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현준은 최근 책 '배우, 연기를 훔쳐라'(한국슈타이너 펴냄)를 발간했다. 이 책을 빌어 그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전한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질 것, 오디션을 무조건 많이 볼 것, 마음으로 연기할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흥미로운 것은 동료들의 장점과 사연을 소개하며 '좋은 배우가 되는 법'을 말한다는 점이다. 신현준이 말해주는 스타들의 이면이 흥미롭기도 하다.
신현준은 이병헌과 KBS 2TV 드라마 '바람의 아들'(1995)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병헌의 목표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이병헌은 그 시절부터 할리우드를 목표로 세웠다고 전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멋진 몸매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영어 공부를 해온 이병헌을 소개한다.
신현준은 그런 이병헌을 보며 한때 '저러다 말겠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병헌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갔고 2009년 영화 '지아이조'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신현준과 김수미의 인연은 꽤 깊다.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함께 했고, 현재 두 사람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쇼킹'을 진행하고 있다. 신현준은 김수미를 두고 "어머니와 같은 분"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늙지만 배우의 심장은 늙으면 안 된다"며 "김수미와 대화를 하면서 한 번도 세대 차이를 느낀 적이 없다"고 존경을 표했다. 김수미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어린 친구들이 쓰는 말투와 욕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배우가 되는 것은 쉽지만,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전한다.
원빈은 영화 '킬러들의 수다'(2001)에서 신현준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첫 영화 도전이었다. 신현준은 원빈이 '태극기를 휘날리며'(2003)를 찍게 되자 촬영현장에서 쓸 의자를 선물 했다. 배우의 로망처럼 여겨지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촬영 현장 의자를 받은 원빈은 상당히 기뻐했다고. 하지만 그가 의자를 정작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현준은 내심 섭섭했다. 이유를 물으니 "좋은 배우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신현준은 이 일화를 통해 원빈이 '꽃미남'에 머물지 않고 '배우'가 될 수 있는 이유를 말한다. 바로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방송연예과 교수로 재직 중인 신현준은 이 책을 통해 오디션에 임하는 자세나 팁과 같은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예가 이범수다.
이범수는 신인시절부터 감독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오디션이 열리는 곳이면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나타났다. 가방 안에는 의상과 가발 같은 소품이 가득했고, 때론 심사위원들이 질릴 때까지 여러 가지 역할을 준비했다. 열정적인 모습에 감독은 그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범수는 오디션에 통과한 후에도 한결같았다. 맡은 역할의 비중이 작아도 마찬가지였다. 신현준은 배우에겐 이범수처럼 '준비된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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