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윤근영 기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가 마흔아홉살 때 집필한 '안나 카레니나'. 이 한 권의 책으로 인간 톨스토이를 축약할 수 있을까.
석영중(50·고려대 노어노문) 교수는 "사랑, 결혼, 종교, 윤리, 예술, 죽음, 인생에 관한 톨스토이의 생각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며 소설 안나카레니나를 선택했다. "중년의 위기 이후 톨스토이가 인류에게 전하려고 했던 교훈들이 이 소설에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나카레니나는 한마디로 불륜 소설이다. 고위층 사모님이 남편도 자식도 다 버리고 젊은 사나이와 애정행각을 벌이다 자살한다는 줄거리다. "톨스토이는 왜 안나 카레니나를 죽였을까?" 저자는 묻는다.
석 교수는 "작가가 여주인공을 죽인 것이 꼭 불륜 때문만은 아니"라고 짚는다. "톨스토이의 나쁜 사랑은 사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생각, 나쁜 결혼, 나쁜 공간, 나쁜 예술, 나쁜 음식 등과 엮이면서 인간의 삶 전체를 아우른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안나의 죽음을 통해 상류층의 모든 것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읽었다.
톨스토이는 예술가였지만 예술을 미워했고, 귀족이었지만 귀족을 미워했고, 90권이나 책을 썼지만 말을 믿지 않았고, 결혼을 했지만 결혼 제도를 부정했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에서 그의 고통스러운 모순이 지닌 가치와 진리를 뽑아낸다.
내년 11월이면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이 된다. 톨스토이 전집과 관련 도서들이 때맞춰 기획, 출판되고 있다. 292쪽, 1만3000원,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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