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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스탠퍼드 법과대학 윤리센터 수장 데버러 로드 교수의 지식 추구를 위한 담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미리보기 YES24
저자
로드 지음
역자
윤재원 옮김
출판사
알마 | 2011.12.23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350 | ISBN
원제 : In pursuit of knowledge
ISBN 10-8994963189
ISBN 13-9788994963181
정가
16,0003,900원 (오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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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도서

책소개

대학의 사명과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조명하다!

스탠퍼드 법과대학 윤리센터 수장, 데버러 로드 교수의 ‘지식 추구’를 위한 담론『그들만의 진실』. 미국 대학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자 <성별과 법률>, <도덕적 리더십>의 저자인 데버드 L. 로드가 대학에서의 삶과 대학 안에 만연한 문제들을 재미있으면서도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무엇을 기준으로 대학의 순위를 결정하며, 현대 학문은 왜 읽히지도 않는 난해한 글을 발표하는지부터 교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책 서평을 남용하고 활용하는지 등 다섯 가지 질문들을 통해 미국 대학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문제를 풀어가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한다. 더불어 저작권법 위반이나 표절 같은 윤리 문제와 관련해 교수와 학생들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과 교수 및 시간강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을 강조하고,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각 장마다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데버러 L. 로드
저자 데버러 L. 로드는 스탠퍼드 법과대학의 교수이자 윤리센터를 이끄는 수장이다. 성별과 직업윤리에 관해 19권의 책과 200여 편이 넘는 글을 단독으로 혹은 공동으로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는《성별과 법률Gender and Law》《도덕적 리더십Moral Leadership》《‘차이’가 만드는 차이: 여성과 리더십The Difference 'Difference' Makes: Women and Leadership》들이 있다.

역자 : 윤재원
역자 윤재원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및 정보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과 국제회의 통역을 전공했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개발프로젝트 통역사로 일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인생의 무게 앞에서》《조화로운 영혼》《생각이 만드는 기적》《프레젠테이션 챔피언》《커뮤니케이션은 과학이다》《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죽은 자는 알고 있다》들이 있다.

목차

1장 대학의 사명은 무엇인가
불평의 문화 | 지식을 좇아서 | 지위를 좇아서 | 돈을 좇아서|의미를 좇아서

2장 대학에서의 학문이란?
학문, 대학의 우선순위 | 문체에 대한 비판|내용에 대한 비판 | 연구 vs. 수업 | 연구 윤리 | 학문적 책임

3장 흔들리는 수업의 위상
교육의 임무 | 교육의 효과에 대한 평가 | 수업과 연구 간의 관계 | 교사 가르치기 | 가르치는 기술 | 교과 과정의 빈틈: 대인 관계 기술, 윤리적 책임감, 시민 참여 | 훌륭한 교육, 대학의 우선순위

4장 교수와 대학 행정
거버넌스 공유 | 행정가로서의 대학교수 | 위원회 | 교수 회의 | 정치 | 변화를 위한 전략

5장 공적 지식인이라는 허상
공적 지식인의 역할 부상 | 공공의 필요와 대학의 역할 | 책 서평의 활용과 남용 | 정책 분야에서의 활동 | 학문의 자유와 책임 | 공공에서의 지식인: 콘퍼런스, 대담과 토론 그리고 지위의 추구 | 공공의 장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 | 교수의 공적 역할

6장 대학의 이상과 제도
도전 과제의 정의 | 정년 체제 | 기관의 책임성 장려 | 대학의 우선순위: 명성의 추구와 지식의 추구

감사의 말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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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19건)

대학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대학기관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교육하고 지식의 저변을 넓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카디널 뉴먼은 고등교육의 역할은 지식인을 양성하고 이..
착선님 | 반디앤루니스 | 2012.09.04
[서평]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스탠퍼드 법과대학 윤리센터 수장 데버러 로드 교수의 지식 추구를 위한 담)    2011년 최고의..
8293님 | 인터파크도서 | 2012.01.27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요즘 화두는 서울 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의 실현이 아닐까 싶다. 30년 전 만해도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요즘은 당연히 대학에 가..
YES24 | 2012.01.25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요즘 화두는 서울 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의 실현이 아닐까 싶다. 30년 전 만해도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요즘은 당연히 대..
할수있어라님 | 인터파크도서 | 2012.01.25
대학.. 지식 혹은 지위..
원서는 2006년에 나온 것으로 이 책은 5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다. 원제는 "지식의 추구"인데 보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뀌어서 출판된 것은 요즈음 ..
YES24 | 2012.01.25
대학.. 그들은..
원서는 2006년에 나온 것으로 이 책은 5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다. 원제는 "지식의 추구"인데 보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뀌어서 출판된 것은 요즈..
수기당님 | 인터파크도서 | 2012.01.25

