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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종이책

늑대왕, 루프스. 1윤하영 장편소설

저자
윤하영 지음
출판사
뮤즈 | 2018.01.05
형태
판형 규격外 | 페이지 수 456 | ISBN
ISBN 10-1104915642
ISBN 13-9791104915642
정가
13,000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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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낯선 세상에서 만난 잔혹한 늑대왕, 루프스.

“너는 내 펠릭스 다우스다.”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처럼 다른 세계에 떨어지게 된 유채. 그곳은 인간과 인간의 모습을 한 수인들의 세계였다.
여우 수인에게 붙잡혀 그들의 왕이나 마찬가지인 늑대 수인 루프스에게 바쳐진 유채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루프스는 그녀에게 집착하며 손에서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설령 그것이 여신일지라도 절대로 그녀만은 놓을 수 없다는 루프스와 언니를 살리기 위해서 결단코 돌아가야만 하는 유채의 쫓고 쫓기는 집착의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목차

Prologue. 펠릭스 다우스[Felix Davus]
1부 늑대, 소녀를 만나다
Chapter 1. 늑대들의 땅, 토스 호무스[Thos Humus]
Chapter 2. 바다 밖 인간, 마레 위르[Mare Vir]
블루벨 외전
Chapter 3. 사냥, 베노르 콩레수스[Venor Congressus]
Chapter 4. 카를리티오[Catul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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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낯선 세상에 떨어진 유채가 만난 이는 잔혹한 늑대왕, 루프스였다.

“너는 내 펠릭스 다우스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유채 앞에
거대한 음모와 시련이 몰아치고,
그녀를 향한 흥미로 빛나던 루프스의 눈은
시간이 갈수록 진득한 소유욕으로 물든다.

“넌 내 펠릭스 다우스이고 영원히 나에게 속한 존재다.
나의 것이고, 그러니 그딴 과거는 잊고 여기 있어.”

유채는 이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편집자 코멘트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하던 소녀는 겨우 수능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아픈 언니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다른 차원의 세계로 떨어졌다. 그곳에서 수인들의 왕인 루프스에게 받쳐졌다. 이렇게 소녀의 모험이 시작된다. 다름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욕심과 이기심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다.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차별을 작품에 대입하여 생각해 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 편집자 C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세계에 맨몸으로 떨어졌다면?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수 있는 방법도 모르고 웬 미친놈에게 집착까지 당하게 된다면? 신의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엉뚱한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여인은 살아남기 위해,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 앞은 고난과 역경뿐이고 온통 힘들게 하는 사람들뿐이다. 그러나 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여인의 빛에 감화된 상처받은 영혼조차 치유한다. / 편집자 L

소설의 가장 큰 감동은 ‘변화’와 그로 인한 ‘인정’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약한 여자 주인공이 마음을 고쳐먹고 목적을 위해 돌변하는 순간, 여리디여린 그녀가 누구도 예상 못한 때에 복수의 대상을 향해 칼을 겨누는 순간, 줄곧 그녀를 괴롭히기만 하던 그가 어느 순간 사랑을 깨닫고 이를 인정하는 순간, 그런 그의 속내를 외면하던 그녀마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돌아오는 순간들에서 이를 느끼곤 하죠. 어쩌면 길고 긴 사랑싸움도 모두 이를 위해 존재하는 건지도 모를 테고요. 루프스와 유채는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인 만큼 개별적인 세계의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들입니다. 이 때문에 벌어지는 거북한 상황을 가벼이 넘길 수 있게 해주는 힘 역시, ‘변화’와 ‘인정’의 장면을 기다리는 마음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편집자 Y

