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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시장 상품 인간을 거부하고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

저자
이반 일리히 , 이반 일리치 지음
역자
허택 옮김
출판사
느린걸음 | 2014.09.17
형태
판형 규격外 | 페이지 수 145 | ISBN
ISBN 10-8991418163
ISBN 13-9788991418165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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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도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책소개

빼앗기고 잃어버린 인간 능력 회복을 위해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

새로운 자급 사회의 출현을 위한『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 책은 '20세기 가장 탁월한 사상가'이자 현대의 상식과 진보에 근원적 도전을 한 이반 일리치. 그가 현실 사회와 우리 삶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를 쓸모없게 만드는 이들은 누구이며 시장 의존사회의 근본 문제를 지적한다. 그리고 '쓸모 있는 실업'을 위한 새로운 저항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방대한 데이터와 이론을 분석하는 두꺼운 기존의 사회이론서들과는 달리 우리 삶과 이 시대의 근본 문제를 바로 지적한다. 경제불황, 대량 실업 등의 키워드가 점철되는 이 시대에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를 주장하는 일리치의 주장은 위험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든 내 일을 할 수 있는 극소수'와 '어디서도 내 일을 할 수 없는 대다수'로 양극화 된 사회에서 생산에 필요한 도구가 직장에서 얻도록 된 사회 기반시설이 조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풍요 속의 빈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를 '가난한 현대화'라고 말하며 인간 능력과 창조적 삶의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사회의 전략으로 시장 의존을 줄이는 현대의 자급 자립 사회를 제안한다.

저자소개

저자 이반 일리히

저서 (총 9권)
이반 일리치만큼 논쟁적이며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 시대의 사상가도 드물다. “가장 급진적 사상가”(TIME)이자 “위대한 사상가”(가디언)였고, 주류 체제를 떨게 하는 “지식의 저격수”(뉴욕타임스)였다. 12개 국어에 능통하고, 화학과 신학, 역사를 전공했으며 그가 현대 사상에 끼친 영향은 사회학, 철학, 신학, 역사학, 과학기술을 넘나든다. 하지만 그는 어떤 범주와 분류에도 넣을 수 없는 사상가이다.이반 일리치는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중부 유럽을 떠돌다가 나치 박해를 피해 이탈리아로 피신한 후, 화학ㆍ신학ㆍ역사학 분야에서 학위를 받았다. 1951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교황청 국제부직이 예정되었으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빈민가의 보좌신부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1956년 서른 살에 푸에르토리코 가톨릭 대학교의 부총장이 되었다. 1966년 멕시코에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를 설립해 당시 전 세계가 숭배하던 개발 이념에 도전했다. 이 센터는 급진 운동의 근거지이자 사상의 싱크탱크가 되었다.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교황청과 마찰을 빚다가 1969년 스스로 사제직을 버렸다. 1971년 『학교 없는 사회』를 발표한 후, 『공생을 위한 도구』, 『의학의 한계』 등으로 현대 문명에 근원적 도전을 던지며 세계적 사상가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현대 관념의 뿌리를 밝히기 위해 12세기로 거슬러 오르는 사상적 여정을 시작해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텍스트의 포도밭에서』 등을 출간했다. 사회학ㆍ철학ㆍ경제학ㆍ여성학ㆍ종교학ㆍ언어학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며, 가장 근원적이기에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로 평가 받는다. 말년에는 한쪽 뺨에 자라는 혹으로 고통 받았지만 현대식 의료 진단과 치료를 거부했다. 2002년 12월 2일 독일 브레멘에서 눈을 감았다. 〈가디언〉, 〈르몽드〉, 〈뉴욕 타임즈〉 등은 사후 특집 기사 등을 통해 그에게 20세기 최고의 지성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보수주의자에게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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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 문학동네 2016.09.05
텍스트의 포도밭 텍스트의 포도밭 현암사 2016.07.25
그림자 노동 그림자 노동 사월의책 2015.12.01
전문가들의 사회 전문가들의 사회 사월의책 2015.12.01

저자 이반 일리치

목차

서문
들어가며

1 위기인가 선택인가
2 전문가의 제국
3 산업사회의 환상
4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
5 적들의 반격
6 현대의 자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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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10건)

