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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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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는건 아니지만
몇몇 작가님의 책은 신간이 나올때마다 꼭 구입해서 읽는 편이다
그 중 한 분이 박민규님의 책이다
어떤 분의 책들은 너무 나도 편해서 꼭 내 이야기 같고
어떤 분의 책은 너무 심리묘사가 섬세하고 ,
또 어떤 분의 책은 박진감 넘치고... 등등 작가분 나름의 특징이 있는데
박민규님의 글은 한마디로 항상 독특하다
그래서 신간이 나올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일까? 하고 기대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장난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우습기도 하고...
하지만 다 읽었을때 결코 그 웃음 만큼 가볍지 않은 그런 책!
이번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도 못생긴
아니,정말 놀랄 정도로 못생긴 여자에게 바치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대부분의 소설은 책 속에 나오는 출판사 관계자가 말하듯
가난하지만 정말 예쁜 여자와 남자의 사랑이야기인데
이 책은 그 공식을 완전히 부숴버리는 글이다
남자의 사랑의 시작이 못생긴 여자에 대한 동정이었는지
아님 부모님의 헤어짐에 따른 과거 트라우마의 결과였는지
아님 진짜 사랑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주인공이 여자에 대한 첫인상을 몸이 얼어붙는 느낌이라 표현할 정도로
못생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것이 중요할 따름이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 를 떠올리게 만드는 결말을 보며
beer가 아닌 bear를 마시며 요한이 떠들어 대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신데렐라의 진짜 엔딩은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가 아니라고
삶은 그보다 훨씬 긴거라구
잔혹할 정도로 지루한.......
해피엔딩은 없다...’
라는 그말을
이제 주인공인 나와 그녀와 요한이 모여 beer가 아니라 bear를 마시고
짝퉁 켄터키 치킨을 먹던 낡은 시장통 그 술집엔
더이상 hope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hof 만이 빛나고 있다
그래서 난 다른 곳에서 요한의 말을 되새기며 어딘가에 있을 hope를 찾아 헤맨다
" 우린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전구와 같다...
누구나 전기가 들어오면 빛을 발한다"
는 그 말을
오늘도 난 내 전구에 불을 밝혀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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