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 별 바로가기 : 책정보 리뷰 (10) 가격비교 (7) 추가정보 책꼬리 (0) 한줄댓글 (0) 맨위로
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도서 반디앤루니스 도서11번가
10년 만에 돌아온 박노해의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1997년 출간된 박노해의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가 2002년 절판된 후, 10년 만에 재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1997년 ‘무기수’로 수감 중이었던 박노해 시인의 옥중 구술과 메모를 토대로 한 것으로, 총 122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이름 없는 현장 노동자에서 해고자, 수배자, ‘얼굴 없는 시인’, 사회주의 혁명가까지 격동의 역사를 정면으로 뚫고 나온 박노해 시인은 자신이 ‘인간해방의 길’임을 믿고 온몸을 던져 사회주의 붕괴 앞에 맞섰다. 그리고 “죽더라도 정직하자.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하자”며 1990년대 낡은 이념과 시장 만능에 대항하여 ‘사람’이 중심이라는 새로운 주체 선언을 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 내가 딛고 선 자리, 내 삶의 모습을 정직하게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희망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독자 여러분께 권합니다 5
序 그 여자 앞에 무너져 내리다 8
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과 이미 사이 23
인다라의 구슬 24
감동을 위하여 27
변화 속에서 31
키 큰 나무숲을 지나니 내 키가 커졌다 32
뱃속이 환한 사람 37
인간의 거울 38
겨울 없는 봄 40
솎아내지 마소서 43
두 여자가 누구게요 45
열리면서도 닫힌 47
산에서 나와야 산이 보인다 48
현실을 바로 본다는 것 50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52
손을 펴라 54
쉬는 것이 일이다 56
소걸음의 때 59
내 마음 그대 마음 61
꽃피는 말 62
다시 63
길 잃은 날의 지혜
길 잃은 날의 지혜 67
나 하나의 혁명이 69
몸의 진리 71
인간의 기본 73
가벼워지자 76
일소가 고개를 돌리듯 78
발 밑을 돌아보라 79
풀꽃의 힘 81
소중한 일부터 84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86
이 닦는 일 하나 88
어떤 밥상인가 91
어떻게 사느냐고 묻거든 95
줄 끊어진 연 97
첫 발자욱 100
내 삶 속의 삶 101
몸 하나의 희망 102
젖은 등산화 104
준비 없는 희망 105
굽이 돌아가는 길 106
세 발 까마귀
세 발 까마귀 111
삶의 신비 114
새벽 슬픔 115
불변의 진리 117
현실 공부 119
눈은 상식을 뚫는다 122
숨은 제도 124
부패의 향기 127
삼수갑산 三水甲山 128
그들의 실패 - 역사공부 1 130
머리 - 역사공부 2 133
째깍 째깍 째깍 135
역사 앞에서 136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웁니다 138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141
결과에 대한 책임 143
적은 나의 스승 144
10년 후 146
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 148
오늘은 오늘의 투혼으로 154
겨울 사내
겨울 사내 159
종달새 161
말이 없네 163
나는 미친 듯 걷고 싶다 164
새벽 풍경 소리 166
시린 머리의 잠 168
송이처럼 169
꽃심인가 171
추운 밤에 173
겨울 더 깊어라 174
핏빛 잎새 175
겨울이 온다 177
살아 돌아오너라 179
해 뜨는 땅으로 181
청산은 왜 아픈가 183
새야 새야 184
감옥 사는 재미 186
내 안의 아버지 187
천리 벽 속 191
실크로드에 가고 싶다 192
셋 나눔의 희망
셋 나눔의 희망 197
나눔과 성장 199