리뷰쓰기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과도한 시장 의존이 어느 한계점을 지나는 순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산업 생산성이 가져다 준 풍요에 기대어 살면서 삶의 능력이 잘려나간 사람들이 겪어야..
baefdg님 | 인터파크도서 | 2018.04.14
시장만능 사회에서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이유
인생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끊임없이 발견해가는 혹은 인정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으로 제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
초원위의양님 | 반디앤루니스 | 2017.08.21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노동과 실업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쓸모없는 실업을 할 권리에 관한 부분이다...
무버님 | 인터파크도서 | 2017.01.07
산업사회의 환상
이제 현대인은 어디서나 감옥에 갇힌 수인이다. 시간을 빼앗는 자동차에 갇히고, 학생을 바보로 만드는 학교에 잡혀 있고, 병을 만드는 병원에 수용되어 있다. ..
휴식있는삶님 | 인터파크도서 | 2016.05.25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 작품은 우리사회를 비판하는 사회학 서적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경제공황, 사상 초유의 취업난, 대량 실업, 비정규직 문제등 ..
데이지책님 | 반디앤루니스 | 2016.03.01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 작품은 우리사회를 비판하는 사회학 서적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경제공황, 사상 초유의 취업난, 대량 실업, 비정규직 문제등 ..
데이지책님 | 인터파크도서 | 2016.03.01

미디어 서평 (총3건)

플러그처럼 시장에 꽂혀 사는 현대인
플러그처럼 시장에 꽂혀 사는 현대인
[한겨레] 10월 6일 교양 잠깐독서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이반 일리치 지음, 허택 옮김느린 걸음·1만2000원“아이가 우유를 달라며 울..
한겨레 | 2014.10.05
[책과 삶]'쓸모 있는 실업'으로 양극화에 대항하..
[책과 삶]'쓸모 있는 실업'으로 양극화에 대항하라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이반 일리치 지음·허택 옮김 | 느린걸음 | 145쪽 | 1만2000원“전 세계적으로 산업적 도구가 공생의 도구..
경향신문 | 2014.10.03
취직 꿈 이루고 퇴직 꿈 꾸는..부품화된 직장인이..
취직 꿈 이루고 퇴직 꿈 꾸는..부품화된 직장인이여 떠나라
이반 일리치 지음ㆍ허택 옮김 느린걸음ㆍ145쪽ㆍ1만2,000원노동과 소비의 끝없는 반복을 강요, 가격표 없는 거래는 무시하는 사회비판 없이..
한국일보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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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이반 일리치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이 시스템과 전문가들에 대한 신랄한 반론이며,
인간이 지닌 자발적 행동 능력에 대한 강력한 변론이다.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사상가’로서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현대의 상식과 진보에 근원적 도전을 던진 이반 일리치.
이 짧고 강력한 에세이는 그의 저서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현실 사회와 우리 삶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일리치는 이 책에서 ‘우리를 쓸모없게 만드는 이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수행하는 숨은 역할이 무엇인지 밝혀내면서
지금껏 누구도 제기하지 못한 시장 의존사회의 근본 문제를 지적한다.
그리고 무력감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쓸모 있는 실업’이라는 새로운 저항의 길을 제시하며
개인의 자율과 창조가 꽃피우는 현대 자급 사회의 청사진을 그려준다.

출판사 서평

1. 이 시대에 던지는 우리의 근본 물음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소비를 하지 않는 인간은 쓸모없는 인간인가”
“직장에 고용되지 않는 인간은 쓸모없는 인간인가”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와 이론으로 현실을 분석하는 두꺼운 사회이론서들이
이 세상의 문제가 무엇인지 선명히 보여주는 듯 하지만,
그럴수록 정작 내게 절실한 삶의 좌표는 실종된다.
이반 일리치는 우리의 삶과 이 시대의 근본 문제로 곧바로 들어간다.
‘누가’ ‘어떻게’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지 명쾌하게 밝혀내며,
빼앗기고 잃어버린 인간 능력과 창조적 삶을 회복하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2. 누구도 말하지 못하는 현대의 금기어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


경제 불황, 사상 초유의 취업난, 대량 실업, 비정규직 문제.
이런 키워드로 점철되는 시대에 일리치가 제안하는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는 위험하면서도 이상적으로 들린다.

