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문 분야로서 수학은 워낙 진지하므로 수학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절대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저 유명한 블레즈 파스칼의 명언을 그대로 따른다. 이를 위해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스토리텔링이다. 수학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생생한 일상의 묘사를 통해 풀어낸다. 결혼 적령기 여인의 입장에서 더 완벽한 반려자를 만나기 위해 몇 번의 청혼을 거절할 수 있는지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인다. 해수욕장에 놀러간 혈기 왕성한 남성은 여성의 몸매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를 삼각함수의 극댓값으로 알아낸다. 지긋지긋한 교통정체를 만난 은행강도는 간단한 연립 일차방정식으로 교통흐름을 예측가능한 상황으로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 17개를 책에 담았다.
'수학의 기초는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 책의 명제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학을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결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을 멀리한다. 이런 실정에서 수학이 이해하기 힘든 공식의 집합이 아니라 맥락과 상황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깨닫는 건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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