거룩한 사랑 204
나는 왜 이리 여자가 그리운가 206
지옥 208
맑은 손길 210
한 밥상에 212
숨은 야심 214
인간 복제 217
외계인을 기다리며 220
내가 보고 싶은 것들 223
똥배 없는 세상 225
용서받지 못한 자 227
무장無藏 하세요 228
몸부림 230
가을 물소리 232
부지깽이 죽비 234
꽃씨를 받으며 237
산정山頂 흰 이마 239
이제와 우리 죽을 때 241
첫마음
첫마음 245
그대 속의 나 246
시대 고독 248
한밤중의 삐삐 소리 250
순정한 별은 지고 252
편지 254
별의 시간 255
참혹한 사랑 256
내 그리운 은행나무 아래 258
그리운 여자 259
‘첫사랑’에 울다가 260
전봇대에 귀 대고 262
반쯤 탄 연탄 266
밑바닥 누룽지 269
무지개 270
별에 기대어 271
아름다운 타협 273
빙산처럼 275
새벽별 277
조건 279
희망의 뿌리 여섯
희망의 뿌리 여섯 283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297
박노해를 기다리며 323
책 정보 별 바로가기 : 책정보 리뷰 (10) 가격비교 (7) 추가정보 책꼬리 (0) 한줄댓글 (0) 맨위로
책 정보 별 바로가기 : 책정보 리뷰 (10) 가격비교 (7) 추가정보 책꼬리 (0) 한줄댓글 (0) 맨위로
| 서점 | 판매가 → 할인가(할인율) 판매가 할인가란? | 적립금(적립률) | 구매정보 | ||
|---|---|---|---|---|---|
| YES24 바로가기 |
|
340원(3%) | 구매하기 | 무료배송 | 대한민국1등인터넷서점 최고50%할인+최저가보상+2천원적립 |
| 인터파크 바로가기 |
|
0원(0%) | 구매하기 | 무료배송 | 대한민국1등인터넷서점! 전국당일배송, 최저가200%보상, 쿠폰할인+2천원추가적립 |
| 교보문고 바로가기 |
|
240원(2%) | 구매하기 | 무료배송 바로드림 | 최고 71%할인, 최저가 보상, 바로드림/바로배송 |
| 영풍문고 바로가기 |
|
480원(4%) | 구매하기 | 무료배송 빠른책 | 신간무료배송, 회원가입시1천원지급, 최고55%할인, 주문1시간후매장수령(빠른책) |
| 알라딘 바로가기 |
|
390원(3%) | 구매하기 | 무료배송 | 최고 50% 할인, 2천원 추가 적립 서울/경기 당일배송 |
| 반디앤루니스 바로가기 |
|
640원(5%) | 구매하기 Daum아이디로 바로 구매 | 무료배송 북셀프 | 단한권만 사도 무료배송,매장픽업 북셀프서비스, 2천원추가적립, 적립금즉시사용 |
| 도서11번가 바로가기 |
|
127원(1%) | 구매하기 | 무료배송 | [T멤버십50%할인/최대1만원,신간도서] 3만원 이상 구매시 1,000포인트 추가 적립 |
책 정보 별 바로가기 : 책정보 리뷰 (10) 가격비교 (7) 추가정보 책꼬리 (0) 한줄댓글 (0) 맨위로
10년 만에 돌아온 박노해의 옥중에세이
길 찾는 그대에게 건네는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1997년 출간된 박노해의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가 2002년 절판된 후, 1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1997년 ‘무기수’로 수감 중이었던 박노해 시인의 옥중 구술과 메모를 토대로 출간된 책이기에, 2011년 개정 복간본에서는 박노해 시인이 문체를 다듬고 편집과 디자인을 변화해 새롭게 펴냈다. 총 122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으며, 故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사와 도정일 경희대 교수의 발문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전해진다. 한 시대의 ‘선언’이 되었던 말이자, 오랜 시간 기다려온 바로 그 책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에 상처받고 사람에 눈물짓고 사람에 절망하면서도, 그래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꿈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10년을 훌쩍 거슬러 오늘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길 잃은 날의 길 찾는 그대”를 다시, 간절히 부르고 있다.