지금 우리에게는 모두가 알지만 입 밖에 꺼낼 수 없는 말이 있다.
취업은 점점 불가능해질 것이며
설사 취업이 된다 해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편에서는 모두가 직장을 구하는 게 꿈이지만,
한편에서는 모두가 직장을 그만두는 게 꿈이다.

“지금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누리는 가장 큰 특권은
직장에 다니지 않고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자유이다.
이런 자유는 보통 사람에겐 점점 더 불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이 사회는 ‘언제든 내 일을 할 수 있는 극소수’와
‘어디서도 내 일을 할 수 없는 대다수’로 양극화되었다.

3. 풍요 속의 가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내게 용기가 없어서도, 여유가 없어서도 아니다.
“생산에 필요한 도구가 직장에서만 얻도록
사회의 기반시설이 조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현대인은 어디서나 감옥에 갇힌 수인”이 되었다.
꼬박꼬박 끼니를 갖다 주는 안락한 감옥인 직장 문을 나가는 순간
“플러그처럼 시장에 꽂혀져 평생을 생존이라는 감옥”에 살아야 한다.

지금은 삶 자체가 상품 소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되었고,
“직업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 고용되지 않은 상태로 할 수 있는 일은
노동시장이 확장되면서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었다.
일리치가 말하는 ‘가난의 현대화’는 경제 성장으로 삶의 능력이 잘려나간 사람들이 겪는 무력감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모두가 겪는 풍요 속의 절망이다.

이제 나는 돈이 없어 가난한 것이 아니다.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겨 가난한 것이다.
“이제 내가 가난한 이유는 35층 고층 빌딩에서 일하느라
내 두 발의 사용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4. 140쪽에 응축된 일리치의 방대한 사상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구상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사상가’(타임스)이자 ‘사상의 저격수’(뉴욕타임스)로서
이반 일리치는 사회, 경제, 역사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인간 위에 제도가 군림하는
현대 사회를 전방위에서 공략하며 그 근본전제를 허물었다.

70년대 『학교 없는 사회』와 『병원이 병을 만든다』의 세계적 사상가로
전 세계를 돌며 토론의 의제를 이끌던 그는 돌연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다.
시스템이 인간을 필요에 따라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는 ‘현대’라는 세기를 목격하면서
절망에 빠진 나머지 현대 관념의 기원이 되는 12세기 중세 사상을 연구하는데 남은 삶을 바쳤다.

일리치가 현실 변화의 가능성을 열정적으로 모색하던 격변의 사상 전환기에 쓴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그의 저서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새로운 사회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분명히 제시하는 저서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세기의 사상가가 암울한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희망이 어둠 속에 별처럼 빛난다.

5. 일리치를 읽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할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입을 모아 위기의 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리치에게 위기는 전혀 다른 의미다.
그는 원래 그리스어로 전환점을 의미했던 위기crisis는 우리에게 선택의 순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위기는 어느날 문득 자신이 스스로 만든 새장에 갇혀 살았다는 걸 깨닫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적의 순간이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이 거대한 새장의 구조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삶의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점점 더 의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군중 속에 익명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이 두려움의 끝에 매달린 한 줌의 용기를 찾아 나설 것인가?
상품에 더 의존할 것인가? 아니면 덜 의존할 것인가?”

이 두 갈래의 길에서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이 세계의 어떤 사람도 이 선택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리치가 던지는 이 극단의 질문은 분명 우리가 갈 길을 비춰줄 것이다.

마치 사상의 예언가처럼 일리치가 그리는 현실의 모습은 지금의 현실보다 더 가혹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앞으로 세상은 점점 더 가혹해질 것이다. 인간이 더 무력해질 때 일리치를 읽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 것이다.

