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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선서 누굴 뽑아야 할지 고민된다면

머니투데이 | 2012.06.30 09:04

[머니투데이 박창욱기자][[BOOK]대통령의 길 룰라..지도자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

올 연말엔 다가올 우리나라의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등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트위터에서도 이런저런 정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얼마전 한 '트친'이 이런 글을 올렸다. "국민은 똑똑한데 정치 지도자는 멍청한 나라...정치학적으로 이건 불가능하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 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좋은 지도자가 나오려면 그 나라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한데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예외적인 인물도 있다. 바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재임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다.

정치 선진국이자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조차도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은 나의 우상이다. 나는 그를 깊이 존경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룰라 대통령은 끝이 좋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퇴임 당시 지지율이 90%에 육박할 정도였다. 노조운동 출신의 좌파 정치가로 2000만명이 넘는 빈민을 구제하면서도, 브라질을 세계 8대 경제강국으로 눈부시게 성장시켰고 1000만개가 넘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면서도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고 국제사회에서 브라질의 위상도 크게 높였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한 브라질의 국민들의 정치 수준이 '대통령 복이 없다'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브라질 국민들의 '지도자운'이 우리나라보다 좋네"하며 그냥 넘어갈 노릇은 더더욱 아니다. 정치인들대로는 놀라운 업적을 이룬 룰라를 벤치마킹해야 하고, 유권자들은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의 기준을 룰라의 말과 행동에서 참고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엔 경제민주화, 사회양극화와 계층간 갈등 해소, 경제위기와 맞물린 실업, 고령화에 따른 복지 등 어려운 시대적 과제가 산적해있다. 심지어 우파 성향의 집권 여당조차 '복지'를 논할 정도로 사회의 구조적 변화가 극심하다.





바로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좌파이면서도 사회계층 전반을 잘 아우른 룰라의 행보를 다룬 책 '대통령의 길 룰라'는 우리나라 사회에 좋은 교과서가 된다.

영국 출신의 중남미 전문가가 쓰고, 한국의 브라질 전문가가 평역한 이 책은 룰라가 변화시킨 브라질의 사회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좌파와 우파의 이념적 갈등이 극심한 우리 사회를 볼 때, 자신을 반대하는 누구와도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현명하게 타협해 '성장과 분배'를 모두 달성한 룰라는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 무엇보다도 국민 앞에 늘 솔직하고 겸손하며, 귀를 열었던 룰라의 태도는 진정한 지도자의 덕목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다음은 룰라 대통령이 한 연설의 일부다.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저는 그걸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면 모른다고, 할 능력이 없으면 없다고, 또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면 여건이 안 된다고 국민 여러분에게 정말 솔직히 말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저로 하여금 국가를 4년간 통치하도록 밀어주신 국민 여러분께서는 제가 삶의 어느 한 순간에도 여러분을 절대 거짓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굳게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의 길 룰라〓리차드 본 지음. 박원복 평역. 42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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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창욱기자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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