‘감동의 베스트셀러’에서 ‘불편한 진실의 책’까지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1997년 출간 다음날 전국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기록, 30만부 가까이 읽히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수많은 독자들과 진보인사들은 물론 주요 보수 인사들과 대선주자까지 암송하며,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단 한 문장은 이념과 세대를 넘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1990년대 사회주의 붕괴 이후, “이념에서 사람으로”라는 급진적이고 근원적인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박노해, 그는 언제나 “최초의 목소리”였다. 1980년대 군사독재와 노동탄압의 시대에 ‘노동해방’을 화두로 던졌고, 이 땅에서 금기였던 ‘사회주의’를 최초로 공개 천명했으며, 1990년대 낡은 이념과 시장 만능에 대항하며 다시 ‘사람’이 중심이라는 새로운 주체 선언을 한 것이다. 나아가 ‘삶의 일치’라는 새로운 진리의 거울을 제시함으로써 ‘불편한 진실’의 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내 삶을 바꾼 책’이라고 고백하는 바로 그 지점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을 넘어 삶의 등불이었던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우리 사회의 젊은 영혼들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죽음 앞에 세워진 ‘무기수’ 박노해의 투쟁과 묵상의 기록
“사회 모순이 절정에 달했던 시대의 고통과 꿈과 투쟁을 기적처럼 한 몸에 구현했던 투사- 문학사적으로나 사회사적으로 우리는 그런 존재를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도정일 발문 중에서) 박노해, 그의 삶은 곧 시대 정신의 표상이었다. 이름 없는 현장 노동자에서 해고자, 수배자, ‘얼굴 없는 시인’, 사회주의 혁명가까지. 격동의 역사를 정면으로 뚫고 나온 박노해 시인은,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건으로 안기부에 구속되어 사형을 구형 받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 가슴에 777번을 새긴 푸른 수의를 입은 서른네 살 젊은 혁명가는, 그로부터 7년 동안 1평 남짓한 감옥 독방에서 침묵 절필 삭발 정진의 삶을 살아낸다. 자신이 ‘인간해방의 길’임을 믿고 온몸을 던져 밀고 온 사회주의 붕괴 앞에, “죽더라도 정직하자.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하자”며 “실패한 혁명가”로써의 삶을 살아낸 것이다. 불가능한 이상을 향해 한 시대의 끝 간 데까지 밀고 나간 젊은 혁명가의 투쟁과 묵상의 기록, 그것이 1997년 출간된 『사람만이 희망이다』이다.
왜 지금 다시, 사람만이 희망인가
‘길이 보이지 않는다, 희망이 없다, 대안이 없다’는 2011년 오늘, 오직 돈과 권력만이 희망이라는 듯한 이 시대에, 왜 다시 사람만이 희망인가?
희망의 주체가 사라진 시대 사회를 향해서는 누구나 옳은 말을 하지만, 자신이 믿는 진리를 직접 살아내는 ‘희망의 주체’가 보이지 않는 지금, ‘세상을 혁명할 것인가 나를 먼저 혁명할 것인가’ 그 처절한 떨림 위에 피어난 뜨거운 외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오늘 더욱 절실하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지금 내가 딛고 선 자리, 내 삶의 모습을 정직하게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희망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길 잃은 날의 지혜」),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 이 지구 위 60억 인류 모두가 / 나처럼 먹고 쓰고 생활한다면 / 이 세상이 당장 좋아질 거라고 / 떳떳이 말하며 살아가는 사람 // (…)그것이 진리의 모든 것이다 / 그것이 희망의 모든 것이다 / 그것이 혁명의 시작과 끝이다 //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나 하나의 혁명이」). 지극히 단순하나 큰 깨달음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만이 희망이다』가 제시하고 있는 ‘21세기 새로운 해방 주체’의 시작 지점이다.
