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다 히데오(50), 요시다 슈이치(41), 시마다 마사히코(48). 모두 현재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남성 작가들이다. 각자 뚜렷한 문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 공통점이다. 한국에도 많은 독자층을 거느린 이들 남성 작가 소설이 최근 국내에 출간돼 관심을 끈다. '공중그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등으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 소설 '오 해피데이'(김난주 옮김, 재인 펴냄)는 일상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여섯 남녀 이야기를 따스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현대사회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치지만 결코 유머도 놓치지 않는 오쿠다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옥션에 중독된 전업 주부,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집에 들어앉게 된 남편,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로맨스를 꿈꾸는 중년 여성, 아내가 집을 나가자 원하던 모습 그대로 집을 꾸미며 아지트를 만드는 샐러리맨…. 작가는 6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며가며 주인공과 그들 가족이 벌이는 소소한 소동을 흥미롭게 펼친다. '악인' '랜드마크' 등 소설로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양쪽에서 모두 인정받는 요시다 슈이치는 '요노스케 이야기'(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펴냄)를 출간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이니치신문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퍼레이드' 이래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청춘소설이다. 소설은 1980년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도쿄로 상경한 요코미치 요노스케의 도시 생활 1년을 따라간다.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대학생 요코미치 요노스케 생활과 그 주변 인물들의 20년 후 회상을 곁들여서 작품을 엮어낸 것. 하지만 한 청년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일상의 사소한 계기들이 우리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시마다 마사히코는 진중하고 유장한 정통소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7년 만에 완결한 '무한카논' 시리즈 역시 한 편의 대하드라마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호흡이 긴 작품이다. 1부 '혜성에 사는 사람들'과 2부 '아름다운 혼', 3부 '이투루프의 사랑'(김난주 옮김, 북스터리 펴냄)은 각자 독립된 소설로 봐도 무방하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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