추천의 글

논쟁적으로 가장 첨예했던 일리치의 테제들은 1970~1980년대 전 세계 사회참여적인 그룹들의 일상적인 토론에 단골 주제로 등장하곤 했다. 샌프란시스코와 파리, 도쿄 등 산업화한 여러 도시들에서는 광범위한 독자층이 형성되었다. 그를 개인적으로 만나게 된 사람은-전기 작가인 마르티나 칼러가 강조한 것처럼-“빛나는 생기발랄함과 전설적인 카리스마”, 그리고 그의 명성에도 상당 부분 기여한 그의 성격 등에 단숨에 매료되는 제물이 되곤 했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카리스마도 그의 절망을 은폐하지는 못했다. 그는 사고에 있어서는 지난 세기 비극과 승리의 역사에 자극받았지만 태도와 행동에 있어서는 숨길 수 없는 혼란과 암담함이라는 측면에서 21세기적인 사람이었다. 나치 독일 치하의 빈에서 태어난 절반의 유대인으로서 적대감을 경험하고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스콜라 철학의 사상 훈련을 받았던, 또한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 토착민들의 삶의 세계에 매료된 동시에 산업경제에 기여하는 미국식 해외 선교활동에 경악하며 남아메리카의 해방운동에 고무되었던, 아울러 포스트모던의 부도덕에 분노하다가 결국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건강한 생태국가를 지향한다는 의료시스템에 저항한 이반 일리치는, 기꺼이 ‘현대’라고 불리기 원하는 이 사회의 목격자인 동시에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관 같았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왜 일리치를 읽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매우 간단한 대답과 복잡한 대답이 모두 가능하다. 우선 간단한 답을 하자면, 일리치는 농경문화에서 산업사회로의 전 지구적 변화를 성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122P)

중국이나 인도 같은 거대 국가들이, 세계와 지구에 심각한 소용돌이를 몰고 올 가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 21세기라는 보다 가혹한 시대로의 진입을 함께해줄 여행의 동반자로 일리치를 추천한다. 그는 녹색 기술과 녹색 경제학만이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상호간의 연대와 개인 차원에서는 절제와 중용을 등한히 하지 않는, ‘성장으로부터의 해방’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함을 상기시킨다. (126p)

추천의 글 볼프강 작스 Wolfgang Sachs

한국어판 추천사를 쓴 볼프강 작스 Wolfgang Sachs는 독일의 사회학자이며 신학자, 환경운동가이다. 독일 그린피스 의장, 정부간 기후변화 전문위원회 위원, 로마클럽 회원을 지내고, 현재는 베를린에 있는 부퍼탈 기후환경 에너지 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카셀 대학 명예교수이다. 작스는 20대 중반 학생 시절에 일리치를 처음 만나 『학교 없는 사회』에 대한 “견실하고도 훌륭한 비판 논문을” 썼다. 일리치는 작스의 비판을 계기로 학교라는 제도를 비판하던 데서 교육이라는 개념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근본적 관심사를 이동하게 되었다. 이후 30여 년간 일리치와 우정을 나눈 작스는 일리치가 죽는 날까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긴밀한 협력 연구자였다. 볼프강 작스가 엮고 주요 저자로 참여한 『개발 사전 The Development Dictionary: A Guide to Knowledge as Power』(1999)은 개발 분야 연구의 ‘고전’으로서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고, 2010년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국내에서는 『反자본 발전사전』이란 제목으로 2010년 아카이브에서 역간). 이 밖에 그의 저서로 『행성 변증법: 환경과 발전의 탐험 Planet Dialectics: Explorations i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 Der Planet als Patient: ?ber die Widerspr?che globaler Umweltpolitik』(1999 / H.D. Heck와 공저, 1994), 『공정한 미래: 자원 분쟁, 안전, 글로벌 정의 Fair Future: Resource Conflicts, Security, and Global Justice』(T. Santarius 등과 공저, 2007) 등이 있다.

책속으로

‘현대화된 가난’은 과도한 시장 의존이 어느 한계점을 지나는 순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가난은 산업 생산성이 가져다 준 풍요에 기대어 살면서 삶의 능력이 잘려나간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풍요 속의 절망이다. 이 가난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창조적으로 살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데 필요한 자유와 능력을 빼앗긴다. 그리고 플러그처럼 시장에 꽂혀 평생을 생존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게 된다. (6p)

현대의 새로운 가난이 만연하는 세상에서 상품에 중독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죄악이거나, 또는 두 가지 다일 수 있다. 소비를 하지 않고 무언가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8p)

우리는 자기 안의 재능을 볼 수 있는 눈을 잃었고, 그 재능을 발휘하도록 환경조건을 조절할 힘을 빼앗겼고,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불안을 이겨낼 자신감을 상실했다. (9p)