좋은 삶이 사라진 시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그 물음과 내용이 빠져 있다. 그 결과 생각은 진보일지라도 생활은 보수로 분열되어 괴롭게 헤매고 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불의한 사회 체제에 저항하는 ‘사회 혁명’과 동시에, 그 적들이 나의 욕망으로 실핏줄처럼 이어진 ‘생활 속의 진보’를 이뤄가는, “안과 밖의 동시 혁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세계화된 자본주의 체제의 가혹한 일상의 광기는 / 우리 몸과 생활과 관계와 내면의 구석구석까지 / 쉴새없이 파고들어 치밀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 우리 삶의 억압의 실체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면서도, 그 적을 닮아가는 나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에 죽비를 친다. 나아가 신세대 문화에서 농사마을까지, 몸철학에서 마음살핌까지, 적은 소유로 기품 있는 삶에서 나눔의 삶까지를 생생하게 그려 보이고 있다. 박노해가 말하는 ‘지구 시대의 새로운 삶’의 모습에서 우리는 지금 바로 좋은 삶을 희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이념이 사라진 시대 ‘이익’과 ‘실용’이라는 가장 타락하고 가장 강력한 이념만이 남은 지금, 『사람만이 희망이다』에서 제시한 과거 ‘유일주의’를 넘어 삶 전체를 품어 안는 온전성의 사상은, 10여 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짙은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도’ 이렇게 묻습니다 / “아직 사회주의자입니까?” / 나는 정직하게 대답합니다 / “예!” “아니오!” / 사회주의는 삶의 당연當然이 아닌가요 / 삶의 본연을 긍정하지 않는 사회주의가 진보할 리 있겠습니까 / 삶의 당연을 품에 안지 못한 자본주의가 진보할 수 있겠습니까 / 이상을 갖지 못한 현실이 허망하듯 / 현실을 떠난 이상도 공허한 거지요 / (…)나는 ‘아무 주의자’도 아니고 동시에 ‘모든 주의자’입니다 // (…)나는 흑이면서 백이고, 흑과 백의 양극단의 떨림 사이에서 / 온몸으로 밀고 나오는 까마귀의 세 번째 발입니다 / 중간 잡기가 아닙니다 흑백 섞은 회색이 아닙니다 // (…)세 발 까마귀 / 다시 시작하는 발, 또 하나의 발, 우리 희망의 발이여!”(「세 발 까마귀」).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돈과 권력이 삶의 전부인 듯해도, 이 사회가 우리를 그렇게 강제할지라도, 한사람 한사람 저마다의 깊은 곳에 선함과 사랑과 정의가 숨쉬고 있다. 그것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믿음을 끝내 놓지 않는 이유이다. “길 찾는 사람은 / 그 자신이 새 길이다 // 참 좋은 사람은 /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 사람 속에 들어 있다 / 사람에서 시작된다 // 다시 / 사람만이 희망이다”(「다시」), “저마다 지닌 / 상처 깊은 곳에 / 맑은 빛이 숨어있다 // 첫마음을 잃지 말자 // 그리고 성공하자 /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 첫마음으로”(「첫마음」)라며 “길 잃은 날의 길 찾는 그대”를 다시, 간절히 부르고 있다. 새로운 억압과 불안 속에서도, 늘 새로워진 사람과 사람들의 물결은 존재했고,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 있다면 그 빛나는 사람의 등불을 믿는 것이다. 희망은 결코 그대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대가 끝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우리는 오직 나 자신에게만 속삭이듯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책 속으로 추가>