미디어 서평 (총2건)

[책과 삶] 미국 대학은 세계 최고라는 신화…그 ..
[책과 삶] 미국 대학은 세계 최고라는 신화…그 허구를 벗긴다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데버러 L. 로드 지음·윤재원 옮김 | 알마 | 350쪽 | 1만6000원적어도 겉에서 보자면, 오늘날 미국..
경향신문 | 2011.12.23
<신간>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신간>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 데버러 로드 지음. 윤재원 옮김. 스탠퍼드대 법대 교수인 저자..
연합뉴스 |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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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대학의 임무와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 누가, 왜, 무엇을 기준으로 대학의 순위를 결정하는가
· 현대 학문은 왜 읽히지도 않는 난해한 글을 발표하는가
· 교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책 서평을 남용하고 활용하는가
· 공적 지식인을 자처하는 지식인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 지적인 삶을 칭송하는 대학교수가 왜 그러한 삶을 허용하지 않는 행정직을 맡는 것인가

기획의도

대학은 공교육을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기관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대학은 사립대 위주로 ‘성역화’되어 있어 누구도 대학의 문제에 대해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이러한 구조는 결과적으로 입시 문제로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곧 청소년들의 삶 그리고 학부모들의 삶과 직결된다. 우리 사회가 ‘대학’이 아닌 ‘대학 입시’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정작 대학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대학은 겉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이슈화된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한 퇴출 문제는 그 전조일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질문은 스탠퍼드 법과대학의 데버러 L. 로드 교수가 《대학이 말하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에서 던지는 질문들이다. 그런데 이 질문들은 우리 현실에 적용해도 크게 이상할 것 없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학제도가 미국 대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대학의 구조와 문제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미국 대학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그 문제를 풀어가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찰하고 이를 적용한다면 우리나라 대학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에서 데버러 L. 로드 교수는 누구나 짐작은 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고등교육, 역사, 법, 사회학, 경제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면서 대학교수들의 ‘지위의 추구’가 어떻게 ‘지식의 추구’를 훼손하는지 이야기한다. 수상을 하거나 연설자로 초대되는 것, 주요 학술지에 글을 싣는 것, 학자와 미디어 평론가들이 자신의 글이나 말을 인용하는 것은 성공의 징표가 되며 이는 곧 지위의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지위의 상승을 향한 교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은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가져온다. 예를 들어 교수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는 정보를 주고받는 장이 아니라 남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교수들은 “내가 똑똑한가? 나는 정말 똑똑한가? 내가 제일 똑똑한 사람인가?"를 놓고 끊임없이 경쟁하는데, 이는 대학이나 학부생들이게 실질적으로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또한 학자 개인이나 대학 기관이 ‘명성의 추구’라는 경쟁 구도에 어떠한 방식으로 휘말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대학의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에 따라 각 대학은 홍보 활동이나 건물 증축에 막대한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는데, 이는 학부생들의 수업이나 서비스 개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실적을 높여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아무도 읽지 않는 그리고 읽히지도 않는 논문이나 책을 출간하거나, 연구 활동에 집중한다면서 학부 수업에는 교수법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대학원생이나 시간강사를 들여보낸다. 그리고 ‘학문의 자유’라는 울타리를 배경으로 아무런 제재 없이 검증되지도 않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이 학문에서의 우선순위를 왜곡하고, 좋은 수업을 제공하려는 의지를 저해하며, 공적 지식인의 역할을 훼손하고, 효과적인 행정 업무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심도 깊은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이 가능한 이유는 저자가 미국 대학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내부자 시각에서 기록했기 때문에 그만큼 설득력이 있다. 아울러 저자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각 장마다 희망적인 대안을 내놓는다. 특히 저작권법 위반이나 표절 같은 윤리 문제와 관련해 교수와 학생들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교수 및 시간강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대학 당국과 대학에 몸담은 교수들이 공교육을 이끄는 주체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지식의 추구’라는 대학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대중적인 관점에서 쓰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대학에 관한 수많은 책이 나왔지만 대부분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는 대학에 관한 책을 쓴 대학교수들의 글이 독자를 솔깃하게 만들긴 하지만 동시에 논점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거나, 지성을 발휘해 썼다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닌 독자에게 그다지 흥미를 주지 못하는 학술적인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버러 로드는 전문가와 일반 독자 모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대학에서의 삶과 대학 안에 만연한 문제들을 재미있으면서도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킹즐리 에이미스, 솔 벨로, 데이비드 로지, C. P. 스노 등이 쓴 작품을 비롯해, 100권이 넘는 소설에서 가져온 인용문으로 책의 재미를 더한다. 그렇기에 ‘대학’과 ‘교수’라는 직업에 관한 읽기 쉽고도 성찰적인 분석이 탄생할 수 있었다.

