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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보 : 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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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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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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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함민복 지음
출판사
풀그림
2006-12-30 출간 | ISBN 10-899589590X , ISBN 13-9788995895900 | 판형 A5 | 페이지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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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파스 한 장을 붙인 후, '이제 안 아프다'라고 자신을 위안하며 쓴 산문!

시인 함민복의 산문집. 가난한 친구들의 집을 들락거리던 저자는 어느 순간, 함께 가난하면서도 기꺼이 방금 지은 밥 한 그릇을 나눠주는 그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저자는 1996년, 우연히 찾은 강화도에서 매달 10만원씩 내면서 살 수 있다는 폐가를 한 채 발견했다.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아픔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면서도, '술'과 '시'를 즐기며 흥얼흥얼 취해 있던 저자는 서울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는 강화도에서의 삶은 스스로 선택한 운명이자 외로움이라고 생각하며 10여 년을 살았다. 강화도의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강화도 사람들의 이웃이 되었다. 그리고 무욕의 눈으로 훈훈한 정이 깃든 시도 썼다.

이 책은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강화도의 바닷바람을 맞아온 저자가 강화도 사람들과 함께 살며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미안한 마음'으로 담아내고 있다. 아울러 사십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시를 쓰는 저자의 문학적 모태가 되는 이야기도 고백한다. 강화도의 건강한 생태처럼 말랑말랑한 힘을 뿜고 있는 산문집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한 2007년 2월의 읽을 만한 책 입니다.

저자소개

함민복 함민복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남.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1989년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
1990년 <우울씨의 일일> 첫 시집 출간.
1993년 <자본주의의 약속> 두 번째 시집 출간.
1996년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세 번째 시집 출간.
199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03년 <눈물은 왜 짠가> 첫 산문집 출간
2005년 <말랑말랑한 힘> 네 번째 시집 출간.
제 24회 '김수영 문학상', 제7회 '박용래 문학상', '제2회 '애지 문학상' 수상.

목차

바람을 만나니 파도가 더 높아진다

흔들린다
텃밭
늦가을 바닷가 마을의 하루
달이 쓴 '물때 달력' 벽에 걸고
배가 웃었다
섬에서 보내는 편지
밤길

새들은 잘 잡히지 않았다
스피커가 다르다
그 샘물줄기는 지금도 솟고 싶을까?
추억 속의 라디오
뱃멀미
내 인생의 축구
첫눈

통증도 희망이다
긍정적인 밥
사람들이 내게 준 희망
고향에 돌아가리라

죄와 선물
어머니의 소품
절밥
그리운 사진 한 장

술자리에서의 충고
나마자기
술자리에서의 충고
정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걸까?
폭력 냄새나는 말들
'해안선순환도로'라는 말을 생각하며
먼지의 제왕
고욤나무 아래서
그냥 내버려둬 옥수수들이 다 알아서 일어나
팔무리
항아리

읽던 책을 접고 집을 나선다
봄비
봄 산책
봄 삽화 한 장
꽃비
노루
석양주
자산어보를 읽고
수작 거는 봄
파스 한장

미디어 서평

출판사 서평

서울 달동네와 그 변두리에 사는 친구 집을 들락거리던 '배고픈' 시인 함민복.
시인은 어느 순간 함께 가난하면서도 기꺼이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눌 수 있는 이들의 눈빛을 마주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때마침 1996년 우연히 찾은 강화도 마니산 끝자락에서 보증금 없이 매월 10만원에 살 수 있다는 폐가를 한 채 발견했다. 집주인을 만나 집 앞의 텃밭과 그 옆에 우뚝 선 고욤나무 한 그루가 폐가에 묶인 세간이란 걸 알았다. 방랑벽이 있던 시인은 기뻤다.
'술'과 '시'를 좋아하며 흥얼흥얼 취하길 좋아했던 시인은 곧바로 서울 생활을 정리했다. 시인은 텃밭에 심을 봄 가을 씨앗을 생각하며 강화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를 알고 지냈던 동료 시인들은 훌쩍 서울을 떠난 그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서울서 내려온 시인을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시원한 서해 갯바람.
포구에서 날아온 갈매기는 동막리에 풀어놓은 조촐한 그의 살림을 보고 날아갔다. 시인은 아무런 연고 없이 찾아온 강화에서의 삶은 스스로가 선택한 외로움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시공부를 마치고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갈 형편이 못되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나온 마음이 아팠다.