(…)사람들은 ‘아직도’ 이렇게 묻습니다 / “아직 사회주의자입니까?” / 나는 정직하게 대답합니다 / “예!” “아니오!” / 당신은 쉽게 물을지 몰라도 / 나는 지금 온 목숨으로 대답하는 겁니다 // 자본주의가 삶의 본연本然이라면 / 사회주의는 삶의 당연當然이 아닌가요 / 삶의 본연을 긍정하지 않는 사회주의가 진보할 리 있겠습니까 / 삶의 당연을 품에 안지 못한 자본주의가 진보할 수 있겠습니까 / 이상을 갖지 못한 현실이 허망하듯 / 현실을 떠난 이상도 공허한 거지요 / 삶과 인간과 현실 변화를 있는 그대로 / 볼 수 있는 밝은 눈을 얻기까지 / 나는 ‘아무 주의자’도 아니고 동시에 ‘모든 주의자’입니다 // (…)나는 흑이면서 백이고, 흑과 백의 양극단의 떨림 사이에서 / 온몸으로 밀고 나오는 까마귀의 세 번째 발입니다 / 중간 잡기가 아닙니다 흑백 섞은 회색이 아닙니다 // (…)세 발 까마귀 / 다시 시작하는 발, 또 하나의 발, 우리 희망의 발이여! (「세 발 까마귀」 111쪽)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변하는 게 숙명이어서 / 변치 않는 유일한 진리는 오직 /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어서 / 나는 진실로 경계하는 거야 // 자신을 변화시켜 미래 희망을 키우지 못하는 / 변하지 않는 그 노래 그 몸짓 그 목소리를 / 불변하는 것들 안에 든 치명적인 독소를 / 눈 맑게 뜨고 경계하자는 거야 // 이렇게 빠른 시대 변화 속에서 / 결코 변해서는 안 될 것을 지키기 위해 / 우리가 앞서 적극 변화하지 않는다면 / 스스로 변질되고 마는 거야 저렇게 // 우리가 먼저 날로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 스스로 무너지고 마는 거야 그렇게 (「불변의 진리」 117쪽)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 그래 난 이미 알고 있어 // 알아 넌 내가 춥지 / 겨울 사내가 싫지 // 네 따뜻한 어지러움에 / 네 안정된 전망 없음에 / 잠시만 문을 열어줘 // 언 살 터진 내가 싫어도 / 내 속에 품었던 따뜻한 달걀 같은 / 겨울 속에 길러온 이 핏덩이 희망, / 옛 눈물로 젖 물려주시길 // 아무도 기다리지 않은 겨울 사내 / 꽃그늘에 쓰러져간 씨받이라도 /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 그래 난 이미 알고 돌아온 것을 / 다시 길 떠나는 겨울 사내인걸 (「겨울 사내」 159쪽)
생명농사 지으시는 농부 김영원님은 / 콩을 심을 때 /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들을 위해 / 나머지 한 알을 사람이 먹기 위해 / 심는다고 말씀하십니다 // 지금도 만주 들판에는 삼전 三田이 전해오는데 / 일제 때 쫓겨 들어간 우리 조상님들이 / 눈보라 속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논을 3등분해 / 하나는 독립운동하는 데 바치는 군전 軍田으로 / 또 하나는 아이들 학교 세우는 학전 學田으로 / 나머지 하나는 굶주림을 이겨내는 생전 生田으로 / 단호히 살아내신 터전이 바로 삼전인데 //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오늘 / 내가 번 돈 / 나의 시간 / 나의 관심 / 나의 능력 / 어디에 나눠 쓰며 살고 있나요 // 지금 나는 콩 세 알의 삶인가요 / 삼전의 뜨거움 삼전의 푸르름 / 셋 나눔의 희망을 살고 있나요 (「셋 나눔의 희망」 197쪽)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 겨울나무로 서 있는 벗들에게 // 저마다 지닌 / 상처 깊은 곳에 / 맑은 빛이 숨어 있다 // 첫마음을 잃지 말자 // 그리고 성공하자 /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 첫마음으로 (「첫마음」 245쪽)
새벽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 창살 너머 겨울나무 가지 사이에 / 이마를 탁 치며 웃는 환한 별 하나 // 오 새벽별이네 // 어둔 밤이 지나고 / 새벽이 온다고 / 가장 먼저 떠올라 / 새벽별 // 아니네 // 뭇 별들이 지쳐 돌아간 뒤에도 /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별 /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별이 / 새벽별이네 // 새벽별은 / 가장 먼저 뜨는 찬란한 별이 아니네 / 가장 나중까지 어둠 속에 남아 있는 / 바보 같은 바보 같은 별 / 그래서 진정으로 앞서 가는 / 희망의 별이라네 // 지금 모든 별들이 하나 둘 / 흩어지고 사라지고 돌아가는 때 / 우리 희망의 새벽별은 / 기다림에 울다 지쳐 잠든 이들이 / 쉬었다 새벽길 나설 때까지 / 시대의 밤 하늘을 성성하게 지키다 /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 소리 없이 소리 없이 사라지느니 // 앞이 캄캄한 언 하늘에 / 시린 첫마음 빛내며 떨고 있는 / 바보 같은 바보 같은 사람아 /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 // 오 새벽별이네! (「새벽별」 277쪽)