나는 현대성에 들어 있는 부정적 속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시간을 잡아먹는 초고속 교통, 병을 만드는 의료,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이 그것이다. 허울뿐인 혜택이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부정적 외부효과가 불평등하게 부과되는 것은 이 부정적 속성에 뒤따르는 결과이다. 나의 관심사는 현대화된 가난이 인간에게 끼치는 직접적이며 구체적인 결과이며, 그것을 견뎌내는 인간의 인내이며, 이 새로운 비참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다. (13p)

변하지 않는 나의 목표는 인간을 오로지 좌절시키기 때문에 항상 부당한 이 시대의 거짓 풍요를 발견하고 고발하는 것이다. (14p)

비트 bit와 와트 watt(각각 정보와 에너지 단위를 나타낸다)가 어느 한계를 넘어 대량 생산 상품에 과도하게 투입되면 필연적으로 인간을 ‘가난하게 만드는 부impoverishing wealth’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이 가난한 부는 함께 나눌 수 없을 만큼 희소한 부이거나, 한 사회의 가장 힘없는 사람에게서 자유와 해방을 빼앗는 파괴적인 부이다. (15p)

상품이 어느 한계점을 지나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면 사람은 무력해진다. 자기 손으로 농사를 지을 수도, 노래를 부를 수도, 집을 지을 힘도 없게 되는 무기력이다. 땀을 흘려야 기쁨을 얻는 인간의 조건이 소수 부자만 누리는 사치스러운 특권이 된다. (33p)

나는 이 20세기 중반을 ‘인간을 불구로 만든 전문가의 시대’로 부르자고 제안한다. (46p)

미래의 학생들에게 자본주의 학파와 사회주의 학파가 서로 반대되는 학파이고, 병원과 감옥, 운송체계가 다른 것이라고 말하면 혼란에 빠질 것이다. (56p)

인간에게 공용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전문적인 서비스가 주입되는 탯줄이 달린 낯선 태반이 들어섰다. 인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집중치료를 받는다. 삶은 마비되었다. (77p)

현대인은 어디서나 감옥에 갇힌 수인이다. 시간을 빼앗는 자동차에 갇히고, 학생을 바보로 만드는 학교에 잡혀 있고, 병을 만드는 병원에 수용되어 있다. 사람은 기업과 전문가가 만든 상품에 어느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자기 안에 있던 잠재력이 파괴된다. (85p)

근원적 독점이란 사람들이 참여하거나, 참여하고 싶어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기업의 상품과 전문가의 서비스가 대체해버린 것이다. (88p)

인간의 욕구와 소비는 수십 배가 증가했지만, 도구를 다루며 얻는 만족감은 드물다. 인간은 자신이 몸을 갖고 태어난 이유인 삶을 살기를 멈추었다. 그 어느 때보다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둘러싸였지만 기껏해야 간신히 생존했을 뿐이다. 인간의 일생은 남몰래 만족을 위해 발버둥쳐야 하는 필요의 사슬로 이어지게 되었다. 수동적 소비자가 된 이 인간은 급기야 삶과 생존을 분간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렸다.
(90p)

직장 밖에서 일하거나 전문가의 지시 없이 의미 있는 일을 할 자유는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지칭할 이름은 아직 생기지 않았지만, 이 역시 가난의 현대화로 겪게 되는 가장 분노스러운 경험일 것이다. 아마도 지금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은 직장에 다니지 않고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일 것이다. 이런 자유는 대다수 보통 사람에겐 점점 더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100p)

급여를 주는 직장에서 벗어나 일을 하는 사람은 무시당하거나 조롱거리가 된다. 인간의 자율적 행위는 고용수준을 위협하고, 사회적 일탈을 일으키며, 국민총생산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그런 행위는 부적절하게 불리는 ‘노동’일 뿐이다. 노동은 더 이상 인간의 수고나 노력이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적 투자와 어울리지 않게 결합된 기괴한 요소를 의미한다. 노동은 더 이상 노동자가 느낄 수 있는 가치의 창조가 아니라, 주로 사회적 관계인 직업을 의미한다. 무직은 자신과 이웃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자유라기보다는 슬픈 게으름이 되었다.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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