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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숙 글/김홍모 그림/보림/9800원 |
'김치 특공대' '뚜벅뚜벅 우리 신' 등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치 있는 구성, 밀도 높은 내용으로 소개해온 그림책 작가 최재숙의 글과 만화가 김홍모의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맞벌이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손에 맡겨진 소년 현이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연 날리기에 실어 올려 짠함이 묻어난다.
할아버지에게 연 만들기를 배우는 현이가 연 꼭지(연 위쪽 이마에 붙이는 동그란 종이)에 그리운 엄마 얼굴을 그려 놓아서 붙인 이름이 엄마 꼭지연이다. "할아버지, 엄마 언제 와요?"로 시작한 현이의 궁금증은 "할아버지, 연은 언제부터 날렸어요?"로 꼬리에 꼬리를 문다. 우리나라에서 연은 전쟁과 평화 모두에 유용했다. 이순신 장군이 삼봉산 연을 날리면 그 신호를 보고 배들이 삼봉산 앞으로 모였다는 이야기, 조선 영조 때는 백성들이 사이좋게 지내라고 마을마다 연날리기를 권장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정월 대보름에 날리는 액막이연과 달집태우기 풍습까지 할아버지의 친절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결국 할아버지와 연싸움을 하게 된 현이는 연줄이 끊어지자 하늘로 둥실 날아가는 연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 "엄마, 내 연 보고 빨리 오세요!"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공원이든 강변이든 만들어진 연을 사서 날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 우리 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전통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람이 지나가는 방구멍(바람구멍)이 있는 우리 방패연을 통해 바람을 거스르거나 막아서지 않고 바람길을 만들어 오히려 바람을 다스리는 선조들의 지혜도 읽을 수 있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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