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판 쉰들러 리스트
"독일인 존 라베가 쓴 <존 라베 난징의 굿맨>"
"얼마 전 다큐멘터리 촬영 차 중국의 난징에 다녀왔다. 중국 인문문화기행을 표방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난징 하면 무엇보다도 대학살이 떠오른다. 일본군이 중일전쟁의 와중에 1937년 12월부터 약 두 달간 난징 주민 30만명을 학살한 사건인데 그것도 공식적인 피해 규모가 그럴 뿐 실제로는 훨씬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본다. 난징에 다녀온 뒤 그 끔찍한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해 도서관에서 빌렸다."
"<존 라베 난징의 굿맨>은 존 라베라는 독일인의 일기다. 그는 대학살 당시 독일 기업 지멘스의 주재원으로 그곳에 있었다. 대학살이 일어나자 선교사, 주재원 등 외국인들은 안전구(Safety Zone)를 만들어 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현지 주민들을 보호했다. 존 라베는 그 일을 주도한 인물로 안전구 안에 있는 대학이나 병원 건물 등으로 주민들을 피신시켰다. 놀라운 것은 그가 나치주의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나치 완장을 보여주는 식으로 일본군을 따돌렸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나치주의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나치의 선전을 그대로 믿은 순진한 사람이었다. 그때 존 라베에게 중요한 것은 인류애였다. 중국인들은 그를 '살아있는 부처'로 불렀다."
"라베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단한 것은 아니다. 친구의 깁스에 훈장을 그리는 정도의 사소한 유머였다. 그는 유머가 있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한 평범한 시민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에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존 라베다."
은 난징대학살 당시 주민들을 학살의 위험에서 구한 독일인 존 라베의 일기다. 끔찍했던 사건의 진실과 인종과 이념을 뛰어넘는 형제애를 보여준다. 이룸ㆍ512쪽ㆍ1만5,900원.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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