[책속으로 추가]
루프스는 잔인한 말을 속삭였다. 유채는 어깨의 고통에 루프스의 말에 제대로 반응할 수 없었다. 루프스가 유채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자신의 가슴팍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한쪽 손을 들어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가련한 레티티아. 미안하지만, 나는 우는 암컷은 별로 안 좋아해.”
루프스는 피가 배어 나온 유채의 입술을 손으로 쓸었다.
“그리고 나는 내 물건에 흠집이 나는 것도 싫어해.”
“……당신이 한 짓이잖아.”
유채는 이를 악물었다. 저 남자의 장단에 놀아나기 싫었다. 자신은 저 남자의 애완동물도 아니고 이런 대우를 받을 만한 짓도 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저 갑작스럽게 이 이상하고 요상한 세상에 떨어진 막 수능을 끝낸 평범한 여고생일 뿐이었다.
루프스는 아직도 고분고분해지지 않고 길들여지지 않은 눈동자를 하고 있는 유채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피를 끓게 하는 무언가는 오랜만이었다. 저 건방진 눈동자가 제 앞에서 유순해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 한 수인으로서의 정복감을 느끼고 싶었다. 저 건방진 암컷 마레 위르가 제게 복종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레티티아, 너는 복종하는 법부터 배워야겠군.”
루프스는 유채의 목에 걸려 있는 구속구를 손으로 쓸었다. 장수를 잡을 수 없을 때는 말을 쏘는 법이었다.
“레티티아, 네 시중을 들어주던 암컷 토끼. 이름이 블루…… 벨? 이었던가? 그 아이가 어디 있는 줄 알고 있나?”
유채의 눈에 갑작스럽게 광채가 돌았다. 그러고 보니, 유채는 블루벨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지 못했다. 씨알도 안 먹히는 발악이라는 것을 알아도 유채는 루프스에게 소리쳤다.
“블루벨이 잘못되면……!”
“내 명을 어긴 그 건방진 암컷 토끼는 지금 지하 감옥에 있지, 춥고 더럽고 험한 곳에 말이야.”
루프스는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덕분에 그의 몸 위에 있던 유채도 움직이게 되었다. 작은 움직임에도 상처가 터진 어깨는 욱신거렸다.
“약하디약한 토끼 일족은 그 지하 감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에는 죽겠지.”
“블루벨이 뭘 잘못했다고 그 애를 죽이려고 해!”
유채는 멀쩡한 왼쪽 팔로 루프스의 멱살을 잡았다. 블루벨은 저자의 명에 따라 삼 일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자신에게 약간의 물과 먹을 것을 가져다준 잘못밖에는 없었다.
“여기 내 침실에서 머무르며, 나를 만족시켜 봐, 레티티아.”
루프스가 유채의 팔을 떼어내면서 속삭였다.
“재롱을 떨든, 애교를 피우든, 암컷인 것을 이용하든 상관없으니, 나의 펠릭스 다우스로서 주인인 나를 즐겁게 해봐. 그럼 그 암컷 토끼를 풀어주지.”
유채의 눈빛이 흔들렸다. 루프스는 그런 유채의 눈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결국 자신의 뜻대로 될 것이다. 저 건방진 암컷 마레 위르는 자신의 펠릭스 다우스로서 굴복할 것이다. 그가 키운 사나운 맹수들도 그에게 굴종했는데, 힘없는 암컷 마레 위르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 루프스는 유채의 건방진 눈을 도전적으로 바라보았다.
“어디 한번 애교를 떨어봐. 나의 귀여운 펠릭스 다우스 레티티아.”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뜻대로 될 것이다. 여태껏 그래왔듯이.

