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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의내 인생의 책] (2) 아웃라이어 - 천재성보다 더 중요한 두 가지

경향신문 | 2014.12.16 00:40
▲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학생들을 가르치고 영재교육원장을 겸하면서 사람들한테 받는 질문이 있다. 사람들은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처럼 "아, 이 아이는 천재다!"라고 판단되는 순간이 있는지 나한테 종종 물어온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멋쩍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영재들을 만나고 레슨을 하면서 그 아이의 실력을 한순간에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듣는 순간에 '영재구나'라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일부러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그 아이가 실력을 갖추게 된 과정을 파악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잡아가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단어와 함께 만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는 내가 가진 교육관을 조금 더 가다듬고 정리해 나가는 데 좌표를 제공했다.

타고난 천재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시간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명제다. 즉, 아이의 집중력과 인내심, 부모의 성향, 함께 자란 또래집단 등 영재의 내외부적 조건이 앞으로의 교육과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지를 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음악신동이라 불리는 모차르트도 그랬다.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음악가의 길로 안내한 아버지 레오폴트와 유년기를 함께 보내며 음악을 즐겼던 누나 난네를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모차르트의 작품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가로서의 가치관과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예술가로 성장하는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 아이가 지속적으로 만나는 '환경' 중 하나가 되길 소망한다. 물론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피아니스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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