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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도저히”가 아니라 “아직은”이란다

한겨레 | 2011.09.09 18:21

[한겨레]아이가 성장 느끼게 한걸음 뒤 격려

상처 대물림 안되게 부모 마음 치유<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서천석 지음/비비북스·1만2800원

"아이를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없어요. 부모 각자의 방식이 있을 뿐이죠. 그럼 수많은 육아 조언은 다 뭐냐고요? 자신을 돌아보고 한번 더 생각하도록 돕는 것이죠. 그래서 부모 스스로 떳떳한 안정적인 스타일을 갖는 것. 그것이 목표예요."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를 쓴 서천석씨는 '육아서'에서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정보를 얻으려 하지 말고 부모인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기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두 아이를 둔 아버지다. 올해 초 시작한 트위터를 통해 내보낸 140자 메시지들이 2만5000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게 되고 책으로도 묶여 나오게 된 데에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는 부모들이 넘치고, 그런 부모한테서 정신적 상처를 입은 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아이들한테 문제점을 고스란히 대물림하는 현실이 있다.

지은이 역시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겁이 났다고 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막막했던 것. 하여 선택한 방법이 하루 15분 묵상하기. 처음에는 여러 책을 재료 삼았고, 아이를 낳은 뒤로는 매일 전날 아이를 키우며 경험한 것들을 되돌아보며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는 대부분 부모의 욕심에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성인인 자기 생각을 미성숙한 아이한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아이가 걷다 돌부리에 걸려 비틀, 하지만 이내 균형을 잡습니다. 그 순간이 아이한테 중요합니다. 흔들렸지만 자기 힘으로 쓰러지지 않고 버틴 순간, 그 순간이 아이를 강하게 합니다. 불안한 엄마는 어설프고 문제가 있는 걸 견디지 못합니다. 아이를 대신해주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며 격려하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은이는 부모가 아이를 '당장' 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변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그냥 놔두란 얘기가 아니라 더 길게 보고, 더 꾸준하게, 더 계획적으로, 인생을 걸고 도와주라는 뜻이다. 문제는 소통.

"아이는 자기가 왜 짜증이 나는지 모릅니다. 부모는 '왜 짜증을 내는데?'라고 묻지요. 아이는 모르는데 자꾸 물으니 더 짜증을 냅니다. 이때 한 대 때리면 밖으로 내는 짜증은 멈추죠. 대신 아이는 이제 자기 내면을 찔러 상처를 냅니다." 지은이는 반려동물이 주인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볼 때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진 불안의 뿌리를 짚어가면서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양육 노하우와 구체적인 상황별 대화법을 들려준다. 금언처럼 짧은 말이 하루 묵상거리로 충분하다.

"'아직은'이란 말을 붙여주세요. "그건 못 하겠는데요" 하면 "아직은 못 한다는 말이지?"라고 바꿔주세요. "도저히 할 수 없어요" 하면, "그래, 이해해. 하지만 '도저히'가 아니라 '아직은'이겠지"라고.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아이가 느끼게 해 주세요."

부모의 자리에 '나'를 놓고 아이의 자리에 동료나 연인을 놓으면 이 책은 훌륭한 처세 또는 연애 지침서로 바뀐다. 실제 지은이의 팔로어 중 3분의 2는 아이를 둔 젊은 부부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미혼의 젊은이라고 한다.

임종업 선임기자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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