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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경향]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경향신문 | 2009.06.22 19:10

서기 2019년. 세상은 온통 기계화되어 있다. 사람다움의 본질인 인간적 감정마저 기계적인 조작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사람들은 '기분 전환 기계'를 사용해 기분을 조절한다. 다른 한 편에선 감정을 갖고 있는 인조인간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다.

이곳에서 살아 있는 동물은 희귀한 존재다. 진짜 동물을 키우는 것이 사람들의 가장 큰 바람이지만 그것은 갑부들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난 인조인간을 사냥하는 일조차 값비싼 진짜 동물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을 버는 행위이다.

그러나 인간적 감정을 갖고 있는 인조인간과 자신의 감정을 기계적 조작의 대상으로 삼는 인간 가운데 누가 더 인간적인가. 기계화된 사회에서 인간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필립 K 딕(1928~1982)의 1968년 작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 (황금가지)는 기계화된 미래 사회의 묵시록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에 대해 묻는다.

리들리 C 스콧 감독의 영화 < 2019년 블레이드 러너 > 의 원작이기도 한 이 소설의 배경은 가상의 미래이지만 이런 세상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과학기술문명과 생명체 복제의 만남의 속도로 볼 때 그렇다.

지금대로라면 지구상 1%의 인간이 부와 권력의 대부분을 거머쥐고 나머지 99%의 인간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세상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소설의 행간에서 우리의 오늘이 내일, 그리고 먼 미래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리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이윤보다 '인간' 그 자체가 가치 추구의 절대 기준이 될 수는 없을까.

<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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