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막걸리 이야기 '술술술'�도시락 여행기 '에키벤'
취향과 세대에 따라 독자가 철저하게 나뉘기 마련인 게 만화인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특별한 만화가 바로 음식만화다. '만화왕국' 일본 만화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이기도 하다. 일본 음식만화들이 1990년대 이후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국내에서도 <식객> 등 뛰어난 음식만화들이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최근 1권이 나온 술 만화 <술술술>(글 가리·그림 홍동기, 미우 펴냄)은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통술 막걸리를 소재로 했다. 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맛에 대한 감각이 타고난 여성 방송작가 유태경이 방송국 전통주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전통술의 세계를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이야기다.
유태경은 술 전문가 강동일과 함께 술의 달인인 주백령 교수가 평생 기록한 '술일기'를 바탕으로 전국을 돌며 전통주의 비법과 옛이야기를 취재한다. 일종의 막걸리판 <신의 물방울>이자 <식객>인 셈인데, 때론 가공의 술도 등장하지만 서울장수막걸리, 송명섭 막걸리, 죽력고 등 실제 전통주들에 얽힌 옛이야기와 맛을 취재를 바탕으로 재미를 곁들여 소개한다.
일본 철도 도시락 여행기 만화인 <에키벤>(하야세 준 지음, 에이케이코믹스 펴냄)은 일본이 자랑하는 철도라는 독특한 소재를 음식만화의 틀로 풀어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발달한 일본의 도시락 문화가 철도와 만나 나온 일본의 문화상품이 바로 기차역 도시락인 '에키벤'이다. 일본말로 '역'이란 뜻인 '에키'와 도시락 '벤토'를 합친 말로,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고 20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에키벤들이 지역 명물로 사랑받고 있다.
에키벤의 맛을 공부하기 위해 전국 철도여행에 나선 도시락 가게 주인이 각 지역 도시락들을 맛보는 줄거리로, 지역별 매력과 문화를 소개도 하는 관광 안내서 만화다. 도시락 가게 주인이 전국 유명 에키벤을 찾아 철도 여행을 떠나 다양한 도시락을 맛보는 줄거리.
보고 있으면 절로 배가 고파지는 동시에 철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과 긍지를 느끼게 해주는 인상적인 만화다. 1권 규슈편이 나왔고 모두 10권까지 나올 예정이다.
구본준 기자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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