책속으로

오른편 어깨에 알싸한 통증이 느껴졌다. 유채는 느릿하게 눈을 떴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찢겼던 어깨는 깨끗한 붕대로 감싸여 있었다. 흐릿한 초점을 맞추었다. 화려한 천장이 보였다. 유채는 그나마 멀쩡한 왼쪽 팔로 침대를 짚으면서 일어섰다.
“일어났군.”
잘 알고 있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옆에 증오스러운 남자인 루프스가 누워 있었다. 그의 청회색 짐승의 눈이 유채를 담았다. 유채는 몸을 뒤로 빼려고 하였으나, 루프스(Lupus: 늑대 수인의 수장이자 수인들의 왕의 호칭)가 빨랐다. 루프스는 유채의 왼쪽 팔을 잡아당겨서 자신의 쪽으로 끌어들였다. 유채는 루프스의 가슴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루프스는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유채의 목선을 쓸었다. 루프스의 손끝에 유채의 목에 걸려 있는 금색의 고리가 걸렸다.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재미?
유채는 실소를 터뜨렸다.
“당신한테는 사람 목숨이 오고 가는 게 재미인가요?”
죽을 뻔했다. 자신과 블루벨 모두 끔찍하게 죽을 뻔하였다. 자신은 둘째 치고 블루벨이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남자의 변덕이 아니었으면 그곳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 암컷 토끼는 죽든지 살든지 내 알 바가 아니지만, 나는 내 펠릭스 다우스가 망가지도록 두지는 않아, 레티티아.”
유채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사람의 죽음과 삶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듯이 구는 루프스의 오만함이 첫 번째 이유였고, 펠릭스 다우스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이름을 멋대로 바꿔 부르고 자신의 목에 개 목걸이 같은 것을 걸어두고 사람을 제 소유의 물건인 양 다루는 루프스의 뻔뻔함이 두 번째 이유였다.
“난 레티티아가 아니라 한유채예요! 그리고 난…… 아악!”
루프스가 아직 다 낫지 않은 유채의 오른쪽 어깨를 억센 손으로 눌렀다. 유채는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수그렸다.
“마레 위르(수인이 아닌 보통 인간)들은 말이야. 너무 오만방자해.”
유채의 어깨를 누르는 루프스의 손의 힘이 강해졌다. 유채는 너무 아파서 이제는 소리도 내지 못했다. 상처가 다시 터질 것 같았다.
“같잖은 자존심에 제 처지도 자각 못 하고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지.”
루프스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유채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레티티아, 너처럼.”
루프스의 입꼬리가 비웃음을 품고 올라갔다. 유채의 어깨를 감싼 하얀 붕대에 핏방울이 번지기 시작했다.
“멍청하고 한심한 나의 레티티아에게 내 친절히 설명해 주자면 펠릭스 다우스는 나 루프스의 살아 있는 소유물을 뜻하지. 마레 위르의 말로 하자면…… 애완동물쯤 되겠군.”
루프스가 마치 개를 다루는 것처럼 유채의 턱을 만졌다. 보통 때였다면 유채는 굴욕적인 대우에 그의 손을 쳐 내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그가 누르고 있는 어깨가 너무 아파서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그저 마지막 자존심으로 저 증오스러운 남자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니, 내가 너의 옷을 찢어발겨서 배를 맞추고 너를 품어도 아무도 무어라 할 수 없고,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누구도 내게 뭐라 할 수 없지.”
꽤나 잔혹한 말이었다. 루프스는 눈을 곱게 접었다.
“나는 잔혹한 만큼 너그럽고 자애롭지. 나는 내 마음에 드는 펠릭스 다우스에게는 상을 내려줄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다, 레티티아.”
유채는 헛웃음을 뱉었다. 너그럽고 자애로워? 지금 다친 어깨를 누르고 있는 자가 할 말은 아니었다. 결코 어울리는 말도 아니었다. 사람을 애완동물 취급하는 이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루프스는 유채의 건방진 눈동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름지기 펠릭스 다우스는 제게 공포심을 가지고 복종해야 했다. 제 앞에 있는 암컷 마레 위르는 공포심은 차치하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표독스러운 눈으로 제게 대들고 있었다.
건방져도 너무 건방졌다.
루프스는 유채의 어깨를 더 강하게 눌렀다. 이미 어깨의 상처는 다시 터진 지 오래였다. 루프스의 악력에 벌어진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붕대를 누르고 있는 루프스의 손끝에도 묻었다. 유채의 눈에서 드디어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루프스의 입아귀가 비틀렸다. 역시 수인이나 마레 위르나 동물이나 맞아야 말을 잘 듣는다. 누군가를 복종시키는 데 폭력과 공포가 가장 효과적임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었다. 루프스는 유채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다. 한없이 약한 암컷 마레 위르이지 않은가? 루프스는 유채의 다친 어깨를 쥐고 있는 손의 악력을 더 강하게 했다.
“아악!”
“그러니, 내게 아양을 떨어봐, 레티티아.”
마침내 유채의 입에서도 울음소리가 났다. 어깨의 고통이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유채의 입술에 피가 배어 나오고 나서야 루프스는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애완동물이면 애완동물답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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