<책속으로 추가>
3장 흔들리는 수업의 위상
누군가 말한 것처럼 “대학 문화는 수업에 무관심할뿐더러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오늘날 대학에서는 좋은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 행태가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학문 활동이 아니라 수업에 너무 치중하는 교수들은 승진에서 밀려나거나 기타 보상의 기회를 잃는 대가를 치른다. 비록 미국의 주요 기관들이 일반적으로 연구만큼이나 수업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수업을 향한 의지가 “발현되지 않을 때 영예를 얻는다”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교수들 사이에서 수업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하고”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격”으로 훈련받지 않은 대학원생에게 수업을 맡기는 현실은 “비밀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학부생들에게 전임교수는 만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힘든 선생이다. 게다가 교과과정은 학생들이 꼭 배울 필요가 없는데도 “가르치고 싶은 것만 가르치는” 교수들이 이리저리 조합해놓은 많은 내용이 두서없이 뒤섞여 있다._109~110쪽

학생들이 제대로 설계된 교과과정 평가에 참여하는 방식은 객관적 학습 측정 및 전문가 평가와 어느 정도 상관성이 있다. 그러나 모든 평가 과정이 제대로 설계된 것은 아니며, 그 결과 또한 교수들의 열정이라든지 외모 등 실질적 내용과 상관없는 요소들로 인해 왜곡될 여지가 있다. 학부생들도 대개는 수업 내용의 적절성을 판단할 만한 지식이 부족하며, 학생들의 판단이 그들이 실제로 얼마나 배웠는가를 반드시 반영한다고 볼 수도 없다. 실질적이지 못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경솔한 평가 또한 걱정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_118쪽

4장 교수와 대학 행정
행정가로서 교수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대학기관 및 그 구성원들이 두 가지 역할을 결합하고자 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고등교육은 왜 해당 업무에 대한 훈련을 받지 않은 교수 집단에게 행정과 관리 업무를 맡기는 걸까? 그리고 지적인 삶을 그토록 칭송하는 대학기관과 교수가 어째서 그러한 삶을 살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일을 굳이 맡는 걸까? 대학이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학자가 총장으로 선출되는 이유와 비슷하다. 대다수 사람은 외부에서 영입된 ‘천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지내는 ‘악마’를 더 선호하며, 기관의 핵심 역할을 하는 교수 집단은 그들의 배경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또 교수로서의 지위 추구와 기타 실용적인 이유도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교육행정학 박사학위나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에 그다지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학장과 학과장, 프로그램 기획자 및 기타 고위 행정가들은 공식적인 준비나 관리 경험 없이 대부분 직책을 맡는다._163쪽

한 가지 안타까운 현실은 처음에는 행정 업무의 특징이 교수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실제 일을 맡게 되면 그 특징이 사실 커다란 단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성과를 달성하는 지리멸렬한 과정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되면서 교수들의 만족도도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대인 관계에서 얻는 보상 심리도 행정 업무에서 파생되는 특수한 인간 상호 관계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 행정 업무를 겸하는 교수들이 동료 교수에 대해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알게 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_168쪽

5장 공적 지식인이라는 허상
유명 교수들의 출판물은 아무런 제재장치 없이 그대로 발표된다. 주류 미디어는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 철학을 유지하고, 명성을 지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필요를 갖고 있으며, 보도 내용 정정이나 편집장에게 보내는 편지 혹은 사실 정보 확인이나 옴부즈맨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를 장려한다. 그러나 공적 지식인 시장에는 이러한 감시 메커니즘이 없다. 오히려 대중적으로 이름난 교수들은 지적 휴가를 만끽하곤 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그들은 의자에 앉아 입으로만 떠드는 경험론, 문서화 되지 않은 주장, 터무니없이 비실증적인 정책 제안을 마음껏 늘어놓는다._200~201쪽

서평은 또한 예전에 비난이나 무시를 당한 사람이 장시간 공을 들여 보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데이비드 로지의 소설 〈작은 세계〉에 등장하는 영국 비평가의 행태를 따라하는 교수들도 매우 많다. 그가 서평을 쓸 때 제일 처음 하는 행동은 책의 찾아보기 부분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한다. 서평은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에게 앙갚음하거나, 정당한 이유가 없는 시기와 질투를 표현할 통로가 되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책이 자신이 쓴 책보다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비평가들은 이 기회를 틈타 그 부당함을 설명할 수도 있다. 설령 좋은 의도로 글을 쓰는 서평가조차 책의 방향이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식의 평가를 내리고자 하는 유혹에 무릎을 꿇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책의 내용에 대한 평가를 원하는 저자와 독자들에게는 이러한 서평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_208쪽

