감자'탕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이 되었고, 사무실은 청첩장도 사라지고 새로 가진 아이 소식도 사라진 그런 곳이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우리사주 문제 해결을 직접 요구하기보다는 엘지그룹의 부도덕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대주주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노조는 우리사주를 개인 투자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채권단 앞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엘지 대주주뿐이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며, 우리사주 문제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분노를 표출시킴으로써 조합원들의 결속을 꾀했다. 이는 또 금감원과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현안 대응 투쟁의 일환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사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당사자는 현 경영진이었기 때문에 노조는 대주주 투쟁과 동시에 노사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병행해 나간다. 결국 우리사주 문제는 경상 이익 목표치를 초과했을 경우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여 이를 빚을 갚는 데 쓰는 방식으로 해결된다.

③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우리가 대주주를 바꾸는 거야!
회사 경영이 회복세를 타자 채권단은 기다렸다는 듯이 매각 시나리오에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흔히 회사가 매각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나도 잘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명예퇴직을 선택해 퇴직금을 받고 나갈 것인가, 아니면 살아남을 것인가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하지만 엘지카드 노조의 생각은 달랐다. 매각은 곧 구조 조정을 의미하며 고용 불안과 열악한 근무 조건을 감내해야 한다는 수세적인 마인드에서 탈피해 치밀한 전략을 통해 적극적으로 매각 위기에 대처하겠다며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것이다. 그들에게 매각은 새로운 경영진과의 협상을 통해 오히려 보다 나은 근로 조건과 급여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이런 취지에서 '매각'을 '대주주 변경'이라는 용어로 바꾸고 대주주 변경 투쟁을 시작한다.
투쟁 과정에서 노조는 매각 단계별로 투쟁의 목표와 전략을 설정하고, 채권단과 정부 사이에서 노조 활동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도 일조한다. 뿐만 아니라 우호적인 국민 여론을 조성하는 일과 집행부와 조합원 사이의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를 구축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매각 당하는 회사의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직원이 아니라 직접 매각 조건과 인수자를 결정하는 주체로서 대주주 변경 단계에서 일어나는 고용, 노조, 단협 승계를 실현시킨다.

3. 노조 활동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다
① 계약직과 함께한 노조 5년
엘지카드 노조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정규직 중심의 노조가 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비정규직인 계약직 노동자를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기껏해야 2년을 버틸까 말까 한 계약직의 상황으로 인해 이에 대한 회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한 데는 노동자의 힘은 다수를 포함하는 쪽수에서 나오며, 가장 어려운 약자들의 고생을 덜어 주는 것이 노조가 할 일이라는 단순하고 소박한 '상식'을 따른 것이었다.

② 조합원들의 일상 속에 파고든 유쾌 발랄 노조 활동
각종 위기의 국면마다 거리 집회를 하고, 연좌 농성을 하고, 회사와 협상을 하는 일이 이들이 벌인 노조 활동의 전부는 아니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2천여 조합원들이 월차까지 써가며 한날한시에 여의도에 집결할 수 있었던 것은 노조가 꾸준히 갈고 닦아 온 일상 속의 노조 활동 덕분이었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한 달에 두 번씩 모여 모든 직원이 노조 집행부의 고급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수다도 떨면서 연대감을 키우는 '조합원의 날' 행사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노조원들의 생활 구석구석을 파고든 각종 활동들(효도 관광, 여직원을 위한 금연 캠페인, 알뜰 장터, 문화 공연 할인 행사, 책과 DVD 대여, 고충 상담방 운영, 사회봉사활동, 생리휴가 사용 운동, 문예패 활동 등)은 엘지카드 노조 5년의 활동을 가능케 했던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콜센터 노동자들의 일상사 엿보기

엘지카드 노조 활동기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독특한 구석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접하고 있지만 한 번도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37만 콜센터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과 하루 2백 통이 넘는 통화를 하면서 끼니도 편히 챙겨 먹지 못하는 여성 노동자, 언제나 맑고 유쾌한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무례한 전화에도 제대로 대응 한 번 못하는 감정 노동자, 카드 회사의 '꽃'이라 불리지만 계약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노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엘지카드 노조다.

4. 또다시 찾아온 겨울, 하지만 봄을 꿈꿀 수 있는 그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간신히 안정을 되찾은 그들에게 또다시 위기의 조짐이 일고 있다. 유례없는 경제 위기 속에 희망퇴직에 대한 이야기가 터져 나오면서 또다시 구조 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불안한 계약직을 비롯해 명예퇴직을 생각하는 과장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신한카드 노조원이 된 그들의 에필로그에는 희망의 기운이 느껴진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직장의 위기는 어쩌면 이 자본주의 세상이 지속되는 한 그들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일지 모르지만 설사 또다시 위기가 몰아친다 해도 적어도 다섯 해 전의 겨울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그들에게는 자신을 대변해 줄 든든한 노조가 있으니까.

후마니타스가 노동을 읽는 문법
그동안 '노동' 분야 책들은 딱딱하고 심각하며 어두운 분위기 일색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네 대부분은 실생활에서 노동을 통해 숨쉬고, 울고 웃는다. 후마니타스는 우리네 삶의 '노동 문제'를 평범한 이들이 보다 가까이서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책을 기획해 왔다. 하종강, 김진숙과 같이 오랫동안 노동운동에 몸담아 온 활동가들의 글을 통해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는가 하면, 장화식의 『김앤장』과 손낙구의 『부동산 계급사회』를 통해서는 노동운동가가 사회 분석에 있어서도 전문 학자 못지않은 분석력과 설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 르뽀 작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낸 『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와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는 이랜드 노동자와 이소선이라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노동 아이콘을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후마니타스의 노동 읽기 연작들은 노동 문제를 좀 더 일상적이고 서민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문법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은 후마니타스가 노동 문제를 읽는 독특한 시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책이다. 특히 그동안 노동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삶을 19년간 금속 노조에 몸담았던 베테랑 노동운동가 손낙구를 통해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독특함은 더욱 빛을 발한다. 금속 노조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형태의 노동운동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시선은 기존의 노동운동과 다른 화이트칼라 노조만이 가진 새로움을 전달하기에 적절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활동기는 경제 위기 속에서 일자리의 위협을 느껴 본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를 담은 친절한 노조 활동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나
이 책은 엘지카드 노조가 출판사에 지난 5년간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제안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단순히 노조의 의뢰로 쓰인 노동조합사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해다. 저자 손낙구는 베테랑 노동운동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조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동시에 화이트칼라 노조 활동이 보여주는 특성과 그것만이 가진 장점을 세밀하게 분석해냈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노조가 묶어 낸 활동 보고서는 물론 소식지, 조합원의 날 자료, 사내 게시판 게시물 등 관련 기록을 모두 들춰 보면서 꼼꼼하게 노조 활동을 파악하고, 성실하게 노조의 활동사를 정리했다. 또 노조 간부, 대의원, 지회장에서부터 계약직 노조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인터뷰와 좌담회를 거침으로써 현장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사실 강성으로 소문난 금속 노조에서 노동운동을 해 온 저자가 화이트칼라 노조를 만났을 땐 낯설고 어색한 구석도 있었다. 금속 노조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형태의 노동운동을 접하며 부끄러움과 함께 부러움도 느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직장의 위기, 노동의 위기, 삶의 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는 노동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책을 마치고 난 손낙구는 이렇게 말한다. 노조란 것은 빨간 띠 두르고 팔뚝질이나 하는 그런 일이 아니라 일터에서 노동자들과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노조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같은 학교 출신이 동창회를 하듯 직장인이라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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