추천사 중에서 김수환 추기경 「이 책을 독자 여러분께 권합니다」
박노해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7년째 경주교도소에 수감되어, 크나큰 고통 속에서 꿋꿋한 희망의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난 박노해. 단지 외부의 적을 향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상과 투쟁에서 나아가 삶의 안쪽에서 자기 자신과도 치열하게 투쟁하는 삶이 진정한 혁명적 삶이라는 것을 깊이 깨우친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 1997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김수환 (5쪽)
발문 중에서 도정일 (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한번은 다 바치고 다시」
그에 대한 기억이 어떤 것이건 간에 우리는 누구도 ‘박노해’를 지울 수 없다. 그의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은 이 시대 모든 한국인의 삭제할 수 없는 운명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집단적으로, 현대 한국인은 박노해라는 이름 앞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 여러 부류의 이해집단으로 나누어진다. 개인 차원에서도 우리는 모두 내부적으로 제각각 몇 퍼센트씩은 그를 유배한 자이고 동시에 그의 지지자이며, 비판자이고 동조자이다. 한 시대, 한 사회의 집단적 운명을 이처럼 자기 개인의 운명에 붙들어 맨 존재가 일찍이 있었던가! (298쪽)
“길 찾는 사람은 / 그 자신이 새 길이다 // 참 좋은 사람은 /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다시」 부분)”라는 박노해 자신의 표현대로, “길 찾는” 사람은 언제나 진행형 시제이지 “길 찾은”의 완료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구나가 다 ‘길 찾는’ 사람일 뿐 이미 ‘길 찾은’ 사람이 아니다. 이것이 인간의 겸허한 모습이고 길이며, 그래서 박노해의 발견처럼, “길 찾는 사람은 / 그 자신이 새 길이다”. (322쪽)
본문 중에서
‘아직’에 절망할 때 / ‘이미’를 보아 /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 먼저 허리 숙여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아직과 이미 사이」 23쪽)
희망찬 사람은 / 그 자신이 희망이다 // 길 찾는 사람은 / 그 자신이 새 길이다 // 참 좋은 사람은 /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 사람 속에 들어 있다 / 사람에서 시작된다 // 다시 / 사람만이 희망이다 (「다시」 63쪽)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길 잃은 날의 지혜」 67쪽)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 이 지구 위 60억 인류 모두가 / 나처럼 먹고 쓰고 생활한다면 / 이 세상이 당장 좋아질 거라고 / 떳떳이 말하며 살아가는 사람 // 내가 먼저 적게 벌고 나눠 쓰면서 / 덜 해치고 덜 죄짓는 맑아진 얼굴로 / 모두 나처럼만 살면 좋은 세상이 되고 / 푸른 지구 푸른 미래가 살아난다고 / 내가 먼저 변화된 삶을 살아내는 것 // 그것이 진리의 모든 것이다 / 그것이 희망의 모든 것이다 / 그것이 혁명의 시작과 끝이다 //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나 하나의 혁명이」 69쪽)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 주저앉지 마십시오 / 돌아서지 마십시오 / 삶은 가는 것입니다 /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 106쪽)
책 정보 별 바로가기 : 책정보 리뷰 (10) 가격비교 (7) 추가정보 책꼬리 (0) 한줄댓글 (0) 맨위로
책 정보 별 바로가기 : 책정보 리뷰 (10) 가격비교 (7) 추가정보 책꼬리 (0) 한줄댓글 (0) 맨위로
서비스 약관/정책 I 권리침해신고 I 책 고객센터 I 책 서비스 이용 문의
Copyright (c) Daum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Daum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