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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 "잘못 없으니 사과는 옳지 않아"

국민일보 | 2014.06.17 13:12

저서 '제국의 위안부'로 논란에 휩싸인 박유하(57·여)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SNS를 통해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지인들 중 소모보다는 사과하라고 끝내라는 이도 있었다"며 "하지만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과하는 건 옳지도 않거니와 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소송 제기 사실을 지난달 5월에 이미 나눔의 집 소장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과 관련해 "책에 썼다고 소송주체들이 말했다는 내용은 대부분 왜곡돼 있다. 이런 식의 왜곡 자체가 저에 대한 '중상'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주체가 말한 사람인지 받아 적은 기자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복수(98) 할머니 등 9명은 전날인 16일 박 교수가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 '일본군의 동지' 등으로 기술한 것을 성토하며 서울 동부지검에 박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출판·판매·광고 등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2013년 발행된 이 책에서는 "일본군에 의한 성폭력은 일회성 강간과 납치성(연속성) 성폭력, 관리매춘의 세 종류가 존재했다. (중간 생략) 조선인 위안부의 대부분은 앞에서 본 것처럼 세 번째 경우가 중심이었다(110~111p)" "위안부 피해자는 '일본'이 주체가 된 전쟁에 '끌려'갔을 뿐 아니라 군이 가는 곳마다 '끌려'다녀야 했던 '노예'임에 분명했지만, 동시에 성을 제공해주고 간호해주며 전쟁터로 떠나는 병사를 향해 '살아 돌아오라'고 말했던 동지이기도 했다(207p)" 등의 내용이 나온다.

박 교수는 "이번 소송의 주체는 실제로는 나눔의 집 소장으로 여겨지지만 그에게 왜곡된 설명을 들었거나 책의 일부를 봤을 지도 모르는 할머니들의 분노는 이해한다"며 "그리고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됐다 하더라도 아무튼 저로 인해 할머니들이 마음 아프셨다면 죄송하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를 고소한 할머니 9명은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문제는 여러 번 써 온 것처럼 '할머니'도 결코 하나가 아니어서 그 중엔 권력화 된 할머니도 계시다는 점이다. 실제로 몇 분의 할머니와 얘기하던 중 '당신 하나쯤 내 말 한마디면 어떻게든 할 수 있어'라는 뜻의 말을 우회적으로 내비치시는 분도 있었다"며 "아홉 분이 소송주체가 돼 있지만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은 몇 분 안 되는 걸로 안다. 실제로 어떤 분은 '그런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시다. 그런 의미에서도 착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실 그동안 지원단체와 언론이 만들어온 '한국의 상식'과 다른 의견을 말했다가 무사한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대통령도 지원단체의 비판을 받고 자신의 주장을 굽혔다"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무사했던 건 제 말이 다른 이들과는 달랐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그걸 알아봐 주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그에 따라 이 싸움의 결론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문학을 전공한 박 교수는 2007년 저서 '화해를 위해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郞) 논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사라기 지로 논단상은 매년 아사히신문이 선정해 수상한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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