6장 대학의 이상과 제도
기관 차원에서 발생하는 대다수 문제는 경쟁이 심화되거나 성과를 측정하는 데 순위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지는 현상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확실하지만, 어느 정도 방향을 수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만일 경쟁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 최소한 무엇이 경쟁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집단 차원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대학기관, 교수 협회, 재단 및 여타 비영리 단체는 기존의 순위 체계를 개선하고 대안을 고안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기준을 수정하고, 순위와는 무관한 상대 비교 자료를 발표하고, 여러 등급 체계 자체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시도들이다._276~277쪽

좋은 수업을 하는 것, 후배 동료에게 멘토링을 하는 것,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고, 나아가 행정적 업무의 정당한 몫을 지는 것은 설령 외적 인지도를 높여주지 못한다 해도 적어도 내적 만족을 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재능을 가장 쓸모 있고 가치 있게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다른 이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지식을 추구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_280쪽

책속으로

1장 대학의 사명은 무엇인가
대학교육은 우리 사회의 복지와 진보에 필수적이다. 좀 더 세속적인 관점에서 보면, 고등교육은 높은 사회적 지위와 수입 그리고 권력이 따르는 직업세계로 가는 중간 기착지다. 이렇듯 대학의 역할에는 일반적인 합의가 이뤄져 있다. 그럼에도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경쟁적인 수요와 조화를 이루게 할지에 대한 의견은 집단별로 판이하다. “훌륭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모호한 의지만 있을 뿐 정작 구체적인 대학의 목표나 우선순위, 책임에 대해서는 교수 집단에서조차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훌륭함” 자체에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속에 실질적 내용은 없고 꼭 결정해야 할 어려운 선택들을 뭉뚱그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기관의 실적은 과연 어떻게 평가되어야 할까? 등록금의 수준과 교육의 질, 연구와 수업, 기초학문과 응용학문, 행정 서비스와 학문 간의 균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대학의 질을 측정하는 데 필요한 일반적인 기준 역시 없는 상태다._18쪽

인지도를 향한 욕구는 학문적 생산성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긍정적이지 못한 부산물도 함께 가져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예는 학문적 글쓰기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겉멋만 부린 문체, 난해한 주제 그리고 과도한 인용과 참조다. 2장에서 언급하겠지만, 현대 학문이 내놓는 글은 난해하고, 사소한 주제를 다루며, 몇몇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읽지도, 읽히지도 않는다.” 출판 실적이 학자의 명성과 보상을 좌우하는 요소로 등장하면서 교수 집단은 두꺼운 서적을 찍어내는 데 열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적은 지식의 발전을 도모하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경력 발전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교수들이 여타 동료 교수를 상대로 직업 활동을 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되면 다른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_26~27쪽

2장 대학에서의 학문이란?
“행복한 가족들은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족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각 학문 분야는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불행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공통적인 병리학적 특징은 드러난다. 수많은 출판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대부분 이해하기 어렵고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을뿐더러,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모호한 글로 가득하다. 특히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경우, 보다 실증적인 근거를 갖춘 유용한 분석은 소수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그 밖의 다른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난해한 수학적 모형에 대한 선호현상이 급증하면서 현실 세계의 실질적인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출판물로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학자들은 윤리적으로 안이한 방법을 취하곤 한다. 이를테면 얼렁뚱땅 연구를 마무리 짓고,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거나 같은 연구를 다른 형식으로 포장해 발표하고, 기금 제공자들의 입맛에 맞춰 연구 방향을 결정하는 것 등이다._56쪽

대학기관이 학문을 강조하는 배경 뒤에는 대학 자체의 이해관계도 관련되어 있다. 대학교육 시장에서 점점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대학의 명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객관적으로 평가되기 어렵고, 특정 기관에 소속된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연구는 출판물의 개수, 업계 내의 평가, 인용 횟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되며, 순위를 매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여기에는 나름의 한계가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러한 평가는 적어도 대학의 수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해서 대학의 지위가 올라가면 재정 지원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고, 이로써 대학기관의 우선순위로서 연구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된다. 결과적으로 대학교육은 일명 “우상향 추세”의 한 형태를 경험했다. 연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자신의 명성을 높이려는 학교가 점점 늘어난 것이다._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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