일찍이 그의 시를 읽고 감동받은 이들은 동료 시인들이 먼저였다.
독자들은 시를 통해 거주지가 바뀐 시인의 삶을 알았고 바다 쪽으로 다가간 그의 삶을 격려했다. 한 애독자는 신문에 난 그의 기사를 읽고 '춥게 살지 말라고' 얼음장 같은 방에서 자는 그에게 기름 값을 계좌로 보내었고 또 다른 분은 그의 시를 읽고 감동의 편지를 보내 격려하기도 하였다.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시인의 모습을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사연들이다. 이것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은 '문학인'에 대한 사랑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이었다.

함민복 시인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한 시「긍정적인 밥」과 「눈물은 왜 짠가」는 IMF 이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훈훈한 시정(詩情)을 선사했고 대신 그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한국 시단의 중견시인으로 성장하며, 때론 '괴짜'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가끔 동료 문인들은 홀로 떨어져 사는 그의 안부를 캐며, 부럽다는 인사치레를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아픔에 대해선 일절 침묵으로 일관하는 스타일.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은 얼핏 보아도 섬사람처럼 짭조름하게 간이 밴 모습이다. 하루 두 번 운명처럼 밀렸다 다시 들어오는 물길의 속도를 가늠하며 산 지 어느덧 10년. 그의 스케줄은 그 '물길'의 법칙에 따라서 많이 변모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 세월만 한 스승도 없다'.

몇 해 전 출간한 그의 시집은 좋은 호평을 받았다. 문학상도 두어 개 받아 살림에 보탬이 되었다. 그 시집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시인은 이제 세속의 욕망을 경계하며, 무욕(無慾)의 시선으로 비로소 강화의 자연 풍광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물의 이치'를 살핀 그의 시심은 물처럼, 수평적인 삶의 근원을 우리 인간이 잃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강화 일대가 개발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함민복 시인은 이곳 어민들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일로 자신의 시업(詩業)을 메워나가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제 사십 중반을 넘기는 이로서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강화 뻘의 건강한 생태처럼 말랑말랑한 힘을 뿜는 글쓰기를 어려운 생활가운데서 체득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를 예의 주시하고 살폈던 이들은 이제 그를 '어민후계자 함민복'으로 부르며 '물고기'를 나누고 '석박지'를 나누는 이웃이 되었다.
그는 이곳 섬사람들과 똑같이 그물을 꿰매며 '물때달력'에 맞춰 조개와 낙지 잡는 일로 한나절. 망둥어와 새우 잡는 일로 한 계절.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어부들과 어울려 '석양주(夕陽酒)' 한 잔에 "뭐 말이껴?" "그랬으껴", 한 통속 마을 주민이 되어 "나 민복이는 이제 강화사람아니껴"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금번 출간한 그의 산문집『미안한 마음』은 '산골짝' 출신인 그가 10여 년 세월 강화도 갯바람을 맞으며 강화 사람들과 함께 부대껴 살며 보고 느낀 바를 '표제처럼'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담은 이야기다. 장가를 갔으면 싶은 노모의 모정을 읽을 수 있는 글, 때론 한 잔 술을 거절하고 파스 한 장 '척' 붙이고 '이제 안 아프다' 위안하며 쓴 글 묶음이다. 그러하기에 함민복 시인의 문학적 모태가 되고 있는 이야기가 '다량' 숨겨져 있다.

'무규칙 이종격투기의 문장가' 소설가 박민규는 "몰디브의 푸른 물 속에 자신의 전부를 담그고.. 삿뽀로의 폭설을 지켜보며 북해도 대게를 맛보고 그리고 돌아와 함민복의 시를 읽는 것을" 그에게 있어서 가장 근사한 일이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방송인 이금희는 "밥처럼 따뜻하고 감사한 그의 글을 많은 분들이 뱃속 든든하게 접하길" 소망한다는 말로 그의 착하고 미안한 마음을 여러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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