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위인은 동떨어진 세상의 사람이 아니라 내 삶에서 함께하고,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
이순신, 장영실, 방정환, 김구, 그리고 에디슨, 베토벤, 오드리 헵번, 또 현존 인물로는 제인 구달, 오프라 윈프리까지. 이 세상에 많은 것을 선물하고 사람들의 삶에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킨 위인들의 생애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하나의 길이 되어준다. 특히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많이 읽게 하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일 것이다.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인전을 읽고 그것이 나의 삶과 아주 끈끈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많지 않다. 놀라운 업적과 그 일을 이뤄내기까지 고난을 극복한 여정에 감동하긴 하지만, 자신과는 별개의 세상에서 살아간 특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하곤 한다.
저자들은 ‘생각’이라는 키워드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온 만큼,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래서 여기에도 ‘남다른 생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어떻게 하면 위인들의 생애를 오늘을 사는 우리의 현실로 끌어올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에 담긴 ‘맛있는 생각수업’이다.

위인들을 만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
함께 이야기 나누고, 놀고, 체험하고, 요리한다

이 책에는 모두 스무 명의 위인이 등장한다. 사랑과 나눔, 꿈과 희망, 과학과 발명, 문화와 예술, 소통과 리더십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놓고 각각 네 명씩 선정했다. 이들의 삶은 모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서 그 삶을 만나는 방식은 완전히 새롭다. 각 꼭지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고, 맨 뒤에는 엄마와 아이가 생각을 정리하는 코너를 두었다.
먼저 첫 번째 ‘위인과 함께하는 세상 이야기’를 통해 최근의 신문기사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오드리 헵번을 만나는 꼭지에서는 ‘아름다움’과 관련 있는 기사를 발췌해 실었고, 이태석 신부 꼭지에서는 그의 정신을 이어가는 또 다른 신부와 제자들의 소식을 들려준다. 위인들이 이 세상에 없더라도 그들의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실생활과 연결할 수 있다.
두 번째 ‘위인의 인생철학 이야기’에서는 내가 기자가 되어 위인들을 가상으로 인터뷰한다. 어린 시절에 어떤 경험을 했고, 대표적인 업적을 이루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를 어린이가 묻고 위인이 답한다.
세 번째 ‘위인과 함께 나누는 가치 이야기’는 그 인물이 가장 중시했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엄마가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지를 제시했다. 더불어 위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이나 관련 있는 현장, 문학 작품과 영화 등을 소개해 문화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네 번째 ‘맛있는 생각수업(논술)’에서는 위인과 관련된 활동을 제안한 코너다. 예를 들어 방정환을 소개한 꼭지에서는 작은 물결이 큰 물결이 되어 출렁이길 바랐던 방정환 선생님을 생각하며, 엄마와 아이가 비닐로 물결을 만드는 놀이를 한다.
다섯 번째 ‘맛있는 생각수업(요리)’에서는 직접 만들고 먹는 과정을 통해 위인을 만난다. 요리는 그 자체로도 생각을 키우는 활동이지만, 여기에 키워드를 추가하면 더 의미가 커진다. 예를 들어 백남준 꼭지에서는 알록달록 야채들로 TV 화면조정 콥샐러드를 만들고, 루이 브라유 꼭지에서는 눈을 안대로 가리고 월남쌈 복주머니를 만들어본다.
엄마의 성장은 아이의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같은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앞으로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지를 ‘함께 성장하는 엄마 이야기’에 정리한다. 그리고 아이는 위인의 삶을 접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성공습관 저장소’에 저장한다.

이 책은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다. 요리를 할 때 레시피를 들여다보듯, 수시로 들여다봐야 하는 생각 레시피다. 생각을 키우려면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 어떤 체험활동이 있을지 막연했던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께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